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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강서준은 송나나의 병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병이라기 보다 체질에 가까웠다.

순음체라고 하는 체질은 몸에 음기가 많고 양기가 적어 음양이 평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었다.

송나나는 양기를 보충하는 약을 먹으면서 애써 평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자라남과 함께 몸에서 배출하는 음기는 점점 많아졌고 평형이 완전히 깨지는 날이 그녀가 죽음에 이르는 날이었다.

이런 체질은 강서준 마저도 완치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치료하기 어려워 약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당분간은 제가 손을 쓰기 어려우니까 처방전을 써줄게요. 제가 알려준 대로 약을 먹으면 10년은 거뜬히 넘길 거예요. 제가 그동안 완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게요."

송나나는 입을 삐죽였다. 그녀는 단순히 병 때문에 강서준을 찾아온 게 아니었다.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서준이 이혼했다는 사실이고 송나나는 그가 힘들지 않게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 이 기회에 강서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기회도 엿보고 말이다.

"아빠는 먼저 돌아가요. 저는 서준 씨랑 더 있을래요."

송나나는 송진을 향해 손을 저었다.

"나나야, 너 돈은 있어? 내가 좀 보내줄게. 나가서 놀려면 돈이 필요할 거 아니야. 어디 보자, 2000억 원쯤이면 되려나?"

"잔소리 좀 그만하고 얼른 가요."

송나나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빠는 돈 얘기 밖에 할 줄 모르죠?"

송진은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차를 타고 멀어져 갔다.

송나나는 강서준의 팔짱을 낀 채로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이제 어디로 갈까요?"

강서준은 송나나를 밀어내며 말했다.

"우리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이건 좀 너무 가깝지 않아요? 그냥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면 제가 처방전을 보내줄게요. 저는 다른 할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해요."

송나나는 입을 내밀며 말했다.

"이렇게 차갑게 굴지 말고요."

"진짜 일이 있어서 그래요."

"알겠어요."

송나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말했다.

번호를 적고 난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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