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291 - 챕터 1300

2343 챕터

제1291화

그 시각 김초현은 이미 천지시를 떠나 천산파 인근에 도착하였다. 그녀는 곧바로 뒤를 따라오는 몇몇 소요군 병사들에게 분부했다.“여기서 기다리세요.”“네.”병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김초현은 진사검을 들고 저 멀리 우뚝 솟은 설산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저곳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였었다. 전투기가 무차별로 폭격한 흔적들은 온데간데없고 설산 위에는 온통 하얀 눈이 뒤덮였다.김초현은 설산을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갔다.이 속도로 걷는다면 몇 십 킬로미터나 되는 산길은 반나절 이상을 걸어도 도착하지 못할 것이다.지금 강중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강서준은 적들이 서청희 일행을 해칠까 봐 걱정하고 있지만, 허약한 몸으로는 적들 앞에 나설 수 없었다.이때, 김초현이 진기를 움직였다.진기를 움직이자 체내의 선혈이 뜨겁게 끓어오르며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이 기운은 김초현의 심신에 영향을 주었고, 그녀의 머릿속에서 마치 무수한 귀신들이 동시에 포효하는 소리가 울렸다.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지면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그 순간 살인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지만, 바로 상청결로 억눌렀다.겨우 정신을 차려서야 다시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이 지역은 이미 폐허가 된 후였고, 여기저기서 천산파 제자들이 다시 천산파 건물을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누구야?”김초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천산파 제자들이 인기척을 감지하고 곧바로 그녀를 포위했다.수십 명 되는 천산파 제자를 보고 김초현은 또다시 강력한 살인 충동을 느꼈다.그녀는 살인 충동을 억지하기위해 서둘러 진기를 거둬들이고, 상청결을 움직였다.“얼른 가서 장문께 아뢰어라!”제자들은 서둘러 장문에게 알리러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풍이 나타났다.진풍은 두 눈을 감고 고통스러워하는 김초현을 물끄러미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천산파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대략 10분이 지나서야 김초현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진풍이 다시 물었다.“여긴 왜 왔습니까?”김초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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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마검은 ‘마검결’이라 부르기도 한다.이건 한 계열 검술로서 진사왕이 백 년 동안 설굴에 갇혔을 때 반마 상태에서 창안한 검술이다. 이 검술이 얼마나 강력한지 김초현도 가늠할 수 없다.그저 이 마검은 진사왕이 마지막에 남긴 메시지이자 쉽게 익힐 수 없는 검술이며, 이 마검을 익히는 순간 사도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하지만 가난한 사람이 금전을 갈망하는 것처럼 김초현은 자신의 욕망을 통제할 수 없었다.이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오는 욕망이다.그녀는 천산파 근처에서 한참을 배회하다 누구도 주시하지 않는 틈을 노려 조용히 천산파 지하실로 들어갔다. 지하실에 들어선 순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되면서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지난번에 떠날 때 의도치 않게 길에 표시를 해 두었다.그러니 어렵지 않게 진사왕이 남긴 마검을 찾을 수 있었다.김초현은 바닥에 뒹구는 진사왕의 백골을 안쓰럽게 쳐다보았다.그는 난서왕과 함께 영귀를 잡으러 왔다가 고작 영귀의 피가 묻었다는 이유로 팔이 잘려 나갔다.그런 진사왕을 두고 난서왕이 혼자 가버린 것이다.진사왕이 정신을 차렸을 때엔 이미 입구가 봉쇄된 후였다.영귀의 피를 뒤집어쓰고 나갈 수 없게 되자 그는 결국 반마 상태가 되어버렸다.휴!김초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벽을 둘러보았다.앞부분에는 상청결이 기재되어 있었다.진사왕이 체내 마혈을 억누르는 방법을 적은 것이다.뒷부분에는 마검을 익히는 방법이 기재되어 있었다.김초현은 벽에 새겨진 작은 사람들이 검을 들고 각종 검초를 펼치는 그림을 열심히 바라보았다.검초 양측에 설명까지 쓰여있었지만 천 년 전의 문자이기 때문에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다.그래도 그녀는 빠른 속도로 매 초식과 해석을 전부 머릿속에 저장했다.워낙 똑똑하고 기억력이 좋아서 외우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지금 당장 마검을 익힐 수 없지만, 돌아가서 천천히 해독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었다.혹시라도 잊어버릴까 봐 휴대폰 전등을 켜고 벽에 새긴 초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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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보스, 저기 앞산이 바로 용호산입니다. 