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591 - 챕터 600

2337 챕터

제591화

그리고 방영길의 손녀 방선미까지 무릎을 꿇었다.오직 방영길만 서 있었다.“이건 기적이나 다름없어.”방영길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한의학을 이어갈 후계자가 드디어 나타났군.”무릎을 꿇고 강서준을 바라보는 모든 의원들의 눈빛이 열정으로 들끓었다.오늘 강서준은 무서운 실력을 보여줬다. 오래전에 잃어버린 의술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런 의술들은 고전 한의학에서만 볼 수 있다.화염침, 얼음침, 역천 음양침, 추풍관, 추나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천 81침까지 전설 속에서만 등장했던 의술이었다.“너…”한근명이 창백한 얼굴로 강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전혀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너 어떻게 빠져나온 거야?”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한근명, 패배를 인정하지?”“나…”한근명은 하려던 말을 삼키고 태도를 바꿨다. “인정해, 한의학에서 잃어버린 의술을 할 줄은 몰랐어. 하지만 내가 패배를 인정한다고 해서 의술에서 졌다는 건 아니야.”그리고 직원들한테서 받은 해독약을 홍준태에게 먹이고 의기소침하게 자리를 떴다.“흑룡! 흑룡!”“대하 전신! 대하 전신!”현장은 온통 격렬한 환호소리로 들끓었다.그 목소리는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높아졌다 낮아졌다 반복했다.강서준은 아직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수많은 의원들을 보며 코끝을 만지작거렸다.“이건 모두 초현 선생님이 저한테 전수한 거예요. 스승을 모시려면 진정한 신의인 초현에게 가세요.”“뭐라고요?”김초현이 경악했다. ‘나랑 무슨 상관인데?’“초현 씨, 저를 받아주세요.”“초현 씨, 저 J 의료원에 가겠습니다.”몇몇 의원들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그 말을 믿는 바보가 아니었다. 김초현이 의술을 몰라도 상관없었다. 김초현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면 자연스럽게 강서준의 조언을 받을 수 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의원들이 줄지어 제자가 되려고 태도를 표시했다.당황한 김초현은 어찌할 바를 몰라 어리둥절했다.“드디어 끝났군.”강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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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강서준의 덕분에 김초현은 이번 대회에서 ‘신의’ 명성을 얻었다.비록 의술을 할 줄 모르지만 언론에서는 그 이름을 김초현에게 주었다.강서준을 인정해주는 것이다.강서준이 한근명을 물리치고 한의학의 존엄과 대하의 수천 년 동안의 문화 유산을 지켰다.김초현에게 ‘신의’ 명성을 양보한다는 건 어떤 의미로 백초당과 다른 약국에서 강서준에게 신세를 진 거나 다름없었다.강서준이 소리 없이 떠났다. 의술 대회는 끝났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귀찮은 일을 만들어 재판까지 가게 되었다.아무리 모함이라고 하지만 윤정아에게 몹쓸 짓을 한 건 확실하니까.“어떡하지?”강서준이 걸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진소윤이 말없이 뒤를 따라갔다.강서준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진소윤을 봤다.“먼저 들어가.”“도련님은요?”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따라오지 않아도 돼.”“네.”진소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강서준은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요 형, 사람 보내서 나를 경찰서에 데려다 주고 그쪽 사람을 풀어줘요.”전화를 끊고 도로변에 서서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요왕이 나타났고 원래 강서준으로 바꿨다.구치소에 돌아온 강서준은 나무 침대에 두 팔을 베고 누워 천장을 멍하니 쳐다봤다.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김초현은 오늘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믿기지 않았다.흑룡의 의술을 본 덕에 100명 의원 대부분이 자신을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나섰다.J 의료원에 들어와 전문의로 남을 것을 자원한 것이다.김초현은 강중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이 되었다. 모두 흑룡이 준 것이다.그러니 강서준과 이혼하려는 생각이 더 확실해졌다. “초현, 정말 너는 우리 가문의 영광이야.”방에 들어오던 하연미가 환한 웃음을 띠면서 말했다.“나 텔레비전에서 다 봤어. 흑룡이 진짜 대단하더라. 어떻게 B 나라 한근명을 이길 수 있지? 너와 흑룡은 천생연분인 거 같아.”“서준과 이혼도 못했잖아.”김초현이 우울한 표정을 짓자 하연미가 웃으면서 달랬다.“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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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법원 입구에 경찰차 한 대가 멈춰섰다. 