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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며 중얼거렸다.

“내가  초현 씨에게 너무 잘해주는건가? 내가 그녀의 말에 따르는게 사랑이 아니라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내가 초현 씨를 사랑하는게 맞나? 단순히 그녀에게 보답하고 싶을 뿐인가? 사랑이란 대체 무엇이지?”

그가 SA 그룹에 들어간것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지만 김초현과 오랫동안 교제해 보니 그녀를 완전히 사랑하게 되버렸고 그녀를 잃는 것은 세상을 잃는 것과 같았다.

“무슨 고민이 있나 봐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준이 고개를 돌려보니 서청희가 빨간 오피스룩을 입고 옆에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에요. 별거 아니에요.”

“퇴근하고 밥이나 같이 먹을래요?”

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아니요, 오늘 선약이 있어서요.”

강서준이 말했다. 서청희의 속셈을 강서준은 알아차렸다.

아내가 있는 그는 서청희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게 좋을 듯 싶었다.

너무 유혹적인 서청희의 앞에서 강서준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혼자 드세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사무실을 나갔다.

서청희는 강서준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상했다.

한편 강중의 별장에서는 송나나가 아빠와 얘기 중이었다.

“아빠가 약속하셨잖아요.”

송나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주앉은 중년 남성에게 말했다.

“나나야, 너도 흑룡이 누군지 알잖아. 아빠는 최선을 다했어. 흑룡이 어떤 사람인지 너도 잘 알잖아. 나도 방법이 없어.”

“상관 없어요.”

송나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가 오지 않으면 난 죽어버릴 거예요. 알아서 하세요.”

“우리 딸, 왜 그런 장난을 쳐?”

“아빠한테 유일하게 부탁한 일이잖아요, 만약 그가 내 생일에 오지 않는다면 더이상 아빠라고 안 부를래요!”

송진은 강서준을 자신의 딸의 생일 파티에 초대하러 갔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 송진은 심지어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강서준에게 주겠다고 했지만 강서준은 원하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방법이 없었다.

송진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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