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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강서준은 진심으로 고마웠다.

서청희가 도와준 덕에 김초현이 완전히 마음을 접고 다시는 흑룡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이혼하지 않을 확률이 줄어든다.

잠시 생각을 하던 강서준은 너무 지나친 요구가 아니니 들어주기로 했다.

“알았어요. 오늘만이에요.”

서청희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봐요. 내 남자친구 하기가 그렇게 싫어요? 나도 나가면 남자들이 줄을 선 몸이라고요.”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내게 초현이 있잖아요.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어떻게 설명하라고요?”

“그만하고 가요. 쇼핑이나 해요.”

서청희는 더 이상 따지지 않고 강서준의 팔짱을 꼈다. 진짜 연인인 것처럼 다정하게 말이다.

강서준도 하루 남자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니 선을 넘지 않은 이상 다 받아줄 마음이었다.

한편, 김초현은 엉엉 울면서 강용 그룹에서 나갔다.

지금까지 흑룡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다.

자신을 좋아해서 뒤에서 몰래 도와주고 신의 명칭까지 준 거라 생각했다.

그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고 몸을 바치기로 했는데 대표 사무실에서 그 장면을 본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이번 생은 정말로 실패했다.

“왜?! 무엇 때문에?!”

김초현이 목놓아 울었다. 지칠 때가지 슬프게 울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초현아, 왜 이렇게 빨리 왔어?”

하연미가 다가와 축 처진 김초현에게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어? 흑룡을 찾으러 간 게 아니야?”

“엄마, 그만 해.”

김초현은 암담한 눈빛으로 소파에 앉았다. 생기라고는 볼 수 없고 혼이 빠져나간 사람 같았다.

하연미가 옆에서 다정하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흑흑흑”

김초현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아, 아니 울지 마. 엄마에게 말해 봐. 내가 도와줄게. 응?”

“흑, 흑룡이 여자친구가 있었어. 서청희, 내 절친인 서청희가 여자친구래. 내가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둘이 옷을 벗고 붙어 있는 걸 봤어. 내가 조금만 더 늦게 들어갔더라면 그 두 사람…”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니.”

하연미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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