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1281 - Chapter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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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모용추가 한참을 진맥했다.“음, 확실히 음양이 불균형하고 한기가 많구나.”“스승님, 제자의 절을 받아주십시오.”송나나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다.모용추가 태연하게 받아들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됐다. 일어나거라. 제자가 된 기념으로 내가 선물을 줘야 하는데 지금 손에 마땅한 물건이 없구나. 잠시 보류하고 나중에 선물해주마.”“감사합니다. 스승님.”송나나가 일어섰다.서청희는 내심 부러워 강서준을 힐끗 보며 말했다.“서준 씨, 내 스승 하면 안 돼요? 나도 무공을 익히고 싶어요.”그 말에 강서준이 째려보았다.“갑자기 무슨 무공이에요. 무공 익히기가 얼마나 여려운데. 그 고생을 견디지 못해요.”“해봐야 알죠.”서청희가 김초현을 힐끗 쳐다보았다.“초현도 그 힘든 걸 해냈는데 나는 왜 안 돼요?”“그리 배우고 싶으면 내가 가르쳐 주마.”모용추가 기분 좋은 김에 한 번에 받아들이려 하자 강서준이 다급하게 일깨워줬다.“멀뚱히 서서 뭐 해요? 얼른 스승님한테 큰절을 올리지 않고.”서청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무릎을 꿇었다.“스승님, 절을 받으세요.”“오냐. 일어나거라.”서청희도 일어서자 강서준이 귀띔했다.“두 사람 잘 배우세요. 고대 무술계에서 연배가 가장 높은 분이시고 천하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강자예요.”모용추의 실력은 천하제일임이 틀림없으니 과장된 표현은 아니었다.전성기 시기만해도 대적할 사람이 없었다. 물론 강서준의 할아버지도 상대가 안 되었다.“그, 그럼 저는요?”그때 윤정아가 벌떡 일어섰다.송나나와 서청희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말했다.“다들 무공을 배운다는데 저만 가만 있을 수 없잖아요.”강서준이 재빠르게 시켰다.“그럼 정아 씨도 스승님이라 부르세요.”그 말에 윤정아가 모용추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그, 그래도 되겠습니까?”모용추가 고개를 끄덕였다.“제자 하나 더 있다고 큰일 날 것도 없다.”윤정아가 활짝 웃으면서 큰절을 올렸다.“일어나라.”윤정아까지 제자로 받아주자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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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강서준이 간다면 김초현도 무조건 따라나선다.김초현이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겨우 오후 3시니 별장에 들렀다가 저녁 먹으러 가도 시간이 충분했다.“그럼 먼저 강한 별장에 갔다가 저녁쯤에 집에 가면 되겠네요. 엄마, 아빠가 저녁 차려 놓고 기다린다고 했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강한 별장으로 향했다.10년 전에 별장이었는데 지금은 무덤으로 변했다.무덤마다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란 것이 한동안 정리하지 않은 티가 났다.강서준은 아버지의 무덤 앞에 섰다.아버지는 별장에 불이 나기 전에 이미 돌아가셨다.그 당시 소인해를 두고 할아버지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였다. 결국 소인해가 아버지를 신고하고 심장병이 발작한 아버지를 3층에서 떠밀어 죽였다.하지만 아버지의 시체를 찾지 못했다. 학교에서 별장에 돌아왔을 때 이미 시체를 가져갔다고 했다.강서준이 무덤 앞에 서서 조용히 말했다.“아버지, 죄송해요. 실례하겠습니다.”강서준도 무덤에 시체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무덤 앞으로 다가가 미간을 찌푸리며 살펴보더니 소요왕에게 연락했다.“소요 형, 나 지금 강한 별장에 있는데 사람을 보내 주세요. 무덤을 파야겠어요.”“네. 그럴게요.”소요왕은 거절하지 않고 바로 안배했다.강서준이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곧 새해라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직접 병사를 데리고 강한 별장에 왔다.8명 병사들은 저마다 호미와 삽을 들고 별장에 들어갔다.“강 형, 뭐 하려고 그럽니까?”소요왕이 다가오며 물었다.“증거를 찾으려고요.”“용왕님을 뵙겠습니다.”소요왕이 데리고 온 병사들이 이구동성으로 군례를 올렸다.“서준 삼촌.”남궁율도 인사를 올렸다.강서준이 무덤을 가리키며 병사들에게 분부했다.“이 무덤을 파 보세요.”“네.”한 병사가 즉시 행동으로 옮기고 소요왕과 남궁율은 옆에서 지켜보았다.소요왕이 물었다.“뭘 증명하려는 겁니까?”강서준이 침착하게 대답했다.“할아버지가 가족들이 죽지 않았다고 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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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강서준은 줄곧 가슴속에 박혔던 응어리가 풀린 느낌이었다.“강 형, 다 빈 무덤이라니 무슨 일입니까?”소요왕이 물었다.“말하자면 길어요.”