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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탁수연은 대놓고 경멸했다.

강서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SA 가문에서도 내놓지 못하는 씀씀이를 무능한 데릴사위 따위가 통 크게 나올 리가 없다 여겼다.

“내가 선물한 거 맞다니까.”

강서준은 무덤덤하게 말하며 옆에 앉은 송진을 힐끗 쳐다봤다.

그러자 송진이 나서서 말했다.

“맞아요, 강 도련님이 선물한 거예요. 네가 증명할 수 있거든요.”

탁수연은 얼굴이 수염으로 더부룩한 송진을 힐끗 봤다.

딱 봐도 큰 인물은 아닌 것 같아 코웃음을 쳤다.

“그쪽이 증명할 수 있다고요? 뭘로 증명할 건데요? 아저씨, 제발 아무 말이나 하지 마세요, 네?”

송진도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선물을 한 것뿐인데 왜 귀찮게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준성에게 좀 더 머물라고 했을 것이다.

“서준 씨, 곤란하게 됐네요. 아니면 좀 기다리죠. 준성이 고객들을 데리고 오면 그때 나나 생일을 여기서 쇠는 걸로 하죠. 친구분의 사업을 응원할 겸.”

“나가! 우리 가게엔 당신들 환영하지 않아!”

탁수연이 직원에게 강서준 일행을 내보내라고 시켰다.

“너…”

임지수가 벌컥 화를 내자 강서준이 말렸다.

“됐어. 우리 나가자.”

“그런데 서준…”

“내 말 들어.”

“알았어.”

임지수는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 나갔다.

“하하하하.”

그 순간, 가게 안에서 호탕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데릴사위 강서준이 임지수에게 선물한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허풍이군.”

“그러게요. 허풍도 장소를 가리면서 해야지.”

가게 안에서 떠드는 말소리에 임지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서준, 선물은 네가 했는데 왜 우리가 나가야 돼?”

너무나 억울했다.

강서준이 아무렇지 않게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 기다려 봐. 지금 아무런 증거가 없으니 말해봤자 입만 아파. 선물을 전달한 분이 오면 다시 들어가자.”

“그래.”

임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게 안에서 탁수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정용의 팔짱을 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분부했다.

“여기 선물들을 3층 VIP룸에 가져다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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