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은 송나나의 병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병이라기 보다 체질에 가까웠다.순음체라고 하는 체질은 몸에 음기가 많고 양기가 적어 음양이 평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었다.송나나는 양기를 보충하는 약을 먹으면서 애써 평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자라남과 함께 몸에서 배출하는 음기는 점점 많아졌고 평형이 완전히 깨지는 날이 그녀가 죽음에 이르는 날이었다.이런 체질은 강서준 마저도 완치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치료하기 어려워 약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당분간은 제가 손을 쓰기 어려우니까 처방전을 써줄게요. 제가 알려준 대로 약을 먹으면 10년은 거뜬히 넘길 거예요. 제가 그동안 완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게요."송나나는 입을 삐죽였다. 그녀는 단순히 병 때문에 강서준을 찾아온 게 아니었다.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서준이 이혼했다는 사실이고 송나나는 그가 힘들지 않게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 이 기회에 강서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기회도 엿보고 말이다."아빠는 먼저 돌아가요. 저는 서준 씨랑 더 있을래요."송나나는 송진을 향해 손을 저었다."나나야, 너 돈은 있어? 내가 좀 보내줄게. 나가서 놀려면 돈이 필요할 거 아니야. 어디 보자, 2000억 원쯤이면 되려나?""잔소리 좀 그만하고 얼른 가요." 송나나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빠는 돈 얘기 밖에 할 줄 모르죠?"송진은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차를 타고 멀어져 갔다.송나나는 강서준의 팔짱을 낀 채로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우리 이제 어디로 갈까요?"강서준은 송나나를 밀어내며 말했다."우리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이건 좀 너무 가깝지 않아요? 그냥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면 제가 처방전을 보내줄게요. 저는 다른 할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해요."송나나는 입을 내밀며 말했다."이렇게 차갑게 굴지 말고요.""진짜 일이 있어서 그래요.""알겠어요."송나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말했다.번호를 적고 난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강중은 8개의 조대를 거치며 수도의 자치를 지켜온 아주 유서 깊은 문화 도시였다.의료거리는 강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었고 그 다음이 문화거리였다.문화거리에는 수많은 골동품 가게가 있었고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가게 또한 있었다.강서준과 송나나는 함께 문화거리로 왔다.길거리에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골동품과 서화를 팔고 있었다.몇몇 사람은 좋은 물건을 찾기 위해 열심히 살펴보고 있었다."서준 씨는 골동품에 대해 잘 알아요?"송나나는 강서준의 곁에서 구경을 하며 물었다.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요."강서준은 군대에서 밤낮없이 훈련하며 차가운 무기만 만져봤지 골동품은 만져본 적이 없었다.송나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제대로 된 골동품을 찾는 건 아주 어려워요. 이곳에서 팔리고 있는 물건 중 99%는 가짜라고 할 수 있어요. 진짜로 좋은 물건은 길가가 아닌 경매에서 나와요. 물론 가게 안에는 좋은 물건이 있을 수도 있어요."재벌 집에서 태어난 송나나는 골동품에 대해 꽤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강서준이 골동품에 관심있는 줄 알고 천천히 설명을 해줬다. 하지만 아예 관심이 없었던 강서준은 멍한 표정으로 듣고만 있었다.두 사람은 금방 천자 1호 골동품 가게에 도착했다. 이 가게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고 문화거리에서도 꽤나 큰 규모를 자랑했다.가게는 위아래로 2층 나뉘는데 1층만 해도 크기가 200평은 되었다.이때 전통 복장을 입은 한 노인이 다가왔다."혹시 찾고 있는 물건이 있나요? 내가 허풍을 치는 게 아니라 우리 가게 물건은 다른 곳에서 절대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이곳에는 그 어느 시대의 물건도 다 모여있거든요."노인은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가게 안에는 여러 사람들이 골동품을 고르고 있었다.강서준은 가게를 관찰하다가 다시 노인에게 시선을 돌렸다.지하 정보망에 의해 이 가게의 사장은 고예혁이라고 하는 40대 남자였다. 그러니 이 노인은 사장이 아닌 게 분명했다.고예혁은 근위 적염군의 총사령
