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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251 - 챕터 1260

2444 챕터

제1251화

강철구가 고개를 끄덕였다.모용추의 예전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지금 모용추의 용모가 변한 것은 진기가 사라져 곧 죽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지금 살아있어도 겨우 목숨만 연명할 뿐이다.그러니 지금의 모용추는 자신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다.강철구, 모용추 그리고 의식을 잃은 강서준은 이혁의 안배에 따라 헬기를 타고 이 지역을 떠났다. 이혁은 천산파에 남아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얼마되지 않아 진풍이 돌아왔다.군대가 도착한 것을 보고 강서준의 부하라는 것을 눈치챘다.군대에 접근하자 갑자기 무수한 총들이 진풍을 겨눠왔다.“자네들 장군을 찾으러 왔네.”적염군 전사들은 그래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총으로 계속 진풍을 겨누고 한 병사가 이혁에게 보고하러 갔다.소식을 들은 이혁이 재빨리 달려왔다.“당신은 누굽니까?”진풍이 말했다. “천산파 장문 진풍입니다.”천산파 장문은 몰라도 진풍은 알고 있었다.이혁이 뒤를 보며 분부했다. “물러가.”“네.”적염군이 그제야 뒤로 물러섰다.이혁이 말했다.“강씨 어르신께서 제게 분부하셨습니다. 당신이 여기 일을 잘 알고 계시니 당신이 안배하는 대로 따르라 하셨습니다.”진풍이 전방 황폐한 산맥을 보며 말했다.“산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묻혔습니다. 저 산을 파헤쳐야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지요.”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구조 장비는 지금 오는 중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할 테니 먼저 상황을 살피러 가시죠.”“갑시다.”진풍은 이혁과 몇몇 적염군 전사를 데리고 산맥 쪽으로 향했다.이혁은 그제야 고대 무술인의 내막을 알게 되었다.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저희 보스가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일을 겪을 줄은 몰랐습니다.”일행이 천산파 폐허에 도착했다.이곳은 이미 무너졌지만 진풍은 여전히 입구 위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입구가 여기 있을 겁니다. 여기부터 파면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알겠습니다.”이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흑룡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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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그런 의술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쓸데없는 소리.”강철구가 화를 냈다.“내가 전성기 상태였다면 나도 살릴 수 있소.”강철구도 8단 강자라 싸우지 않고 진기도 소모하지 않았다면 강서준의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럴 자신이 있었다. 강서준이 깨어나기만 한다면 나중에 천천히 몸을 추스르기만 하면 완쾌할 수 있다.그때 강서준의 입가에 다시 피가 흘렀다.강철구의 안색이 변하더니 약장으로 다가가 작은 병 몇 개와 단약을 갖고 왔다.강제로 강서준의 입에 넣고 진기로 증세를 진정시켰다.십분 정도 지나자 강철구는 기진맥진하면서 힘없이 의자에 앉아 흐르는 땀을 닦았다.모용추의 안색이 굳어졌다.“이러는 것도 방법이 아니오. 너무 심하게 다쳐서 일반 치료법과 단약으로는 소용이 없단 말이오. 부단히 진기를 주입해 생기를 유지해야 하는데 내 진기는 진작에 사라져 조금이라도 끌어 모을 수 없소. 자네 진기도 얼마 남지 않았소”“모르는 게 아니오. 하면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오?”강철구는 무력했다. 단약 한 알을 복용하더니 단약의 힘을 연화하여 빠르게 진기를 회복했다.“고충 아니면 진기가 강한 사람을 찾아 번갈아 가면서 지켜봐야 하오. 몸 상태를 유지한 다음 자네가 회복한 진기로 단번에 증세를 진정시켜야 하지.”그런 이치라면 강철구도 다 알고 있다.하지만 천하의 강자들은 모두 천산대회에 참가하러 갔다가 대부분이 죽거나 다쳤다.일부 강자가 살아났어도 잠복했을 터,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어디에 가서 진기가 왕성한 자를 찾을 수 있을까?“지켜보게. 내가 가서 가문 제자들을 불러올 터이니.”강철구가 떠났다.그래도 강씨 집안에 4단, 5단에 이른 제자들이 많았다. 진기는 강하지 않지만 교대하면서 진기를 주입한다면 강서준을 살릴 수 있다.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녀석이 스스로 진기로 회복하면 확실하게 완치할 수 있다.강철구가 7,8명 되는 제자들을 불러와 분부했다.“지금부터 너희들이 번갈아 가면서 진기로 강서준의 목숨을 부지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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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화