용호산은 원시림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거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물건을 손에 넣고 용호산에 잠입한다면 강서준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희를 찾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알았다.”김덕윤은 고개를 끄덕거렸다.“둘째야, 넌 인질을 끌고 은밀한 곳에 숨기거라. 내가 강서준을 거래 장소에 부르마. 내단을 손에 넣는 우린 즉시 철수하기로 하자. 내가 안전해지면 너희들에게 알리겠다.”“네, 보스.”강서준은 진수 저택에서 반나절이나 기다렸다. 진풍이 드디어 별장 앞에 도착했다.강서준이 별장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진 장문, 드디어 오셨군요. 늦지 않게 오셔서 다행입니다.”진풍이 말했다.“초현 씨한테서 얘기를 듣고 바로 출발했어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연락하고 온 겁니다.”“참, 초현이는 같이 안 왔나요?”김초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처리할 일이 있다고 해서 제가 먼저 왔어요. 초현이한테서 못 들으셨나요?”“네, 몰랐어요.”강서준이 고개를 젓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이 상황에 김초현이 처리할 일이 뭐가 있지?’지금 김초현은 예전 같지 않다. 그녀는 마치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같아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폭발하게 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강서준은 급히 김초현에게 전화를 걸었다.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김초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강서준이 물었다.“초현 씨, 지금 어디예요?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거죠?”김초현이 대답하였다.“미안해요. 교토에서 오는 길에 마침 동창 연락을 받고 모임에 갔어요. 잠깐 만나서 인사만 나누고 지금 공항에 가는 길이에요. 금방 돌아갈게요.”그제야 강서준은 안심이 되었다.김초현이 물었다.“진 장문님은 잘 도착하셨어요?”“방금 도착했어요.”“그럼 됐어요. 끊을게요.”뚜뚜뚜…강서준은 김초현이 둘러댄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진풍이 물었다.“강 형,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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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강 형, 아무래도 내 생각엔 그놈들에게 가짜 내단을 주는 게 좋겠어. 어차피 그놈들은 진짜 내단을 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거야.”모용추의 말에 강서준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만약 눈치채고 도망가기라도 하면 어떡하죠?”“그럴 리 없어. 오직 내단만 원하는 자들이니 진정한 내단을 얻기 전까지는 경거망동하지 않을 거야.”진풍도 그 제안에 동의했다.떠나기 전에 그들은 소요왕에게 위성 CCTV로 용호산을 감시하고 적들의 종적을 찾아달라고 부탁하였다.하지만 넓고 넓은 산맥에서 세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소요왕이 위성으로 사람을 찾는 사이에 강서준은 벌써 용호산에 도착했다.용호산 밖 공터에 헬기는 안전하게 착륙하였다.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 곧바로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강서준, 물건은 갖고 왔어?”먼 곳, 우뚝 솟은 나무 위에서 한 남자가 망원경을 들고 헬기를 주시하고 있다.그는 헬기가 나타났을 때부터 착륙하는 과정까지 모두 다 지켜보고 있었다.강서준이 대답했다.“가져왔다. 인질은 어디에 있지?”“우선 내가 말한 물건들, 바닥에 놓고 돌아가. 내가 물건을 손에 넣은 뒤, 인질을 풀어주겠다.”“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강서준은 단번에 거절했다.“인질을 확인하지 않으면 물건을 줄 수 없어.”“강서준, 개수작 부리지 마. 당장 내려놓고 가. 아니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김덕윤이 언성을 높이며 강서준을 협박하였다.“그냥 죽여.”강서준이 무뚝뚝하게 말했다.“고작 여자 때문에 이 귀한 것을 순순히 내 줄 수 없지. 나한테 여자란 옷 같은 존재야.”전에 약속한 이상 강서준은 반드시 강하게 나와야 했다.아무렇지도 않다는 태도를 취해야 끌려다니지 않게 된다.어둠 속에 숨어 있던 김덕윤은 눈살을 찌푸렸다.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서준은 자신의 여자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했었다.“강서준, 네가 날 핍박한 거야. 지금 바로 죽이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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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인질은 어디에 있지?”진풍이 질문했다.