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는 대하에서 절대 강서준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는 강서준을 죽일 만한 실력이 없었다.천자는 김초현을 이용해 강서준을 협박할까도 생각해 봤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일을 통해 강서준은 김초현을 아주 중히 여기고, 때로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만약 김초현에게 사고가 생긴다면 강서준은 미쳐 날뛰며 천자가 감당할 수 없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그렇다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바로 변관의 전장에서 죽게 하는 것이다.지금의 변관은 아주 평화로웠기에 강서준을 다시 불러들이려면 주변의 나라를 이용해 전쟁을 일으켜야만 했다.천자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탁, 탁, 탁.박자감 있는 소리가 방안에서 울려 퍼졌다.얼마 후 천자가 입을 열었다."당분간은 잠자코 있어.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 테니.""네."사람들은 머리를 끄덕였다.같은 시각, 김초현은 강서준이 진짜 2조를 보내올 줄은 몰랐다. 몇 만원도, 몇 억원도 아닌 조, 무려 2조 원을 말이다.이는 그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엄청난 돈이었다.보통 사람의 능력으로 10개의 생을 통틀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아무리 SA 그룹이라고 해도 수십 년 동안 노력해서 몇 천억밖에 벌지 못했다. 전성기에 꺼내 쓸 수 있는 돈도 200억 정도 밖에 안됐다.그런데 강서준은 지금 김초현에게 2조 원을 보내줬다. 돈을 받은 김초현은 약간 막연한 기분을 느꼈다.강서준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녀는 자신이 강서준을 영원히 잃었다고 생각했다. 이는 그녀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 강서준을 차버린 이상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쫓을 자격이 있었다."초현아, 그 돈은 어떻게 쓸 생각이야?"하연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초현을 바라봤다.아직 생각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던 김초현은 작게 머리를 저었다."그건 무슨 뜻이야? 생각이 있으면 말로 해."하연미는 급한 말투로 말했다."2조 정도의 돈이라면 평생 부귀영화
강서준은 술을 아주 많이 마셨다. 하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정신이 점점 더 멀쩡해졌다.이때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보니 전화를 건 사람은 김초현이었다.강서준은 전화를 받았다."서준 씨, 어디예요?"휴대폰 넘어 들려오는 김초현의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는 듯 냉정했다. 강서준은 김초현의 무표정한 얼굴이 벌써 보이는 것만 같았다."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강서준이 덤덤하게 물었다."지금 말하기는 좀 그렇고... 우리 잠깐 만나요.""좋아요."강서준은 바로 승낙을 했다. 그도 이혼을 할 거면 빨리 수속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지금 어디 있어요? 제가 찾으러 갈게요."강서준은 와인바의 이름을 몰랐다. 왜냐하면 들어올 때 이름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전화를 끊고 메시지로 자신의 위치를 보냈다.위치를 받은 김초현은 바로 나와서 택시를 탔다.김초현은 약 삼십분 후에 와인바 앞에 나타났다.강서준의 앞에 이미 수십 개의 술병이 있고 술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도대체 어쩌다 이 꼴이 된 거예요?"강서준은 술을 많이 마시기는 했지만 취기 하나 없이 멀쩡했다. 그는 머리를 들어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것만 같은 아름다운 여자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는 또 자연스레 10년 전 사방이 불에 타오르지만 옴짝달싹 못하던 자신이 떠올랐다."괘, 괜찮아요. 제가 구해줄게요."그때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하지만 강서준은 머리를 흔들며 애써 목소리를 떨쳐냈다.그는 김초현에게 마지막으로 2조 원을 준 것으로 모든 은혜를 갚았다."저랑 같이 한잔할래요?"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면서 김초현을 바라봤다.그러자 김초현은 그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일단 나가요."김초현은 억지로 강서준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와인바 밖에서.김초현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지금 서준 씨 꼴을 봐봐요. 서준 씨가 조금이라도 진취심이 있었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안 했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
