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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임지수, 일은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게을러 가지고는…”

어디선가 욕설이 들려왔다. 화려한 옷에 진한 화장을 한 여자가  걸어 나오더니 강서준과 함께 있는 임서준을 발견하고 얼굴을 찡그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임지수, 너 정말  혼나야겠네. 감히 내 허락도 없이 쓰레기랑  만나는 거야?”

임지수는 난감한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서준아, 난 일 해야 되니까 넌 옆에 가서 먼저 쉬고 있어.”

강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탁수연은 강서준을 경멸하는 눈길로 쳐다보다 이내 밝은 표정으로 바꾸고 어떤 중년 남자한테 걸어가더니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는 말했다.

“왕 대표님,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중년 남자는 탁수연의 엉덩이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수연이가 샤부샤부 가게가 오픈했다는데 와야지.”

“감사해요. 앞으로도 자주 와주세요.”

“그럼, 그럼.”

강서준은 이 광경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수연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학교 다닐 때 매일 여러 남자들과 어울렸다. 임지수가 어쩌다  탁수연과  결혼했는지 그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탁수연이 임지수를 대하는 태도로 볼 때 임지수는 집에서 아무런 지위도 없이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존재일 것이 분명했다.

“서준 씨.”

송진이 뒤따라왔다.

강서준은  송진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송진 씨, 오늘  따님 생일  아니에요? 왜  안 가고 제 뒤만  따라다니세요?”

“서준 씨도 없는데 무슨 생일파티를 하겠어요. 제 딸이 서준 씨가 안 오면 생일파티를 안 한다고 했어요. 서준 씨, 저랑 같이 가셔서 말 한마디만 하고 다시 오면 안 될까요?”

“송진 씨, 정말 시간이 없어요. 오늘 제 친구가 가게 오픈해서  시간이 안 돼요.”

강서준이 말했다.

“시간 얼마 안 걸려요. 두 시간이면 충분해요.”

“안돼요.”

강서준은 송진을 무시했다.

송진은 송나나에게 어떻게든 강서준을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강서준이 거절하니 송진의 마음은 초조해졌다.

“이걸 어떡하지?”

때마침 임지수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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