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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강중으로 돌아오기 전, 강서준은 그 무슨 일이 있어도 김초현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서준에게는 김초현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승낙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김초현이 이혼하려는 요구 또한 거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갚아야 하는 은혜는 이미 다 갚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함께 이혼 수속을 하러 가정법원으로 왔다.

가정법원의 입구에서.

김초현은 강서준에게 말했다.

"앞으로 서준 씨를 좋아하고, 또 서준 씨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길 바랄게요. 그리고 저한테 준 2조에서 몇 백억을 줄 테니 그 돈으로 잘 살아요."

강서준은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

"아니에요. 초현 씨한테 준 돈은 그냥 갖고 있어요. 게다가 저는 돈에 그다지 관심 있는 편이 아니에요. 진짜로 원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거든요."

말을 끝낸 강서준은 몸을 돌려 떠났다.

김초현은 제자리에 멈춰 서서 멀어지는 강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진짜로 이혼을 했구나...'

김초현은 말로 형용하지 못할 해방감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아주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것처럼 마음속이 허전하기도 했다.

김초현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물건 하나도 갑자기 잃어버리면 허전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김초현도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

먼저 떠난 강서준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전장에서 피는 흘릴지 언정 단 한 번도 흘려본 적 없는 눈물을 말이다. 그는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짧은 몇 달 동안 강서준은 김초현을 사랑하게 되었다. 김초현은 그의 전부이자 세상의 중심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는 김초현이 원하는 대로 떠나가도록 허락을 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만약 사랑에 100 걸음이 있다면 강서준은 이미 그 100 걸음을 다 채웠다. 이제는 김초현이 몸을 돌리기만 기다리면 되었다. 하지만 김초현은 결국 몸을 돌리지 않았다.

강서준은 초라하게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크나큰 도시에 자신이 몸담을 곳 하나 없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강서준은 강용그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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