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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소요왕이 웃으면서 말했다. “흑룡, 그동안 내가 뒷처리도 해주고 적지 않게 도와줬는데 이젠 나를 도울 차례 아닌가?”

강서준이 소용왕을 보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소요왕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당신은 군에서 신이자 모든 군인의 신앙이니 특훈 총교관이 되어주면…”

강서준이 갑자기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

“됐어요. 난 지금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귀찮은 일을 하기 싫어요.”

소요왕이 설득했다. “그냥 이름만 걸어 놓는 거예요. 그래야 특훈자의 적극성을 자극하죠. 만약 특훈에 통과하면 흑룡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녀석들이 젖 먹던 힘까지 내면서 노력하지 않을까요? 그때 되면 그냥 얼굴만 내비치고 말만 몇 마디 하면 되거든요.”

“그렇군요.”

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 강중에 온 이후로 확실이 소요왕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니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되지 않나?

“알겠어요.”

그 말에 소요왕이 매우 기뻐했다.

흑룡이 참여하면 이번 임무는 아주 원만하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흑룡이 누구냐?

진정으로 전쟁터에서 싸워온 특급 인물인데, 말단 병사부터 적들의 시체를 밟고 지금 자리까지 올라온 무시무시한 존재이다.

소요왕은 흑룡의 수법을 직접 봐서 알고 있다. 흑룡 앞에서 자신은 한 방도 먹이지 못할 것이다.

“그게, 흑룡. 또 다른 일이 있는데…”

“꾸물거리지 말고 말해요.”

소요왕이 갑자기 또 다른 서류를 꺼내서 건넸다.

“이건 위에서 내린 명령이니 한 번 봐요.”

강서준이 서류를 보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지금 중간에서 방해하는 거예요? 이혁은 남황에 직권이 있어요. 국내에서 특수 부대를 세우는 게 우리 남황과 무슨 상관이라고 가서 교관을 담당하라고 하죠?”

소요왕이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이혁이 요즘 한가해서 할 일이 없잖아요. 마침 할 일을 찾아주면 좋잖아요.”

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위에서 내린 서류이니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직접 이혁에게 물어봐요. 왜 나한테 물어요?”

소요왕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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