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왕이 웃으면서 말했다. “흑룡, 그동안 내가 뒷처리도 해주고 적지 않게 도와줬는데 이젠 나를 도울 차례 아닌가?”강서준이 소용왕을 보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소요왕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당신은 군에서 신이자 모든 군인의 신앙이니 특훈 총교관이 되어주면…”강서준이 갑자기 손을 들어 말을 끊었다.“됐어요. 난 지금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귀찮은 일을 하기 싫어요.”소요왕이 설득했다. “그냥 이름만 걸어 놓는 거예요. 그래야 특훈자의 적극성을 자극하죠. 만약 특훈에 통과하면 흑룡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녀석들이 젖 먹던 힘까지 내면서 노력하지 않을까요? 그때 되면 그냥 얼굴만 내비치고 말만 몇 마디 하면 되거든요.”“그렇군요.”강서준이 생각에 잠겼다. 강중에 온 이후로 확실이 소요왕이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니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되지 않나?“알겠어요.”그 말에 소요왕이 매우 기뻐했다.흑룡이 참여하면 이번 임무는 아주 원만하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흑룡이 누구냐?진정으로 전쟁터에서 싸워온 특급 인물인데, 말단 병사부터 적들의 시체를 밟고 지금 자리까지 올라온 무시무시한 존재이다.소요왕은 흑룡의 수법을 직접 봐서 알고 있다. 흑룡 앞에서 자신은 한 방도 먹이지 못할 것이다.“그게, 흑룡. 또 다른 일이 있는데…”“꾸물거리지 말고 말해요.”소요왕이 갑자기 또 다른 서류를 꺼내서 건넸다. “이건 위에서 내린 명령이니 한 번 봐요.”강서준이 서류를 보더니 얼굴을 찡그렸다.“지금 중간에서 방해하는 거예요? 이혁은 남황에 직권이 있어요. 국내에서 특수 부대를 세우는 게 우리 남황과 무슨 상관이라고 가서 교관을 담당하라고 하죠?”소요왕이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이혁이 요즘 한가해서 할 일이 없잖아요. 마침 할 일을 찾아주면 좋잖아요.”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위에서 내린 서류이니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직접 이혁에게 물어봐요. 왜 나한테 물어요?”소요왕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혁이 강서준을 보더니 벌떡 일어서며 해명했다.“강 형, 그게 아니에요. 모르는 애라고요. 그냥 오다가 부딪쳤는데 3개월 동안 먹고 재워 달라고 물고 늘어져요.”“그래?”강서준이 의자에 앉은 여자애를 힐끗 쳐다봤다.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애는 빨간 머리에 짙을 화장을 하고 아주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다.이런 일엔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강서준이 웃으면서 이혁에게 서류를 건넸다.“강 형, 이건 뭐예요?”“봐.”이혁이 열어서 보기 시작했다.의자에 앉은 여자애는 서류에 찍힌 도장을 보았다. 전에 본 적이 있으니 이건 특수 기밀 문서라는 걸 눈치 챘다.갑자기 흥미가 생겼다.이 작은 진료소에서 기밀 문서를 보다니 의아했다.여자애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건 뭐야?”말하면서 단번에 확 빼앗아갔다. 그러자 이혁이 버럭 화를 내며 꾸짖었다.“뭐하는 거야?! 가져와!”이혁이 무섭게 소리를 지르자 문소정이 화들짝 놀랐다.방금까지도 얌전하게 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지금의 이혁은 너무 무서워 고분고분 서류를 돌려줬다.“쳇, 누가 가진대? 안 봐.”서류를 받은 이혁은 그제서야 표정이 풀렸다.서류를 보던 이혁이 이마를 찡그렸다.“이건 뭐죠? 나와 무슨 상관이라고. 왜 나한테 맡겨요?”강서준이 말했다. “가기 싫으면 거절해도 돼. 내가 서류를 돌려보낼게.”잠시 이혁이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위에서 내려온 서류이니 거절할 수 없네. 어차피 지금 할 일도 없는데 할게요.”“왜 할 일이 없어? 아주 중요한 일이 있잖아?”강서준이 이혁을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이 기회에 좋은 아내를 만나서 통통한 아들 녀석을 낳아. 맞다. 얘는 뭐야? 엊저녁에 데리고 온 거야? 내가 충고하는데 이런 애는 그냥 놀고 버려.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내는 그래도 정직한 사람을 찾아야 돼.”그 말에 문소정이 기분이 상했다. “내가 정직하지 않아? 그쪽이 정직하지 않겠지. 너희 가족 모두 정직하지 않아
