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사이 김초현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다. 많은 연예 기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들은 모두 김초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파헤치려고 했다.어제 아침, 강서준이 집 밖에서 꽃을 그녀에게 선물하자 그녀는 이혼하겠다며 꽃을 거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고 인터넷에 퍼졌다.핸드폰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오로지 강서준만 몰랐다.탁수연이 자기 친구를 나쁘게 말하자 임지수의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감히 화를 내지 못하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수연아, 내 친구를 그렇게 말하지 마. 지난번에 용천장에서 나를 많이 도와줬어.”탁수연은 입지수의 귀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지난번에 내가 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지. 너 때문에 망신이라도 당했어 봐. 네 친구들은 모두 쓰레기야. 어서 가서 일이나 해.""알았어."임지수는 말 한마디 못하고 풀이 죽어 안으로 들어갔다."서준 씨, 친구분은 집에서 서열이 낮나 보네요."강서준의 옆에 앉았던 송진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강서준이 그를 노려보자 그는 굳은 표정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강서준은 송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제가 선물을 준비하지 않아서 탁수연 한테 무시당하는 거예요?""아마도요."송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축하금도 내지 않고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가게 앞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누가 좋아하겠어요.”강서준이 말했다."어서 선물을 준비하러 가지 않고 뭐 하고 있어요? 따님을 살려달라고 하지 않았어요?”송진은 그제야 기뻐하며 말했다."좋습니다. 제가 곧 선물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선물로 할까요?""평범한 선물로 준비하면 돼요.""그러죠."송진은 휴대폰을 꺼내 말했다. "선물을 준비해서 구성 S 길 54번지에 있는 샤부샤부 가게로 갖고 와. 평범한 선물로 준비하면 돼.”송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준 씨,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으니 저희 나나의 병은 언제 보러 가실 건가요?” 강서준이 말했다. "상황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
이 말을 들은 일군들은 화가 나서 말했다."못된 년.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축하해 주러 왔는데 우리를 버러지 취급해? 아무것도 아닌 게.""우리를 반기지 않는데 여기에 더 있어 뭐해. 얼른 가자.""지수야, 형이 일부러 이러는 건 아닌데 네 아내가 말을 너무 심하게 하네.”임지수는 거듭 사과했다."반장님, 형님, 죄송합니다.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아내 대신 제가 사과드립니다."탁수연이 말했다."임지수. 이 못난 놈. 사과할 필요 없어. 우리 가게가 등급이 높은 가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 사람이나 들어올 수 있는 곳도 아니야. 얼른 쫓아내. 다른 손님들이 나가기 전에."이때 정장에 넥타이를 맨 남자가 다가왔고 탁수연은 갑자기 환한 미소로 그 남자에게 다가가 말했다."장 대표님. 어서 들어오세요, 어서 들어오세요."임지수는 일군들한테 해명하려 했지만 그들은 그를 상대하지 않고 돌아섰다.“휴…”임지수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강서준이 계속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돌아서는 임지수를 불렀다."지수야."임지수는 돌아서서 강서준을 보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서준아, 우스운 꼴을 보여서 미안해."강서준이 말했다."괜찮아. 어제 예약도 했고 때마침 식사 시간이라서 밥 먹으려고 들린 거야."임지수가 말했다."서준아, 2층 룸에 준비했어. 얼른 올라가.”이 말을 듣고 탁수연이 가게 밖으로 나오면서 말했다."무슨 룸을 혼자 사용해? 데릴 사위 주제에 우리 가게에서 밥을 먹는다고? 꿈도 꾸지 마, 룸은 내가 다른 대표님으로 예약했으니까 얼른 꺼져. 굳이 우리 가게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면 오후 세시까지 기다렸다가 사람이 없을 때 먹어.”탁수연의 말을 듣고 임지수가 말했다."수연아, 이건 아니야. 이미 어제 예약했어. 지금 와서 다른 사람한테 넘겨준다고?"탁수연이 말했다."예약이 뭔 소용이야. 내 가게니까 내 맘대로 할 거야."임지수는 화가 났지만 감히 뭐라고 말하지 못했다.그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안
