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앞으로 옷은 무조건 섹시한 걸로 입어. 살짝 노출은 하되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건 삼가하고. 그러면 남자들이 끝없이 상상의 날개를 펼칠 거야. 그리고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줘야 돼. 남자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도록 말이야.”하연미가 직접 나서서 김초현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눈빛이 아주 중요하단다. 원하는 듯 거절하는 듯한 그런 눈빛 알지?”김초현이 고개를 흔들었다.“에휴, 이렇게 말이야.”하연미가 시범을 보여줬다.윙크를 하면서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옆에서 조용히 휴대폰을 보던 김호가 살짝 고개를 들어 그 표정을 본 순간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하지만 유혹하는 눈빛은 사람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답답해서 바람 좀 쐬고 올게.”“초현아, 할 수 있지?”김초현이 따라서 윙크를 하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너무나 어색했다.“엄마, 너무 부끄러워.”“아이고.”하연미가 한숨을 내쉬었다.“너는 너무 순진해. 27살은 어린애가 아니라 성인이야. 나중에 수많은 남자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엄마도 가르쳐 줄 수 없어. 본인이 방법을 찾고 알아야 되거든.”하연미는 가르칠 생각을 접었다. 다 큰 딸한테 어떻게 가르칠지 몰랐다.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목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아, 너무 창피해.”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방으로 들어갔다.김초현이 옷장을 열었다. 옷들이 너무 보수적이었다. 서청희가 입은 옷처럼 노출되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들어내지 않은 옷이 없었다.거울 앞에 서서 옷깃을 당겨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눈을 거슴츠레 뜨고 아랫입술을 깨문 표정을 휴대폰으로 찍었다.찰칵!셀카 사진이 너무 어색해 다시 찍었다. 그 느낌을 찾으려고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른다.겨우 만족하는 사진을 건졌다. 김초현은 잠시 망설이더니 셀카 사진을 SNS에 올렸다.“오늘 너무 속상했어요.”이런 글과 함께.한편, 서청희는 강서준의 팔짱을 기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됐어요."강서준은 바로 거절을 했다.그는 더 이상 서청희와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서청희는 사람을 단 번에 매료시키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왜요? 혹시 저를 사랑하게 될 가봐 두려워요?"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비슷해요."강서준은 부정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게다가 저는 유부남이에요. 이건 청희 씨한테도 초현 씨한테도 해서는 안 될 짓이고 제가 그럴 위인도 되지 못해요.""저는 상관없어요. 게다가 우리만 입을 다물면 초현이는 모를 거 아니에요."강서준은 연신 머리를 흔들었다. 그는 서청희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꼼수에 걸려든 순간 김초현에게 바로 알릴거라 생각했다.서청희는 미소를 짓고 있기는 하지만 실망스러운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그녀는 강서준을 원했다. 하지만 강서준은 다른 남자들과 완전히 달랐다. 강서준은 민족의 영웅으로서 모든 일에 조심스러웠다. 그러니 바람을 피울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그것보다 방법을 좀 생각해 주면 안 돼요? 저는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흠..."서청희는 턱을 만지작대며 고민에 잠겼다. 그녀는 몇 초 동안 고민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일단 고백부터 해요.""더 자세히 말해봐요.""꽃다발을 사도 좋고 초현이 집 아래에서 촛불 이벤트 같은 걸 해도 좋아요. 아무튼 로맨틱하게만 하면 돼요.""알겠어요. 고마워요."서청희에게 묻고 난 강서준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생겼다."서준 씨는 오늘 제 남자친구예요. 초현이 얘기는 여기서 그만! 오늘만큼은 제거라는 걸 잊지 마요."서청희는 아무래도 질투가 나는 모양이었다.강서준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강서준은 오늘 서청희와 함께 있기로 했다. 두 사람은 진짜 커플처럼 쇼핑하고, 밥도 먹고, 놀이동산까지 갔다.서청희는 하루 종일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녁밥을 먹고 난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산책까지 했다."오늘은 여기까지."서청희는 갑자기 강서준의 손을 놓으면서 말했다."오늘 저랑 시간을
