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능장군 용수님: Chapter 1231 - Chapter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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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강서준은 절대 자만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7단에 들어섰을 뿐만 아니라 금강신공, 천절십삼검 등을 수련했다. 그래서 방어력과 공격력 모두 강했고 8단을 상대로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왕은 침묵에 잠겼다. 그는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그래서 일망타진의 기회를 쉽게 놓칠 수 없었다."남황의 용왕이자 두 부대의 총사령관으로서 자네도 고대 무술인이 국가 내정에 간섭한 결과를 알고 있지? 고대 무술인은 죽어야 마땅하다. 애초에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단 말이다. 이번을 놓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압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얼마나 많은 고수가 모여 있는지 아십니까? 이 사람들은 진짜 죽일 자신이 있다고요?"강서준은 7단이다. 그러기에 더더욱 8단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오직 기세만으로도 비바람을 부르는 존재였으니 말이다.지금은 부상을 입은 관계로 몸을 숨기고 있기는 하지만 진짜로 몰아세우기 시작하면 주변에 있는 부대가 전멸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 것이다."괜히 도발했다가 애꿎은 군인들만 희생하게 될 겁니다. 그럴 능력이라면 충분히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이미 추락한 전투기만 해도 몇 대 입니까."왕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인간일 뿐이다. 미사일을 맞고도 살아남을 리는 없겠지."왕의 극단적인 발언에 강서준을 한숨을 쉬며 답했다."미사일을 너무 쉽게 말씀하십니다. 뒷일은 그냥 저한테 맡기시고 군대를 철수하세요."왕은 생각에 잠겼다. 말은 쉽게 했지만, 결정은 쉽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사실 왕은 8단 고수가 기껏해야 세 명 정도 있을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결국 한숨을 쉬며 강서준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네 말대로 하마. 내 임기는 다음 해까지다. 그러니 이런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지만, 후임에게 평화로운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앞서갔구나. 나는 이제 늙었다. 대하는 너희들의 것이다."왕이 말을 끝내고 먼저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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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이혁은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준비하러 갔다. 적염군, 흑염군, 그리고 소요왕에게 순서대로 알리고 구조 장비까지 마련해다. 3대 군사구역은 덕분에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천산파.강서준이 말했다."문주님, 저희도 이만 가볼까요? 8단 고수들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참, 고문파는 그냥 죽어가도록 내버려 두세요."고문파를 멸하는 것은 강서준의 목적이기도 했기에 그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네."진풍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 사람은 동시에 훌쩍 뛰어올라 천산파가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황막한 폐허 위에 멈춰선 채 아래를 내려다봤다. 이곳에는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강서준은 진풍을 바라보며 말했다."저희 흩어져서 수색해요. 8단 고수라면 곧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손쉽게 7단을 상대할 수 있으니 꼭 조심해요.""하하, 무술인에 대해서는 제가 더 잘 아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강서준은 머쓱한 듯 코를 만지며 말했다."진 문주님이 천산파의 장문인이라는 것을 자칫 잊을 뻔했네요. 실례했어요.""용왕님이야말로 조심해요.""네."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멀어져갔다.황막한 폐허에서 살아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강서준은 모든 감각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거친 숨소리를 느꼈다.강서준은 부스러진 돌로 가득한 바닥으로 내려가 숨소리를 따라 커다란 암석 뒤로 갔다. 암석 뒤에는 중년 남자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모용추?"강서준은 잠깐 멈칫하더니 바로 진기를 끌어내며 손을 들었다.모용추는 다쳤다, 그것도 아주 많이. 기습, 영귀, 그리고 미사일까지 거듭 공격을 이어가면서 그는 곧 숨을 거두게 생겼다. 지금이야말로 최후의 일격을 날릴 기회가 아닌가 싶다."강서준?"모용추는 암석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강서준이 나타난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느긋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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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세상을 어지럽히지 않았다고요?"강서준이 되물었다."화공마전을 수련하고 연구소를 세웠으며 생화학 바이러스를 주사해 괴물을 만든 것이 세상을 어지럽힌 게 아니에요?""내가 무슨 연구소를 세우고 무슨 생화학 바이러스를 주사했다는 말이냐? 그게 내가 화공마전을 수련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야?""변명은 소용없어요."모용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말해 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명복은 빌지 못하겠네요."강서준은 형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자 모용추는 눈을 찔끔 감았다. 그리고 등 뒤에서 피로 흠뻑 적셔져 있는 주먹만 한 구형 물체를 꺼내 강서준에게 건네줬다."