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이 말했다.그 말에 김초현은 마음이 언짢았지만 말리지 않았다. “그러세요.”세상에서 송나나만이 강서준과 화월산거도에 숨겨진 무공 비적을 수련할 수 있다고 강천이 말한 적이 있었다.송나나는 천성으로 한기 체질이라 십팔부경맥도에도 부합되었다.“네.”강서준은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송나나의 집으로 향했다.한편, 송나나는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스승님, 제자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송나나는 술잔을 내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하지만, 이때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구정에 올 사람이 없는데?”송나나는 의아해하며 테이블에 놓인 리모컨을 꾹 눌렀다.그러자 벽에 걸린 텔레비전이 켜지더니 CCTV 화면이 나왔다.별장 입구에 강서준의 모습이 보이자 모두 기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송나나가 반응도 채 하기도 전에 윤정아가 먼저 달려나가 문을 열어줬다.강서준도 들어오며 환하게 웃었다.“마침 제가 제때에 맞춰서 왔네요.”“수저 갖고 올게요.”윤정아가 수저와 접시를 챙기러 부랴부랴 주방에 들어갔다.서청희가 웃으면서 놀렸다.“SA 가문에 있지 않고,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죠?”강서준은 여전히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볼일이 있어서 왔어요. 다른 방법으로 상처를 치료해야 할 것 같아요.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을 회복하는 것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기회에 나나 씨와 화월산거도에 적힌 무학을 수련하려고요.”“좋아요.”송나나가 격동하며 흔쾌히 대답했다.“서준 오빠, 저 지금 진기를 수련해서 이미 1단을 돌파했어요.”“잘했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해주었다.“한두 달 사이에 다른 사람이 수십 년을 노력한 것을 해내다니 정말 대단해요.”마침 윤정아가 접시와 수저를 들고나와 강서준에게 건넸다.강서준은 대충 식사를 마치고 송나나와 2층 방으로 올라갔다.방에서 두 사람은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보았다.“나나 씨, 십팔부경맥도를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강서준이
십팔부경맥도에는 각각 9개의 자세를 있다.괴이한 자세도 있고 애매한 자세도 있었다.강서준이 두 손을 뒤로하자 송나나가 그의 가슴에 안기고 뒤로 가져간 손을 잡았다.강서준은 잡념을 버리고 진지하게 진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음양이 융합된 후 진기의 성질이 많이 부드러워졌다.이 진기는 강서준의 몸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경맥을 복원하고 강화하는 효과를 주었다.수련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바로 끝났다.송나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지, 진기가 많이 강해진 거 같아요.”강서준도 온몸이 한결 개운했다.“누가 창안한 심법인지 참 괴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네요.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이런 속도로 치료한다면 아마 보름 전에 실력을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15일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그 시간 내에 실력을 회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진기만 회복한다면 영귀의 내단을 통해 진기를 한 단계 더 높이 이끌 수 있다.“한 번 더 해요.”송나나는 말을 하다 문득 애매했던 자세가 떠올라 고개를 숙였다.“그래요.”강서준은 별생각 없이 자세를 취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오후 내내 방에서 수련했다.윤정아는 아래층에서 계속 계단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강서준과 송나나가 오랜 시간 동안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서청희의 옆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청희 언니, 서준 오빠와 나나가 지금도 나오지 않아요. 그 두 사람, 정말 수련하는 게 맞을까요?”“아니면 뭘 하겠어?”서청희가 힐끗 보며 웃었다.“걱정 말렴. 강서준은 철벽이라서 옷을 홀딱 벗고 앞에서 춤을 춰도 쳐다보지 않을 거야.”그녀는 이미 강서준에 대해 꿰뚫고 있었다.전에도 여러 번이나 유혹했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부류이다.“아.”윤정아가 짧게 대답했다.한편, 모용추는 화월산거도에 기록된 무공이 무엇인지 여전히 좀 궁금했다.4대 고족은 고대 무술계에서 명성이 자자했고 천 년이나 전해진 4대 도보까지 갖고 있어 무술