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좀 복잡해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할아버지만 아는 일인데 지금까지도 속내를 감추고 계세요. 몇 번이나 만났지만 물어볼 기회가 없었거든요.”“축하할 일이군요.”소요왕도 빙그레 웃었다.김초현도 너무 기쁜 나머지 강서준의 손을 꼭 잡았다.“여보, 다 살아 있어요. 모든 일이 해결되면 가족이 모일 수 있겠어요. 아버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어머님도요.”“나도 어머니는 본 적이 없어요.”강서준의 안색이 살짝 어두웠다.그의 기억속엔 어머니가 없었다. 어떤 사람인지는 커녕 누구한테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미안해요.”김초현이 바로 사과하자 강서준이 웃었다.“괜찮아요. 가요. 우리도 돌아갈 시간이 됐어요.”“네.”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요 형, 우릴 집까지 데려다 줘야겠어요.”“그러죠. 어차피 같은 방향이니까요.”소요왕이 흔쾌히 대답했다.그들이 떠난 뒤 한 노인와 한 소녀가 다가왔다.노인는 정장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소녀는 패딩에 모자까지 써서 얼굴만 드러냈다.날씨가 추운 탓에 소녀의 얼굴이 빨갛게 얼었다.“할아버지. 도련님께서 아셨나 봐요. 아니면 여기까지 와서 무덤을 파지 않았겠죠.”소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래.”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천산대회에서 예상도 못했던 일이 생기면서 도련님께서 분명 어르신과 마주쳤을 것이다. 그러니 얻어들은 것이 있겠지.”“이제 어떡할까요?”“먼저 돌아가서 어르신이 어떻게 안배할지 기다려보자꾸나.”두 사람도 자리를 떴다.바로 진수와 진소윤이다.두 사람은 줄곧 강천을 따라다니다 반년 전에 강서준이 강중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강중에 나타난 것이다. 모든 일을 알고 있으면서 강서준에게 알려주지 않고 무술인이 아닌 일반인 신분으로 다가갔다.강서준과 김초현이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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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가족들의 태도는 처음에 데릴사위로 들어왔을 때와 완전 딴판이었다.지금은 마치 하느님을 모시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강서준은 건성으로 고개만 끄덕일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김초현이 팔을 당겨 별장으로 들어가 봤더니 거실 테이블이 부러지게 음식을 차려 놓았다.김천용이 지팡이를 집으며 분부했다.“얼른 내가 소장한 술을 갖고 오거라. 오늘은 실컷 마셔야겠다.”“저는 피곤해서 올라가서 쉴게요.”강서준은 김천용을 보며 한마디하고 바로 돌아서 방으로 들어갔다.“,,,”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강서준이 방문 닫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하연미가 김초현에게 다가가 물었다.“초현아. 무슨 일이야? 서준이 기분이 안 좋은데?”“피곤해서 그러겠죠.”김초현이 설명했다.“그동안 해결할 일들이 많아서 제대로 자지 못했거든요. 먼저 드세요. 제가 올라가 볼게요.”김초현도 방으로 올라갔다.남은 식구들은 서로 멀뚱히 쳐다보았다.강서준을 환영하려고 몇 시간이나 지지고 볶으면서 준비했는데 한 입도 먹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김초현이 방에 들어갔을 때 강서준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테이블에 진사검을 올려놓고 베란다로 나갔다.강서준의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고 얼굴을 등에 댔다.“여보, 이 집에 있기 싫으면 우리 나가서 살아요.”김초현은 가족들이 강서준에게 무슨 짓들을 했는지 다 알고 있다.“정말 피곤해서 그래요.”강서준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당신 가족들을 만나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알아요.”김초현이 꼭 껴안더니 강서준을 돌려세워 까치발을 들고 입을 맞췄다.오늘 김초현은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었다.두 사람은 키스를 하다 어느새 샤워실까지 들어갔다.샤워를 할 때도 두 사람은 꼭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강서준은 밥도 먹지 않고 김초현과 방에만 있었다.간만에 김초현이 열정적으로 다가와 매우 흡족했다.서로의 욕정을 채운 후 끌어안고 잠들어버렸다.깊은 밤.강중 송나나 별장 밖에 세 남자가 인기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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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서청희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서 전등을 켰다.하지만 전등을 켠 순간 혈점을 찍혀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보스. 이 여자 예쁜데요?”“강서준의 첫사랑이자 애인이다. 지금도 두 사람 사이가 좋아.”