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의 덕분에 김초현은 이번 대회에서 ‘신의’ 명성을 얻었다.비록 의술을 할 줄 모르지만 언론에서는 그 이름을 김초현에게 주었다.강서준을 인정해주는 것이다.강서준이 한근명을 물리치고 한의학의 존엄과 대하의 수천 년 동안의 문화 유산을 지켰다.김초현에게 ‘신의’ 명성을 양보한다는 건 어떤 의미로 백초당과 다른 약국에서 강서준에게 신세를 진 거나 다름없었다.강서준이 소리 없이 떠났다. 의술 대회는 끝났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귀찮은 일을 만들어 재판까지 가게 되었다.아무리 모함이라고 하지만 윤정아에게 몹쓸 짓을 한 건 확실하니까.“어떡하지?”강서준이 걸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진소윤이 말없이 뒤를 따라갔다.강서준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진소윤을 봤다.“먼저 들어가.”“도련님은요?”강서준이 손을 흔들었다.“따라오지 않아도 돼.”“네.”진소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강서준은 소요왕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요 형, 사람 보내서 나를 경찰서에 데려다 주고 그쪽 사람을 풀어줘요.”전화를 끊고 도로변에 서서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요왕이 나타났고 원래 강서준으로 바꿨다.구치소에 돌아온 강서준은 나무 침대에 두 팔을 베고 누워 천장을 멍하니 쳐다봤다.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김초현은 오늘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믿기지 않았다.흑룡의 의술을 본 덕에 100명 의원 대부분이 자신을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나섰다.J 의료원에 들어와 전문의로 남을 것을 자원한 것이다.김초현은 강중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이 되었다. 모두 흑룡이 준 것이다.그러니 강서준과 이혼하려는 생각이 더 확실해졌다. “초현, 정말 너는 우리 가문의 영광이야.”방에 들어오던 하연미가 환한 웃음을 띠면서 말했다.“나 텔레비전에서 다 봤어. 흑룡이 진짜 대단하더라. 어떻게 B 나라 한근명을 이길 수 있지? 너와 흑룡은 천생연분인 거 같아.”“서준과 이혼도 못했잖아.”김초현이 우울한 표정을 짓자 하연미가 웃으면서 달랬다.“괜찮
법원 입구에 경찰차 한 대가 멈춰섰다. 강서준이 차에서 내려와 보니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법원 입구에 서 있었다.김초현과 SA 가문에서도 있었다.그리고 서청희, 백소희 등 QS 그룹 직원들과 윤종복도 도착했다.김초현은 수갑을 찬 강서준을 보면서 경찰에게 다가가 물었다.“얘기 좀 해도 될까요?”경찰이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끝내세요.”강서준이 살짝 웃었다. “어떻게 여기로 왔어요?”그러나 김초현은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강서준 씨, 당신은 무조건 처벌을 받게 될 거예요. 만약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면 법에서도 형을 감안해주겠죠. 감옥에서 잘 반성하고 나온 뒤에 착한 사람으로 살아요. 그리고 난 당신을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감옥에 들어가면 바로 강제 이혼을 신청할 거니까요.”강서준은 콧등이 시큰거렸다.결혼을 한 뒤, 두 사람의 오해는 끊이지 않고 몇 번이고 이혼할 위기에 처했다.오늘 드디어 김초현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초현…”김초현이 매정하게 돌아섰다.강서준은 경찰에게 끌려 법정 피고인 감시실로 들어갔다.얼굴을 잔뜩 찡그린 강서준은 골머리가 아팠다. 재판은 분명 자신에게 불리할 테니 이 난관을 뚫을 방법은 오직 윤종복이 고소를 취하하는 방법밖에 없다.그때 소요왕이 들어왔다. 담배에 불을 붙여 강서준에게 건넸다.“웃음거리 보러 왔어요?”소요왕이 맞은편에 앉으면서 웃었다.“그럴 리가, 그냥 보러 왔죠. 무슨 도움이라도 될까 해서요.”“윤종복을 불러줘요.”강서준이 담배를 피웠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윤종복에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고소를 취하하길 바라야 했다.“알았어요.”소요왕이 윤종복을 데리고 들어왔다.강서준을 보던 윤종복이 싸늘한 태도로 말했다.“강서준, 똑똑히 들어. 아무리 소요왕이 나선다고 해도 나는 고소를 취하하지 않겠네.”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아저씨, 저도 함정에 빠진 거예요.”“함정?”윤종복이 헛웃음을 쳤다. “증거가 확실한데 어디서 변명이냐?”그때 소요왕이 나서서 말했다.“함정 맞습