이혁이 소요왕과 웃으면서 말하는 사이라니 놀라웠다.소요왕은 더 머물지 않고 최동에게 분부했다. “돌아가자.”“에이, 잠깐만요.”강서준이 갑자기 차문을 열고 웃으면서 말했다.“가는 김에 집까지 태워줘요.”그러면서 이혁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이혁, 내가 없다고 너무 나가지 마. 적당히 하라고.”이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엊저녁 말 그대로 너무 나갔다.어떤 사람들과 술을 마셨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피가 들끓었다.소요왕의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심호흡을 했다.“더 이상 술은 안 되겠어.”중얼거리면서 돌아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뒤에 선 문소정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미쳤어? 갑자기 돌아서면 어떡해!”문소정은 손가락 끝을 깨물며 이혁을 쏘아봤다. 그리고 또박또박 물었다.“이혁 오빠, 대체 정체가 뭐지?”이혁은 상대하지 않고 돌아서자마자 즉시 달려 진료소 안으로 들어갔다.펑!닫히는 문소리와 함께 문소정도 쫓아가 문을 발로 힘껏 찼다.“이혁, 문 열어. 이제 와서 잡아떼도 소용없어!”김초현와 서청희는 같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그 사이 서청희는 김초현에게 강서준과 이혼하라고 설득을 해댔다. 강서준을 아주 그냥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병신으로 말하면서 말이다.무슨 쓰레기 같고 옷도 너무 평범하게 입는다거나 진취심이 없다면서 말이다그러면서 노석훈은 얼마나 훌륭한 비즈니스 엘리트이고 금융 천재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그 말을 들은 김초현은 정신이 없었다. 신비한 강 도련님을 본 이후로 머릿속에는 온통 깔끔한 흰색 정장을 입은 강 도련님만 떠올랐다.그 기품과 말투 모두 김초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특히 마지막 단호함과 강경함 그리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투로 그를 압도시켰다. 강서준과 신비한 강 도련님을 비교하면 할수록 강서준은 너무 평범해서 장점을 찾을 수 없었다.그러니 이혼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든 순간 부정했다.강서준이 자신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잘 대해준 것
강서준이 집으로 돌아왔다.하지만 초현네 가족은 집에 없고 모두 경수 별장 지역에 별장을 보러 갔다. 강서준이 황급히 나오는 바람에 집 열쇠를 까먹고 챙기지 않았다.김초현에게 연락하려다 그만 두었다.복도 계단에 털썩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휴대폰을 꺼내 게임을 했다.어느덧 점심 시간이 다가왔다.김초현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복도에 앉은 강서준이 눈에 띄었다. 얼굴을 찡그리며 다가가 물었다.“여기서 뭐하는 거야?”그 소리에 강서준이 벌떡 일어서면서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넣었다.“여보, 나오면서 집 열쇠를 챙기지 않았어. 집에 사람이 없어서 여기서 기다린 거야.”김초현은 강서준을 힐끗 쳐다볼 뿐 두말하지 않았다. 열쇠를 꺼내 들고 집문으로 향했다.문을 열자 강서준이 뒤로 따라왔다.“여보, 밥 먹었어? 내가 준비할까?”“먹었어. 그래도 준비해. 이따가 엄마 오면 또 뭐라고 할지 모르니까. 나 잠 좀 잘게. 오후에 ST에 가야 되니 방해하지 마.”김초현은 말만 하고 돌아서 방에 들어갔다.엊저녁에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오전내내 서청희와 돌아다녔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강서준은 방에 들어가는 김초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냉정한 태도가 눈에 띄게 느껴졌다.휴…강서준은 작게 탄식했다. 원래는 기쁘게 해주려고 선물을 준 건데 일이 이렇게 꼬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이렇게 된 이상 나도 어쩔 수 없어.’어차피 애초부터 김초현과 애뜻한 감정이 없는 건 사실이었다.김초현이 다른 신분인 자신을 좋아한다면 어쩌면 그것도 괜찮은 결말일지도 모른다.강서준은 밥을 하면서 생각했다. ‘이 집안 데릴사위 신분을 버리고 신비한 강 도련님 신분으로 김초현에게 접근할까?’생각하면 할수록 혼란스러웠다. 감정적인 문제는 전쟁터에서 총을 메고 싸우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식구들이 돌아왔다.“엄마, 그 별장은 너무 화려해. 할아버지네 별장만큼 좋던데 우리 언제 이사가요?”강서준이 주방에서 김현의 격동된 목소리를 모두 들었다.오유민