무영은 담배 한 대를 꺼내서 강서준에게 건네줬다.강서준은 담배를 받아 들며 물었다."한근명 쪽은 어떻게 됐어?"한근명 쪽은 한의학 하나만 노리고 이렇게 큰일을 벌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서준은 그들에게 무조건 다른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걸 알아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무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저희가 계속 추적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제 떠난 이후로 한 번도 행적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강서준이 물었다."그 인간들의 목적은?"무영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러자 강서준이 그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무영이 답했다."지금껏 조사한 정보에 의하면 T 의료원이 임양시에서 연구소를 만들었답니다. 연구소는 3개월 전에 만들어졌는데 완전히 밀폐된 산속에 위치했고 훈련된 군대가 지키고 있습니다. 저희 정보망도 뚫을 수 없는 곳이라 정확히 무엇을 연구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비밀 연구소?"강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만약 이 연구소가 의술 대회와 연관이 있다면 강서준이 이직을 신청하고 강중으로 돌아올 때부터 이미 계획되고 있었다는 것을 뜻했다."밖을 지키고 있는 군대는 혹시 적염군인가?"무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그건 확인할 수 없습니다.""앞으로 연구소랑 T 의료원을 계속 조사해 줘. 한근명과 천자도 계속 주의를 하고 이상한 점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도록 해.""네.""천자 1호 골동품 가게에서는 다른 소식이 없었나?"무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무런 소식도 없었습니다. 얼마 전 남황 난서왕 고대 유적지에서 나온 보물이 천자 1호 골동품 가게에 있다는 소문이 있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확인을 하지는 못했습니다.""그럼 그것도 계속 주의해 줘.""네.""그리고 지금 당장 킬러들을 불러와.""네."무영이 몸을 돌려 나갔다.곧이어 강서준이 수복했던 킬러들이 밀실 안으로 들어왔다."대장님."킬러들은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은 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강서준이 다시 한번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무영이 설명했다."대장님, 귀견수가 만든 지하 정보망은 여러 부문과 연관되어 있어서 관계가 아주 복잡합니다. 오죽하면 강중에 모든 정보를 귀견수한테서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소문이 돌겠습니까?""지하 정보망은 불법적으로 운영되었고 불법적인 거래도 적지 않게 했습니다. 덕분에 정부의 표적이 되기도 했죠. 정부는 지하 정보망을 조사하기 위해 많은 스파이를 심어 뒀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누가 스파이인지 알아낼 방법도 없으니 전부 잡아서 일일이 고문하고 있었습니다."무영은 간단히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의 앞에는 꽁꽁 묶여 있는 40대 남자가 있었다.밧줄에 묶인 채로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남자는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이 사람이 지하 정보망의 정보를 경찰 측에 전달하고 있었습니다."강서준은 남자를 직접 바닥으로 내려놨다. 그러자 남자는 바닥에 널부러진 채로 차가운 눈빛으로 강서준을 노려봤다."죽일 테면 어서 죽여. 내가 눈 하나 깜짝 안 할 테니까."강서준은 몸을 돌려 무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얼른 다 풀어줘!""네?"무영이 멈칫하면서 되물었다.강서준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너는 자신이 뭘 하는 사람인지 잊었어? 진짜 조폭이라도 된 줄 아는 거야?""아..."무영이 지시를 내렸다."사람들을 풀어주도록."묶여 있던 사람들이 풀려나고 강서준은 남자에게 물었다."이곳에 온 지는 얼마나 됐지?""흥."남자는 콧방귀를 뀌었다.강서준이 말했다."이 사람도 같이 돌려보내.""네."무영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이 자리에 동료가 있으면 당장 데리고 나가."귀견수의 부하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만약 바닥에 널부러진 남자가 스파이라면 지금 나서는 것은 같은 스파이라고 인정하는 꼴이었다."이 사람은 병원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알아서 흩어져."강서준은 한 마디