당일 오전, 천지시 시민들은 모두 이상함을 감지했다.현지 프리랜서 언론사에서 이 사건에 대해 보도했기 때문에 이미 소문이 퍼질 때로 퍼졌다.심지어 흐릿한 동영상까지 공개되었다.동영상에서 전투기들이 설산에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전국 각지 시민들 중 일부는 적국의 공격일까 염려되었다.하지만 나라에서 내세운 설명은 군사훈련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서청희 일행은 군사훈련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천지시에 분명 일이 생겼어.’지금 강중에 있으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 알 리가 없었다.모두 걱정되었다.송나나도 겉으론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 은근 걱정했다.밤이 소리 없이 지나갔다.천지시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천사파에 수많은 군대가 출동했다.남황 흑룡군, 교토 적염군 그리고 서경 소요군까지 삼군이 연합하여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전문 구조 장비와 전문 인력의 지원 하에 드디어 한 통로를 파냈다.이튿날 아침 지하에 갇힌 각 문파, 각 가문의 고대 무술인들을 구출했다.이번 천산대회에 수천 만 명이 참가했지만 살아남은 자는 고작 3000여 명.나머지는 영귀와 싸우다 죽거나 군사들의 공격을 받고 죽임을 당했다.살아남은 3000여 명은 실력이 비교적 강한 자들이다.김초현이 이혁을 발견하고 다가갔다.“이혁, 서준 씨는요?”“아, 그게…”이혁이 얼버무렸다.김초현은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들어 다급하게 물었다.“왜 얼버무려요? 서준이 지금 어디 있어요?”마침 진풍이 다가와 설명했다.“강서준은 구익, 즉 구 왕야와 싸우다 기습을 당해 중상을 입었습니다.”“뭐라고요?”김초현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기습을 당했다고요?”가슴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순간 머릿속에 한 그림자가 떠올랐다. 바로 강서준이 습격당하고 피를 뿜으면서 바닥에 쓰러지는 장면 말이다.체내 속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갑자기 공포스러운 기운이 소용돌이쳤다.이 기운은 순간 무형의 폭풍을 형성하며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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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설굴 지하 깊숙한 곳에 남겨졌던 진사검이 검광을 발산하며 신속하게 튀어나오더니 정확히 김초현의 손에 잡혔다.김초현은 검을 잡고 하늘로 솟구쳤다. 몇 걸음만에 무술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그녀가 떠난 뒤에야 비로소 평정을 찾았다.무술인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이혁도 부축임을 받고 일어섰지만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약왕곡의 제자들이 이혁을 치료했다.다른 사람들은 이 어이없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서로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다.그때 강영이 나타났다. 김초현이 사라진 방향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무슨 일이지? 초현의 기운이 왜 이렇게 강한 거야?”마침 옆에 있는 진풍에게 물었다.“진 장문, 무슨 일입니까? 방금 초현과 무슨 얘기를 하셨습니까?”진풍의 설명을 듣고 강영이 놀랐다.“강서준이 구익과 싸웠다고요? 구익을 이긴 겁니까?”믿기 어려웠다.구익은 구씨 가문의 조상이자 진정한 8단 강자다.강서준이 그런 구익을 쓰러트렸다는 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에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강서준은 괜찮은 겁니까?”진풍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상황이 썩 좋지 않습니다. 지금 강철구가 나서서 치료하고 있으니 아마 괜찮겠지요.”“그럼 다행이군요.”강영이 스스로 위로했다.“아버지.”그때 진예빈이 진풍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폐허가 된 천산파를 보며 물었다.“아버지, 지금 천산파가 무너졌으니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진풍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천산대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천산파의 근간은 천년 동안 이어져 왔다. 사상자 상황을 살펴보고 다시 문파를 재건하자구나.”“알겠습니다.”진예빈이 대답을 마치더니 슝 하고 지하로 들어가버렸다.그 사이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무슨 일이길래 진사검이 갑자기 날아간 겁니까?”강천이다.그는 줄곧 설굴에서 비밀을 찾고 있었다.그런데 진사검의 기운을 감지하고 그곳으로 찾아갔을 때 이미 검이 사라진 뒤였다.