딸의 순정을 더럽힌 사람이 흑룡일 줄은 몰랐다.대하국 수호 전신이자 대하의 신의. 변방을 지키고 국가 안보를 지킨 흑룡이다.이번 의술 대회에서도 국면을 만회한 영웅을 도저히 고소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하지만 윤정아도 피해자다.“강서준, 고소를 취하할 수 있지만 내 딸과 결혼하게. 함정이라고 해도 내 딸은 억울하지 않은가? 앞으로 낯을 들고 다니려면 자네과 결혼을 하는 방법밖에 없네.”강서준이 이마를 찌푸렸다. “전 이미 결혼했고 아내가 있습니다.”윤종복이 말했다. “밖에서 김초현이 자네와 이혼하겠다고 한 말을 들었네. 마침 이혼하게 되면 정정당당하게 정아와 결혼하면 되잖아? 정아도 배우자로 나쁘지 않네. 재덕도 겸비하고 인물도 김초현에 비하면 뒤쳐지지 않으니.”강서준이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윤종복이 이렇게 트집을 잡다니 설상가상인 상황이다.그러나 이혼은 불가능한 일이다.지금도 김초현을 사랑하고 김초현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다.김초현이 10년 동안 그 고통을 겪었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거라고 다짐했다. 살려준 은혜를 보답하는 것으로 그때 저지른 잘못을 만회하고 싶었다.“아저씨, 저는 이혼하지 않아요. 이런 상황에서 정아와 결혼하라니. 제가 한 말은 잊으세요. 고소하세요. 잘못을 저지르면 마땅한 처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너…”화난 윤종복의 얼굴이 파래졌다.소요왕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군대에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나중에 교도소에서 보죠. 감옥에 있는 사이 남황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텐데. 변방에서 또 전쟁이라도 나게 되면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겠죠.”소요왕이 돌아서 나갔다.강서준은 의자에 기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종복의 마음이 조급해졌다.‘어쩜 좋지. 흑룡을 고소해?’만약 이 일이 알려지게 되면 윤종복은 대죄인이 될 것이다. 그것도 대하국 영웅에게 죄를 씌운 대죄인.‘하지만 고소를 안 하면 우리 정아는 어떡하고?’“강서준, 어떻게 안
재판장에 모든 배심원이 제자리에 앉았다.SA 가문에서도 재판에 참석했다. 그때 직원이 다가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죄송합니다, 윤종복 선생께서 고소를 취하하셨습니다. 오해로 발생한 일이고 강서준도 윤정아를 간통하지 않았으니 피고인 강서준은 이미 무죄로 풀려났습니다.”“뭐라고?”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당황한 하연미가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증거가 확실한데. 강서준을 처벌해야죠. 몇 십년 만 가둬주면 돼요.”직원들은 하연미를 무시하고 재판장에서 나갔다.SA 가문에서 의심했지만 서청희와 백소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서청희가 백소희를 보면서 웃었다.“회장님이 해결했나 봐요.”“그러게요.”백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저희도 그만 가죠.”강서준이 무죄로 풀려나자마자 법정을 떠났다.밖에서 SA 가문 사람들과 마주치자 피식 웃었다.“초현씨, 제가 그랬잖아요. 누명을 쓴 거라고. 경찰들이 다 조사했어요. 이젠 아무 일도 없으니까 집에 가죠.”하지만 김초현의 낯 색이 어두웠다. 강서준이 형을 받으면 강제 이혼을 하고 흑룡 강서준과 함께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강서준이 무죄로 풀려나면 무슨 핑계로 이혼을 할 수 있을까?“강서준, 이 강간범. 나 너 같은 사위가 없으니까 썩 꺼져! 우리 법정에서 다시 보자. 초현이 이혼 신청을 할 거야.”하연미도 못마땅했다. 강서준과 이혼시키면 흑룡을 사위로 맞이할 수 있고 자신의 체면이 서게 되는데 말이다.김위헌이 강서준을 째려보며 다가왔다.“너한테 진짜 초현이 아까워. 지금 초현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방영길을 제치고 강중의 새로운 신의가 된 몸이야. 수백 명의 명의를 옆에 뒀는데 어떻게 너한테 어울릴 수 있겠어?”강서준은 김초현이 이혼하려는 걸 알고 있다. 윤정아를 강간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제 무죄로 풀려났으니 더 이상 이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초현씨?”강서준이 지긋이 쳐다보자 김초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망설였다. 지금 앞에 있는 강서준과 흑룡 강서준은 정말 하늘과 땅 그 자체