“사, 산에 있어.”목에 칼이 들어오자, 김덕윤은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안내해.”“아…알았어.”그렇게 진풍은 김덕윤과 함께 용호산 안으로 들어갔다.그때 멀리 갔던 헬기가 다시 돌아와 공터에 착륙했다.강서준은 은근 걱정스러웠다.“진 장문이 인질을 구했는지 모르겠어요.”모용추가 대답하였다.“걱정 마, 진풍도 천산파 장문이라 견식이 넓어. 고작 쥐새끼 같은 놈들을 상대하는 건 전혀 문제 되지 않을 거야.”강서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그저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대략 1시간이 지나, 먼 곳에서 몇몇의 그림자가 나타났다.서청희, 송나나, 윤정아, 백소희, 진소윤이 천천히 걸어오고, 그 뒤에는 진풍이 3인방에게 칼을 겨누면서 오고 있었다.“서준 씨.”“서준 오빠.”강서준을 본 여자들은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도련님, 할아버지.”진소윤이 강서준과 진수를 부르며 다가왔다.진풍이 다가오며 말했다.“강 형, 모두 다 이 세 놈들의 짓이에요. 이놈들은 예전부터 악행을 밥 먹듯이 해왔어요. 우리 천산파도 오랜 기간동안 이놈들을 쫓았지만, 이번에는 그냥 강 형한테 넘길게요.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하세요.”그러자 3인방이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빌었다.“강서준,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어. 제발 살려줘.”“용왕님, 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다 보스가 시킨 거예요. 도와주지 않으면 나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거든요.”“너 이 새끼가…”강서준은 그들의 변명을 들어줄 기분이 아니었다.그는 곧바로 시선을 돌려 서청희 일행을 보며 말했다.“먼저 헬기에 올라타세요.”그렇게 여자들은 순서대로 헬기에 올라탔다. 강서준은 진풍을 향해 죽이라는 손짓을 했다.강서준이 헬기에 올라탄 것을 보고 나서야 진풍은 장검을 휘둘렀다.그렇게 순식간에 세 남자가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다.바닥에 차가운 시체 세 구를 뒤로하고, 진풍은 곧바로 헬기에 올라탔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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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김초현은 괜스레 가슴이 쿵쿵 뛰었다.“왜 그래요?”강서준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물었다.“네?”김초현이 허둥지둥하더니 이내 대답했다.“아, 아니에요. 가요. 어서 가서 밥 먹어요.”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강서준은 이상함을 감지했지만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거실에 김천용과 김해 식구, 김철 식구까지 모여 있었다.SA 가문 3대가 다 모인 자리라 식탁에는 푸짐한 음식들로 가득하였다.마침 강서준이 2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 김천용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다들 조용히 해. 내가 할 말이 있어.”시끌벅적하던 거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김천용은 강서준을 보며 감격스럽게 말했다.“우리 SA 가문이 오늘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다 서준과 초현 덕분이다.”이어서 길게 얘기를 늘어놓았다.다 강서준과 김초현의 비위를 맞춰주는 말들이었다.올해 설은 유독 시끌벅적했다.떠들썩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강서준은 대충 먹고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는 방에 돌아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다.그러다 아득하게 뻗은 밤 하늘을 보며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앞으로 교토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대 선거는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생각했다.대 선거는 차기 왕과 관련되어 있으니 구양랑이 무조건 움직일 것이다.강서준이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부드러운 손이 뒤에서 그의 몸을 감싸 안았다.“무슨 생각해요?”그제야 강서준이 반응했다.“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상처 때문에 그래요?”김초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럴게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바람이 차가워요. 어서 들어가요.”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왔다.강서준은 슬슬 피곤이 몰려와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두 사람은 아래층에 내려가지 않고 방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김초현은 강서준을 도와주고 싶고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는 속심말도 했다.