입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김초현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어떤 여자라도 사업이 잘 나가는 남자를 좋아하지 온종일 집구석에서 밥만 하는 남자는 싫어할 것이다. “나 ST에 갈게.”그 말만 하고 나갔다.강서준은 김초현의 실망한 표정을 봤다.확실히 강 도련님을 만난 이후로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변해갔다.식구들은 별장에 이사 가라는 말에 들떠서 좋은 날을 잡는다고 의논하기 시작했다.그렇게 강서준을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강서준은 전혀 괜찮았다.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다.김초현이 나간 지 얼마 안 돼 김천용이 찾아왔다.김천용은 모든 관계를 동원하여 김해와 김위헌을 꺼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진우 말로는 강서준이 신고한 것이니 풀어주려면 강서준의 동의가 있어야 된다고 했다. 아니면 누가 찾아와도 소용없다고 했다.김천용이 와도 초현의 가족은 반가워하지 않았다.이미 SA 가문을 완전히 떠났고 곧 별장에 이사 갈 거라 더 이상 김천용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아버님, 여긴 무슨 일이죠?”거실 소파에 앉은 하연미가 싸늘하게 말했다. 김천용을 아예 안중에 두지 않는 태도로 말이다.김천용이 강서준을 보더니 명령조로 말했다.“강서준, 지금 당장 전화를 해서 김해와 김위헌을 꺼내!”강서준은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할아버지, 잘못했으면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죠. 만약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다음부터 더 할 거예요.”“이 새끼가, 감히 누구를 가르치려고 들어?!”김천용이 버럭 화를 냈다.하연미가 강서준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강서준, 그만하고 전화해. 한 집 식구들끼리 너무 껄끄럽게 만들지 마.”그제서야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진우 연락처는 없고 최동 연락처만 있었다.그러니 바로 최동에게 연락했다.“SA 가문 사건 취하하세요.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그리고 전화를 꺼버렸다.김천용은 콧방귀 소리를 내면서 가버렸다.“아버님, 조심히 가세요.”하연미는 목을 빼 들고 인사하는 척했다.
하연미는 노석훈과 약속을 잡은 후 매우 흥분해 있었다.하지만 강서준은 바로 집을 나섰다.그래도 그걸 주의해 본 사람은 없었다. 왜냐면 이 집안 사람들은 한 번도 그를 걱정하거나 관심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WE 가문…”강서준은 중얼거렸다.그 가문은 알고 있었다. 행동이 겸손하지만 실력은 절대 겸손하지 않은 가문이다.5대 상업 연맹에서 강중 대표 가문이다. 말하자면 강서준이 매입한 QS 신도시가 바로 5대 상업 연맹에서 건설한 것이다.원래 5대 상업 연맹에서 QS 신도시를 세계 일류 금융 중심지로 만들려고 계획했다. 그러면 오대 상업 연맹의 명성이 더욱 높아질 텐데 강서준의 손에 들어갈 지 누구도 몰랐다. 그것도 특권을 동원해 최저가로 QS 신도시를 차지했다.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5대 상업 연맹의 회장 용예찬에게 연락했다.이 연락처는 이혁이 준 것이다. 용예찬의 연락처를 알고 있지만 정작 만난 적은 없었다.“용예찬 회장님, 저 흑룡이에요.”강서준의 목소리에 용예찬은 깜짝 놀랐다.“요, 용수님. 분부할 사항이 있습니까?”“WE 가문 주소 어떻게 됩니까?”“네?”용예찬이 어리둥절했다.남황 흑룡이 왜 WE 가문 주소를 묻지?강서준의 의도를 전혀 알 수 없지만 감히 거역하면 안 되니 바로 주소를 알려줬다.“노진광에게 전달하세요. 흑룡이 댁에 방문하러 가는 중이니 영접하러 나오라고.”“네, 네. 지금 바로 전달할게요.”용예찬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주소만 물었다. 자신의 손에서 QS 신도시를 사간 사람이 흑룡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지금 흑룡이 WE 가문을 방문한다는 건 WE 가문이 흑룡에게 아부하는 것이니 5대 상업 연맹이 흑룡에게 아부하는 것과 같았다. 5대 상업 연맹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었다.강서준은 바로 택시를 타고 경수 별장 지역으로 향했다.경수 지역 화려한 별장에서 노진광은 회장 용예천의 전화를 받고 격동되어 소파에서 펄쩍 뛰었다.“아빠,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로 그렇게 기뻐하세