강서준이 차에서 내려와 보니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법원 입구에 서 있었다.김초현과 SA 가문에서도 있었다.그리고 서청희, 백소희 등 QS 그룹 직원들과 윤종복도 도착했다.김초현은 수갑을 찬 강서준을 보면서 경찰에게 다가가 물었다.“얘기 좀 해도 될까요?”경찰이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끝내세요.”강서준이 살짝 웃었다. “어떻게 여기로 왔어요?”그러나 김초현은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강서준 씨, 당신은 무조건 처벌을 받게 될 거예요. 만약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면 법에서도 형을 감안해주겠죠. 감옥에서 잘 반성하고 나온 뒤에 착한 사람으로 살아요. 그리고 난 당신을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감옥에 들어가면 바로 강제 이혼을 신청할 거니까요.”강서준은 콧등이 시큰거렸다.결혼을 한 뒤, 두 사람의 오해는 끊이지 않고 몇 번이고 이혼할 위기에 처했다.오늘 드디어 김초현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초현…”김초현이 매정하게 돌아섰다.강서준은 경찰에게 끌려 법정 피고인 감시실로 들어갔다.얼굴을 잔뜩 찡그린 강서준은 골머리가 아팠다. 재판은 분명 자신에게 불리할 테니 이 난관을 뚫을 방법은 오직 윤종복이 고소를 취하하는 방법밖에 없다.그때 소요왕이 들어왔다. 담배에 불을 붙여 강서준에게 건넸다.“웃음거리 보러 왔어요?”소요왕이 맞은편에 앉으면서 웃었다.“그럴 리가, 그냥 보러 왔죠. 무슨 도움이라도 될까 해서요.”“윤종복을 불러줘요.”강서준이 담배를 피웠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윤종복에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고소를 취하하길 바라야 했다.“알았어요.”소요왕이 윤종복을 데리고 들어왔다.강서준을 보던 윤종복이 싸늘한 태도로 말했다.“강서준, 똑똑히 들어. 아무리 소요왕이 나선다고 해도 나는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네.”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아저씨, 저도 함정에 빠진 거예요.”“함정?”윤종복이 헛웃음을 쳤다. “증거가 확실한데 어디서 변명이냐?”그때 소요왕이 나서서 말했다.“함정 맞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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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딸의 순정을 더럽힌 사람이 흑룡일 줄은 몰랐다.대하국 수호 전신이자 대하의 신의. 변방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지킨 흑룡이다.이번 의술 대회에서도 국면을 만회한 영웅을 도저히 고소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하지만 윤정아도 피해자다.“강서준, 고소를 취하할 수 있지만 내 딸과 결혼하게. 함정이라고 해도 내 딸은 억울하지 않은가? 앞으로 낯을 들고 다니려면 자네과 결혼을 하는 방법밖에 없네.”강서준이 이마를 찌푸렸다. “전 이미 결혼했고 아내가 있습니다.”윤종복이 말했다. “밖에서 김초현이 자네와 이혼하겠다고 한 말을 들었네. 마침 이혼하게 되면 정정당당하게 정아와 결혼하면 되잖아? 정아도 배우자로 나쁘지 않네. 재덕도 겸비하고 인물도 김초현에 비하면 뒤쳐지지 않으니.”강서준이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윤종복이 이렇게 트집을 잡다니 설상가상인 상황이다.그러나 이혼은 불가능한 일이다.지금도 김초현을 사랑하고 김초현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다.김초현이 10년 동안 그 고통을 겪었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거라고 다짐했다. 살려준 은혜를 보답하는 것으로 그때 저지른 잘못을 만회하고 싶었다.“아저씨, 저는 이혼하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정아와 결혼하라니. 제가 한 말은 잊으세요. 고소하세요. 잘못을 저지르면 마땅한 처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너…”화난 윤종복의 얼굴이 파래졌다.소요왕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군대에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나중에 교도소에서 보죠. 감옥에 있는 사이 남황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텐데. 변방에서 또 전쟁이라도 나게 되면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겠죠.”소요왕이 돌아서 나갔다.강서준은 의자에 기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종복의 마음이 조급해졌다.‘어쩜 좋지. 흑룡을 고소해?’만약 이 일이 알려지게 되면 윤종복은 대죄인이 될 것이다. 그것도 대하국 영웅에게 죄를 씌운 대죄인.‘하지만 고소를 안 하면 우리 정아는 어떡하고?’“강서준, 어떻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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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재판장에 모든 배심원이 제자리에 앉았다.SA 가문에서도 재판에 참석했다. 