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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2화

마검은 ‘마검결’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건 한 계열 검술로서 진사왕이 백 년 동안 설굴에 갇혔을 때 반마 상태에서 창안한 검술이다.

이 검술이 얼마나 강력한지 김초현도 가늠할 수 없다.

그저 이 마검은 진사왕이 마지막에 남긴 메시지이자 쉽게 익힐 수 없는 검술이며, 이 마검을 익히는 순간 사도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이 금전을 갈망하는 것처럼 김초현은 자신의 욕망을 통제할 수 없었다.

이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오는 욕망이다.

그녀는 천산파 근처에서 한참을 배회하다 누구도 주시하지 않는 틈을 노려 조용히 천산파 지하실로 들어갔다.

지하실에 들어선 순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되면서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떠날 때 의도치 않게 길에 표시를 해 두었다.

그러니 어렵지 않게 진사왕이 남긴 마검을 찾을 수 있었다.

김초현은 바닥에 뒹구는 진사왕의 백골을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그는 난서왕과 함께 영귀를 잡으러 왔다가 고작 영귀의 피가 묻었다는 이유로 팔이 잘려 나갔다.

그런 진사왕을 두고 난서왕이 혼자 가버린 것이다.

진사왕이 정신을 차렸을 때엔 이미 입구가 봉쇄된 후였다.

영귀의 피를 뒤집어쓰고 나갈 수 없게 되자 그는 결국 반마 상태가 되어버렸다.

휴!

김초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벽을 둘러보았다.

앞부분에는 상청결이 기재되어 있었다.

진사왕이 체내 마혈을 억누르는 방법을 적은 것이다.

뒷부분에는 마검을 익히는 방법이 기재되어 있었다.

김초현은 벽에 새겨진 작은 사람들이 검을 들고 각종 검초를 펼치는 그림을 열심히 바라보았다.

검초 양측에 설명까지 쓰여있었지만 천 년 전의 문자이기 때문에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빠른 속도로 매 초식과 해석을 전부 머릿속에 저장했다.

워낙 똑똑하고 기억력이 좋아서 외우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지금 당장 마검을 익힐 수 없지만, 돌아가서 천천히 해독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었다.

혹시라도 잊어버릴까 봐 휴대폰 전등을 켜고 벽에 새긴 초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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