밤이 소리 없이 지나가고 정월 초하루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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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강서준이 말했다.그 말에 김초현은 마음이 언짢았지만 말리지 않았다. “그러세요.”세상에서 송나나만이 강서준과 화월산거도에 숨겨진 무공 비적을 수련할 수 있다고 강천이 말한 적이 있었다.송나나는 천성으로 한기 체질이라 십팔부경맥도에도 부합되었다.“네.”강서준은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송나나의 집으로 향했다.한편, 송나나는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스승님, 제자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송나나는 술잔을 내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하지만, 이때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구정에 올 사람이 없는데?”송나나는 의아해하며 테이블에 놓인 리모컨을 꾹 눌렀다.그러자 벽에 걸린 텔레비전이 켜지더니 CCTV 화면이 나왔다.별장 입구에 강서준의 모습이 보이자 모두 기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송나나가 반응도 채 하기도 전에 윤정아가 먼저 달려나가 문을 열어줬다.강서준도 들어오며 환하게 웃었다.“마침 제가 제때에 맞춰서 왔네요.”“수저 갖고 올게요.”윤정아가 수저와 접시를 챙기러 부랴부랴 주방에 들어갔다.서청희가 웃으면서 놀렸다.“SA 가문에 있지 않고,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죠?”강서준은 여전히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볼일이 있어서 왔어요. 다른 방법으로 상처를 치료해야 할 것 같아요.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을 회복하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기회에 나나 씨와 화월산거도에 적힌 무학을 수련하려고요.”“좋아요.”송나나가 격동하며 흔쾌히 대답했다.“서준 오빠, 저 지금 진기를 수련해서 이미 1단을 돌파했어요.”“잘했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해주었다.“한두 달 사이에 다른 사람이 수십 년을 노력한 것을 해내다니 정말 대단해요.”마침 윤정아가 접시와 수저를 들고나와 강서준에게 건넸다.강서준은 대충 식사를 마치고 송나나와 2층 방으로 올라갔다.방에서 두 사람은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보았다.“나나 씨, 십팔부경맥도를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강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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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십팔부경맥도에는 각각 9개의 자세를 있다.괴이한 자세도 있고 애매한 자세도 있었다.강서준이 두 손을 뒤로하자 송나나가 그의 가슴에 안기고 뒤로 가져간 손을 잡았다.강서준은 잡념을 버리고 진지하게 진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음양이 융합된 후 진기의 성질이 많이 부드러워졌다.이 진기는 강서준의 몸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경맥을 복원하고 강화하는 효과를 주었다.수련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바로 끝났다.송나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지, 진기가 많이 강해진 거 같아요.”강서준도 온몸이 한결 개운했다.“누가 창안한 심법인지 참 괴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이런 속도로 치료한다면 아마 보름 전에 실력을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15일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그 시간 내에 실력을 회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진기만 회복한다면 영귀의 내단을 통해 진기를 한 단계 더 높이 이끌 수 있다.“한 번 더 해요.”송나나는 말을 하다 문득 애매했던 자세가 떠올라 고개를 숙였다.“그래요.”강서준은 별생각 없이 자세를 취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오후 내내 방에서 수련했다.윤정아는 아래층에서 계속 계단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강서준과 송나나가 오랜 시간 동안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서청희의 옆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청희 언니, 서준 오빠와 나나가 지금도 나오지 않아요. 그 두 사람, 정말 수련하는 게 맞을까요?”“아니면 뭘 하겠어?”서청희가 힐끗 보며 웃었다.“걱정 말렴. 강서준은 철벽이라서 옷을 홀딱 벗고 앞에서 춤을 춰도 쳐다보지 않을 거야.”그녀는 이미 강서준에 대해 꿰뚫고 있었다.전에도 여러 번이나 유혹했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부류이다.“아.”윤정아가 짧게 대답했다.