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전능장군 용수님 / 챕터 611 - 챕터 620

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2444 챕터

제611화

20여 명의 연애 상담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그들은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바로 QS 그룹, 시가가 200조에 달하는  회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그에게 잘 보이면 남은 생은 근심 걱정 없이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회장님, 경과를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 저희가 대책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초현과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숨김없이 말했다.군 생활을 접고 강중으로 돌아와 김초현을 흉터를 치료했고  SW 그룹이 망하고 잡혀갔던 김초현을 구출했으나 김초현은 또 다른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까지 전부 말했다. 심지어 김초현은 현재 흑룡에게 완전히 빠져 평범한 자신과 이혼을 하려 한다는 말도 했다.“펑.”강서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20여 명이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용수님, 저희 불찰을 용서해 주십시오.”그들은 QS 그룹의 배후에 있는 회장이 흑룡일 줄은 몰랐다.강서준의 아내 김초현이 또 다른 강서준을 좋아하게 될 줄은 더욱더 몰랐다.전문가들이 말했다.“이렇게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 고민했다고요?”“용수님의 신분을 밝히면 모든 일이 해결되는 거 아닌가요?”강서준은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일어나, 걸핏하면 무릎부터 꿇지 마.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누구나 평등하다고.”“네.”그들은 그제야 일어났다.강서준은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말해 봐,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글쎄요…”그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했다.“회장님이 직접 흑룡이라고 말하면 아무 일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강서준은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그 대답을 들으려고 너희들을 부른 게 아니잖아. 데릴사위인 내가 우리 둘 사이의 감정을 다시 되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그들은 낮은 소리로 강서준에게 대책을 세워주었다.“회장님, 저는 회장님이 김초현 씨를 너무 존중하고 잘 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건 사랑이 아니고 은혜를 갚는 거예요.”“맞아요. 회장님, 김초현 씨가 침대를 같이 쓰자고 한 건 잠자리를 허락한
더 보기

제612화

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며 중얼거렸다.“내가  초현 씨에게 너무 잘해주는건가? 내가 그녀의 말에 따르는게 사랑이 아니라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내가 초현 씨를 사랑하는게 맞나? 단순히 그녀에게 보답하고 싶을 뿐인가? 사랑이란 대체 무엇이지?”그가 SA 그룹에 들어간것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지만 김초현과 오랫동안 교제해 보니 그녀를 완전히 사랑하게 되버렸고 그녀를 잃는 것은 세상을 잃는 것과 같았다.“무슨 고민이 있나 봐요?”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이 고개를 돌려보니 서청희가 빨간 오피스룩을 입고 옆에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아니에요. 별거 아니에요.”“퇴근하고 밥이나 같이 먹을래요?”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강서준을 바라보았다.“아니요, 오늘 선약이 있어서요.”강서준이 말했다. 서청희의 속셈을 강서준은 알아차렸다.아내가 있는 그는 서청희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게 좋을 듯 싶었다. 너무 유혹적인 서청희의 앞에서 강서준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혼자 드세요.”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사무실을 나갔다.서청희는 강서준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상했다.한편 강중의 별장에서는 송나나가 아빠와 얘기 중이었다.“아빠가 약속하셨잖아요.”송나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주앉은 중년 남성에게 말했다.“나나야, 너도 흑룡이 누군지 알잖아. 아빠는 최선을 다했어. 흑룡이 어떤 사람인지 너도 잘 알잖아. 나도 방법이 없어.”“상관 없어요.”송나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그가 오지 않으면 난 죽어버릴 거예요. 알아서 하세요.”“우리 딸, 왜 그런 장난을 쳐?”“아빠한테 유일하게 부탁한 일이잖아요, 만약 그가 내 생일에 오지 않는다면 더이상 아빠라고 안 부를래요!”송진은 강서준을 자신의 딸의 생일 파티에 초대하러 갔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 송진은 심지어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강서준에게 주겠다고 했지만 강서준은 원하지 않았다.그는 더 이상 아무 방법이 없었다.송진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
더 보기