"그건 보통 금고가 아니라 은행에서 보관하고 있어요. 구경하려면 사장님에게 신청을 해야 돼요. 손님들이 누구인지 알려주면 제가 사장님에게 신청을 해보도록 할게요."강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송나나가 먼저 말했다."저희는 북림의 JN가문에서 왔고 제 아버지는 송진이라고 해요.""두 분은 먼저 구경하고 있어요. 제가 사장님한테 연락하러 갈게요."노인은 어딘가로 떠나갔다.송나나는 강서준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얼른 구경하러 가요.""그래요."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노인은 가게 3층의 사무실 앞으로 와서 노크를 했다."들어와요."사무실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으로 들어간 노인은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사장님, 난서왕 고대 유적지에서 나온 금고에 대해 묻는 사람이 찾아왔어요.""드디어 왔네요. 기다리는 것도 지쳐가는 참이었는데... 강서준이던가요?"사무실에 있던 40대 남자는 기쁜 기색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네, 북림 송진의 딸도 동행했어요.""알겠어요. 일단 나가봐요.""네."노인은 밖으로 나갔다.중년 남자는 천자 1호의 사장 고예혁이었다.강서준이 찾는 금고는 진작에 가게에 들어왔다. 이 소식을 밖으로 퍼뜨린 고예혁은 강서준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노인이 나간 다음 고예혁은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강서준 씨가 난서왕의 고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금고를 찾으러 찾아왔습니다.""넘겨 줘."휴대폰 너머로 한목소리가 들려왔다."네."전화를 끊은 고예혁은 은행으로 가서 금고를 찾아오도록 지시를 내렸다.같은 시각, 남황 변관 밖의 외국에 있던 천자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죽이고 싶어도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라니..."천자는 머리가 아팠다.강서준은 천자의 계획에 차질을 만들었고 그가 죽지 않는다면 계획은 계속되기 어려웠다.강서준이 금고를 찾으러 천자 1호로 찾아간 건 다행이지만 천자도 금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천자는 금고를 열 수 있는 열쇠가 없었다. 하지만 그 속에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강서준으로부터 2조를 전달받은 그녀는 해당 금액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그녀는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에게 각각 20억씩 잊지 않고 드렸다.그러나 돈을 건네자마자 김호의 20억은 하연미에게 빼앗겼다.김초현도 이 사실을 알고 꽤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김호에게 몰래 2억 원을 더 주었다.김호는 얌전한 성격으로 집안에서는 지위가 없었지만 취미만큼은 다양한 사람이었다.그는 골동품을 좋아했다. 그래서 줄곧 골동품을 공부하고 연구했다.게다가 돈까지 생긴 지금 그는 문화 거리의 품질 좋은 물건을 싼값에 사들이고 싶었다.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하루 종일 돌아다녔지만 결코 좋은 물건을 발견하지 못했다.문화 거리를 누비던 그의 발걸음은 천자 1호의 입구에서 멈춰 섰다.그는 고개를 들어 천자 1호의 간판을 한 번 바라봤다.강중 사람이자 골동품 애호가로서 천자 1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천자 1호의 명성은 아주 유명했다. 국외에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모조품은 취급하지 않는 곳으로 만일 모조품을 판매할 시 해당 가게에서 물품 가격의 10배를 보상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전처럼 궁핍한 생활을 하는 김호라면 이 가게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가게에서 취급하고 있는 물건들의 판매가는 몇백만 원 이상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의 김호에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 바로 돈이 생겼다는 것이다.그는 천자 1호에 들어섰다.“고객님.”그가 막 들어서자 섹시한 유니폼을 입은 여자가 다가왔다.여자는 가게의 직원으로 판매한 물건 개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가졌다.여자는 스물다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이었다. 유니폼이 짧은 탓에 그녀의 허벅지만 겨우 덮을 수 있었다. 그녀의 하얗고 긴 다리가 완전히 드러났다.“고객님, 찾으시는 물건이 있나요? 도자기나 그림은 어떠세요?”여자는 김호의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물었다.김호는 몸을 흠칫 떨었다.이 장면을 하연미가 목격했더라면 그는 죽은 목숨이 될 게 뻔했다.김호도 이 정도 규모로 큰 가게의 서비
