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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가게 입구에 서 있던 탁수연이 이 장면을 보고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선물을 줬던 사람이잖아? 강서준에게 왜 인사를 하지?’

그 순간,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렸다.

송진이 이준성에게 분부했다.

“선물을 할 때 제대로 말을 했어야지. 지금 가서 얘기해. 강 도련님이 친구한테 드리는 거라고.”

“네.”

이준성이 탁수연에게 다가갔다. 그제야 탁수연이 정신을 차리고 다급히 인사를 건넸다.

“손님, 안으로 드세요. 어서요.”

이준성이 손을 흔들었다.

“제가 전에 가져온 선물은 강 도련님께서 임 도련님께 드리는 겁니다.”

“네?”

탁수연이 입을 쩍 벌였다. 잠시 멍하니 서 있더니 뒤를 돌아 이정용을 봤다.

이정용이 자신이 선물한 거라고 해서 특별히 3층 VIP룸에서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했다.

이준성의 말을 듣던 이정용이 겁을 먹었다. 건설현장 청부업체로 어느 정도 돈을 모았지만 눈앞에 있는 거물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정도였다.

천군, 장생, NE 가문, WE 가문의 책임자들이 이곳에 모였다.

임지수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넋이 나간 이정용 앞으로 걸어갔다.

“다시 말해 봐. 네가 선물한 게 맞아?”

“네가?”

이정용은 입만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용 오빠, 말을 해.”

탁수연은 다급한 나머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임지수가 손을 들어 탁수연의 뺨을 매섭게 후려쳤다.

“내 눈앞에서 당장 꺼져!”

그제야 탁수연의 친구들이 어떤 일인지 알게 되었다. 모두 이정용이 선물한 줄 알았는데 진짜 강서준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송진이 다가와 임지수에게 말했다.

“임 도련님, 오늘 내 딸의 생일인데 가게를 통째로 내주실 수 있어요?”

“아, 네. 그럼요.”

임지수가 감격에 목이 메었다. 평범한 자신을 임 도련님이라 불러주고 이렇게 많은 거물들을 데리고 온 것에 가슴이 뿌듯했다.

송진이 이준성에게 분부했다.

“뭐 해? 모시고 들어가지 않고.”

이준성이 바로 거물들을 자리에 안배했다.

가게를 들어가던 거물들이 강서준을 지나갈 때 한 번씩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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