서청희는 그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지만 말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당신들 누구야? 원하는 게 뭐야?”냉랭한 목소리로 질문했지만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았다.그 뒤로 눈앞이 캄캄하더니 마대자루에 들어간 것 같았다.3인방은 서청희를 납치하고 잇따라 송나나, 윤정아 그리고 퇴근하고 돌아온 백소희마저 납치했다.모용추는 진기가 사라져 지금은 평범한 노인과 다름없었다. 그러니 침입자의 인기척은 물론 제자들이 납치된 것도 감지 못했다.3인방이 서청희 일행을 납치하고 신속하게 진수의 거처로 향했다.그들의 목표는 서청희 일행뿐만 아니라 진수의 손녀 진소윤까지 납치하는 것이다.여러 해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진수에 대해 얻어들은 것이 있었다.건드리기 쉬운 사람이 아니니 정면 충돌은 피하기로 했다.“보스. 이 별장이 바로 진수 거처입니다. 진소윤은 2층 왼쪽 방에 있습니다. 진수도 강자일 가능성이 있으니 최대한 빠르게 진소윤을 납치해야 합니다. 진수가 눈치를 채게 되면 우린 살아서 나올 수 없어요.”“알았다.”김덕윤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특제한 미연을 꺼내며 비열하게 웃었다.“이 미연만 있으면 아무리 7단 강자라도 죽은 듯이 잘 거다.”그날 저녁, 강서준은 편안한 밤을 보냈다.그동안 가장 편하게 잤던 밤이었다.이른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려 했더니 김초현이 자신의 가슴에 기대어 두 팔로 꼭 끌어안고 자고 있었다.순간 가슴속에 따뜻한 기운이 맴돌았다.조금 움직였더니 김초현이 눈을 부스스 떴다.“여보, 깼어요?”김초현이 껴안았던 손을 거두며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볐다.강서준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아직 일러서 좀 더 자도 돼요.”“네.”김초현은 너무 피곤했다.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어 눕더니 1분도 안 되어서 다시 잠들었다.강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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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강서준이 자신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을 때 요란한 휴대폰 소리가 울렸다.“새벽부터 누구야?”궁시렁거리며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을 들었다.발신자는 모용추다.“무슨 일입니까?”“큰일났다.”휴대폰 너머로 긴장된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에 강서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큰일이요?”“다들 어디로 사라졌는지 없어.”“누가요?”“청희랑 나나랑 정아 말이다. 얼른 여기로 와봐.”강서준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바로 돌아서 나가려 했다.“여보, 무슨 일이에요?”김초현이 말소리에 깨었다. 이불로 가녀린 몸을 감싸고 작은 머리만 쏙 내밀며 일어났다.헐클어진 머리와 목에 어젯밤에 열렬하게 치른 키스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아직 잠이 덜 깨서 정신이 몽롱했다.“모용추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청희랑 나나랑 사라졌다면서 나보고 지금 오래요. 무슨 일인지 가 봐야겠어요.”“네?”깜짝 놀란 김초현은 잠이 확 깨었다.부랴부랴 일어나 옷을 주어 입었다.“나도 같이 가요.”“그래요.”강서준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김초현은 대충 세수하고 머리를 정리했다.진사검도 잊지 않고 챙겼다.“여보, 가요. 멀뚱히 서서 뭐해요?”김초현이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고 할 때 강서준은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었다.“초현, 검이 상당히 무겁던데 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들 수 있어요?”강서준은 의심스러웠다.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전혀 들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검이기 때문이다.“이게 무겁다고요?”김초현은 오히려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렇게 무겁지 않은데요?”그러더니 웃으면서 진사검을 휘둘렀다.“엄청 가벼운데요.”강서준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정말로 무거운 검이 아니라 나무막대기를 휘두르는 것 같았다.“우리 초현 씨 언제 힘이 이렇게 세졌어요?”정말 알고도 모를 일이다.“이리 줘봐요. 나도 들어보게.”“네.”강서준은 김초현이 건네는 검을 조심스럽게 받았다.쿵!진사검을 받자마자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바닥에 떨어트렸다.순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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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김초현이 대답하는 사이 강서준은 이미 집을 나섰다.