하지만 옥반의 판매가는 아주 비쌌다.김초현이 그에게 건넨 2억 원은 옥반을 구매하기에 부족했다.그는 조심스럽게 물건을 원위치에 되돌려 놓았다.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인지 근처에 있는 유리창에 부딪쳐 손에 든 옥반을 그대로 떨어뜨리고 말았다.쾅!옥반이 순식간에 부서졌다. 산산조각 난 파편이 되었다."이게..."김호는 어안이 벙벙해 옆에 멍하니 굳어버렸다.송지아는 이를 보고 안색이 굳었다. "고객님, 조심하라고 말씀드렸잖아요. 판매가로 배상하셔야 해요.""저... 죄송해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김호는 거듭 사과했다."사과한다고 뭐가 달라져요? 7억 4천만 원이라고요. 이 돈을 배상하셔야 해요. 배상을 못할 시 이 가게에서 절대 나가지 못할 거예요."송지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더니 곧 휴대폰을 꺼내 천자 1호의 사장에게 연락했다. "사장님, 어떤 고객님께서 당나라의 옥반 하나를 망가뜨렸어요."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멍하니 서있는 김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김호는 머리가 텅 비어 어찌할 줄 몰랐다.곧 고예혁이 달려왔다.몇 명의 건장한 사나이들과 함께 가게에 왔다.고예혁은 김호를 한 번 바라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고객님. 저희 가게의 규정은 알고 계시겠죠? 고객님이 파손하신 물건은 고객님께서 해당하는 가격을 저희에게 배상해 주셔야 합니다. 이 옥반은 당나라 것으로 7억 4천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고객님을 난처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7억 원만 저희에게 배상하시면 이 조각난 파편들은 고객님께서 가져가셔서 전문가를 찾아 모양을 복원한 뒤 되파셔도 됩니다. 물론 7억 4천만 원은 미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4억 원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저, 저, 사장님,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어요. 정말 그런 게 아니었어요. 저한테 돈이 없어요.""돈이 없다고요?"고예혁의 얼굴빛이 가라앉았다. 그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뒤에 있던 몇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갑자기 앞으로 나왔다.고예혁이 그들에게 명령했다. "손 좀 봐줘. 참,
송나나는 바닥에 쓰러진 김호를 일으켜 세우고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저씨, 괜찮으세요?"김호의 코와 눈이 파랗게 부어있었고 그의 입가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그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괜찮아요."고예혁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나나 씨가 배상을 해주겠다고 했으니 그럼 저희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그는 곧 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꺼지세요.""강서준..." 김호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그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나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강서준은 더 이상 그의 사위가 아니었다. 강서준과 김초현은 이미 이혼한 상태였다.강서준은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다시 송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돈을 왜 대신 내줘요? 그렇게 돈이 많아요? 그리고 SA 일가도 돈은 충분히 많아요. 이깟 돈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에요.""하지만 이 분은..." 송나나는 이내 강서준이 김초현과 이혼했음을 떠올려 뒷말을 꺼내지 못했다.강서준은 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전의 정분으로 봐서 당신을 도운 겁니다. 그러나 그 돈까지는 내줄 생각 없으니 초현 씨한테 연락하세요."말을 끝낸 강서준은 몸을 돌려 떠났다.송나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강서준의 뒤를 따라 다시 천자 1호로 들어갔다.고예혁은 주변의 몇 명 건장한 사내를 한 번 훑어보았다.사내 한 명이 김호를 잡아당겨 천자 1호 안으로 끌고 들어가 묶어놓았다. 그는 김호의 휴대폰을 압수하고 그의 휴대폰에서 김초현의 연락처를 찾아 김초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에게 대신 돈을 갚아야 한다고 전했다.천자 1호, 휴게실."김초현 씨와 이혼한 사이라도 이렇게 매몰차게 굴어야 했어요?" 송나나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고작 몇억 밖에 안 되는 돈이었어요. 저한테 아무것도 아닌 돈이었다고요."강서준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이미 나서서 그를 한 번 도왔어요. 