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2333 챕터

제261화

김초현이 깊은 숨을 들이마시자 말투도 어느 정도 부드러워졌다.“강서준, 네가 날 치료해줘서 고맙게 생각해. 우리 결혼했으니 내가 네 아내야. 그러니 난 절대 너에게 미안한 일은 하지 않아. 하지만 너는? 나를 믿지 않고 미행을 했어. 내가 허영심 때문에 신비로운 강 공자가 돈이 많다는 이유로, 너와 이혼하고 그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하는 줄 알았어?”“초현, 아니야. 정말 아니야. 아, 어떻게 설명해야지?”강서준은 힘이 풀렸다.김초현은 손을 흔들며 강서준의 말을 끊었다.“됐어. 날 미행한 건 이해해. 어쨌든 강 공자가 예물을 갖고 왔으니 걱정하는 게 맞아. 먼저 돌아가. 난 ST에 가봐야 돼.”“초현.”그때 섹시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서청희가 나타났다.저 멀리서부터 김초현이 평범한 남자와 길가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서청희는 강서준을 무시하고 김초현을 잡아당기면서 물었다. “어때? 강용 그룹 이사장 만나봤어? 그 사람인가?”그러면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사진이 좀 낡았지만 사진 속 소년은 준수하게 잘 생겼다.김초현이 고개를 저었다. “만났지만 하얀 가면을 써서 얼굴은 보지 못했어요.”“에이…”서청희가 큰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이사장이 나를 만나려 하지 않아. 전에 내가 지원하면 이사장이 만나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면접에 합격했는데도 나타나지 않네.”“뭐? 너 면접에 합격했어?”“당연하지.” 서청희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내가 누군데. 해외 대기업에서 부대표, 연봉 60억을 받은 사람이야. 이번엔 귀국해서 여기서 발전하려고 했더니 얼마나 많은 대기업에서 스카우트하는지 모르겠어. QS 그룹에서도 초대장을 보냈지 뭐야. 그런데 나는 QS 그룹에 관심이 없어. 그냥 10년 전에 살아남은 사람이 강서준인지 확인하고 싶었어.”김초현이 강서준을 끌어당기며 멋쩍게 웃었다.“내 남편, 강서준이야.”서청희가 팔짱을 끼고 강서준을 위아래로 훑어봤다.그러더니 갑자기 눈살을 지푸리며 말했다. “초현이 너는 이 남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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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서청희가 강서준을 다시 봤다. 강서준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라 너무 평범했다.이런 사람은 김초현에게 어울리지 않았다.한때 친한 친구로서 김초현 같은 아름다운 꽃이 강서준 같은 똥무더기에 꽂히는 걸 허락할 수 없었다.그러니 김초현에게 노석훈을 소개하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하지만 서청희도 자기만의 속셈이 있었다. 왜냐면 노석훈이 몇 년이나 그녀를 따라다니면서 고백을 했기 때문이다.노석훈은 모든 면에서 훌륭한 남자지만 첫사랑을 못 잊은 서청희는 줄곧 강서준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강서준이 바로 첫사랑이라는 건 예상도 못했던 일이었다.강서준이 불에 탄 이후로 용모가 변했기 때문에 예전의 그 얼굴이 아니었다.“강서준, 당신 주제를 알아야죠. 보세요, 자신이 김초현과 어울리는지? 이렇게 해요. 내가 이혼 수수료 4억 드릴게. 그 돈을 아껴 쓴다면 남은 생 편하게 살 수 있어요.”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서청희가 언제부터 이렇게 난폭 해졌는지 알 수 없었다.자신과 김초현의 일에 왜 외부인이 끼어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죄송해요. 거절할게요. 초현을 4억과 비교하면 안 되죠. 그 돈을 준다고 해도 초현을 떠나지 않아요.”강서준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서청희도 무시하기로 했다.“초현, 우리 오랫동안 못 봤는데 쇼핑도 하고 맛있는 걸 먹을까?”서청희가 김초현을 끌고 멀지 않는 주차구역으로 향했다.김초현이 돌아서서 강서준에게 손짓했다. “먼저 가.”강서준은 따라가지 않고 김초현이 비싼 고급차에 타는 걸 지켜봤다.코를 슥슥 만지던 강서준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서 씨 가문도 돈이 꽤 많네.”10년 전, 강서준과 서청희는 6개월 동안 사귀었다.그때는 서청희가 매일 호화로운 차로 학교를 다녀서 부잣집 딸이라는 것만 알았지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몰랐다.강서준은 더 생각하지 않고 택시를 잡았다.택시에 올라타려고 할 때 지프 차 한 대가 다가오더니 차창을 내렸다.조수석에 앉은 소요왕이 강서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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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소요왕이 웃으면서 말했다. “흑룡, 그동안 내가 뒷처리도 해주고 적지 않게 도와줬는데 이젠 나를 도울 차례 아닌가?”