모두 뒤로 물러서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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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강천은 강영이 알려준 방향으로 한참이나 쫓아갔지만 진사검의 기운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진사검의 기운은 수상했다.그 검을 한번 잡아봤으니 아무리 먼 거리라고 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게다가 8단 강자라 김초현보다 분명 속도가 빠르다고 여겼다.두 시간이 지난 후 강천은 멈춰 서서 눈살을 찌푸렸다.“뭐지? 왜 진사검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는 거야?”의아해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설마 강영 그 계집이 거짓말을 했나?”두 눈을 감고 생각에 남겼다.김초현은 강서준이 습격을 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마화가 된 것이다.진풍 말로는 구익이 강서준을 습격했다고 했다.“김초현이 진기를 움직이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분명 진기를 쓰지 말라고 경고했거늘. 그 심각성을 알고 있으면서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한 거야? 그런데 진사검은 지하 설굴에 있고 초현은 밖에 있었는데 어떻게 지발로 찾아갔지?”강천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설마 체내의 영귀 피가 회생하면서 진사검이 감지했다는 건가?”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여겼다.만약 그렇다면 김초현은 교토에 갔을 것이다.지금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 없지만 교토 구씨 가문에 가보는 수밖에 없었다.늦게 가면 결과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강서준이 습격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김초현이 마화가 된 것이다.‘분명 구씨 가문으로 가서 복수를 하겠지.’강천은 더는 머물지 않고 신속하게 발을 움직였다.택시를 타고 천지시 공항 근처에 도착할 무렵, 휴대폰 신호가 뜬 것을 확인하고 바로 천왕전에 연락했다.“지금 당장 모든 정보망을 동원하여 김초현의 행방을 알아봐라.”“네.”강천이 공항에 들어서기 전에 소식을 받았다.“전주님, 한 시간 전에 김초현이 천지시 공항에 나타났었습니다.”“목적지는?”“교토입니다.”“당장 공항에 연락해. 내가 5분 뒤에 도착할 테니 전용기를 띄워달라고 해라. 교토에 가야겠다.”“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강천은 택시 뒷좌석에 기대어 관자놀이를 지그시 문질렀다.정확히 5분 뒤에 공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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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더라면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놀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한참 뒤에야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아름다운 여자를 쳐다봤다.이 여자는 되레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눈동자는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좀 더 예뻤다.김초현은 도우진을 힐끗 쳐다보고는 창 밖을 내다보았다.창밖에는 하얀 구름들이 뭉게뭉게 피어 있었다.“눈이 침침해졌나?”도우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자신의 눈이 침침해졌다 여기며 다시 환하게 웃었다.“여사님, 전 도우진이라고 합니다. 천지시 사람이고 샤브샤브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체인점 서른 개 정도 확장했고 오늘 교토에 시장 조사하러 가는 중이거든요.”김초현은 여전히 무시했다.‘왜 안 먹히는 거야?’도우진은 이해할 수 없었다.보통 여자들은 자신이 체인점 수십 개를 소유한 사장이라고 하면 두 눈을 반짝이며 알아서 덤벼들었다.도우진은 김초현의 옆모습만 뚫어지게 쳐다봤다.옆모습이라고 해도 너무 완벽하게 아름다워서 반해버렸다.‘무조건 내 손에 넣을 거야.”그런 생각으로 계속 말을 걸었지만 김초현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교토에 도착하자 김초현은 진사검을 들고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에서 나왔다.“여사님.”도우진이 계속 뒤를 따라오며 말을 걸었다.공항 밖으로 나오자 김초현은 갑자기 장검을 휘둘러 도우진의 목에 갖다 댔다.“꺼져.”도우진은 깜짝 놀랐다.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실실거리며 웃었다.“정말 개성이 강하군요. 이거 도구입니까? 설마 배우? 제가 마침 유명한 감독님 몇 분을 알고 있는데 제가…”김초현의 이마에 굵은 핏줄이 꿈틀거렸다.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꺼지라고!”살인 충동을 느꼈다.간신히 살욕을 억눌렀다.고함소리에 도우진은 귀가 멍 해졌다.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김초현이 사라진 뒤였다.그제야 굵은 땀방울이 볼을 타로 주르륵 내렸다.“뭐야? 저리 예쁜 여자가 왜 이렇게 무서운 거지? 고함소리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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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화