일꾼들이 선물을 들고 들어왔다.이준성은 리스트를 다 읽고 나서 가게 앞에 굳어있는 임지수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임 사장님, 선물은 어디에 놓을까요?""네."임지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선물을 들여오세요."이에 이준성은 일군들한테 말했다."임 사장님 따라서 들어가세요."탁수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안쪽으로 들어오세요."임지수도 따라 들어갔다.이준성은 예의 바르게 말했다."어르신, 회장님 혹시 다른 분부라도 있으십니까? 없으면 먼저 가보겠습니다.”송진이 강서준을 힐끔 쳐다보자 그는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다른 일 없어요, 얼른 가보세요."이준성은 송진을 바라보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어르신, 나나 씨는 이미 준비가 다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했습니다."이에 송진은 말했다."취소해!""취소하라고요?" 이준성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어르신, 전 돌아가서 어떻게 나나 씨한테 설명할까요?"송진은 눈알을 빙글빙글 돌리더니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지. 나나의 손님들을 모두 여기로 모시고 와. 내가 샤부샤부를 사준다고 해."송진은 말을 하면서 강서준의 반응을 살펴보았다."서준 씨, 제가 사람들을 모두 여기로 불러오는 건 어떨까요? 지수 씨의 체면을 세워 드리겠습니다."강서준이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맘대로 하세요. 저는 상관없어요."송진은 얼른 이준성에게 분부했다."빨리 가서 손님들을 모셔와. 나나한테 서준 씨가 여기 계신다고 전하고.""네, 알겠습니다."이준성은 그제야 흐뭇해서 떠났다.선물을 들고 들어갔던 일꾼들과 임지수와 탁수연이 밖으로 나왔다."누가 선물을 보낸 거야?"임지수와 탁수연은 선물을 보낸 이준성을 보지 못했다.탁수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혼자서 중얼거렸다."누가 보냈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 거야?"강서준은 임지수를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지수야, 내 선물 마음에 들어?”"뭐?"임지수는 강서준을 보며 물었다."무슨 선물?"강서준은 어이가 없다
“맞아 내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큰 선물을 주겠어.”뚱뚱한 중년 남성이 탁수연의 엉덩이를 꼬집으며 말했다.“어머, 왜 이래 보는 눈도 많고 게다가 남편도 있는데... ”이 장면을 본 임지수는 주먹을 불끈 쥐였지만 이내 화를 가라앉혔다.탁수연은 중년 남성의 팔짱을 끼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강서준은 임지수를 끌어당기며 물었다.“임지수, 어떻게 된 거야? 저런 여자랑 왜 결혼했어?”“강서준, 그만해.”임지수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말해봐.”강서준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아침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이들 모두 탁수연과 각별해 보였다.“서준아. 더 이상 묻지 마.”임지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지수야, 나를 네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말해 줘.”임지수는 잠깐 망설이다 지난번 용천장에서 강서준이 자신을 도와준 강서준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를 한적한 곳으로 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랑 수연이는 일 년 전에 결혼했어. 수연이가 나한테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자신과 결혼하겠냐고 하더라. 난 곧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였고 집도 가난하잖아. 그런 나와 함께할 여자가 어디 있겠어. 근데 저렇게 예쁜 수연이가 먼저 결혼을 하겠냐고 묻는데 어떻게 거절을 하겠어. 고민 끝에 수연이와 결혼하기로 했어.” “수연이가 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몰라?”강서준이 물었다.임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처음에는 나도 몰랐어.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어. 텐프로에서 제일 잘나가는 아가씨였다는 걸... 하지만 지금은 그만뒀어.”“이혼해.”강서준은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형제 같은 친구가 이런 상황에 빠져 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탁수연이 손님들과 하는 행동들로 보아 아직도 그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게 분명했다.“안돼. 가게를 오픈하면서 적금 4천만에 친구들과 가족들한테 6천만을 빌렸어. 난 1억을 내고 나머지는 전부 수연이가 보탠 거야. 가게를 오늘 오픈했는데 어떻게 이혼해?”