하지만 사연을 알았으니 강서준을 용서하기로 했다. 다들 모여서 이혼을 강요하는 장면을 보니 왠지 가슴이 짠했다.대하국의 전신이자 수호신인데 SA 가문에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다니.하지만 강서준은 윤정아를 거절했다.“아저씨, 전 초현씨와 이혼하지 않아요. 아무리 냉정하게 굴어도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에휴.”윤종복이 한숨을 내쉬며 윤정아를 데리고 가버렸다.몇 걸음을 가던 윤정아가 뒤를 돌아보며 강서준을 봤다. ‘이 남자를 머릿속에 꼭 기억할 거야.’대하국의 전신이 자신의 처녀 몸을 가져간 것까지 기억하려고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이렇게 헤어지면 영영 못 볼 것만 같았다.두 사람이 떠난 뒤 강서준이 다시 SA 가문 사람들을 돌아봤다.김천용을 보고 웃었다.“할아버지, 약속 하셨잖아요. 더는 이혼을 언급하지 않겠다고요. 그런데 지금 우르르 몰려와서 이혼을 강요하고 있네요.”김천용은 지팡이를 짚고 담배를 피웠다.지금의 김초현은 보통 인물이 아니다. 강중에서 수백 명의 의원을 둔 신의다.김초현의 앞날이 창창할수록 SA 가문도 좋은 일만 가득할 것이다.모두 흑룡이 준 것이니 무조건 김초현과 부부의 인연을 맺어야 한다.“서준아, 예전과 상황이 다르잖냐. 내가 생각해도 너는 초현이와 어울리지 않아. 이렇게 하지. 우리 가문에서 20억을 준다고 하니 나도 사비를 털어서 20억을 줄게. 우리 가문을 위해 애쓴 보상이라고 생각해.”강서준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전에 그런 일을 겪었으니 사람이 변할 거라 생각했는데 조그마한 희망이 보였다고 태도가 완전 바뀌었다.“알았어요.”더 할 말이 없는 강서준은 뒤돌아섰다.강서준의 뒷모습은 햇살에 비추어도 외로워 보였다. 김초현은 달려가서 잡고 싶었다.“초현아, 가자.”하연미가 김초현의 팔을 끌어당겼다.“나중에 이혼을 신청하자. 참, 흑룡을 불러서 얼굴이라도 볼까? 비록 퇴직했지만 그래도 흑룡이고 신의잖니.”모든 사람들이 김초현을 바라봤다.“초현 언니, 어서 전화해 봐.”“나도 흑룡을 보고
서청희는 출발하지 않고 옆에 앉은 강서준을 측은하게 바라봤다.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가엽기도 하도 유감스럽기도 했다.대하국의 수호 전신이자 천하제일 신의가 슬픈 표정을 짓다니 믿기지 않았다.“초현이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때요? 신분을 얘기하면 이혼하지도 않을 텐데.”서청희는 가슴이 아팠다.“그럴 수 있다면 진작에 했겠죠.”강서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됐어요. 이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출발해요. 차고지로.”“강서준 씨…”“네?”강서준이 시선을 돌렸다.“왜 그래요?”서청희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키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은 제가 도와드리죠.”“네?”강서준이 의아했다.서청희가 시동을 걸고 방향을 틀었다.“누가 차고지에 간대요? 강용 그룹에 갈 거예요.”“이봐요, 뭐하려고요?”강서준이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서청희가 대답했다.“초현은 내가 흑룡의 전 여친이라는 걸 알아요. 우리 강용 그룹에 가요. 초현이가 확실하게 마음을 접도록 내가 도울게요.”그때 강서준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그러네. 왜 생각 못했지? 김초현이 이혼하려는 이유가 흑룡 때문이 아닌가?’“이번에 신세 좀 질게요.”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러자 서청희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김초현과 강서준이 이혼하면 그녀에게도 기회가 생기게 되니 정정당당하게 강서준에게 고백할 수 있다.하지만 강서준은 김초현만 사랑한다. 두 사람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강용 그룹에 도착하고 대표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진수가 다가오며 인사를 올렸다.“도련님, 초현 씨한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만나고 싶다고 하네요.”강서준이 입을 열기 전에 서청희가 대답했다. “오라고 하세요.”진수가 강서준을 쳐다봤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하세요.”“네.”진수가 사무실에서 나갔다.강서준이 옷을 갈아입고 인피가면을 썼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서청희는 사무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치마가 허벅지 위로 올라가 하얗고 늘씬한