2층 방에서 강서준과 송나나는 여전히 수련에 몰두하고 있었다.처음에 어색했던 두 사람은 온데간데없이 지금은 훨씬 편해 보였다.수련할 때 진기가 흐르면서 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흘렀다.송나나는 바로 겉옷을 벗어던지고 얇은 티만 입었다.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는 더욱 그녀의 외모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그때,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김초현이 씩씩거리며 들어왔다.강서준과 송나나가 안고 있는 장면을 보고 온몸이 얼어붙었다.인기척을 느낀 강서준이 시선을 돌렸다.김초현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진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갑자기 수련을 멈춘 탓에 강서준과 송나나는 동시에 피를 토했다.“두, 두 사람 지금…”김초현의 눈에는 얇은 옷을 입은 송나나가 들어왔다.그녀는 가슴속에서 천 불이 나는 것 같았지만, 겉으로는 티를 태지 않고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 모두 피를 토한 것을 확인하고서야 물었다.“내가 방해한 거예요?”강서준이 입가에 묻은 피를 쓱 닦으며 김초현을 쳐다보았다.“여기 왜 왔어요?”“왜요, 내가 못 올 데라도 왔어요?”김초현이 되묻자 송나나가 일어서며 째려보았다.“노크할 줄 몰라요? 수련할 때 중도에 끊기면 주화입마에 걸릴 지도 몰라요.”강서준이 설명했다.“수련만 했을 뿐이에요.”“알고 있어요.”김초현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그녀는 질투심에 그만 몸에서 선혈이 마구 소용돌이쳤지만, 애써 억눌렀다.만약 강서준이 수련하지 않고 딴짓을 했다면 이곳을 진작에 풍비박산 냈을 것이다.강서준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갑자기 진기를 거둬들인 것 때문에 몸이 상한 탓인지, 그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피를 토했다.내상을 건드린 것 같았다.김초현이 재빨리 다가가 부축했다.그녀는 어느새 화가 사라지고 온통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노크하고 들어왔어야 했는데.”강서준이 손을 가로저었다.“괜찮아요. 혈기가 역행해서 그런 거라 조금만 쉬면 괜찮아져요.”“나도 걱정돼서 보러 온 것뿐이에요. 계속 수련하
다행히 인터넷에는 고문에 관한 분석이 있었다.그 외에 고문 전문가들에게 비용을 주면 고문의 의미를 해석해 주는 서비스도 있었다.한참 동안 겨우 몇 글자만 연구해 낸 김초현은 아예 돈을 들이고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다.그녀는 원본을 맡길 때 일부러 순서를 뒤죽박죽 섞어서 보내주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는 수련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전문가 몇 명을 더 찾아서 번역을 부탁했다.다행히도 그들이 번역한 결과들은 내용이 거의 비슷했다.그제야 김초현은 안심할 수 있었다.모든 자료를 번역하는 데에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김초현은 핑계를 대고 인적이 드문 교외로 벗어나 큰 산으로 들어갔다.그곳에서 마검을 익히기 시작했다.깊은 숲 공터에서 패딩 차림에 진사검을 들고 진기를 끌어냈다.진기가 경맥을 따라 흐르자 체내의 선혈이 자극을 받아 마치 물이 끓어오르는 것처럼 뜨거워졌다. 선혈이 끓어오르고 소용돌이칠 때마다 그녀의 몸에서는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왔다.성격이 점잖고 행동마저 우아하던 김초현은 이 순간 마치 동면하는 산짐승처럼 체내에서 강력한 기운을 발산했다. 이 어마어마한 기운은 주변까지 영향을 미쳤다.큰 나무들이 흔들리면서 뿌리까지 뽑혀 나가고 땅이 종말이라도 온 듯 뒤흔들렸다.김초현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귀신이 포효하는 소리, 수많은 갓난아기가 우는소리, 누군가 북을 치고 장을 치는 소리가 동시에 울렸다.난잡한 소리들이 심신에도 영향을 미쳐 검정색 진사검에서 검정 빛이 번쩍거렸다.김초현은 너무 고통스러워 얼굴을 찡그렸다.정신을 차리려고 상청결을 끌어내 억지로 억눌렀다.하지만 진기가 선혈을 자극하여 반마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다행히 이성을 잃지 않았다.순간 머릿속에 마검결의 심법이 떠올라 허공으로 번쩍 뛰어오르며 진사검을 내리 찔렀다.30미터 되는 검기가 땅을 무자비하게 파괴했다.마검결은 정말 포악하고 괴이했다.김초현은 한 번 수련하고 그만두었다.이어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상청결로 심신을 안정시켰다.시계를 확인
