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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김초현은 괜스레 가슴이 쿵쿵 뛰었다.

“왜 그래요?”

강서준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물었다.

“네?”

김초현이 허둥지둥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아, 아니에요. 가요. 어서 가서 밥 먹어요.”

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강서준은 이상함을 감지했지만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거실에 김천용과 김해 식구, 김철 식구까지 모여 있었다.

SA 가문 3대가 다 모인 자리라 식탁에는 푸짐한 음식들로 가득하였다.

마침 강서준이 2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 김천용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다들 조용히 해. 내가 할 말이 있어.”

시끌벅적하던 거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김천용은 강서준을 보며 감격스럽게 말했다.

“우리 SA 가문이 오늘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유는 다 서준과 초현 덕분이다.”

이어서 길게 얘기를 늘어놓았다.

다 강서준과 김초현의 비위를 맞춰주는 말들이었다.

올해 설은 유독 시끌벅적했다.

떠들썩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강서준은 대충 먹고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방에 돌아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 아득하게 뻗은 밤 하늘을 보며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앞으로 교토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대 선거는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생각했다.

대 선거는 차기 왕과 관련되어 있으니 구양랑이 무조건 움직일 것이다.

강서준이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갑자기 부드러운 손이 뒤에서 그의 몸을 감싸 안았다.

“무슨 생각해요?”

그제야 강서준이 반응했다.

“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상처 때문에 그래요?”

김초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럴게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이 차가워요. 어서 들어가요.”

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왔다.

강서준은 슬슬 피곤이 몰려와 곧바로 침대에 누웠다.

두 사람은 아래층에 내려가지 않고 방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김초현은 강서준을 도와주고 싶고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는 속심말도 했다.

밤이 소리 없이 지나가고 정월 초하루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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