서청희가 강서준을 끌어당겼다.“초현이 올라오는데 뭐하고 있어요? 빨리요.”그리고 몸을 강서준에게 바짝 붙였다. 그녀의 따뜻한 체온을 느낀 강서준은 살짝 긴장되었다.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김초현이 마음을 접게 하기 위해 격렬하게 입을 맞춰야 했다.쑥스러운 강서준에 비해 서청희가 더 대담하고 적극적이었다.…..김초현은 흑룡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섹시한 원피스를 골라 입었다.오는 내내 하연미의 말이 귀에 맴돌았다. 일리가 있었다. 흑룡에게 몸이라도 바쳐서 옆에 두고 나중에 결혼하려고 생각했다.그런 희망에 잔뜩 부푼 김초현은 진수의 안내를 따라 강용 그룹 대표 사무실 밖에 도착했다.사무실 앞에서 진수가 말했다.“초현 씨, 대표님이 사무실에 계십니다. 원래는 대표님께서 부르지 말라고 하셨는데 초현 씨가 자꾸 대표님을 찾아오시니 이렇게 몰래 모셔온 겁니다. 대표님을 보시면 제가 데려왔다는 말씀하시면 안 돼요.”“알겠어요. 고마워요.”김초현이 빙그레 웃었다.진수가 돌아서서 갔다. 김초현은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얼굴을 비추었다.그리고 립스틱을 꺼내 덧바르고 입술을 살짝 오물거렸다.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순간 경악했다.소파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끌어안고 격렬한 키스를 하는 중이었다.여자는 속옷만 입고 남자는 자켓을 벗었다.그 장면을 본 김초현이 석고처럼 굳어버리고 눈물이 주책없이 줄줄 흘러내렸다.인기척을 느낀 서청희가 시선을 돌렸다. 김초현을 본 순간 황급히 강서준을 밀치고 원피스를 주워 입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면서 말했다.“어머, 초현아.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어떡해? 참, 내 남자친구 사무실에 무슨 일이야?”“응?”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김초현이 그제야 반응했다.강서준도 자켓을 입고 다정하게 웃으면서 서청희의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초현 씨, 오셨어요? 소개할게요. 서청희라고 제 여자친구에요. 두 사람 구면이죠?”우르릉 쾅!강서준의 말은 마치 청천벽력 같았다.김초현은 멍 하니
강서준은 진심으로 고마웠다.서청희가 도와준 덕에 김초현이 완전히 마음을 접고 다시는 흑룡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면 이혼하지 않을 확률이 줄어든다.잠시 생각을 하던 강서준은 너무 지나친 요구가 아니니 들어주기로 했다.“알았어요. 오늘만이에요.”서청희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불만을 토로했다.“이봐요. 내 남자친구 하기가 그렇게 싫어요? 나도 나가면 남자들이 줄을 선 몸이라고요.”강서준이 피식 웃었다.“내게 초현이 있잖아요.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어떻게 설명하라고요?”“그만하고 가요. 쇼핑이나 해요.”서청희는 더 이상 따지지 않고 강서준의 팔짱을 꼈다. 진짜 연인인 것처럼 다정하게 말이다.강서준도 하루 남자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했으니 선을 넘지 않은 이상 다 받아줄 마음이었다.한편, 김초현은 엉엉 울면서 강용 그룹에서 나갔다.지금까지 흑룡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다.자신을 좋아해서 뒤에서 몰래 도와주고 신의 명칭까지 준 거라 생각했다. 그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고 몸을 바치기로 했는데 대표 사무실에서 그 장면을 본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이번 생은 정말로 실패했다.“왜?! 무엇 때문에?!”김초현이 목놓아 울었다. 지칠 때가지 슬프게 울다가 집으로 돌아갔다.“초현아, 왜 이렇게 빨리 왔어?”하연미가 다가와 축 처진 김초현에게 물었다.“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어? 흑룡을 찾으러 간 게 아니야?”“엄마, 그만 해.”김초현은 암담한 눈빛으로 소파에 앉았다. 생기라고는 볼 수 없고 혼이 빠져나간 사람 같았다.하연미가 옆에서 다정하게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흑흑흑”김초현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아, 아니 울지 마. 엄마에게 말해 봐. 내가 도와줄게. 응?”“흑, 흑룡이 여자친구가 있었어. 서청희, 내 절친인 서청희가 여자친구래. 내가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둘이 옷을 벗고 붙어 있는 걸 봤어. 내가 조금만 더 늦게 들어갔더라면 그 두 사람…”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아니.”하연미도 당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