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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서청희는 출발하지 않고 옆에 앉은 강서준을 측은하게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가엽기도 하도 유감스럽기도 했다.

대하국의 수호 전신이자 천하제일 신의가 슬픈 표정을 짓다니 믿기지 않았다.

“초현이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때요? 신분을 얘기하면 이혼하지도 않을 텐데.”

서청희는 가슴이 아팠다.

“그럴 수 있다면 진작에 했겠죠.”

강서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됐어요. 이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출발해요. 차고지로.”

“강서준 씨…”

“네?”

강서준이 시선을 돌렸다.

“왜 그래요?”

서청희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은 제가 도와드리죠.”

“네?”

강서준이 의아했다.

서청희가 시동을 걸고 방향을 틀었다.

“누가 차고지에 간대요? 강용 그룹에 갈 거예요.”

“이봐요, 뭐하려고요?”

강서준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서청희가 대답했다.

“초현은 내가 흑룡의 전 여친이라는 걸 알아요. 우리 강용 그룹에 가요. 초현이가 확실하게 마음을 접도록 내가 도울게요.”

그때 강서준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그러네. 왜 생각 못했지? 김초현이 이혼하려는 이유가 흑룡 때문이 아닌가?’

“이번에 신세 좀 질게요.”

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서청희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초현과 강서준이 이혼하면 그녀에게도 기회가 생기게 되니 정정당당하게 강서준에게 고백할 수 있다.

하지만 강서준은 김초현만 사랑한다. 두 사람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

강용 그룹에 도착하고 대표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진수가 다가오며 인사를 올렸다.

“도련님, 초현 씨한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

강서준이 입을 열기 전에 서청희가 대답했다. “오라고 하세요.”

진수가 강서준을 쳐다봤다.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하세요.”

“네.”

진수가 사무실에서 나갔다.

강서준이 옷을 갈아입고 인피가면을 썼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서청희는 사무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치마가 허벅지 위로 올라가 하얗고 늘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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