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87화

김초현이 대답하는 사이 강서준은 이미 집을 나섰다.

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몰고 송나나 집으로 향했다.

모용추가 거실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강서준이 옆으로 다가가며 물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모용추의 안색이 굳어 있었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수련하러 가자고 청희 방문을 두드렸는데 너무 잠잠한 거야. 문을 열어주지 않길래 다른 방에 가서도 문을 두드렸는데 다 반응이 없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문을 부수고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더라.”

“다 없었어요?”

강서준이 당황했다.

“그래.”

모용추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을 이었다.

“나나, 청희, 정아 그리고 저녁에 돌아온 소희도 사라졌어. 내가 현장에서 저녁에 누가 다녀간 흔적을 발견했어.”

“올라가서 보죠.”

강서준이 돌아서 2층으로 올라가자 모용추와 김초현도 뒤를 따랐다.

먼저 서청희 방으로 들어갔다.

베란다 문이 열리고 전등도 켜진 상태였고 테이블에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모용추가 말했다.

“보통 자기 전에 베란다 문을 잠그는데 지금은 열려 있어. 누가 들어온 게 틀림없다.”

“누가 납치했을까요?”

김초현도 짐작가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

강서준은 말없이 다른 방까지 꼼꼼히 살펴봤다.

확실히 누가 침입한 흔적들이 있었다.

1층에 돌아와 담배를 꺼내 들었다.

뿌연 연기가 손끝을 감돌았다.

강서준은 담배를 피우면서 생각에 잠겼다.

김초현이 옆에 다가와 앉았다.

강서준은 무엇을 곰곰이 생각할 때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다.

‘대체 무슨 일이지? 멀쩡하던 사람이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다 사라질 수 있어?’

저도 모르게 모용추를 힐끗 보았다.

순간 모용추가 의심되었다.

“왜, 나를 의심하는 거냐?”

모용추도 눈치 백단이라 강서준의 눈빛만 봐도 속내를 알 수 있었다.

“조금요.”

강서준은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지내면서 모용추가 잔꾀가 많은 사람이라 여기지 않았지만 필경 고문파의 대수령이니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때 강서준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 액정을 확인해보니 낯선 번호였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