강중으로 돌아오기 전, 강서준은 그 무슨 일이 있어도 김초현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강서준에게는 김초현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승낙할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김초현이 이혼하려는 요구 또한 거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갚아야 하는 은혜는 이미 다 갚았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함께 이혼 수속을 하러 가정법원으로 왔다.가정법원의 입구에서.김초현은 강서준에게 말했다."앞으로 서준 씨를 좋아하고, 또 서준 씨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길 바랄게요. 그리고 저한테 준 2조에서 몇 백억을 줄 테니 그 돈으로 잘 살아요."강서준은 손을 흔들며 거절했다."아니에요. 초현 씨한테 준 돈은 그냥 갖고 있어요. 게다가 저는 돈에 그다지 관심 있는 편이 아니에요. 진짜로 원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거든요."말을 끝낸 강서준은 몸을 돌려 떠났다.김초현은 제자리에 멈춰 서서 멀어지는 강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진짜로 이혼을 했구나...'김초현은 말로 형용하지 못할 해방감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아주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것처럼 마음속이 허전하기도 했다.김초현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물건 하나도 갑자기 잃어버리면 허전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김초현도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먼저 떠난 강서준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전장에서 피는 흘릴지 언정 단 한 번도 흘려본 적 없는 눈물을 말이다. 그는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짧은 몇 달 동안 강서준은 김초현을 사랑하게 되었다. 김초현은 그의 전부이자 세상의 중심이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는 김초현이 원하는 대로 떠나가도록 허락을 했다.사랑이란 무엇인가?만약 사랑에 100 걸음이 있다면 강서준은 이미 그 100 걸음을 다 채웠다. 이제는 김초현이 몸을 돌리기만 기다리면 되었다. 하지만 김초현은 결국 몸을 돌리지 않았다.강서준은 초라하게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 크나큰 도시에 자신이 몸담을 곳 하나 없는 것만 같았다.그렇게 강서준은 강용그룹까지
강서준도 소파로 걸어가서 앉았다."소윤아, 차를 내오도록 해.""네."진소윤은 차를 끓이러 갔다.소파에 앉은 김초현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강서준을 바라봤다."저 오늘 이혼했어요.""네?"강서준은 멍하니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강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김초현이 계속해서 말했다."저 이제는 솔로라고요. 결혼을 한 적 있기는 하지만 전 남편이랑 잔 적은 없어요.""저한테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어요. 청희 씨의 친구인 초현 씨도 잘 알고 있잖아요. 저한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예요? 제가 청희 씨를 배신하기라도 하라는 말이에요?"강서준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러자 김초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도 알아요. 하지만 둘이 아직 결혼은 안 했잖아요. 그렇다면 저한테도 기회가 있지 않겠어요? 저한테는 누군가를 좋아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쫓을 권리도 있어요. 그러니 도련님이 저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에요. 저는 뒤늦게 후회를 하기 싫어요. 그래서 청희가 난감해지더라도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하하..."강서준은 덤덤하게 미소를 지었다."못 들은 걸로 칠 테니 그냥 가봐요. 저는 초현 씨한테 쉽게 넘어갈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한 사람을 정했으면 그 사람에게 미안할 짓을 해서는 안 되죠."강서준은 찬란한 미소 뒤에 피 떨어지는 심장을 숨겼다."하지만 저번에 제가 이혼만 한다면 결혼을 해주겠다고 말했잖아요."마음이 급해진 김초현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지 않아요? 그럼 애초에 왜 저를 유혹한 거예요?"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그건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서잖아요. 이제는 갚아야 할 은혜를 다 갚았으니 더 이상 만날 필요 없는 것 같아요."강서준의 말을 들은 김초현은 넋이 나갔다. 그녀는 문뜩 전 남편 강서준이 떠올랐다."저는 진짜 도련님을 좋아해요. 제 모든 걸 내놓을 자신도 있어요.