강서준이 소용왕을 보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소요왕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당신은 군에서 신이자 모든 군인의 신앙이니 특훈 총교관이 되어주면…”강서준이 갑자기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됐어요. 난 지금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귀찮은 일을 하기 싫어요.”소요왕이 설득했다. “그냥 이름만 걸어 놓는 거예요. 그래야 특훈자의 적극성을 자극하죠. 만약 특훈에 통과하면 흑룡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녀석들이 젖 먹던 힘까지 내면서 노력하지 않을까요? 그때 되면 그냥 얼굴만 내비치고 말만 몇 마디 하면 되거든요.”“그렇군요.”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 강중에 온 이후로 확실이 소요왕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니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되지 않나?“알겠어요.”그 말에 소요왕이 매우 기뻐했다.흑룡이 참여하면 이번 임무는 아주 원만하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흑룡이 누구냐?진정으로 전쟁터에서 싸워온 특급 인물인데, 말단 병사부터 적들의 시체를 밟고 지금 자리까지 올라온 무시무시한 존재이다.소요왕은 흑룡의 수법을 직접 봐서 알고 있다. 흑룡 앞에서 자신은 한 방도 먹이지 못할 것이다.“그게, 흑룡. 또 다른 일이 있는데…”“꾸물거리지 말고 말해요.”소요왕이 갑자기 또 다른 서류를 꺼내서 건넸다. “이건 위에서 내린 명령이니 한 번 봐요.”강서준이 서류를 보더니 얼굴을 찡그렸다.“지금 중간에서 방해하는 거예요? 이혁은 남황에 직권이 있어요. 국내에서 특수 부대를 세우는 게 우리 남황과 무슨 상관이라고 가서 교관을 담당하라고 하죠?”소요왕이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이혁이 요즘 한가해서 할 일이 없잖아요. 마침 할 일을 찾아주면 좋잖아요.”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위에서 내린 서류이니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직접 이혁에게 물어봐요. 왜 나한테 물어요?”소요왕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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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이혁이 강서준을 보더니 벌떡 일어서며 해명했다.“강 형, 그게 아니에요. 모르는 애라고요. 그냥 오다가 부딪쳤는데 3개월 동안 먹고 재워 달라고 물고 늘어져요.”“그래?”강서준이 의자에 앉은 여자애를 힐끗 쳐다봤다.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애는 빨간 머리에 짙을 화장을 하고 아주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다.이런 일엔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강서준이 웃으면서 이혁에게 서류를 건넸다.“강 형, 이건 뭐예요?”“봐.”이혁이 열어서 보기 시작했다.의자에 앉은 여자애는 서류에 찍힌 도장을 보았다. 전에 본 적이 있으니 이건 특수 기밀 문서라는 걸 눈치 챘다.갑자기 흥미가 생겼다.이 작은 진료소에서 기밀 문서를 보다니 의아했다.여자애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건 뭐야?”말하면서 단번에 확 빼앗아갔다. 그러자 이혁이 버럭 화를 내며 꾸짖었다.“뭐하는 거야?! 가져와!”이혁이 무섭게 소리를 지르자 문소정이 화들짝 놀랐다.방금까지도 얌전하게 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지금의 이혁은 너무 무서워 고분고분 서류를 돌려줬다.“쳇, 누가 가진대? 안 봐.”서류를 받은 이혁은 그제서야 표정이 풀렸다.서류를 보던 이혁이 이마를 찡그렸다.“이건 뭐죠? 나와 무슨 상관이라고. 왜 나한테 맡겨요?”강서준이 말했다. “가기 싫으면 거절해도 돼. 내가 서류를 돌려보낼게.”잠시 이혁이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위에서 내려온 서류이니 거절할 수 없네. 어차피 지금 할 일도 없는데 할게요.”“왜 할 일이 없어? 아주 중요한 일이 있잖아?”강서준이 이혁을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이 기회에 좋은 아내를 만나서 통통한 아들 녀석을 낳아. 맞다. 얘는 뭐야? 엊저녁에 데리고 온 거야? 내가 충고하는데 이런 애는 그냥 놀고 버려.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내는 그래도 정직한 사람을 찾아야 돼.”그 말에 문소정이 기분이 상했다. “내가 정직하지 않아? 그쪽이 정직하지 않겠지. 너희 가족 모두 정직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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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이혁이 소요왕과 웃으면서 말하는 사이라니 놀라웠다.소요왕은 더 머물지 않고 최동에게 분부했다. “돌아가자.”