밤은 그렇게 조용히 지나갔다.다음 날.강서준은 부하의 차를 타고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반면 김초현은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김초현은 어제 흑룡을 만나러 갔다가 서청희와 다정하게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을 봐버렸다.김초현은 도무지 속상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하연미와 얘기를 나눈 후 다행히 금방 자신감을 회복했다.그래서 오늘은 일찍 일어나 쇼핑을 하러 가서 수많은 치마들을 샀다. 예전에는 입을 용기가 없었던 그런 노출이 심한 치마를 말이다.강서준이 시내로 돌아왔을 때는 어느덧 오전 10시가 지났다. 그는 꽃집에 들러 99송이의 장미를 안고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아파트 입구에서 강서준은 멀리서 걸어오는 두 여자와 마주쳤다."인영아, 오늘같이 쇼핑해 줘서 너무 고마워."김초현의 손에는 쇼핑백으로 가득했다.쇼핑을 할 줄 몰랐던 김초현은 일찍이 김인영과 함께 나가기로 결정했고 덕분에 이렇게 많은 옷을 살 수 있었다. 그녀가 지금 입고 있는 노란색 민소매 치마도 아침에 금방 산 것이었다.치마의 길이는 꽤나 짧은 편이었는데 하얗고 가는 허벅지가 완전히 노출되었다. 치마 끈은 어깨를 완전히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얇았고 가슴 쪽은 속옷이 보일 정도로 파여 있었다.민소매 치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심지어 몰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김초현은 처음에만 부끄러움을 느꼈지, 점점 남자들의 시선에 익숙해져서 이게 바로 자신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괜찮아. 언니는 진작에 이런 옷을 입었어야 했어. 강중 최고 미녀가 단장까지 하고 나면 얼마나 예쁘겠어? SA 일가는 언니가 흑룡을 유혹해서 집안에 도움을 주기만 기다리고 있다고.""내가 최선을 다해볼게."흑룡의 이름을 듣고 난 김초현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아파트 입구에서 김초현과 김인영을 발견한 강서준은 99개의 장미꽃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김초현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미소를 지으며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다."초현 씨, 이건 선물이에요."김초현은 강서준을
김초현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강서준의 가슴에 꽂혔다. 그는 목구멍에 뭐가 막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서청희의 말이 맞았다.강서준과 김초현 사이에는 감정적인 기반이 없었다. 그러니 짧은 시간은 괜찮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있으면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한 것이었다."알겠어요. 그럼 우리 이혼해요."강서준의 얼빠진 표정을 보고 있는 김초현도 속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일을 좋게 끝내고 싶다면 빨리 이혼하는 게 좋을 거예요. 법정까지 가는 건 서로 난감해질 뿐이잖아요."강서준은 순간 진짜 포기를 하고 싶었다.강서준이 김초현에게 접근한 것은 은혜를 갚고 자신이 한 잘못을 뉘우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김초현이 사랑에 빠진 사람이 또 다른 자신이라고 생각하자 그는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바꿨다."초현 씨, 저는 절대로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같이 집으로 돌아가요."강서준은 김초현의 팔짱을 끼려고 했다. 하지만 김초현은 정색하면서 그를 뿌리쳤다."지금 저를 놀리는 거예요?""못생긴 두꺼비 주제에 자기가 개구리 왕자인 줄 아는 거야 뭐야."김인영은 콧방귀를 뀌면서 김초현을 데리고 가려고 했다.강서준은 꽃을 들고 제자리에 멈춰 선 채 어찌할 바를 몰랐다."서준 님, 서준 님...!"이때 한목소리가 들려왔다.거친 생김새에 정리하지 않은 수염이 잔뜩 자란 남자가 황급히 달려오고 있었다."드디어 만났네요, 서준 님."송진이 걸어와서 존경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내일이 나나의 20살 생일인데 예전과 달리 강중에서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거든요. 나나의 소원이 서준 님이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거예요. 그러니 부디 꼭 파티에 와주세요."강서준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생일파티에 참석할 기분이 아니었다."싫어요."강서준은 덤덤하게 거절하고는 김초현을 뒤따라 갔다."서준 님, 잠깐만요..."송진은 강서준을 뒤따라 갔다. 그가 강서준을 만나려는 이유는