제613화

강서준은  QS그룹에서 나와 포장마차에 가 간단한 안주 몇 개와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혼술은 너무나도 여유롭고 즐거웠다. 잠시 후 그에게 문자가 왔다.그는 테이블 위의 휴대폰을 들어 문자를 확인했다.“본인 임지수는 9월 2일에 아내  탁수연과 함께 샤부샤부 가게를 오픈하였습니다. 저희의 개업식에 참가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소는 구성 S 길 54번지입니다. 해당 문자를 단체로 발송 드린 점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강서준은 주소와 날짜를 다시 확인했다.“임지수가 샤부샤부 가게를 오픈했다고?”임지수는 그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그의 좋은 친구였다.어릴 적 임지수의 집이 매우 가난했고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서 어머니가 그를 힘들게 키웠다.“임지수가 가계를 오픈했는데 꼭 가야지!”강서준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날짜를 확인해 보니 내일이었다.그는 임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강, 강서준.”조금 더듬거리는 감격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내일 샤부샤부 가게 오픈하는 거  맞아?” 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래.”임지수가 말했다.“테이블 하나 먼저 예약할게.”“그래, 알겠어.”강서준은 통화를 마치고 계속 술을 마셨다. 술을 다 마신 그는 이혁을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요즘 이혼 문제로 둘 사이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는 김초현에게 아무 연락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병원에 있었다.다음 날.강서준이 길 옆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송진이 부랴부랴 달려와서는 말했다.“서준 씨, 드디어 당신을 찾았군요.”강서준은 송진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면서 말했다.“무슨 일로 또 찾아오셨어요?”“서준 씨, 제 딸 나나가 서준 씨를 꼭 초청하라고 해서 왔습니다. 저를 봐서라도 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잠깐만이라도 들려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만약 오시지 않는다면 제 딸이 죽어버릴지도 몰라요.”“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강서준은 송진을 무시한 채 택시를 타고 떠났다.“서준 씨…”송진이 큰 소리로 불렀다. 하지만 강서준은 이미 차를
더 보기

제614화

“임지수, 일은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게을러 가지고는…”어디선가 욕설이 들려왔다. 화려한 옷에 진한 화장을 한 여자가  걸어 나오더니 강서준과 함께 있는 임서준을 발견하고 얼굴을 찡그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임지수, 너 정말  혼나야겠네.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쓰레기랑  만나는 거야?”임지수는 난감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서준아, 난 일 해야 되니까 넌 옆에 가서 먼저 쉬고 있어.”강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탁수연은 강서준을 경멸하는 눈길로 쳐다보다 이내 밝은 표정으로 바꾸고 어떤 중년 남자한테 걸어가더니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는 말했다.“왕 대표님,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중년 남자는 탁수연의 엉덩이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수연이가 샤부샤부 가게가 오픈했다는데 와야지.”“감사해요. 앞으로도 자주 와주세요.”“그럼, 그럼.”강서준은 이 광경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수연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학교 다닐 때 매일 여러 남자들과 어울렸다. 임지수가 어쩌다  탁수연과  결혼했는지 그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탁수연이 임지수를 대하는 태도로 볼 때 임지수는 집에서 아무런 지위도 없이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존재일 것이 분명했다.“서준 씨.”송진이 뒤따라왔다.강서준은  송진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송진 씨, 오늘  따님 생일  아니에요? 왜  안 가고 제 뒤만  따라다니세요?”“서준 씨도 없는데 무슨 생일파티를 하겠어요. 제 딸이 서준 씨가 안 오면 생일파티를 안 한다고 했어요. 서준 씨, 저랑 같이 가셔서 말 한마디만 하고 다시 오면 안 될까요?”“송진 씨, 정말 시간이 없어요. 오늘 제 친구가 가게 오픈해서  시간이 안 돼요.” 강서준이 말했다.“시간 얼마 안 걸려요. 두 시간이면 충분해요.”“안돼요.”강서준은 송진을 무시했다.송진은 송나나에게 어떻게든 강서준을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강서준이 거절하니 송진의 마음은 초조해졌다.“이걸 어떡하지?”때마침 임지수가 의
더 보기

