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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4화

밤은 그렇게 조용히 지나갔다.

다음 날.

강서준은 부하의 차를 타고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반면 김초현은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김초현은 어제 흑룡을 만나러 갔다가 서청희와 다정하게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을 봐버렸다.

김초현은 도무지 속상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하연미와 얘기를 나눈 후 다행히 금방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래서 오늘은 일찍 일어나 쇼핑을 하러 가서 수많은 치마들을 샀다. 예전에는 입을 용기가 없었던 그런 노출이 심한 치마를 말이다.

강서준이 시내로 돌아왔을 때는 어느덧 오전 10시가 지났다. 그는 꽃집에 들러 99송이의 장미를 안고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아파트 입구에서 강서준은 멀리서 걸어오는 두 여자와 마주쳤다.

"인영아, 오늘같이 쇼핑해 줘서 너무 고마워."

김초현의 손에는 쇼핑백으로 가득했다.

쇼핑을 할 줄 몰랐던 김초현은 일찍이 김인영과 함께 나가기로 결정했고 덕분에 이렇게 많은 옷을 살 수 있었다. 그녀가 지금 입고 있는 노란색 민소매 치마도 아침에 금방 산 것이었다.

치마의 길이는 꽤나 짧은 편이었는데 하얗고 가는 허벅지가 완전히 노출되었다. 치마 끈은 어깨를 완전히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얇았고 가슴 쪽은 속옷이 보일 정도로 파여 있었다.

민소매 치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심지어 몰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김초현은 처음에만 부끄러움을 느꼈지, 점점 남자들의 시선에 익숙해져서 이게 바로 자신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괜찮아. 언니는 진작에 이런 옷을 입었어야 했어. 강중 최고 미녀가 단장까지 하고 나면 얼마나 예쁘겠어? SA 일가는 언니가 흑룡을 유혹해서 집안에 도움을 주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내가 최선을 다해볼게."

흑룡의 이름을 듣고 난 김초현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아파트 입구에서 김초현과 김인영을 발견한 강서준은 99개의 장미꽃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김초현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미소를 지으며 꽃다발을 내밀며 말했다.

"초현 씨, 이건 선물이에요."

김초현은 강서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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