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9화

김초현이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송진의 딸을 구해줬으니 치료비를 받는 건 당연해요. 이혼으로 협박하는 게 아니라 나는 그냥 두 사람이 맞으면 같이 있고 맞지 않으면 헤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둘은 맞지 않아요.”

“알았어요.”

강서준이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비록 이혼으로 협박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알아들었다.

그 순간 SA 가문과 김초현에게 실망했다. 너무나 실망했다.

이 가문은 죽으나 사나 돈밖에 모른다.

김초현은 처음엔 이러지 않았는데 어느새 가족들에 물들여 속물이 되어 버렸다.

강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진지하게 말했다.

“김초현 씨, 마지막으로 도와주죠. 얼마 필요한지말 말해요. 당신에게 진 빚은 돈으로 다 갚을 테니까. 그리고 결혼에 대해선 당신 말이 맞아요. 맞으면 같이 있고 맞지 않으면 이혼해야죠. 그동안 난 할 만큼 다 했지만 당신 마음을 조금도 얻지 못했으니,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봐요.”

강서준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김초현이 살짝 당황했다.

“얼마 필요한지 말해요.”

하연미가 끼어들어서 금액을 요구했다.

“똑똑히 들어. 2조야. 2조 아니면 나 가만 있지 않아.”

“알았어요.”

강서준은 바로 집에서 나왔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초현의 계좌에 입금 할게요.”

김초현은 강서준이 사라지는 뒷모습만 바라봤다.

그 순간, 무언가를 잃은 듯 가슴 한 구석이 허전했다.

이번에야말로 강서준이 김초현을 떠났다.

번화한 도로를 걸으면서 10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했다.

김초현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같이 살았던 날들을 떠올렸다.

남은 생에 옆에 있어주는 것으로 살려준 은혜를 보답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노력을 해도 김초현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노력한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후.”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서로 맞지 않다면 헤어지면 그만이다.

강서준이 휴대폰을 꺼내 백소희에게 연락했다.

“강 형님.”

휴대폰 너머로 백소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이 분부했다. “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