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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하지만 서청희와 흑룡이 서로 끈적하게 껴안고 격렬하게 키스하는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아렸다.

김초현이 실망하는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

‘흑룡의 10분의 1이라도 따라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서준 오빠, 젊은 나이에 누구한테서 의술을 배웠어요? 싸움도 엄청 잘하고 스승이 누구예요?”

송나나가 손으로 턱을 괴며 강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 남자에 대해 사소한 것이라도 알고 싶었다.

너무나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지만 의술이며 싸움이며 다 자신의 마음에 쏙 들었다.

강서준은 대답대신 피식 웃으면서 김초현을 슬쩍 봤다.

김초현의 몸에서 향기로운 향수 냄새와 샴푸 냄새가 풍겼다. 옆에 처음 앉는 것도 아닌데 왠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세차게 뛰고 열이 올랐다.

김초현은 그런 강서준을 무시하고 송나나와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나나 씨, 의술과 싸움은 모두 흑룡이 알려준 거예요.”

“그래요?!”

송나나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벌린 순간, 강서준이 SA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면서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니 여기서 말하면 안 되었다.

“아, 그렇군요.”

그냥 이제야 알았다는 듯 맞장구를 치며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

‘당신이 흑룡이면서 흑룡한테서 배웠다고?’

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강서준은 소파에 기대어 앉아 연애 상담가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연애 상담사를 그룹 채팅방에 초대하고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곧 그룹 채팅방이 폭발한 듯 다양한 메시지가 떴다.

강서준이 재빠르게 수많은 제안을 훑어봤다.

마음에 드는 제안을 발견하고 입고리를 치켜 올렸다.

“왜 그래요?”

김초현이 화들짝 놀랐다.

강서준이 갑자기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얗고 보드라운 손을 잡고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여보, 요즘 새로 나온 영화가 있다는데 같이 보러 가요. 채우석이 주연으로 나온 ‘백점짜리 연애’라나 뭐라나.”

지금 채우석은 QS 그룹에서 쫓겨났지만 이 영화는 전성기때 찍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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