그때 직원이 다가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죄송합니다, 윤종복 선생께서 고소를 취하하셨습니다. 오해로 발생한 일이고 강서준도 윤정아를 간통하지 않았으니 피고인 강서준은 이미 무죄로 풀려났습니다.”“뭐라고?”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당황한 하연미가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증거가 확실한데. 강서준을 처벌해야죠. 몇 십년 만 가둬주면 돼요.”직원들은 하연미를 무시하고 재판장에서 나갔다.SA 가문에서 의심했지만 서청희와 백소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서청희가 백소희를 보면서 웃었다.“회장님이 해결했나 봐요.”“그러게요.”백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저희도 그만 가죠.”강서준이 무죄로 풀려나자마자 법정을 떠났다.밖에서 SA 가문 사람들과 마주치자 피식 웃었다.“초현씨, 제가 그랬잖아요. 누명을 쓴 거라고. 경찰들이 다 조사했어요. 이젠 아무 일도 없으니까 집에 가죠.”하지만 김초현의 낯 색이 어두웠다. 강서준이 형을 받으면 강제 이혼을 하고 흑룡 강서준과 함께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강서준이 무죄로 풀려나면 무슨 핑계로 이혼을 할 수 있을까?“강서준, 이 강간범. 나 너 같은 사위가 없으니까 썩 꺼져! 우리 법정에서 다시 보자. 초현이 이혼 신청을 할 거야.”하연미도 못마땅했다. 강서준과 이혼시키면 흑룡을 사위로 맞이할 수 있고 자신의 체면이 서게 되는데 말이다.김위헌이 강서준을 째려보며 다가왔다.“너한테 진짜 초현이 아까워. 지금 초현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방영길을 제치고 강중의 새로운 신의가 된 몸이야. 수백 명의 명의를 옆에 뒀는데 어떻게 너한테 어울릴 수 있겠어?”강서준은 김초현이 이혼하려는 걸 알고 있다. 윤정아를 강간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제 무죄로 풀려났으니 더 이상 이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초현씨?”강서준이 지긋이 쳐다보자 김초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망설였다. 지금 앞에 있는 강서준과 흑룡 강서준은 정말 하늘과 땅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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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하지만 사연을 알았으니 강서준을 용서하기로 했다. 다들 모여서 이혼을 강요하는 장면을 보니 왠지 가슴이 짠했다.대하국의 전신이자 수호신인데 SA 가문에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다니.하지만 강서준은 윤정아를 거절했다.“아저씨, 전 초현씨와 이혼하지 않아요. 아무리 냉정하게 굴어도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에휴.”윤종복이 한숨을 내쉬며 윤정아를 데리고 가버렸다.몇 걸음을 가던 윤정아가 뒤를 돌아보며 강서준을 봤다. ‘이 남자를 머릿속에 꼭 기억할 거야.’대하국의 전신이 자신의 처녀 몸을 가져간 것까지 기억하려고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이렇게 헤어지면 영영 못 볼 것만 같았다.두 사람이 떠난 뒤 강서준이 다시 SA 가문 사람들을 돌아봤다.김천용을 보고 웃었다.“할아버지, 약속 하셨잖아요. 더는 이혼을 언급하지 않겠다고요. 그런데 지금 우르르 몰려와서 이혼을 강요하고 있네요.”김천용은 지팡이를 짚고 담배를 피웠다.지금의 김초현은 보통 인물이 아니다. 강중에서 수백 명의 의원을 둔 신의다.김초현의 앞날이 창창할수록 SA 가문도 좋은 일만 가득할 것이다.모두 흑룡이 준 것이니 무조건 김초현과 부부의 인연을 맺어야 한다.“서준아, 예전과 상황이 다르잖냐. 내가 생각해도 너는 초현이와 어울리지 않아. 이렇게 하지. 우리 가문에서 20억을 준다고 하니 나도 사비를 털어서 20억을 줄게. 우리 가문을 위해 애쓴 보상이라고 생각해.”강서준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전에 그런 일을 겪었으니 사람이 변할 거라 생각했는데 조그마한 희망이 보였다고 태도가 완전 바뀌었다.“알았어요.”더 할 말이 없는 강서준은 뒤돌아섰다.강서준의 뒷모습은 햇살에 비추어도 외로워 보였다. 김초현은 달려가서 잡고 싶었다.“초현아, 가자.”하연미가 김초현의 팔을 끌어당겼다.“나중에 이혼을 신청하자. 참, 흑룡을 불러서 얼굴이라도 볼까? 비록 퇴직했지만 그래도 흑룡이고 신의잖니.”모든 사람들이 김초현을 바라봤다.“초현 언니, 어서 전화해 봐.”“나도 흑룡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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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서청희는 출발하지 않고 옆에 앉은 강서준을 측은하게 바라봤다.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가엽기도 하도 유감스럽기도 했다.대하국의 수호 전신이자 천하제일 신의가 슬픈 표정을 짓다니 믿기지 않았다.“초현이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때요? 신분을 얘기하면 이혼하지도 않을 텐데.”