“에이, 잠깐만요.”강서준이 갑자기 차문을 열고 웃으면서 말했다.“가는 김에 집까지 태워줘요.”그러면서 이혁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이혁, 내가 없다고 너무 나가지 마. 적당히 하라고.”이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엊저녁 말 그대로 너무 나갔다.어떤 사람들과 술을 마셨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피가 들끓었다.소요왕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심호흡을 했다.“더 이상 술은 안 되겠어.”중얼거리면서 돌아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뒤에 선 문소정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미쳤어? 갑자기 돌아서면 어떡해!”문소정은 손가락 끝을 깨물며 이혁을 쏘아봤다. 그리고 또박또박 물었다.“이혁 오빠, 대체 정체가 뭐지?”이혁은 상대하지 않고 돌아서자마자 즉시 달려 진료소 안으로 들어갔다.펑!닫히는 문소리와 함께 문소정도 쫓아가 문을 발로 힘껏 찼다.“이혁, 문 열어. 이제 와서 잡아떼도 소용없어!”김초현와 서청희는 같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그 사이 서청희는 김초현에게 강서준과 이혼하라고 설득을 해댔다. 강서준을 아주 그냥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병신으로 말하면서 말이다.무슨 쓰레기 같고 옷도 너무 평범하게 입는다거나 진취심이 없다면서 말이다그러면서 노석훈은 얼마나 훌륭한 비즈니스 엘리트이고 금융 천재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그 말을 들은 김초현은 정신이 없었다. 신비한 강 도련님을 본 이후로 머릿속에는 온통 깔끔한 흰색 정장을 입은 강 도련님만 떠올랐다.그 기품과 말투 모두 김초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특히 마지막 단호함과 강경함 그리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투로 그를 압도시켰다. 강서준과 신비한 강 도련님을 비교하면 할수록 강서준은 너무 평범해서 장점을 찾을 수 없었다.그러니 이혼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 순간 부정했다.강서준이 자신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잘 대해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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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강서준이 집으로 돌아왔다.하지만 초현네 가족은 집에 없고 모두 경수 별장 지역에 별장을 보러 갔다. 강서준이 황급히 나오는 바람에 집 열쇠를 까먹고 챙기지 않았다.김초현에게 연락하려다 그만 두었다.복도 계단에 털썩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휴대폰을 꺼내 게임을 했다.어느덧 점심 시간이 다가왔다.김초현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복도에 앉은 강서준이 눈에 띄었다. 얼굴을 찡그리며 다가가 물었다.“여기서 뭐하는 거야?”그 소리에 강서준이 벌떡 일어서면서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넣었다.“여보, 나오면서 집 열쇠를 챙기지 않았어. 집에 사람이 없어서 여기서 기다린 거야.”김초현은 강서준을 힐끗 쳐다볼 뿐 두말하지 않았다. 열쇠를 꺼내 들고 집문으로 향했다.문을 열자 강서준이 뒤로 따라왔다.“여보, 밥 먹었어? 내가 준비할까?”“먹었어. 그래도 준비해. 이따가 엄마 오면 또 뭐라고 할지 모르니까. 나 잠 좀 잘게. 오후에 ST에 가야 되니 방해하지 마.”김초현은 말만 하고 돌아서 방에 들어갔다.엊저녁에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오전내내 서청희와 돌아다녔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강서준은 방에 들어가는 김초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냉정한 태도가 눈에 띄게 느껴졌다.휴…강서준은 작게 탄식했다. 원래는 기쁘게 해주려고 선물을 준 건데 일이 이렇게 꼬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이렇게 된 이상 나도 어쩔 수 없어.’어차피 애초부터 김초현과 애뜻한 감정이 없는 건 사실이었다.김초현이 다른 신분인 자신을 좋아한다면 어쩌면 그것도 괜찮은 결말일지도 모른다.강서준은 밥을 하면서 생각했다. ‘이 집안 데릴사위 신분을 버리고 신비한 강 도련님 신분으로 김초현에게 접근할까?’생각하면 할수록 혼란스러웠다. 감정적인 문제는 전쟁터에서 총을 메고 싸우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식구들이 돌아왔다.“엄마, 그 별장은 너무 화려해. 할아버지네 별장만큼 좋던데 우리 언제 이사가요?”강서준이 주방에서 김현의 격동된 목소리를 모두 들었다.