구씨 가문은 강서준을 뼈에 사무치게 원망했다.강서준 때문에 구씨 족장 무공이 폐기된 것은 물론 지금 침대에 누워서 곧 죽어 나가게 생겼다.그 뿐이 아니다.강서준 때문에 가문에서 최강자인 조상마저 돌아가셨다.강서준이 습격당해서 중상을 입었다면 죽지 않아도 폐인이 되었을 것이다.그래도 한이 풀리지 않았다.김초현을 본 순간 구씨 가문의 분노가 다시 들끓었다.7,8명 되는 제자들이 검을 뽑고 김초현을 포위했다.“김초현. 오늘 천왕님이 와도 너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한 제자가 이를 갈았다.그자들을 본 김초현의 머릿속에 또다시 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은 강서준의 모습이 떠올랐다.가슴속에 분노가 치솟으며 피가 다시 끓기 시작했다.죽이고 싶은 욕망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두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마치 흉악한 악귀 같았다.“아아악!”살욕을 강제로 억눌렀지만 도저히 제압할 수 없어 포효해 버렸다.포효 소리와 함께 무서운 기운이 감돌면서 주변에 있던 구씨 제자들이 뒤로 튕겨 나갔다.모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땅에서 뒹굴었다.그 소란에 다른 사람들이 수상함을 느끼고 건물에서 우르르 몰려나왔다.장로로 보이는 남자가 앞장섰다.구학이었다.구학은 김초현을 보자마자 경악했다.“무슨 기운이 이렇게 강한 거냐?”“죽어버려!”김초현이 손에 든 진사검을 휘둘렀다.순간 눈동자에 핏빛이 사라지며 의식을 회복했다.“도망쳐요. 도망치세요!”“하나도 도망칠 수 없다.”김초현은 마치 미친 듯이 혼잣말을 했다.구씨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바닥에 쓰러진 제자들이 일어서더니 구학의 뒤로 숨어들며 김초현을 노려보았다.“구학 장로님, 김초현은 강서준의 아내입니다. 장로님께서 죽여주십시오. 족장과 조상님의 원한을 풀어주십시오.”구학은 지금 구씨 가문에 우두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조상이 죽고 족장마저 폐인이 된 상황에서 자신이 공로를 세울 가장 좋은 기회였다.김초현을 죽이면 자연스럽게 족장 자리에 앉게 된다.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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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주변의 건축물까지 하나둘씩 파괴되자 구씨 사람들은 사냥 당하는 토끼처럼 도망치기 바빴다.‘죽여! 죽이라고! 얼른 죽여야 돼! 저자들은 죽어 마땅하다고!’김초현의 머릿속에 한 목소리가 울렸다.“아니, 안 돼.”이성적으로 더는 살해하면 안 된다고 부정했다.그때 김초현이 현기증을 느꼈다.마치 수많은 악귀들이 귓가에 대고 포효하는 것 같았다.가부좌를 틀고 앉아 진사왕이 설굴에 남기고 강천이 가르쳐줬던 상청법으로 구결을 읊었더니 점점 몸이 진정되어갔다.얼마나 앉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눈을 떴을 때 한 시체가 바닥에 쓰러져 있고 사합원도 무너질 것 같은 장면이 보였다.수십 미터 밖에 흰색 옷을 입은 백발 노인이 서 있었다.강천이다.강천이 도착했을 때 구학은 이미 숨을 거뒀다.김초현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끊임없이 구결을 읊고 있었다.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던 것이다.김초현이 눈을 뜨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다가갔다.강천이 다가오는 걸 본 김초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할아버지.”강천이 진사검을 보며 물었다.“고개를 들어라.”그 말에 김초현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강천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저, 저 통제할 수 없어요.”“알았다.”강천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탓이 아니다.”김초현을 꾸짖지 않았다.진사검이 얼마나 공포스러운 검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자신이 진사검을 잡았을 때에도 살욕을 억제하지 못했는데 김초현은 더 말할 것도 없지.김초현의 체내에 영귀 피가 흐르고 있으니 말이다.“일전에 어떻게 된 일이냐?”강천이 물었다.“저, 저도 모르겠어요.”김초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서준 씨가 습격당해서 중상을 입었다는 말에 화를 참지 못하고… 주, 죽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됐다.”강천이 손을 흔들었다.추측한 대로였다.“가자. 나랑 강씨 저택에 가서 서준을 보자꾸나. 내가 네 체내에 흐르는 영귀의 피를 제거해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돌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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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화

