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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기억해. 앞으로 옷은 무조건 섹시한 걸로 입어. 살짝 노출은 하되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건 삼가하고. 그러면 남자들이 끝없이 상상의 날개를 펼칠 거야. 그리고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줘야 돼. 남자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도록 말이야.”

하연미가 직접 나서서 김초현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눈빛이 아주 중요하단다. 원하는 듯 거절하는 듯한 그런 눈빛 알지?”

김초현이 고개를 흔들었다.

“에휴, 이렇게 말이야.”

하연미가 시범을 보여줬다.

윙크를 하면서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옆에서 조용히 휴대폰을 보던 김호가 살짝 고개를 들어 그 표정을 본 순간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하지만 유혹하는 눈빛은 사람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답답해서 바람 좀 쐬고 올게.”

“초현아, 할 수 있지?”

김초현이 따라서 윙크를 하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너무나 어색했다.

“엄마, 너무 부끄러워.”

“아이고.”

하연미가 한숨을 내쉬었다.

“너는 너무 순진해. 27살은 어린애가 아니라 성인이야. 나중에 수많은 남자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엄마도 가르쳐 줄 수 없어. 본인이 방법을 찾고 알아야 되거든.”

하연미는 가르칠 생각을 접었다. 다 큰 딸한테 어떻게 가르칠지 몰랐다.

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목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 너무 창피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방으로 들어갔다.

김초현이 옷장을 열었다. 옷들이 너무 보수적이었다. 서청희가 입은 옷처럼 노출되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들어내지 않은 옷이 없었다.

거울 앞에 서서 옷깃을 당겨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눈을 거슴츠레 뜨고 아랫입술을 깨문 표정을 휴대폰으로 찍었다.

찰칵!

셀카 사진이 너무 어색해 다시 찍었다.

그 느낌을 찾으려고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른다.

겨우 만족하는 사진을 건졌다.

김초현은 잠시 망설이더니 셀카 사진을 SNS에 올렸다.

“오늘 너무 속상했어요.”

이런 글과 함께.

한편, 서청희는 강서준의 팔짱을 기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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