제615화

며칠 사이 김초현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다. 많은 연예 기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들은 모두 김초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파헤치려고 했다.어제 아침, 강서준이 집 밖에서 꽃을 그녀에게 선물하자 그녀는 이혼하겠다며 꽃을 거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고 인터넷에 퍼졌다.핸드폰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오로지 강서준만 몰랐다.탁수연이 자기 친구를 나쁘게 말하자 임지수의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감히 화를 내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수연아, 내 친구를 그렇게 말하지 마. 지난번에 용천장에서 나를 많이 도와줬어.”탁수연은 입지수의 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지난번에 내가 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지. 너 때문에 망신이라도 당했어 봐. 네 친구들은 모두 쓰레기야. 어서 가서 일이나 해.""알았어."임지수는 말 한마디 못하고 풀이 죽어 안으로 들어갔다."서준 씨, 친구분은 집에서 서열이 낮나 보네요."강서준의 옆에 앉았던 송진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강서준이 그를 노려보자 그는 굳은 표정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강서준은 송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제가 선물을 준비하지 않아서 탁수연 한테 무시당하는 거예요?""아마도요."송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축하금도 내지 않고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가게 앞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누가 좋아하겠어요.”강서준이 말했다."어서 선물을 준비하러 가지 않고 뭐 하고 있어요? 따님을 살려달라고 하지 않았어요?”송진은 그제야 기뻐하며 말했다."좋습니다. 제가 곧 선물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선물로 할까요?""평범한 선물로 준비하면 돼요.""그러죠."송진은 휴대폰을 꺼내 말했다. "선물을 준비해서 구성 S 길 54번지에 있는 샤부샤부 가게로 갖고 와.  평범한 선물로 준비하면 돼.”송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준 씨,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으니 저희 나나의 병은 언제 보러 가실 건가요?” 강서준이 말했다. "상황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
더 보기

제616화

이 말을 들은 일군들은 화가 나서 말했다."못된 년.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축하해 주러 왔는데 우리를 버러지  취급해? 아무것도 아닌 게.""우리를 반기지 않는데 여기에 더 있어 뭐해. 얼른 가자.""지수야, 형이 일부러 이러는 건 아닌데 네 아내가 말을 너무 심하게 하네.”임지수는 거듭 사과했다."반장님, 형님, 죄송합니다.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아내 대신 제가 사과드립니다."탁수연이 말했다."임지수. 이 못난 놈. 사과할 필요 없어. 우리 가게가 등급이 높은 가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 사람이나 들어올 수 있는 곳도 아니야. 얼른  쫓아내. 다른 손님들이 나가기 전에."이때 정장에 넥타이를 맨 남자가 다가왔고 탁수연은 갑자기 환한 미소로 그 남자에게 다가가 말했다."장 대표님. 어서 들어오세요, 어서 들어오세요."임지수는 일군들한테 해명하려 했지만 그들은 그를 상대하지 않고 돌아섰다.“휴…”임지수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강서준이 계속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돌아서는 임지수를 불렀다."지수야."임지수는 돌아서서 강서준을 보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서준아, 우스운 꼴을 보여서 미안해."강서준이 말했다."괜찮아. 어제 예약도 했고 때마침 식사 시간이라서 밥 먹으려고 들린 거야."임지수가 말했다."서준아, 2층 룸에 준비했어. 얼른 올라가.”이 말을 듣고 탁수연이 가게 밖으로 나오면서 말했다."무슨 룸을 혼자 사용해? 데릴 사위 주제에 우리 가게에서 밥을 먹는다고? 꿈도 꾸지 마, 룸은 내가 다른 대표님으로 예약했으니까 얼른 꺼져. 굳이 우리 가게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면 오후 세시까지 기다렸다가 사람이 없을 때 먹어.”탁수연의 말을 듣고 임지수가 말했다."수연아, 이건 아니야. 이미 어제 예약했어. 지금 와서 다른 사람한테 넘겨준다고?"탁수연이 말했다."예약이 뭔 소용이야. 내 가게니까 내 맘대로 할 거야."임지수는 화가 났지만 감히 뭐라고 말하지 못했다.그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안
더 보기