"최신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강중의 새로운 신의 김초현과 SA그룹의 데릴사위 강서준이 가정 법원 앞에 나타나 이혼을 한 듯합니다. 인터넷에서는 김초현과 흑룡이 만나기 시작하면서 이혼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사실이 어떻든 김초현과 흑룡을 축복하며 우리의 영원한 영웅인 흑룡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이러한 기사는 강중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다.강서준과 김초현이 이혼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이어서 또 하나의 엄청난 뉴스가 터져 나왔다."최신 소식입니다. 강용그룹이 최저가로 산하의 모든 기업을 판매하고 해산을 선포했습니다. 강용그룹의 회장은 흑룡 강서준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왜 갑자기 그룹을 해산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습니다."강용그룹의 해산 소식도 짧은 시간 안에 강중 전체에 퍼졌다. 흑룡이라는 특수한 신분 덕분에 많은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같은 시각, 강서준은 혼자서 제왕궐로 돌아왔다.김초현과 함께 10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치료를 하던 곳으로 돌아오자 그는 감회가 새로웠다. 그 10일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소파에 앉은 강서준은 궁전같이 큰 제왕궐을 바라보며 멍 때리기 시작했다.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서청희였다.강서준은 전화를 받았다."서준 씨, 지금 이게 무슨 뜻이에요?"서청희는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질문부터 했다.강서준은 덤덤하게 되물었다."뭘 말하는 거예요?""초현이가 강서준이랑 이혼하고 강용그룹이 해산됐다고 기사가 다 퍼졌어요. 진수도 기자회견에서 회장님이 앞으로 대하에는 흑룡이 없을 것이고, 강중에도 강용그룹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고 하던데요?"휴대폰 너머로 서청희의 목소리는 약간 다급하게 들려왔다. 모든 일이 차근히 진행되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이혼 소식이 들려오는지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아, 그 일을 말하는 거예요?"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같이 살기 싫으면 이혼을 할 수도 있잖아요. 요즘 시대에 이혼이 무슨 대수라고 그래요?"강서준은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
윤정아는 자신과 부딪쳤던 흑룡이 자꾸만 생각나 도무지 잊을 수가 없었다.이때 그녀는 문뜩 TV에서 방송되는 뉴스를 봤다."헐!"윤정아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정아야, 왜 그래?"윤종복이 서재에서 나오며 물었다."아빠, 흑룡이 이혼했대요!"윤정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뉴스 화면을 가리켰다."봐요. 아직도 김초현과 강서준이 이혼한 뉴스가 나오고 있어요. 흑룡의 강용그룹도 해산 됐어요.""정아야, 흑룡은 그만 잊어. 너희는 서로 만날 수 있는 사이가 아니야.""아빠."윤정아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말했다."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제가 어떻게 잊겠어요? 저한테 돈 좀 주면 안 돼요? 직접 강중으로 가서 흑룡을 만나보고 싶어요."윤종복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마지못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돈은 바로 보내줄게."지금 사람들은 아주 난리 났다. 김초현의 이혼 소식과 강용그룹의 해산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경이었다.특히 진수가 전한 "앞으로 대하에는 흑룡이 없을 것이고, 강중에도 강용그룹이 없을 것입니다.'라는 말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무영에게 전화를 걸어 임지수의 아내 탁수연이 바람을 피운 증거를 찾으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고 잠들었다.그날 밤 대하 전체가 흑룡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같은 시각, 남황 변경의 인국.인국은 면적으로 따지면 대하보다 작지만 그래도 아주 큰 축에 속하는 나라였다.인국의 모 비밀 사무실에서.인국의 대통령은 비밀스레 대하에서 온 귀빈을 맞이하고 있었다."그건 어렵습니다. 전쟁을 발동하려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비추 님이 대통령 직을 맡게 된 게 누구 덕분인지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올려놓을 수 있다면 끌어내릴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그래도 그건 어렵습니다."인국으로 찾아온 귀빈은 다름 아닌 천자였다. 대하 5대 용수의 주인이자 교토 근위 적염군의 주인인 천자 말이다.천자는 손