오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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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입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김초현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어떤 여자라도 사업이 잘 나가는 남자를 좋아하지 온종일 집구석에서 밥만 하는 남자는 싫어할 것이다. “나 ST에 갈게.”그 말만 하고 나갔다.강서준은 김초현의 실망한 표정을 봤다.확실히 강 도련님을 만난 이후로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변해갔다.식구들은 별장에 이사 가라는 말에 들떠서 좋은 날을 잡는다고 의논하기 시작했다.그렇게 강서준을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강서준은 전혀 괜찮았다.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다.김초현이 나간 지 얼마 안 돼 김천용이 찾아왔다.김천용은 모든 관계를 동원하여 김해와 김위헌을 꺼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진우 말로는 강서준이 신고한 것이니 풀어주려면 강서준의 동의가 있어야 된다고 했다. 아니면 누가 찾아와도 소용없다고 했다.김천용이 와도 초현의 가족은 반가워하지 않았다.이미 SA 가문을 완전히 떠났고 곧 별장에 이사 갈 거라 더 이상 김천용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아버님, 여긴 무슨 일이죠?”거실 소파에 앉은 하연미가 싸늘하게 말했다. 김천용을 아예 안중에 두지 않는 태도로 말이다.김천용이 강서준을 보더니 명령조로 말했다.“강서준, 지금 당장 전화를 해서 김해와 김위헌을 꺼내!”강서준은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할아버지, 잘못했으면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죠. 만약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다음부터 더 할 거예요.”“이 새끼가, 감히 누구를 가르치려고 들어?!”김천용이 버럭 화를 냈다.하연미가 강서준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강서준, 그만하고 전화해. 한 집 식구들끼리 너무 껄끄럽게 만들지 마.”그제서야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진우 연락처는 없고 최동 연락처만 있었다.그러니 바로 최동에게 연락했다.“SA 가문 사건 취하하세요.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그리고 전화를 꺼버렸다.김천용은 콧방귀 소리를 내면서 가버렸다.“아버님, 조심히 가세요.”하연미는 목을 빼 들고 인사하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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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하연미는 노석훈과 약속을 잡은 후 매우 흥분해 있었다.하지만 강서준은 바로 집을 나섰다.그래도 그걸 주의해 본 사람은 없었다. 왜냐면 이 집안 사람들은 한 번도 그를 걱정하거나 관심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WE 가문…”강서준은 중얼거렸다.그 가문은 알고 있었다. 행동이 겸손하지만 실력은 절대 겸손하지 않은 가문이다.5대 상업 연맹에서 강중 대표 가문이다. 말하자면 강서준이 매입한 QS 신도시가 바로 5대 상업 연맹에서 건설한 것이다.원래 5대 상업 연맹에서 QS 신도시를 세계 일류 금융 중심지로 만들려고 계획했다. 그러면 오대 상업 연맹의 명성이 더욱 높아질 텐데 강서준의 손에 들어갈 지 누구도 몰랐다. 그것도 특권을 동원해 최저가로 QS 신도시를 차지했다.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5대 상업 연맹의 회장 용예찬에게 연락했다.이 연락처는 이혁이 준 것이다. 용예찬의 연락처를 알고 있지만 정작 만난 적은 없었다.“용예찬 회장님, 저 흑룡이에요.”강서준의 목소리에 용예찬은 깜짝 놀랐다.“요, 용수님. 분부할 사항이 있습니까?”“WE 가문 주소 어떻게 됩니까?”“네?”용예찬이 어리둥절했다.남황 흑룡이 왜 WE 가문 주소를 묻지?강서준의 의도를 전혀 알 수 없지만 감히 거역하면 안 되니 바로 주소를 알려줬다.“노진광에게 전달하세요. 흑룡이 댁에 방문하러 가는 중이니 영접하러 나오라고.”“네, 네. 지금 바로 전달할게요.”용예찬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주소만 물었다. 자신의 손에서 QS 신도시를 사간 사람이 흑룡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지금 흑룡이 WE 가문을 방문한다는 건 WE 가문이 흑룡에게 아부하는 것이니 5대 상업 연맹이 흑룡에게 아부하는 것과 같았다. 5대 상업 연맹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었다.강서준은 바로 택시를 타고 경수 별장 지역으로 향했다.경수 지역 화려한 별장에서 노진광은 회장 용예천의 전화를 받고 격동되어 소파에서 펄쩍 뛰었다.“아빠,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로 그렇게 기뻐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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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김천용의 생신 잔치에 갔을 땐 강서준을 보지 못했으니 SW 가문 데릴사위라는 사실을 몰랐다.