서청희는 가슴이 아팠다.“그럴 수 있다면 진작에 했겠죠.”강서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됐어요. 이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출발해요. 차고지로.”“강서준 씨…”“네?”강서준이 시선을 돌렸다.“왜 그래요?”서청희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키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은 제가 도와드리죠.”“네?”강서준이 의아했다.서청희가 시동을 걸고 방향을 틀었다.“누가 차고지에 간대요? 강용 그룹에 갈 거예요.”“이봐요, 뭐하려고요?”강서준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서청희가 대답했다.“초현은 내가 흑룡의 전 여친이라는 걸 알아요. 우리 강용 그룹에 가요. 초현이가 확실하게 마음을 접도록 내가 도울게요.”그때 강서준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그러네. 왜 생각 못했지? 김초현이 이혼하려는 이유가 흑룡 때문이 아닌가?’“이번에 신세 좀 질게요.”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러자 서청희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김초현과 강서준이 이혼하면 그녀에게도 기회가 생기게 되니 정정당당하게 강서준에게 고백할 수 있다.하지만 강서준은 김초현만 사랑한다. 두 사람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강용 그룹에 도착하고 대표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진수가 다가오며 인사를 올렸다.“도련님, 초현 씨한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강서준이 입을 열기 전에 서청희가 대답했다. “오라고 하세요.”진수가 강서준을 쳐다봤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하세요.”“네.”진수가 사무실에서 나갔다.강서준이 옷을 갈아입고 인피가면을 썼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서청희는 사무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치마가 허벅지 위로 올라가 하얗고 늘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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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서청희가 강서준을 끌어당겼다.“초현이 올라오는데 뭐하고 있어요? 빨리요.”그리고 몸을 강서준에게 바짝 붙였다. 그녀의 따뜻한 체온을 느낀 강서준은 살짝 긴장되었다.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김초현이 마음을 접게 하기 위해 격렬하게 입을 맞춰야 했다.쑥스러운 강서준에 비해 서청희가 더 대담하고 적극적이었다.…..김초현은 흑룡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섹시한 원피스를 골라 입었다.오는 내내 하연미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일리가 있었다. 흑룡에게 몸이라도 바쳐서 옆에 두고 나중에 결혼하려고 생각했다.그런 희망에 잔뜩 부푼 김초현은 진수의 안내를 따라 강용 그룹 대표 사무실 밖에 도착했다.사무실 앞에서 진수가 말했다.“초현 씨, 대표님이 사무실에 계십니다. 원래는 대표님께서 부르지 말라고 하셨는데 초현 씨가 자꾸 대표님을 찾아오시니 이렇게 몰래 모셔온 겁니다. 대표님을 보시면 제가 데려왔다는 말씀하시면 안 돼요.”“알겠어요. 고마워요.”김초현이 빙그레 웃었다.진수가 돌아서서 갔다. 김초현은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얼굴을 비추었다.그리고 립스틱을 꺼내 덧바르고 입술을 살짝 오물거렸다.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순간 경악했다.소파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끌어안고 격렬한 키스를 하는 중이었다.여자는 속옷만 입고 남자는 자켓을 벗었다.그 장면을 본 김초현이 석고처럼 굳어버리고 눈물이 주책없이 줄줄 흘러내렸다.인기척을 느낀 서청희가 시선을 돌렸다. 김초현을 본 순간 황급히 강서준을 밀치고 원피스를 주워 입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어머, 초현아.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어떡해? 참, 내 남자친구 사무실에 무슨 일이야?”“응?”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김초현이 그제야 반응했다.강서준도 자켓을 입고 다정하게 웃으면서 서청희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초현 씨, 오셨어요? 소개할게요. 서청희라고 제 여자친구에요. 두 사람 구면이죠?”우르릉 쾅!강서준의 말은 마치 청천벽력 같았다.김초현은 멍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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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강서준은 진심으로 고마웠다.서청희가 도와준 덕에 김초현이 완전히 마음을 접고 다시는 흑룡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면 이혼하지 않을 확률이 줄어든다.