강서준은 죽은 사람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저 숨이 붙어있는 뿐.숨까지 멈춘다면 바로 죽음이다.강영은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미어지게 아파왔다.옆에 한 노인이 가보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백발 노인은 얼굴이 쇠하고 기운이 미약했다.강영은 그 노인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강씨 가문에 이런 사람이 없었는데 대체 누구지?’“다음.”그때 강서준을 치료하던 제자가 멈추고 다른 제자로 교대했다.물러난 제자는 바로 단약을 먹고 진기를 회복했다.찌걱!그때 방문이 열렸다.교토에 급하게 달려온 강지다.방에 들어오자마자 눈짓을 하자 강영이 그 뜻을 알아차리고 밖으로 나갔다.“서준이 상태는 어떠냐?”강영이 대답했다.“저도 이제 막 도착해서 잘 몰라요. 하지만 8단인 구익에게 당했다면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을 거예요.”“쿨럭.”강지가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하자 벌건 피가 손바닥에 묻어나왔다.“할아버지, 괜찮아요?”강영이 바로 다가가 물었다.“좀 다쳤을 뿐이다. 나도 지하실에 들어가서 치료해야겠다.”강지도 많이 다쳐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니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지하실에 도착하자 한창 진기로 치료 중인 강철구와 마주쳤다.“조상님.”가부좌를 틀고 앉은 강철구가 천천히 눈을 뜨고 강지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돌아왔냐? 부상은 어떠하냐?”강지의 얼굴이 창백하고 말에도 힘이 없었다.“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아마 잘 치료를 한다고 해도 완치 못할 것 같습니다.”강철구가 말했다.“먼저 증세를 가라앉혀라. 내가 진기를 회복해서 강서준을 치료하면 방법을 대서 너도 치료해주겠다. 참, 내단은? 이리 내다오.”손을 내밀자 강지가 머뭇거렸다.강철구가 미간을 찌푸렸다.“왜?”강서준을 구하러 가면서 내단까지 갖고 간다면 강자들이 뒤에 따라올 것 같아 강지에게 잠깐 맡겼던 것이다. 그런데 강지보다 더 일찍 저택에 도착했다.“할아버지, 여기 있습니다.”강지가 옷주머니에 보관했던 영귀의 내단을 건넸다.강철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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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어디 갔지?”강지의 안색이 굳어졌다.방금 나갈 때만해도 강철구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무방비 상태로 그 정도 공격을 받았으니 죽어야 정상인데 지금 사라지고 없다.강영은 어리둥절했다.“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누구 피예요?”바닥에 흐른 피를 보며 물었다.강지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강영을 데리고 와 소리 없이 시신을 밖으로 옮기려고 했다.심하게 다친 바람에 혼자 시신을 옮기기 무리였기 때문이다.근데 강철구가 살아서 도망갔다.‘나중에 치료하고 실력이 되돌아온다면 난 꼼짝 못하고 죽어야 된다.’그러니 도망쳐야 했다. 지금 당장.강지는 강영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급하게 가는 바람에 또 내상을 건드려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목에서 뜨거운 피가 뿜어 나왔다.“할아버지.”강영이 걱정하며 다가가 부축해드렸다.“괜찮아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이것 놔라.”강지는 부축한 손을 내팽개치고 서둘러 나갔다.강영은 쫓아가지 않고 지하실을 둘러봤다.이상했다.바닥에 흐른 피를 손가락에 묻히고 가볍게 문질렀다.“아직 따뜻해. 아마 5분도 안 된 것 같은데. 누구 피지?”작게 중얼거렸다.이곳은 강씨 역대 가주들이 폐관하는 곳이기에 금지 구역이다. “할아버지가 흘렸나?”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방금 강지가 뿜어낸 피도 살펴보았다.강지가 뿜은 피가 색이 좀 더 옅었다. “이건 두 사람 피야.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족장 외에 조상님밖에 없는데.”그러다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어 바로 지하실에서 뛰쳐나갔다.강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신속하게 앞마당으로 갔더니 강무현이 눈에 띄었다.“무현, 할아버지 보셨어요?”“응. 방금 급하게 나가셨어. 불러도 대답도 안 하시던데.”강무현의 말을 듣고 대문 밖으로 나가 보았지만 여전히 강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설마 할아버지가 조상님을 살해한 거야? 조상님은 죽지 않고 살아서 도망친 거고? 설마 나중에 복수하러 올까 봐 도망을 쳤나?”먼 곳을 바라보는 강영의 안색이 점점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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