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몰고 송나나 집으로 향했다.모용추가 거실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강서준이 옆으로 다가가며 물었다.“대체 무슨 일입니까?”모용추의 안색이 굳어 있었다.“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수련하러 가자고 청희 방문을 두드렸는데 너무 잠잠한 거야. 문을 열어주지 않길래 다른 방에 가서도 문을 두드렸는데 다 반응이 없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문을 부수고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더라.”“다 없었어요?”강서준이 당황했다.“그래.”모용추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을 이었다.“나나, 청희, 정아 그리고 저녁에 돌아온 소희도 사라졌어. 내가 현장에서 저녁에 누가 다녀간 흔적을 발견했어.”“올라가서 보죠.”강서준이 돌아서 2층으로 올라가자 모용추와 김초현도 뒤를 따랐다.먼저 서청희 방으로 들어갔다.베란다 문이 열리고 전등도 켜진 상태였고 테이블에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모용추가 말했다.“보통 자기 전에 베란다 문을 잠그는데 지금은 열려 있어. 누가 들어온 게 틀림없다.”“누가 납치했을까요?”김초현도 짐작가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강서준은 말없이 다른 방까지 꼼꼼히 살펴봤다.확실히 누가 침입한 흔적들이 있었다.1층에 돌아와 담배를 꺼내 들었다.뿌연 연기가 손끝을 감돌았다. 강서준은 담배를 피우면서 생각에 잠겼다.김초현이 옆에 다가와 앉았다.강서준은 무엇을 곰곰이 생각할 때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다.‘대체 무슨 일이지? 멀쩡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다 사라질 수 있어?’저도 모르게 모용추를 힐끗 보았다.순간 모용추가 의심되었다.“왜, 나를 의심하는 거냐?”모용추도 눈치 백단이라 강서준의 눈빛만 봐도 속내를 알 수 있었다.“조금요.”강서준은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지내면서 모용추가 잔꾀가 많은 사람이라 여기지 않았지만 필경 고문파의 대수령이니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때 강서준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 액정을 확인해보니 낯선 번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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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김초현이 천산파 진 장문을 찾아가겠다고 제안하자 강서준은 은근 걱정이 되었다.지금 김초현은 특수한 상황에 처했다. 체내에 영귀 피가 흘러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진기를 사용하면 안 되고 심지어 손에 든 검마저 사악한 기운이 담긴 진사검이다.천산파는 줄곧 은세하고 살아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설령 휴대폰이 있다 해도 천산파 지역에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그러니 진풍한테 연락하여 지원해달라고 말할 수 없었다.김초현이 부드럽게 웃었다.“걱정 마세요. 알아서 조신하게 행동할 거니까 별일 없을 거예요. 지금 당신도 떠날 상황이 아니고 나 말고 대신 갔다 올 사람도 없잖아요.”강서준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허락했다.“그래요. 내가 소요왕한테 연락해서 전용기로 천산파까지 보내 달라고 부탁할게요.”“한시가 급하니 지금 바로 출발할게요.”김초현은 진사검을 들고 저택에서 나왔다.천산파에 가려는 목적은 강서준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것 외에 설굴에 기재된 검술을 얻기 위해서였다.왠지 모르게 자꾸 진사왕이 남긴 무학이 탐이 났다.며칠 전, 설굴에서 강천의 눈치가 보여 마음속의 욕망을 애써 억눌렀다.마침 강서준이 진풍을 찾으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마검은 진사왕이 5 할 미치고 광마에 걸린 상태에서 창안한 검술이다.김초현은 마혈의 기운을 억누르는 상청결만 배웠다. 그것도 강천이 가르쳐 준 것이다.그 뒤로 강천은 마검을 더 가르치지 않았고 정작 본인도 수련하지 않았다.그러니 이 참에 다시 마굴에 가려고 한다.김초현은 송나나 별장에서 나온 후 가족들에게 연락했다.“엄마, 나 오늘 안 들어갈 거야.”“왜? 초현아, 오늘 새해인데 가족들이 모여서 밥 먹어야지. 무슨 일인데?”“일이 좀 생겨서 처리해야 돼. 그렇게 알고 있어. 끊을게.”가족에게 알리고 바로 군부대로 향했다.한편, 강서준은 소요왕에게 연락해 전용기로 김초현을 천산파까지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모용추가 옆에서 걱정스럽게 말했다.“고대 무술계가 혼란스러워지겠구나.”“그러게요.”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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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지금 상태에서 영귀의 내단을 연화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서둘러 연화할 생각은 없었다.