흑룡은 대하 수호신으로 모든 군인의 롤모델이자 모든 남성들의 마음속 전설이기도 했다. 임지수 역시 흑룡을 숭배했다. 흑룡이 10년 전의 친한 친구란 걸 알게 된 그는 자신감이 생겼다.용천장에서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흑룡 강서준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서준, 서준아.”그는 감격에 찬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강서준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네가 이러고 사니 너무 신경이 쓰여. 여자의 그늘에서 살지 말고 가슴 펴고 남자답게 살아야지. 그 돈이면 좋은 아내도 만날 수 있고 편하게 살 수 있어.”임지수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그는 더 이상 이런 지긋지긋한 나날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와 탁수연은 부부였지만 일 년에 단 한번의 잠자리만 가졌다. 탁수연은 자주 밖에서 나돌아 다니며 술을 마셨고 그의 목에는 종종 키스 마크도 남아 있었다. 사실 그는 이미 그녀에게 배신 당한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이 관계를 힘들게 유지하고 있었다.“지금 당장 수연이와 확실히 얘기하러 가야겠어.”임지수는 다시 샤부샤부 가게안으로 들어갔다.가게 안에는 여러 개의 상자들이 있었고 이미 오픈된 상태였다.그중 두 개의 상자 안에는 오만 원짜리 지폐가 들어 있었다. 다른 상자에는 금팔찌, 금사자, 식기세트들이 있었다.“와, 누가 이렇게 어머어마한 선물을 보낸 거야? ”섹시한 옷차림에 이쁘장한 얼굴의 여인이 상자 안을 들여다보며 부러워했다.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탁수연과 동기였던 그녀의 이름은 나홍희였다.다른 사람들도 비싼 선물과 현금을 보면서 부러워했다. 심지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수연아, 너무 부럽다. 인맥도 넓은 애가 이런 부자 친구도 두고.”“와, 현찰 선물이라니. 저 돈들은 내가 평생 모아도 절대 모을 수 없는 금액이야.”탁수연의 친구들은 너도나도 부러워했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면서 탁수연은 입꼬리가 귀에 걸려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중년 남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의아함을 토로했다.모든 시선들이 임지수에게 쏠렸다.이정용이 말을 하기도 전에 탁수연은 임지수의 뺨을 때렸다."짝!" 소리와 함께 임지수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생겼다."임지수, 너 미쳤어. 감히 대표님한테. 빨리 무릎 꿇고 잘못을 빌어."그녀는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미안해. 내가 버릇을 잘못 드렸어.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들게.”“흥.”이정용은 콧방귀를 뀌었다. 임지수는 탁수연의 말과 행동에 화가 났다. 많은 동창들 앞에서 자신을 꾸짖고 때리는 것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임지수가 이런 꼴을 당하고 살 줄은 생각도 못 했어.""그러게 말이야. 때려놓은 것도 모자라 이젠 무릎 꿇으라고 했잖아.""이렇게 예쁜 여자가 왜 임지수와 결혼했지?.""탁수연이 예전에 아가씨였는데 돈을 엄청 벌어들이고 나중에 성실한 임지수와 결혼했다고 하던데.""결혼하고 정상적인 부부 생활 안 할 수도 있어"여러 사람이 소곤소곤 대화를 주고받았다. 낮은 소리였지만 임지수와 탁수연 귀에는 정확히 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탁수연, 너랑 이혼할 거야."임지수는 주먹을 불끈 쥐고 두 눈을 붉히며 큰 소리로 말했다."망할 놈 같으니라고,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이혼? 어디서 협박이야? 감히 누구한테? 넌 나 말고 결혼할 사람도 없잖아."탁수연은 임지수가 이혼하겠다는 말에 화가 나서 손으로 임지수의 귀를 잡아당겼다.그러자 임지수는 손바닥으로 탁수연의 따귀를 날리면서 말했다.“천한 년.”탁수연은 멍해졌다. 몸이 휘청 거리더니 바닥에 곤두박질쳤다.이에 주위 사람들도 한발 물러나 그들을 구경을 했다.한참 후에야 탁수연은 몸을 일으켰다. 한 손으로 맞은 얼굴을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임지수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임지수, 미친놈. 감히 나를 때려? 우린 이젠 끝났어, 당장 나가.""오랫동안 참았어. 당장 이혼해. 이젠 네가 필요 없어."임지수는 오랫동안 억눌렀던 분노를 폭발하며 말을 이었다.
