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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지금 상태에서 영귀의 내단을 연화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서둘러 연화할 생각은 없었다.

상처가 완치되고 진기가 회복되면 그때 계획을 세울 거니까.

기다리는 동안 강서준은 특권을 이용해 별장의 모든 CCTV 기록을 확보했다. 사람은 찍히지 않고 별장 밖에 세운 검정색 상무차 한 대가 찍힌 것이 전부였다.

강서준이 소요왕에게 연락해 이 차량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어느덧 벌써 점심이 되었다.

소요왕한테서 답장이 왔다.

“강 형, 차량 정보 확인했어요. 별장에서 떠난 뒤 다른 별장에서 30분 정도 멈췄다가 강중을 떠났네요. 지금은 구체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요.”

“다른 별장은 어디인데요?”

“W 별장이요.”

“알겠어요.”

저들이 전화에서 진소윤도 납치했다고 했다.

‘진소윤을 납치하기 위해서 W 별장에 갔겠지.’

강서준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모용 형님, 진수를 찾으러 가야겠어요. 형님은 몸이 많이 허약하니 집에서 기다리세요.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요.”

모용추가 껄껄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뚱어리 아직 쓸만 해. 나도 같이 가겠다.”

강서준은 모용추를 데리고 W 별장 센터로 갔다.

진수는 일찍 일어났다.

진소윤이 보이지 않자 밖에 나간 줄 알고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도련님.”

강서준의 얼굴을 본 진수는 반갑게 맞이하며 집안으로 들였다.

“얼른, 얼른 들어와 앉으세요.”

강서준이 별장으로 들어가 거실 소파에 앉았다.

“도련님, 차라도 드릴까요?”

강서준이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진 집사님, 소윤이 납치된 사실을 알고 있어요?”

“네?”

진수가 깜짝 놀랐다.

“납치라니요? 무슨 일입니까?”

강서준이 설명했다.

“아침에 진소윤을 납치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만약 살리고 싶다면 할아버지 손에 있는 내단과 교환하자고 하더군요.”

그 말에 진수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강서준이 물었다.

“진 집사님. 그동안 할어버지를 계속 따르셨죠? 30년 전 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진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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