열흘간 연습에 몰두한 덕에 그녀는 공력이 크게 늘었다.'서준 씨의 진기도 분명 회복되었을 거야.'이변이 없는 한 강서준은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강중에서 다시 교토로 돌아갈 것이다."서준 씨를 만나야겠어."별장에서 나온 김초현은 차를 몰고 송나나의 집으로 향했다.그동안 강서준은 줄곧 송나나와 함께 무예를 연습했다.열흘간의 수련으로 그의 몸은 음기와 양기가 적절히 융합되었고, 진기도 천천히 회복되었다. 경맥도 튼튼해져 더 이상 진기의 폭발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었다.그는 서서히 최고의 실력을 되찾아 가는 중이다. 두 사람은 방 안에서 괴이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부동한 심법과 부동한 진기는 두 사람을 연결해 하나로 이어주었다. 송나나는 강서준의 도움으로 비약적으로 실력을 키웠다.열흘간의 고된 연습으로 그녀의 실력은 1단에서 어느새 3단에 이르렀다. 둘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힘들어요."송나나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말했다. "연습이 재미있다고 여겼는데, 지난 열흘은 정말 곤욕스러웠어요. 재미도 없고 단조롭기만 해요. 제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달라요."그녀는 얇은 옷을 걸치고 있었다. 땀을 많이 흘린 탓에 그녀의 얇은 옷은 몸에 착 달라붙었다. 강서준은 침대 위에 앉아 정신 수련을 하고 있었다.그의 몸에서 나오는 기운은 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그녀의 말에 강서준은 수련을 멈추고 감았던 눈을 떠 송나나를 바라보았다.강서준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열흘 동안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고 실력도 되찾았어요.""잘 됐네요."송나나가 진심으로 기뻐했다."나나 씨, 고마워요. 나나 씨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실력을 회복하지 못했을 거예요."송나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도 서준 씨 덕분에 진기가 매우 강해졌어요. 벌써 3단에 이르렀잖아요.""그러게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나 씨의 진기는 아직 부족해. 6단, 아니 7단만 되어도 함께 수련했을 텐데...'송나나는 한기가 많
‘드디어 실력이 회복되었네. 그럼 서준 씨는 더는 나나 씨와 함께 연습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네?’"여보, 언제 교토에 돌아갈 거예요?"김초현은 환희에 찬 얼굴로 물었다. 그녀는 강중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강중에는 강서준과 연관된 여자들이 많았다. 그녀는 그가 친구로 정리할 수 없는 애매한 관계들에게서 멀어지길 바랐다. 그녀는 강서준과 함께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안 급해요."강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실력이 회복되었긴 했지만, 아직 7단에 불과해요. 대하에는 8단의 실력자들이 많이 있어요. 그들은 영귀의 내단도 손에 넣었고 내단으로 실력을 상승시킨다면, 그들을 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강서준은 교토에 틀림없이 돌아갈 것이다. 그는 교토에 가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현재, 백씨 가문의 가주는 지하 감옥에 갇혀 있다. 지난번 그는 백씨 가문이 교토에서 백 년 동안 쌓여온 얽히고설킨 관계를 깨끗이 정리하기 위한 일련의 사람들을 처리하려 했다.그러나 처리하기도 전에 일이 틀어졌고 그는 잠시 천산파로 향했다."실력을 회복했다니, 축하하네." 모용추가 자리에서 일어나 강서준을 축하해 줬다. "영귀 내단을 정제할 수 있지만, 단기간에 흡수하긴 어렵다고 보네. 내가 실력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겠나? 내가 먼저 교토로 돌아가겠네. 자네는 여기에 남아 영귀 내단을 정제하는 게 어떻나?" 강서준은 모용추를 한 번 쳐다보았다. 그는 모용추를 도와 실력을 회복시켜주겠다고 했지만, 그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모용추는 고문파의 대 수령이었다. 강서준과 합이 맞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이것은 단지 모용추가 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만약 그가 모용추의 진기를 회복시켜준 뒤 모용추가 어떻게 행동할지, 어떻게 변할지 몰라 걱정이 되었다.모용추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가 나를 믿지 않는다는 건 아네. 자네의 걱정, 나도 이해되네."강서준은 그제야 입을 열고 자신의 진심을 토로했다. "확신이 없어요. 해
