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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강서준은 줄곧 가슴속에 박혔던 응어리가 풀린 느낌이었다.

“강 형, 다 빈 무덤이라니 무슨 일입니까?”

소요왕이 물었다.

“말하자면 길어요.”

강서준이 빙그레 웃었다.

“좀 복잡해서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할아버지만 아는 일인데 지금까지도 속내를 감추고 계세요. 몇 번이나 만났지만 물어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축하할 일이군요.”

소요왕도 빙그레 웃었다.

김초현도 너무 기쁜 나머지 강서준의 손을 꼭 잡았다.

“여보, 다 살아 있어요. 모든 일이 해결되면 가족이 모일 수 있겠어요. 아버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어머님도요.”

“나도 어머니는 본 적이 없어요.”

강서준의 안색이 살짝 어두웠다.

그의 기억속엔 어머니가 없었다. 어떤 사람인지는 커녕 누구한테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미안해요.”

김초현이 바로 사과하자 강서준이 웃었다.

“괜찮아요. 가요. 우리도 돌아갈 시간이 됐어요.”

“네.”

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요 형, 우릴 집까지 데려다 줘야겠어요.”

“그러죠. 어차피 같은 방향이니까요.”

소요왕이 흔쾌히 대답했다.

그들이 떠난 뒤 한 노인와 한 소녀가 다가왔다.

노인는 정장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소녀는 패딩에 모자까지 써서 얼굴만 드러냈다.

날씨가 추운 탓에 소녀의 얼굴이 빨갛게 얼었다.

“할아버지. 도련님께서 아셨나 봐요. 아니면 여기까지 와서 무덤을 파지 않았겠죠.”

소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

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천산대회에서 예상도 못했던 일이 생기면서 도련님께서 분명 어르신과 마주쳤을 것이다. 그러니 얻어들은 것이 있겠지.”

“이제 어떡할까요?”

“먼저 돌아가서 어르신이 어떻게 안배할지 기다려보자꾸나.”

두 사람도 자리를 떴다.

바로 진수와 진소윤이다.

두 사람은 줄곧 강천을 따라다니다 반년 전에 강서준이 강중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강중에 나타난 것이다. 모든 일을 알고 있으면서 강서준에게 알려주지 않고 무술인이 아닌 일반인 신분으로 다가갔다.

강서준과 김초현이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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