이 정도면 사람으로서 지켜할 의리는 다 지킨 것 같은데요. 그리고 돈이 부족하지 않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사람 귀찮게 헛소리하지 마요."강서준은 담배 한 대를 꺼내며 더 이상 김초현을 신경 쓰지 않았다.이때 고예혁이 김호를 데리고 나왔다."김초현 씨의 아버지께서 역사가 유구한 7억 4천만 원짜리 옥반을 깨뜨렸어요. 제가 할인해 드려서 7억 원에 팔 테니 돈을 내고 사람을 데려가요."김초현은 건장한 남자들에게 잡힌 채로 얼굴에 멍이 잔뜩 생긴 김호를 보고 순간 욱했다. 그녀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책망했다."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서준 씨도 이곳에 있었으면서 아빠가 이렇게 되도록 지켜보기만 한 거예요?"김초현은 강서준의 실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 눈앞의 남자들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그녀의 아버지가 이 지경이 되도록 두고만 봤다.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저는 이미 최선을 다해 말렸어요. 만약 안 말렸다면 지금보다 더 심했을 거예요.""말렸다고요?"김초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준 씨가 말렸더라면 아빠가 이렇게 됐겠어요? 지금 제가 먼저 이혼 얘기를 꺼냈다고 복수라도 하는 거예요?""그만해, 초현아. 서준이는 진짜 말려줬어. 만약 서준이가 없었더라면 나는 죽었을 지도 몰라."김호가 강서준을 대변해 줬다.고예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랑싸움은 밖에 가서 하고 일단 돈부터 낼까요?"김초현은 김호를 바라보며 물었다."아빠가 진짜 옥반을 깨뜨렸어요?"김호가 답했다."내, 내가 손이 미끄러져서 그만..."김초현은 고예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배상은 물론 원하시는 대로 할 거예요. 근데 저희 아빠를 다치게 한 건 또 다른 얘기죠.""네?"고예혁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저한테 이런 식으로 얘기한 사람은 김초현 씨가 처음이에요. 그래도 틀린 얘기는 아니니까 제가 7억 4천만 원에서 할인해 드린 4천만 원을 치료비로 쓰세요.""그건..."김초현은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었다.더 이상 입 아프게 얘기하기 싫었던 고예혁은 뒤로 물러났고 건장한 남자들이 몰려와 김초현을 둘러쌌다.깜
천자 1호의 휴게실.강서준은 게임을 놀고 있기는 했지만 김초현의 모습을 도무지 떨쳐낼 수가 없었다.송나나의 말대로 그가 도움을 거절하고 김초현을 직접 오게 한 것은 단지 김초현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였다.강서준은 김초현에게 할 말이 아주 많았다. 하지만 정작 만나고 나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강서준은 마음속이 아주 복잡했다. 이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감정이었다.송나나도 그의 마음을 보아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시간은 그렇게 1분 1초 흐르고, 드디어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검은색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사장님, 물건을 갖고 왔습니다.""그래."고예혁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무실로 올라가서 구경하죠."강서준이 몸을 일으켰다."저를 따라오면 됩니다."고예혁이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그렇게 강서준과 송나나는 2층에 있는 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검은색 가방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가방이 열리고 작은 금고가 보였다. 정 사각형의 금고는 10cm 정도 밖에 안됐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은 고동색을 띠고 있었다."이게 바로 난서왕 유적지에서 나온 금고에요."고예혁은 금고를 꺼내 강서준에게 건네줬다.강서준이 받아들었다.금고는 작은 몸짓과 달리 2kg 정도 하는 것 같았다.강서준은 금고를 자세히 관찰했다. 금고 위에는 글자로 보이는 문양이 있었는데 상형문자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강서준은 그 뜻을 알지 못했다. 금고에는 작은 열쇠 구멍도 있었다.고예혁이 설명을 했다."이 금고는 아주 신기해요. 특별한 재질로 만들었는지 엄청 단단해서 현대 과학기술로도 열지 못해요. 그래서 이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강서준은 금고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물었다."이건 어떻게 얻게 된 거예요?"고예혁은 숨김없이 사실대로 말했다."얼마 전 한 도굴단이 난서왕 고대 유적지로 침입해서 이 금고를 찾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뺏기고 말했어요. 후에 그 사람이 강중으로 와서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