한편, 모용추는 화월산거도에 기록된 무공이 무엇인지 여전히 좀 궁금했다.4대 고족은 고대 무술계에서 명성이 자자했고 천 년이나 전해진 4대 도보까지 갖고 있어 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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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2층 방에서 강서준과 송나나는 여전히 수련에 몰두하고 있었다.처음에 어색했던 두 사람은 온데간데없이 지금은 훨씬 편해 보였다.수련할 때 진기가 흐르면서 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흘렀다.송나나는 바로 겉옷을 벗어던지고 얇은 티만 입었다.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는 더욱 그녀의 외모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그때,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김초현이 씩씩거리며 들어왔다.강서준과 송나나가 안고 있는 장면을 보고 온몸이 얼어붙었다.인기척을 느낀 강서준이 시선을 돌렸다.김초현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진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갑자기 수련을 멈춘 탓에 강서준과 송나나는 동시에 피를 토했다.“두, 두 사람 지금…”김초현의 눈에는 얇은 옷을 입은 송나나가 들어왔다.그녀는 가슴속에서 천 불이 나는 것 같았지만, 겉으로는 티를 태지 않고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 모두 피를 토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물었다.“내가 방해한 거예요?”강서준이 입가에 묻은 피를 쓱 닦으며 김초현을 쳐다보았다.“여기 왜 왔어요?”“왜요, 내가 못 올 데라도 왔어요?”김초현이 되묻자 송나나가 일어서며 째려보았다.“노크할 줄 몰라요? 수련할 때 중도에 끊기면 주화입마에 걸릴 지도 몰라요.”강서준이 설명했다.“수련만 했을 뿐이에요.”“알고 있어요.”김초현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그녀는 질투심에 그만 몸에서 선혈이 마구 소용돌이쳤지만, 애써 억눌렀다.만약 강서준이 수련하지 않고 딴짓을 했다면 이곳을 진작에 풍비박산 냈을 것이다.강서준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갑자기 진기를 거둬들인 것 때문에 몸이 상한 탓인지, 그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피를 토했다.내상을 건드린 것 같았다.김초현이 재빨리 다가가 부축했다.그녀는 어느새 화가 사라지고 온통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노크하고 들어왔어야 했는데.”강서준이 손을 가로저었다.“괜찮아요. 혈기가 역행해서 그런 거라 조금만 쉬면 괜찮아져요.”“나도 걱정돼서 보러 온 것뿐이에요. 계속 수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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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다행히 인터넷에는 고문에 관한 분석이 있었다.그 외에 고문 전문가들에게 비용을 주면 고문의 의미를 해석해 주는 서비스도 있었다.한참 동안 겨우 몇 글자만 연구해 낸 김초현은 아예 돈을 들이고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그녀는 원본을 맡길 때 일부러 순서를 뒤죽박죽 섞어서 보내주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는 수련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전문가 몇 명을 더 찾아서 번역을 부탁했다.다행히도 그들이 번역한 결과들은 내용이 거의 비슷했다.그제야 김초현은 안심할 수 있었다.모든 자료를 번역하는 데에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김초현은 핑계를 대고 인적이 드문 교외로 벗어나 큰 산으로 들어갔다.그곳에서 마검을 익히기 시작했다.깊은 숲 공터에서 패딩 차림에 진사검을 들고 진기를 끌어냈다.진기가 경맥을 따라 흐르자 체내의 선혈이 자극을 받아 마치 물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뜨거워졌다. 선혈이 끓어오르고 소용돌이칠 때마다 그녀의 몸에서는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왔다.성격이 점잖고 행동마저 우아하던 김초현은 이 순간 마치 동면하는 산짐승처럼 체내에서 강력한 기운을 발산했다. 이 어마어마한 기운은 주변까지 영향을 미쳤다.큰 나무들이 흔들리면서 뿌리까지 뽑혀 나가고 땅이 종말이라도 온 듯 뒤흔들렸다.김초현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귀신이 포효하는 소리, 수많은 갓난아기가 우는소리, 누군가 북을 치고 장을 치는 소리가 동시에 울렸다.난잡한 소리들이 심신에도 영향을 미쳐 검정색 진사검에서 검정 빛이 번쩍거렸다.김초현은 너무 고통스러워 얼굴을 찡그렸다.정신을 차리려고 상청결을 끌어내 억지로 억눌렀다.하지만 진기가 선혈을 자극하여 반마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다행히 이성을 잃지 않았다.순간 머릿속에 마검결의 심법이 떠올라 허공으로 번쩍 뛰어오르며 진사검을 내리 찔렀다.30미터 되는 검기가 땅을 무자비하게 파괴했다.마검결은 정말 포악하고 괴이했다.김초현은 한 번 수련하고 그만두었다.이어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상청결로 심신을 안정시켰다.시계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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