상처가 완치되고 진기가 회복되면 그때 계획을 세울 거니까.기다리는 동안 강서준은 특권을 이용해 별장의 모든 CCTV 기록을 확보했다. 사람은 찍히지 않고 별장 밖에 세운 검정색 상무차 한 대가 찍힌 것이 전부였다.강서준이 소요왕에게 연락해 이 차량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어느덧 벌써 점심이 되었다.소요왕한테서 답장이 왔다.“강 형, 차량 정보 확인했어요. 별장에서 떠난 뒤 다른 별장에서 30분 정도 멈췄다가 강중을 떠났네요. 지금은 구체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요.”“다른 별장은 어디인데요?”“W 별장이요.”“알겠어요.”저들이 전화에서 진소윤도 납치했다고 했다. ‘진소윤을 납치하기 위해서 W 별장에 갔겠지.’강서준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모용 형님, 진수를 찾으러 가야겠어요. 형님은 몸이 많이 허약하니 집에서 기다리세요.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요.”모용추가 껄껄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몸뚱어리 아직 쓸만 해. 나도 같이 가겠다.”강서준은 모용추를 데리고 W 별장 센터로 갔다.진수는 일찍 일어났다. 진소윤이 보이지 않자 밖에 나간 줄 알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도련님.”강서준의 얼굴을 본 진수는 반갑게 맞이하며 집안으로 들였다.“얼른, 얼른 들어와 앉으세요.”강서준이 별장으로 들어가 거실 소파에 앉았다.“도련님, 차라도 드릴까요?”강서준이 손을 내저었다.“됐어요. 진 집사님, 소윤이 납치된 사실을 알고 있어요?”“네?”진수가 깜짝 놀랐다.“납치라니요? 무슨 일입니까?”강서준이 설명했다.“아침에 진소윤을 납치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만약 살리고 싶다면 할아버지 손에 있는 내단과 교환하자고 하더군요.”그 말에 진수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강서준이 물었다.“진 집사님. 그동안 할어버지를 계속 따르셨죠? 30년 전 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진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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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어슴푸레 기억이 났다.교토 강씨 저택에서 할아버지가 설이를 언급하면서 그들이 설이로 협박하면 안 된다고 했다.그 말이 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진수가 한참을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그 얘기는 어르신께 직접 물으세요. 저가 말하긴 곤란합니다.”강서준이 숨을 들이마셨다.말투를 보니 30년 전의 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진수가 말하기를 거절하니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누가 진소윤을 납치했는지 짐작하는 자라도 있습니까?”진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모르겠어요. 엊저녁에 깊이 잠들어서 눈을 떠 보니 점심이 되었더라고요. 소윤이가 보이지 않아서 그저 나간 줄 알았어요. 도련님께서 오시지 않았더라면 납치된 것도 모를 뻔했어요.”진수도 모른다니 더 물어도 소용없다.지금으로선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서청희와 진소윤 일행을 납치한 자가 분명 다시 연락 올 테니까.한 시간 넘게 기다리던 찰나 드디어 휴대폰이 울렸다.미리 소요왕더러 자신의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추적하라고 조치를 해 놓았다.강서준이 전화를 받자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 강천에게 알렸냐?”강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할아버지한테 알릴 필요 없어. 너희들이 원하는 내단 내 손에도 한 조각 있거든. 만약 머리털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내단을 가질 생각하지 마.”전화한 사람은 3인방의 보스 김덕윤이다.그는 강천이 내단을 얻었다고 추측했지만 강천과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강서준도 손에 넣었다니 김덕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걱정 마. 내단만 순순히 내놓으면 절대 해치지 않을 거야.”강서준이 물었다.“거래 장소는?”“조급해 말고 기다려.”김덕윤이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통화가 끝나기 바쁘게 소요왕한테서 연락이 왔다.“강 형, 그쪽에서 특수한 인터넷 전화를 사용했어요. IP 주소가 나타나지 않아서 정확한 위치를 추적할 수 없네요.”“알겠어요.”강서준이 전화를 끊자 진수가 물었다.“도련님, 저쪽에서 뭐라고 합니까?”강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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