강서준은 외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제왕궐에서 실컷 잠이나 잤다.이튿날 점심이 되어서야 깨어난 강서준은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늦잠을 잔 것 같았다. 만약 배가 고프지 않았더라면 더 오래 잤을 지도 모른다.강서준은 주섬주섬 옷을 입고 수염도 정리하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갔다.제왕궐 밖으로 나간 그는 문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얀색 스커트를 입은 날씬한 몸매의 여자가 검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있었다."하윤지?"강서준은 놀란 표정으로 걸어가서 물었다."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아침에 도착한 하윤지는 이미 한참을 기다렸다.강서준의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몸을 돌리며 미소를 지었다."세상 사람들이 다 형부 얘기를 하고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왕궐에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찾아와 봤죠.""무슨 일 있어?""초현 언니랑은..."강서준은 손을 들어 하윤지의 말을 끊었다."지난 얘기는 더 이상 꺼내지 마. 따로 할 말 없으면 이만 출근이나 하지 그래?"강서준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하윤지가 쫓아가며 말했다."형부, 초현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은 흑룡이에요. 형부가 흑룡이잖아요. 이건 바람이라고 할 수 없어요. 언니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고 흑룡의 신분으로 같이 살면 안 돼요?""그럴 필요가 없어졌어."강서준은 심호흡을 했다.흑룡이고 뭐고 다 듣기 좋은 이름일 뿐이었다. 이런 이름을 벗어던지고 나면 그는 결국 강서준이었다.김초현과 결혼을 한 강서준이 그의 진정한 모습이다. 하지만 김초현은 그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흑룡에 대한 새로움이 식고 나면 결국 다시 떠나게 될 것이다.그래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은혜도 다 갚은 마당에 아무리 아쉽다고 해도 더 이상 밀당을 할 이유는 없었다.하윤지는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강서준이 김초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혼을 한 것도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어디 가요?""밥 먹으러. 넌 회사로
강서준은 송나나의 병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병이라기 보다 체질에 가까웠다.순음체라고 하는 체질은 몸에 음기가 많고 양기가 적어 음양이 평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었다.송나나는 양기를 보충하는 약을 먹으면서 애써 평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자라남과 함께 몸에서 배출하는 음기는 점점 많아졌고 평형이 완전히 깨지는 날이 그녀가 죽음에 이르는 날이었다.이런 체질은 강서준 마저도 완치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치료하기 어려워 약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당분간은 제가 손을 쓰기 어려우니까 처방전을 써줄게요. 제가 알려준 대로 약을 먹으면 10년은 거뜬히 넘길 거예요. 제가 그동안 완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게요."송나나는 입을 삐죽였다. 그녀는 단순히 병 때문에 강서준을 찾아온 게 아니었다.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서준이 이혼했다는 사실이고 송나나는 그가 힘들지 않게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 이 기회에 강서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기회도 엿보고 말이다."아빠는 먼저 돌아가요. 저는 서준 씨랑 더 있을래요."송나나는 송진을 향해 손을 저었다."나나야, 너 돈은 있어? 내가 좀 보내줄게. 나가서 놀려면 돈이 필요할 거 아니야. 어디 보자, 2000억 원쯤이면 되려나?""잔소리 좀 그만하고 얼른 가요." 송나나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아빠는 돈 얘기 밖에 할 줄 모르죠?"송진은 어색한 미소를 짓더니 차를 타고 멀어져 갔다.송나나는 강서준의 팔짱을 낀 채로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우리 이제 어디로 갈까요?"강서준은 송나나를 밀어내며 말했다."우리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이건 좀 너무 가깝지 않아요? 그냥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면 제가 처방전을 보내줄게요. 저는 다른 할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 해요."송나나는 입을 내밀며 말했다."이렇게 차갑게 굴지 말고요.""진짜 일이 있어서 그래요.""알겠어요."송나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말했다.번호를 적고 난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