제617화

일꾼들이 선물을 들고 들어왔다.이준성은 리스트를 다 읽고 나서 가게 앞에 굳어있는 임지수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임 사장님, 선물은 어디에 놓을까요?""네."임지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선물을 들여오세요."이에 이준성은 일군들한테 말했다."임 사장님 따라서 들어가세요."탁수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안쪽으로 들어오세요."임지수도 따라 들어갔다.이준성은 예의 바르게 말했다."어르신, 회장님 혹시 다른 분부라도 있으십니까? 없으면 먼저 가보겠습니다.”송진이 강서준을 힐끔 쳐다보자 그는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다른 일 없어요, 얼른 가보세요."이준성은 송진을 바라보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어르신, 나나 씨는 이미 준비가 다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했습니다."이에 송진은 말했다."취소해!""취소하라고요?" 이준성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어르신, 전 돌아가서 어떻게 나나 씨한테 설명할까요?"송진은 눈알을 빙글빙글 돌리더니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지. 나나의 손님들을 모두 여기로 모시고 와. 내가 샤부샤부를 사준다고 해."송진은 말을 하면서 강서준의 반응을 살펴보았다."서준 씨, 제가 사람들을 모두 여기로 불러오는 건 어떨까요? 지수 씨의 체면을 세워 드리겠습니다."강서준이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맘대로 하세요. 저는 상관없어요."송진은 얼른 이준성에게 분부했다."빨리 가서 손님들을 모셔와. 나나한테 서준 씨가 여기 계신다고 전하고.""네, 알겠습니다."이준성은 그제야 흐뭇해서 떠났다.선물을 들고 들어갔던 일꾼들과 임지수와 탁수연이 밖으로 나왔다."누가 선물을 보낸 거야?"임지수와 탁수연은 선물을 보낸 이준성을 보지 못했다.탁수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혼자서 중얼거렸다."누가 보냈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 거야?"강서준은 임지수를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지수야, 내 선물 마음에 들어?”"뭐?"임지수는 강서준을 보며 물었다."무슨 선물?"강서준은 어이가 없다
더 보기

제618화

“맞아 내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큰 선물을 주겠어.”뚱뚱한 중년 남성이 탁수연의 엉덩이를 꼬집으며 말했다.“어머, 왜 이래 보는 눈도 많고 게다가 남편도 있는데... ”이 장면을 본 임지수는 주먹을 불끈 쥐였지만 이내 화를 가라앉혔다.탁수연은 중년 남성의 팔짱을 끼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강서준은 임지수를 끌어당기며 물었다.“임지수, 어떻게 된 거야? 저런 여자랑 왜 결혼했어?”“강서준, 그만해.”임지수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말해봐.”강서준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아침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이들 모두 탁수연과 각별해 보였다.“서준아. 더 이상 묻지 마.”임지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지수야, 나를 네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말해 줘.”임지수는 잠깐 망설이다 지난번 용천장에서 강서준이 자신을 도와준 강서준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를 한적한 곳으로 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랑 수연이는 일 년 전에 결혼했어. 수연이가 나한테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자신과 결혼하겠냐고 하더라. 난 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였고 집도 가난하잖아. 그런 나와 함께할 여자가 어디 있겠어. 근데 저렇게 예쁜 수연이가 먼저 결혼을 하겠냐고 묻는데 어떻게 거절을 하겠어. 고민 끝에 수연이와 결혼하기로 했어.” “수연이가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몰라?”강서준이 물었다.임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처음에는 나도 몰랐어.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어. 텐프로에서 제일 잘나가는 아가씨였다는 걸... 하지만 지금은 그만뒀어.”“이혼해.”강서준은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형제 같은 친구가 이런 상황에 빠져 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탁수연이 손님들과 하는 행동들로 보아 아직도 그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게 분명했다.“안돼. 가게를 오픈하면서 적금 4천만에 친구들과 가족들한테 6천만을 빌렸어. 난 1억을 내고 나머지는 전부 수연이가 보탠 거야. 가게를 오늘 오픈했는데 어떻게 이혼해?”
더 보기