중심을 잡은 송진은 눈만 팽글팽글 돌렸다. 그는 강서준이 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SA 일가에서 데릴 사위 노릇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강서준은 SA 일가에서 그다지 중시를 받지 못하는 게 뻔했다.송진은 잠깐 고민하다가 다시 걸어와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는 북림에서 온 송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북방의 대부분 광산을 소유하고 있고 몇 백 개의 대형 광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광물에 연관되어 있는 사업이라면 저를 빼놓고 말할 수 없죠."하연미는 넋이 나갔다. 그녀는 눈앞의 거친 인상의 남자가 이런 능력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다.하연미는 송진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강서준과 김초현을 WE그룹과 NE그룹의 손에서 구한 사람이 바로 송진이기 때문이다.그래서 하연미는 표정이 확 변하면서 찬란한 미소를 지었다."광산의 황제 님이셨군요. 어서 들어오세요."송진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먼저 들어가도록 했다."서준 님이 먼저 들어가세요."강서준은 송진이 꽤 마음에 들었다.강서준이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하연미는 말리려고 했지만 송진의 극진한 태도를 보고 결국 물러섰다.집안의 소파에서.강서준이 집으로 들어온 것을 보고 김초현은 미간을 찌푸렸다."엄마, 서준 씨는 왜 들여보낸 거예요?"강서준은 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미소를 지었다."초현 씨.""흥."김초현은 강서준을 무시하고 콧방귀를 뀌며 소파에 앉았다.이때 하연미가 걸어오며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초현아, 얼른 송진 씨한테 물 좀 따라드려라."김초현은 강서준과 함께 들어온 송진을 보고 누구인지 모르겠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도 김초현은 물을 따라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송진에게 건네줬다."물 마시세요.""가, 감사합니다."송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두 손으로 물을 받아 들었다.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난 그는 하연미를 바라보며 말했다."SA 일가가 서준 님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이유가 돈이 없어서가 아닌가요? 저는 제 기업
김초현은 강서준이 점점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강서준을 볼 때마다 흑룡과 비교를 하게 되었다. 게다가 둘 사이의 차이는 아주 압도적이었다.김초현은 자신이 왜 한때 강서준을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침대도 같이 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김인영도 같은 자리에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곁에서 가만히 강서준과 송진을 쳐다봤다. 특히나 송진을 말이다.나름 재벌 3세라고 할 수 있는 김인영은 많은 부자들을 봐왔다. 그래서 그녀는 거친 인상의 남자가 몇 백조의 자산을 갖고 있는 부자라고 생각되지 않았다."이 사람은 또 어디서 찾은 배우야? 광산의 황제는 개뿔, 어느 바보가 너한테 100조나 넘겨주겠어?"김인영은 무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강서준이 배우를 구했을 것이라고 단념했다."길에서 찾은 사람이에요."강서준은 피식 웃으며 송진을 향해 말했다."이만 꺼져요.""서준 님, 저는 진짜 돈을 드릴 수 있어요."송진이 황급히 말했다."꺼지라고요."방금 전까지만 해도 송진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강서준은 급격히 그가 꼴 보기 싫어졌다."네."송진은 몸을 일으키며 품에서 초대장 하나를 꺼냈다."나나의 생일 파티는 동백 별장에서 열리니 꼭 오셔야 해요..."송진은 강서준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 후다닥 초대장을 내려놓고는 밖으로 나갔다."벌써 가는 거예요?"자리에서 일어난 하연미가 말했다."더 있지 그러세요?"송진은 못 들은 척 밖으로 나갔다.송진이 나간 다음에야 자리에 앉은 하연미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서준아, 저 사람이 진짜 북림에서 온 송진이야?""아니에요."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그의 대답을 들은 하연미는 바로 표정을 바꾸며 소리를 질렀다."당장 꺼져.""..."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강서준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어머니.""누가 네 어머니야? 나는 너 같은 사위를 둔 적이 없다. 100조가 없으면 내 딸은 꿈도 꾸지 말고 당장 꺼져. 100조가 있어야만 너는 인정받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