하지만 방금 별채라고 했으니 이 사람이 흑룡이라고 확신했다.“네.”노진광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를 따랐다.노석훈은 가려는 노진광을 잡고 물었다. “아빠, 어디 가세요? 저 사람은 흑룡 아니에요. SA 가문 데릴사위 강서준이라고요.”노진광이 미간을 찌푸렸다.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오르더니 인상을 구기면서 소리를 질렀다.“너도 따라와. 이 분이 바로 흑룡이야.”별채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줄곧 의심쩍었다. 위에서 김천용이 별채에서 생신 잔치를 열라고 허락을 했다는데 나중에 왜 그런 일들이 생겼는지 알 수 없었다.게다가 무엇 때문에 백소희가 나타나고 소요왕까지 사람을 잡아 갔는지 말이다.이제 보니 모두 흑룡이 지시한 것이다.그 생각에 황급히 달려가 강서준의 뒤를 따랐다.노석훈은 어리둥절했다.“흑룡? 지, 진짜 흑룡이라고?”노석훈도 의심스러우면서도 뒤를 따라갔다.별채 입구에 도착하자 강서준이 지문인식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별장 철문이 열리고 강서준이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갔다.별채에 들어간 강서준은 거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바로 앞에 서 있는 노진광을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노진광, 내가 왜 찾아갔는지 알아요?”노진광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 모르겠습니다.”강서준은 다음으로 노석훈을 보며 물었다.“그쪽은 알아?”강서준의 눈빛에 노석훈은 흠칫 몸을 떨었다.강서준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했다. 노석훈도 경영인으로서 해외에서 수많은 거물급 인물들을 봐왔지만 강서준과는 마치 맹렬한 호랑이와 마주하는 것 같았다.그때 김초현의 집에 찾아간 생각이 떠올라 가슴이 두근거렸다.“대…대개 알 것 같네요.”노석훈은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탁!그 말에 강서준이 테이블을 힘껏 내리쳤다. 노진광이 깜짝 놀라 바로 무릎을 꿇었다.하지만 노석훈은 무릎을 꿇지 않았다. 마음 속으론 무서워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강서준이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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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강서준은 노석훈의 일을 처리하자마자 별채를 떠나 집으로 향했다.오후에 집에만 있고 어디도 가지 않았다.하연미는 현금을 들고 은행에 저축하러 가고 김초현은 ST에 갔다.이제 ST를 인수했으니 처리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오후 6시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았다.하연미는 노석훈과 저녁 약속을 잡았는데도 김초현이 집에 오지 않자 조바심이 났다. 바로 김초현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했다.김초현은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아주 급하게 뛰어왔다.“초현, 가서 옷 갈아입어. 예쁜 옷으로 입고 나와. 그리고 화장도 고치고 액세서리도 하고 알았지?”김초현이 의아해 물었다. “엄마, 또 뭐야?”“노석훈과 저녁 밥 먹으려고 약속했어. 어서 준비해. 바쁜 사람이라 이렇게 시간내서 우리와 밥 먹는 게 쉽지 않아. 그러니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돼.”김초현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안 가. 갈꺼면 엄마가 가.”하연미가 양 손을 허리에 올려놓고 꾸짖었다.“말 안 들을 거야, 김초현? 10년 간 내가 너를 먹여주고 챙겨주고 하느라 어떻게 살았는 줄 알아? 냉대로 받고 비웃음도 받아도 다 참았어. 다 너를 위해서! 외갓집에서도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했어. 지금 네가 예뻐지고 이사장 자리에 있으니까 엄마 말을 안 듣는 거야?”“흑흑…내 팔자야.”하연미가 갑자기 흐느끼면서 팔자타령을 했다.“만약 오늘 가지 않으면 나 8층에서 뛰어내릴 거야. 확 죽어버리지 뭐!”그러면서 정말로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다.김호가 재빠르게 하연미를 말리며 김초현을 설득했다.“초현, 강서준 때문에 엄마를 죽게 내버려둘 거야?”김현도 나서서 말했다. “누나, 강서준이 어디가 그렇게 좋아?”온 가족이 이렇게 말하니 김초현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지 모르겠다.강서준은 마음이 아팠다. 자신을 억울한 표정으로 보는 김초현이 안타까웠다.“초현, 가서 노석훈과 밥 먹고 와. 내가 따라갈게.”“바보야?”김초현이 울면서 화를 냈다. “네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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