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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천자는 대하에서 절대 강서준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는 강서준을 죽일 만한 실력이 없었다.

천자는 김초현을 이용해 강서준을 협박할까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일을 통해 강서준은 김초현을 아주 중히 여기고, 때로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김초현에게 사고가 생긴다면 강서준은 미쳐 날뛰며 천자가 감당할 수 없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렇다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바로 변관의 전장에서 죽게 하는 것이다.

지금의 변관은 아주 평화로웠기에 강서준을 다시 불러들이려면 주변의 나라를 이용해 전쟁을 일으켜야만 했다.

천자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탁, 탁, 탁.

박자감 있는 소리가 방안에서 울려 퍼졌다.

얼마 후 천자가 입을 열었다.

"당분간은 잠자코 있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

"네."

사람들은 머리를 끄덕였다.

같은 시각, 김초현은 강서준이 진짜 2조를 보내올 줄은 몰랐다. 몇 만원도, 몇 억원도 아닌 조, 무려 2조 원을 말이다.

이는 그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엄청난 돈이었다.

보통 사람의 능력으로 10개의 생을 통틀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SA 그룹이라고 해도 수십 년 동안 노력해서 몇 천억밖에 벌지 못했다. 전성기에 꺼내 쓸 수 있는 돈도 200억 정도 밖에 안됐다.

그런데 강서준은 지금 김초현에게 2조 원을 보내줬다. 돈을 받은 김초현은 약간 막연한 기분을 느꼈다.

강서준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녀는 자신이 강서준을 영원히 잃었다고 생각했다. 이는 그녀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 강서준을 차버린 이상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쫓을 자격이 있었다.

"초현아, 그 돈은 어떻게 쓸 생각이야?"

하연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초현을 바라봤다.

아직 생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던 김초현은 작게 머리를 저었다.

"그건 무슨 뜻이야? 생각이 있으면 말로 해."

하연미는 급한 말투로 말했다.

"2조 정도의 돈이라면 평생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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