잠시 생각을 하던 강서준은 너무 지나친 요구가 아니니 들어주기로 했다.“알았어요. 오늘만이에요.”서청희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불만을 토로했다.“이봐요. 내 남자친구 하기가 그렇게 싫어요? 나도 나가면 남자들이 줄을 선 몸이라고요.”강서준이 피식 웃었다.“내게 초현이 있잖아요.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어떻게 설명하라고요?”“그만하고 가요. 쇼핑이나 해요.”서청희는 더 이상 따지지 않고 강서준의 팔짱을 꼈다. 진짜 연인인 것처럼 다정하게 말이다.강서준도 하루 남자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니 선을 넘지 않은 이상 다 받아줄 마음이었다.한편, 김초현은 엉엉 울면서 강용 그룹에서 나갔다.지금까지 흑룡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다.자신을 좋아해서 뒤에서 몰래 도와주고 신의 명칭까지 준 거라 생각했다. 그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고 몸을 바치기로 했는데 대표 사무실에서 그 장면을 본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이번 생은 정말로 실패했다.“왜?! 무엇 때문에?!”김초현이 목놓아 울었다. 지칠 때가지 슬프게 울다가 집으로 돌아갔다.“초현아, 왜 이렇게 빨리 왔어?”하연미가 다가와 축 처진 김초현에게 물었다.“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어? 흑룡을 찾으러 간 게 아니야?”“엄마, 그만 해.”김초현은 암담한 눈빛으로 소파에 앉았다. 생기라고는 볼 수 없고 혼이 빠져나간 사람 같았다.하연미가 옆에서 다정하게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흑흑흑”김초현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아, 아니 울지 마. 엄마에게 말해 봐. 내가 도와줄게. 응?”“흑, 흑룡이 여자친구가 있었어. 서청희, 내 절친인 서청희가 여자친구래. 내가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둘이 옷을 벗고 붙어 있는 걸 봤어. 내가 조금만 더 늦게 들어갔더라면 그 두 사람…”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아니.”하연미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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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기억해. 앞으로 옷은 무조건 섹시한 걸로 입어. 살짝 노출은 하되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건 삼가하고. 그러면 남자들이 끝없이 상상의 날개를 펼칠 거야. 그리고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줘야 돼. 남자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도록 말이야.”하연미가 직접 나서서 김초현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눈빛이 아주 중요하단다. 원하는 듯 거절하는 듯한 그런 눈빛 알지?”김초현이 고개를 흔들었다.“에휴, 이렇게 말이야.”하연미가 시범을 보여줬다.윙크를 하면서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옆에서 조용히 휴대폰을 보던 김호가 살짝 고개를 들어 그 표정을 본 순간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하지만 유혹하는 눈빛은 사람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답답해서 바람 좀 쐬고 올게.”“초현아, 할 수 있지?”김초현이 따라서 윙크를 하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너무나 어색했다.“엄마, 너무 부끄러워.”“아이고.”하연미가 한숨을 내쉬었다.“너는 너무 순진해. 27살은 어린애가 아니라 성인이야. 나중에 수많은 남자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엄마도 가르쳐 줄 수 없어. 본인이 방법을 찾고 알아야 되거든.”하연미는 가르칠 생각을 접었다. 다 큰 딸한테 어떻게 가르칠지 몰랐다.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목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아, 너무 창피해.”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방으로 들어갔다.김초현이 옷장을 열었다. 옷들이 너무 보수적이었다. 서청희가 입은 옷처럼 노출되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들어내지 않은 옷이 없었다.거울 앞에 서서 옷깃을 당겨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눈을 거슴츠레 뜨고 아랫입술을 깨문 표정을 휴대폰으로 찍었다.찰칵!셀카 사진이 너무 어색해 다시 찍었다. 그 느낌을 찾으려고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른다.겨우 만족하는 사진을 건졌다. 김초현은 잠시 망설이더니 셀카 사진을 SNS에 올렸다.“오늘 너무 속상했어요.”이런 글과 함께.한편, 서청희는 강서준의 팔짱을 기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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