강서준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회복하려면 단 한 가지 방법이 필요해요. 강한 힘으로 생명력을 회복하는 것이죠. 체내의 세포도 노화 속도를 늦추고 다시 재생할 겁니다. 그럼 몸 안의 장기들도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고 몸속의 진기도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모용추가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방법이 있나? 그 신비한 침을 쓸 생각인가?"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시작할게요.""좋아."모용추가 고개를 끄덕이자 강서준은 팔에 감긴 역천 81침을 꺼냈다. 강서준은 역천 81침을 들고 모용추에게 침을 놓기 시작했다. 진기를 불러일으켰고 강대한 진기가 역천 81침에 스며들었다. 강서준이 침을 놓자 모용추는 침 안에서 따듯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침에서 전해진 따듯한 기운은 그의 몸을 스쳐 지났고 어느새 몸이 나른해졌다.강서준이 끊임없이 침을 놓았다. 그는 81개의 침을 전부 놓았고 모용추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모용추의 몸에 신기한 기운이 채워졌고 생명도 활기를 되찾았다. 모용추의 흰머리는 점점 검게 변했고, 얼굴도 다시 탱탱해졌다. 역천 81침의 힘도 거의 다 소모되었다.강서준은 침을 뽑은 뒤 모용추를 바라보았다. 모용추는 아까보다 훨씬 젊어지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강서준이 물었다. "어때요?"모용추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신기하군. 백 년 동안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며 세상의 온갖 보물을 봤지만 이렇게 신기한 침은 본 적이 없어. 온몸에 활력이 돌고 있어. 도대체 무슨 침인가?" 강서준이 싱겁게 웃었다. "역천 81침이라고 해요.""놀랍군."모용추가 심호흡을 길게 했다.‘역천 81침은 틀림는 보물이다. 사람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물이다.’강서준이 말했다. "침 한 번으로 부족한 것 같아요. 몇 번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해 바로 실행할 상황이 아니에요. 일단 체력을 회복한 뒤 다시 침을 놓을게요.""알겠네."모용추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은
"전체 실력의 3할 정도를 회복했네."모용추가 입을 열었다. "다음 전장은 교토가 아닐 걸세. 교토는 구양랑의 전장일 뿐이야. 구양랑은 분명 내단을 얻었어. 보름이 지난 지금 그가 정제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했다면 그의 실력은 분명 강해졌을 걸세. 내가 먼저 교토에 가서 상황을 살펴볼 테니 자네는 강중에 머물면서 내단을 정제하게." 모용추는 실력의 3할을 회복했다. 비록 전체 실력의 3할밖에 안되었지만,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는 실력이다. 몇몇 최고의 강자를 제외하고는 그와 맞설 수 없었다."네."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용추가 교토로 먼저 가준다면 그는 안심할 수 있었다."구양랑, 이 변절자." 모용추가 어두운 얼굴로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그를 구했어, 내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고문 파에 죽었을 거야. 감히 나를 기습할 줄이야... 내 진짜 실력을 파악하지 못한 거야. 안 그랬으면 난 그의 말을 들었을 거야."강서준이 그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교토로 돌아가서 뭘 하실 겁니까?"모용추가 얼굴을 굳히고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구양랑은 야심만만하고 그의 야심을 지탱하는 것은 왕의 자리일세. 왕이 되거나 왕을 받들어 자기의 세력을 넓히는 걸세. 100년 동안 고무의 실력은 교토에 뿌리 깊게 박혀 있어. 그러니 먼저 고문 파의 잔당을 정리해야 하겠지."모용추는 아주 흥미로워 보였다. 고문 파의 남은 세력은 아예 존재해서는 안 되었다. 그들이 존재하는 건 대하의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다."교토로 돌아가 구양랑부터 찾을 걸세. 가장 좋은 게 고문 파를 장악하는 거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정리해야겠지."강서준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모용추가 이런 생각을 해줘서 안심할 수 있었다."급한 사안인 만큼 내가 먼저 가보겠네.""소요왕에게 전용기를 준비해 교토까지 데려다주라고 했어요.""그래."모용추를 배웅해 준 뒤 강서준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송나나의 집 1층 로비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김초현, 서청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