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4화

딸의 순정을 더럽힌 사람이 흑룡일 줄은 몰랐다.

대하국 수호 전신이자 대하의 신의. 변방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지킨 흑룡이다.

이번 의술 대회에서도 국면을 만회한 영웅을 도저히 고소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윤정아도 피해자다.

“강서준, 고소를 취하할 수 있지만 내 딸과 결혼하게. 함정이라고 해도 내 딸은 억울하지 않은가? 앞으로 낯을 들고 다니려면 자네과 결혼을 하는 방법밖에 없네.”

강서준이 이마를 찌푸렸다. “전 이미 결혼했고 아내가 있습니다.”

윤종복이 말했다. “밖에서 김초현이 자네와 이혼하겠다고 한 말을 들었네. 마침 이혼하게 되면 정정당당하게 정아와 결혼하면 되잖아? 정아도 배우자로 나쁘지 않네. 재덕도 겸비하고 인물도 김초현에 비하면 뒤쳐지지 않으니.”

강서준이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윤종복이 이렇게 트집을 잡다니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그러나 이혼은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도 김초현을 사랑하고 김초현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다.

김초현이 10년 동안 그 고통을 겪었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거라고 다짐했다. 살려준 은혜를 보답하는 것으로 그때 저지른 잘못을 만회하고 싶었다.

“아저씨, 저는 이혼하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정아와 결혼하라니. 제가 한 말은 잊으세요. 고소하세요. 잘못을 저지르면 마땅한 처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너…”

화난 윤종복의 얼굴이 파래졌다.

소요왕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군대에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나중에 교도소에서 보죠. 감옥에 있는 사이 남황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텐데. 변방에서 또 전쟁이라도 나게 되면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겠죠.”

소요왕이 돌아서 나갔다.

강서준은 의자에 기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종복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어쩜 좋지. 흑룡을 고소해?’

만약 이 일이 알려지게 되면 윤종복은 대죄인이 될 것이다. 그것도 대하국 영웅에게 죄를 씌운 대죄인.

‘하지만 고소를 안 하면 우리 정아는 어떡하고?’

“강서준, 어떻게 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