김천용의 생신 잔치에 갔을 땐 강서준을 보지 못했으니 SW 가문 데릴사위라는 사실을 몰랐다.하지만 방금 별채라고 했으니 이 사람이 흑룡이라고 확신했다.“네.”노진광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를 따랐다.노석훈은 가려는 노진광을 잡고 물었다. “아빠, 어디 가세요? 저 사람은 흑룡 아니에요. SA 가문 데릴사위 강서준이라고요.”노진광이 미간을 찌푸렸다.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오르더니 인상을 구기면서 소리를 질렀다.“너도 따라와. 이 분이 바로 흑룡이야.”별채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줄곧 의심쩍었다. 위에서 김천용이 별채에서 생신 잔치를 열라고 허락을 했다는데 나중에 왜 그런 일들이 생겼는지 알 수 없었다.게다가 무엇 때문에 백소희가 나타나고 소요왕까지 사람을 잡아 갔는지 말이다.이제 보니 모두 흑룡이 지시한 것이다.그 생각에 황급히 달려가 강서준의 뒤를 따랐다.노석훈은 어리둥절했다.“흑룡? 지, 진짜 흑룡이라고?”노석훈도 의심스러우면서도 뒤를 따라갔다.별채 입구에 도착하자 강서준이 지문인식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별장 철문이 열리고 강서준이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갔다.별채에 들어간 강서준은 거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바로 앞에 서 있는 노진광을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쳐다봤다.“노진광, 내가 왜 찾아갔는지 알아요?”노진광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 모르겠습니다.”강서준은 다음으로 노석훈을 보며 물었다.“그쪽은 알아?”강서준의 눈빛에 노석훈은 흠칫 몸을 떨었다.강서준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했다. 노석훈도 경영인으로서 해외에서 수많은 거물급 인물들을 봐왔지만 강서준과는 마치 맹렬한 호랑이와 마주하는 것 같았다.그때 김초현의 집에 찾아간 생각이 떠올라 가슴이 두근거렸다.“대…대개 알 것 같네요.”노석훈은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탁!그 말에 강서준이 테이블을 힘껏 내리쳤다. 노진광이 깜짝 놀라 바로 무릎을 꿇었다.하지만 노석훈은 무릎을 꿇지 않았다. 마음 속으론 무서워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강서준이 그런
강서준은 노석훈의 일을 처리하자마자 별채를 떠나 집으로 향했다.오후에 집에만 있고 어디도 가지 않았다.하연미는 현금을 들고 은행에 저축하러 가고 김초현은 ST에 갔다.이제 ST를 인수했으니 처리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오후 6시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았다.하연미는 노석훈과 저녁 약속을 잡았는데도 김초현이 집에 오지 않자 조바심이 났다. 바로 김초현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오라고 했다.김초현은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아주 급하게 뛰어왔다.“초현, 가서 옷 갈아입어. 예쁜 옷으로 입고 나와. 그리고 화장도 고치고 액세서리도 하고 알았지?”김초현이 의아해 물었다. “엄마, 또 뭐야?”“노석훈과 저녁 밥 먹으려고 약속했어. 어서 준비해. 바쁜 사람이라 이렇게 시간내서 우리와 밥 먹는 게 쉽지 않아. 그러니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돼.”김초현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안 가. 갈꺼면 엄마가 가.”하연미가 양 손을 허리에 올려놓고 꾸짖었다.“말 안 들을 거야, 김초현? 10년 간 내가 너를 먹여주고 챙겨주고 하느라 어떻게 살았는 줄 알아? 냉대로 받고 비웃음도 받아도 다 참았어. 다 너를 위해서! 외갓집에서도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했어. 지금 네가 예뻐지고 이사장 자리에 있으니까 엄마 말을 안 듣는 거야?”“흑흑…내 팔자야.”하연미가 갑자기 흐느끼면서 팔자타령을 했다.“만약 오늘 가지 않으면 나 8층에서 뛰어내릴 거야. 확 죽어버리지 뭐!”그러면서 정말로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다.김호가 재빠르게 하연미를 말리며 김초현을 설득했다.“초현, 강서준 때문에 엄마를 죽게 내버려둘 거야?”김현도 나서서 말했다. “누나, 강서준이 어디가 그렇게 좋아?”온 가족이 이렇게 말하니 김초현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지 모르겠다.강서준은 마음이 아팠다. 자신을 억울한 표정으로 보는 김초현이 안타까웠다.“초현, 가서 노석훈과 밥 먹고 와. 내가 따라갈게.”“바보야?”김초현이 울면서 화를 냈다. “네 아내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