탁수연은 대놓고 경멸했다.강서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SA 가문에서도 내놓지 못하는 씀씀이를 무능한 데릴사위 따위가 통 크게 나올 리가 없다 여겼다.“내가 선물한 거 맞다니까.”강서준은 무덤덤하게 말하며 옆에 앉은 송진을 힐끗 쳐다봤다.그러자 송진이 나서서 말했다.“맞아요, 강 도련님이 선물한 거예요. 네가 증명할 수 있거든요.”탁수연은 얼굴이 수염으로 더부룩한 송진을 힐끗 봤다.딱 봐도 큰 인물은 아닌 것 같아 코웃음을 쳤다.“그쪽이 증명할 수 있다고요? 뭘로 증명할 건데요? 아저씨, 제발 아무 말이나 하지 마세요, 네?”송진도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였다.선물을 한 것뿐인데 왜 귀찮게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 알 수 없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준성에게 좀 더 머물라고 했을 것이다.“서준 씨, 곤란하게 됐네요. 아니면 좀 기다리죠. 준성이 고객들을 데리고 오면 그때 나나 생일을 여기서 쇠는 걸로 하죠. 친구분의 사업을 응원할 겸.”“나가! 우리 가게엔 당신들 환영하지 않아!”탁수연이 직원에게 강서준 일행을 내보내라고 시켰다.“너…”임지수가 벌컥 화를 내자 강서준이 말렸다.“됐어. 우리 나가자.”“그런데 서준…”“내 말 들어.”“알았어.”임지수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 나갔다.“하하하하.”그 순간, 가게 안에서 호탕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데릴사위 강서준이 임지수에게 선물한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허풍이군.”“그러게요. 허풍도 장소를 가리면서 해야지.”가게 안에서 떠드는 말소리에 임지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서준, 선물은 네가 했는데 왜 우리가 나가야 돼?”너무나 억울했다.강서준이 아무렇지 않게 손을 흔들었다.“괜찮아. 기다려 봐. 지금 아무런 증거가 없으니 말해봤자 입만 아파. 선물을 전달한 분이 오면 다시 들어가자.”“그래.”임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가게 안에서 탁수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정용의 팔짱을 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분부했다.“여기 선물들을 3층 VIP룸에 가져다 놔
가게 입구에 서 있던 탁수연이 이 장면을 보고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선물을 줬던 사람이잖아? 강서준에게 왜 인사를 하지?’그 순간,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렸다.송진이 이준성에게 분부했다.“선물을 할 때 제대로 말을 했어야지. 지금 가서 얘기해. 강 도련님이 친구한테 드리는 거라고.”“네.”이준성이 탁수연에게 다가갔다. 그제야 탁수연이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인사를 건넸다.“손님, 안으로 드세요. 어서요.”이준성이 손을 흔들었다.“제가 전에 가져온 선물은 강 도련님께서 임 도련님께 드리는 겁니다.”“네?”탁수연이 입을 쩍 벌였다. 잠시 멍하니 서 있더니 뒤를 돌아 이정용을 봤다.이정용이 자신이 선물한 거라고 해서 특별히 3층 VIP룸에서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했다.이준성의 말을 듣던 이정용이 겁을 먹었다. 건설현장 청부업체로 어느 정도 돈을 모았지만 눈앞에 있는 거물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정도였다.천군, 장생, NE 가문, WE 가문의 책임자들이 이곳에 모였다.임지수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넋이 나간 이정용 앞으로 걸어갔다.“다시 말해 봐. 네가 선물한 게 맞아?”“네가?”이정용은 입만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용 오빠, 말을 해.”탁수연은 다급한 나머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임지수가 손을 들어 탁수연의 뺨을 매섭게 후려쳤다.“내 눈앞에서 당장 꺼져!”그제야 탁수연의 친구들이 어떤 일인지 알게 되었다. 모두 이정용이 선물한 줄 알았는데 진짜 강서준이라니 믿기지 않았다.송진이 다가와 임지수에게 말했다.“임 도련님, 오늘 내 딸의 생일인데 가게를 통째로 내주실 수 있어요?”“아, 네. 그럼요.”임지수가 감격에 목이 메었다. 평범한 자신을 임 도련님이라 불러주고 이렇게 많은 거물들을 데리고 온 것에 가슴이 뿌듯했다. 송진이 이준성에게 분부했다.“뭐 해? 모시고 들어가지 않고.”이준성이 바로 거물들을 자리에 안배했다. 가게를 들어가던 거물들이 강서준을 지나갈 때 한 번씩 쳐다봤다. 강서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