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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강서준도 소파로 걸어가서 앉았다.

"소윤아, 차를 내오도록 해."

"네."

진소윤은 차를 끓이러 갔다.

소파에 앉은 김초현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강서준을 바라봤다.

"저 오늘 이혼했어요."

"네?"

강서준은 멍하니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김초현이 계속해서 말했다.

"저 이제는 솔로라고요. 결혼을 한 적 있기는 하지만 전 남편이랑 잔 적은 없어요."

"저한테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어요. 청희 씨의 친구인 초현 씨도 잘 알고 있잖아요. 저한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예요? 제가 청희 씨를 배신하기라도 하라는 말이에요?"

강서준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김초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둘이 아직 결혼은 안 했잖아요. 그렇다면 저한테도 기회가 있지 않겠어요? 저한테는 누군가를 좋아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쫓을 권리도 있어요. 그러니 도련님이 저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 저는 뒤늦게 후회를 하기 싫어요. 그래서 청희가 난감해지더라도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하하..."

강서준은 덤덤하게 미소를 지었다.

"못 들은 걸로 칠 테니 그냥 가봐요. 저는 초현 씨한테 쉽게 넘어갈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한 사람을 정했으면 그 사람에게 미안할 짓을 해서는 안 되죠."

강서준은 찬란한 미소 뒤에 피 떨어지는 심장을 숨겼다.

"하지만 저번에 제가 이혼만 한다면 결혼을 해주겠다고 말했잖아요."

마음이 급해진 김초현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지 않아요? 그럼 애초에 왜 저를 유혹한 거예요?"

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

"그건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잖아요. 이제는 갚아야 할 은혜를 다 갚았으니 더 이상 만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강서준의 말을 들은 김초현은 넋이 나갔다. 그녀는 문뜩 전 남편 강서준이 떠올랐다.

"저는 진짜 도련님을 좋아해요. 제 모든 걸 내놓을 자신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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