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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그 시각 김초현은 이미 천지시를 떠나 천산파 인근에 도착하였다. 그녀는 곧바로 뒤를 따라오는 몇몇 소요군 병사들에게 분부했다.

“여기서 기다리세요.”

“네.”

병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초현은 진사검을 들고 저 멀리 우뚝 솟은 설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저곳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였었다.

전투기가 무차별로 폭격한 흔적들은 온데간데없고 설산 위에는 온통 하얀 눈이 뒤덮였다.

김초현은 설산을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갔다.

이 속도로 걷는다면 몇 십 킬로미터나 되는 산길은 반나절 이상을 걸어도 도착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강중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강서준은 적들이 서청희 일행을 해칠까 봐 걱정하고 있지만, 허약한 몸으로는 적들 앞에 나설 수 없었다.

이때, 김초현이 진기를 움직였다.

진기를 움직이자 체내의 선혈이 뜨겁게 끓어오르며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이 기운은 김초현의 심신에 영향을 주었고, 그녀의 머릿속에서 마치 무수한 귀신들이 동시에 포효하는 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지면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살인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지만, 바로 상청결로 억눌렀다.

겨우 정신을 차려서야 다시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은 이미 폐허가 된 후였고, 여기저기서 천산파 제자들이 다시 천산파 건물을 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누구야?”

김초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천산파 제자들이 인기척을 감지하고 곧바로 그녀를 포위했다.

수십 명 되는 천산파 제자를 보고 김초현은 또다시 강력한 살인 충동을 느꼈다.

그녀는 살인 충동을 억지하기위해 서둘러 진기를 거둬들이고, 상청결을 움직였다.

“얼른 가서 장문께 아뢰어라!”

제자들은 서둘러 장문에게 알리러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풍이 나타났다.

진풍은 두 눈을 감고 고통스러워하는 김초현을 물끄러미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파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대략 10분이 지나서야 김초현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

진풍이 다시 물었다.

“여긴 왜 왔습니까?”

김초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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