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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입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김초현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떤 여자라도 사업이 잘 나가는 남자를 좋아하지 온종일 집구석에서 밥만 하는 남자는 싫어할 것이다.

“나 ST에 갈게.”

그 말만 하고 나갔다.

강서준은 김초현의 실망한 표정을 봤다.

확실히 강 도련님을 만난 이후로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변해갔다.

식구들은 별장에 이사 가라는 말에 들떠서 좋은 날을 잡는다고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서준을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강서준은 전혀 괜찮았다.

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김초현이 나간 지 얼마 안 돼 김천용이 찾아왔다.

김천용은 모든 관계를 동원하여 김해와 김위헌을 꺼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우 말로는 강서준이 신고한 것이니 풀어주려면 강서준의 동의가 있어야 된다고 했다. 아니면 누가 찾아와도 소용없다고 했다.

김천용이 와도 초현의 가족은 반가워하지 않았다.

이미 SA 가문을 완전히 떠났고 곧 별장에 이사 갈 거라 더 이상 김천용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아버님, 여긴 무슨 일이죠?”

거실 소파에 앉은 하연미가 싸늘하게 말했다. 김천용을 아예 안중에 두지 않는 태도로 말이다.

김천용이 강서준을 보더니 명령조로 말했다.

“강서준, 지금 당장 전화를 해서 김해와 김위헌을 꺼내!”

강서준은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 잘못했으면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죠. 만약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다음부터 더 할 거예요.”

“이 새끼가, 감히 누구를 가르치려고 들어?!”

김천용이 버럭 화를 냈다.

하연미가 강서준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강서준, 그만하고 전화해. 한 집 식구들끼리 너무 껄끄럽게 만들지 마.”

그제서야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진우 연락처는 없고 최동 연락처만 있었다.

그러니 바로 최동에게 연락했다.

“SA 가문 사건 취하하세요.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꺼버렸다.

김천용은 콧방귀 소리를 내면서 가버렸다.

“아버님, 조심히 가세요.”

하연미는 목을 빼 들고 인사하는 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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