제619화

흑룡은 대하 수호신으로 모든 군인의 롤모델이자 모든 남성들의 마음속 전설이기도 했다. 임지수 역시 흑룡을 숭배했다. 흑룡이 10년 전의 친한 친구란 걸 알게 된 그는 자신감이 생겼다.용천장에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흑룡 강서준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서준, 서준아.”그는 감격에 찬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서준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네가 이러고 사니 너무 신경이 쓰여. 여자의 그늘에서 살지 말고 가슴 펴고 남자답게 살아야지. 그 돈이면 좋은 아내도 만날 수 있고 편하게 살 수 있어.”임지수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그는 더 이상 이런 지긋지긋한 나날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와 탁수연은 부부였지만 일 년에 단 한번의 잠자리만 가졌다. 탁수연은 자주 밖에서 나돌아 다니며 술을 마셨고 그의 목에는 종종 키스 마크도 남아 있었다. 사실 그는 이미 그녀에게 배신 당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이 관계를 힘들게 유지하고 있었다.“지금 당장 수연이와 확실히 얘기하러 가야겠어.”임지수는 다시 샤부샤부 가게안으로 들어갔다.가게 안에는 여러 개의 상자들이 있었고 이미 오픈된 상태였다.그중 두 개의 상자 안에는 오만 원짜리 지폐가 들어 있었다. 다른 상자에는 금팔찌, 금사자, 식기세트들이 있었다.“와, 누가 이렇게 어머어마한 선물을 보낸 거야? ”섹시한 옷차림에 이쁘장한 얼굴의 여인이 상자 안을 들여다보며 부러워했다.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탁수연과 동기였던 그녀의 이름은 나홍희였다.다른 사람들도 비싼 선물과 현금을 보면서 부러워했다. 심지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수연아, 너무 부럽다. 인맥도 넓은 애가 이런 부자 친구도 두고.”“와, 현찰 선물이라니. 저 돈들은 내가 평생 모아도 절대 모을 수 없는 금액이야.”탁수연의 친구들은 너도나도 부러워했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면서 탁수연은 입꼬리가 귀에 걸려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중년 남
더 보기

제620화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의아함을 토로했다.모든 시선들이 임지수에게 쏠렸다.이정용이 말을 하기도 전에 탁수연은 임지수의 뺨을 때렸다."짝!" 소리와 함께 임지수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임지수, 너 미쳤어. 감히 대표님한테. 빨리 무릎 꿇고 잘못을 빌어."그녀는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미안해. 내가 버릇을 잘못 드렸어.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들게.”“흥.”이정용은 콧방귀를 뀌었다. 임지수는 탁수연의 말과 행동에 화가 났다. 많은 동창들 앞에서 자신을 꾸짖고 때리는 것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임지수가 이런 꼴을 당하고 살 줄은 생각도 못 했어.""그러게 말이야. 때려놓은 것도 모자라 이젠 무릎 꿇으라고 했잖아.""이렇게 예쁜 여자가 왜 임지수와 결혼했지?.""탁수연이 예전에 아가씨였는데 돈을 엄청 벌어들이고 나중에 성실한 임지수와 결혼했다고 하던데.""결혼하고 정상적인 부부 생활 안 할 수도 있어"여러 사람이 소곤소곤 대화를 주고받았다. 낮은 소리였지만 임지수와 탁수연 귀에는 정확히 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탁수연, 너랑 이혼할 거야."임지수는 주먹을 불끈 쥐고 두 눈을 붉히며 큰 소리로 말했다."망할 놈 같으니라고,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이혼? 어디서 협박이야? 감히 누구한테? 넌 나 말고 결혼할 사람도 없잖아."탁수연은 임지수가 이혼하겠다는 말에 화가 나서 손으로 임지수의 귀를 잡아당겼다.그러자 임지수는 손바닥으로 탁수연의 따귀를 날리면서 말했다.“천한 년.”탁수연은 멍해졌다. 몸이 휘청 거리더니 바닥에 곤두박질쳤다.이에 주위 사람들도 한발 물러나 그들을 구경을 했다.한참 후에야 탁수연은 몸을 일으켰다. 한 손으로 맞은 얼굴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임지수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임지수, 미친놈. 감히 나를 때려? 우린 이젠 끝났어, 당장 나가.""오랫동안 참았어. 당장 이혼해. 이젠 네가 필요 없어."임지수는 오랫동안 억눌렀던 분노를 폭발하며 말을 이었다.
더 보기
이전
1
...
6061626364
...
24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