이건 영귀의 내단이다. 영귀를 죽이면서 대부분 내단이 파괴되었지만 겨우 이거 하나 건졌다. 나는 이제 쓸 수 없게 되었으니 자네에게 맡기마. 자네의 잠재력으로는 분명히 9단에 도달할 수 있을 거다."강서준은 영귀의 내단이라는 물건을 바로 건네받지는 않고 모용추를 물끄러미 바라봤다."힘들게 얻은 물건을 왜 저한테 주는 거죠?"모용추는 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귀한 물건인데 이대로 낭비하면 아깝지 않으냐. 게다가 네가 찾아오지 않았다고 해도 나는 살지 못했을 거다. 구양랑에, 영귀에, 미사일까지... 지금까지 목숨이 붙어 있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모용추는 고수의 풍채를 잃은 채 낭패한 모습으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나야 이제 상관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신경 쓰여서 말한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복수를 위해 폐관 수련을 해왔다. 세상을 어지럽힌 적은 없거니와 네가 말한 연구소나 생화학 바이러스도 모르는 일이다."강서준은 내단을 건네받았다. 내단은 생각보다 꽤 무거웠다. 그리고 아직 영귀의 피가 묻어있었고 뜨거운 온도도 가시지 않았다. 이때 모용추의 얼굴은 갑자기 급속도로 노화하기 시작했고 머리카락도 새하얗게 번졌다. 젊음을 유지하던 진기가 흩어지고 생명력을 잃은 것이었다.모용추의 비참한 최후를 바라보며 강서준은 약간 동정하기도 했다. 모용추의 말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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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나를 믿는다고?""영귀의 내단은 대단히 좋은 물건이에요. 만약 저라면 아무리 곧 죽게 생겼다고 해도 적에게는 내어주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당신이 나쁘기만 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강서준은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그리고 그의 직감은 모용추가 나쁜 사람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었다.모용추는 고문을 수백 년 동안 이끈 대수령으로서 단 한 번도 국가에 위협이 되는 일은 한 적 없었다. 구양랑도 폐관 수련 밖에 할 줄 모르는 모용추가 야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반란을 시도한 것이니 말이다.모용추는 암석에 기댄 채 멍한 표정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역시 용왕이자 총사령관인 자네는 남다르군. 아무나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배포가 아니야. 나는 자네에게 목숨을 빚졌다.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거라. 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와줄 테니."모용추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금방 힘이 풀려버린 채로 주저앉고 말았다."아직은 움직이면 안 돼요. 제가 일단 다른 곳으로 데려다줄게요. 괜히 다른 사람한테 발견되었다가는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강서준은 모용추를 일으켜 세우더니 빠르게 폐허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천산파의 영역에서 나가 큰길가에 도착했다.이곳에는 주차된 차가 꽤 많았는데, 그중에는 그의 차도 있었다. 강서준은 뒷좌석의 문을 열고 모용추를 태웠다."여기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으면 제 부대원들이 와서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줄 거예요."모용추는 대답 없이 뒷좌석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강서준은 문을 닫고 멀어져갔다. 그러자 모용추는 그제야 서서히 일어나 등받이에 기대어 앉으며 피식 웃었다."나한테 이런 날이 있을 줄은 또 몰랐구나."모용추는 전례 없는 피곤함에 휩싸였다. 그는 그저 잠을 자고 싶을 뿐이었다. 그래서 등받이에 기댄 채 조용히 눈을 감았다.강서준은 모용추가 줬던 내단을 꺼내 들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약간 뜨거운 것을 제외하면 다른 내단과 무엇이 다른지 알리지 않았다."이게 있으면 영생을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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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할아버지, 이건 뭐예요?"강천은 뚫을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가 김초현의 목소리를 듣고 몸을 돌렸다."뭐?"김초현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검은색 검을 가리켰다.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동굴 속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하지만 3단 고수인 김초현은 어둠을 뚫는 시력이 있었기 때문에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물론 강천도 마찬가지이다."그건... 진사검이다. 난서왕의 부하가 쓰던 것이지. 천 년 전 난서왕은 수많은 고수들을 데리고 영귀 사냥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진사검의 주인은 공격에 성공했지만 영귀의 피에 닿은 순간 이성을 잃고 미쳐버렸다. 그러자 난서왕 미친 부하의 팔을 끊고 이 검을 가져갔지.""그러면 이건 마검인 셈이네요?""그래, 아주 사악한 검이지. 나도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강천은 간단하게 소개했다."사악한 검이요?"김초현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진사검을 주워들었다."뭐 하느냐! 얼른 내려놔!"강천이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김초현은 이미 진사검을 들고 있었다. 검을 손에 잡자 익숙한 느낌이 더욱 크게 와닿았다. 마치 몸의 일부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김초현은 검을 휘둘러 봤다. 그러자 검은 예리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좋은 검이네요.""뭐...?"진사검에 만족한 듯한 김초현의 모습에 강천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디 불편한 데는 없느냐? 살인하고 싶은 충동은?""살인이요? 있을 리가요!"김초현의 놀란 표정을 보고 강천이 설명을 덧붙였다."영귀의 피는 아주 사악하단다. 검을 잡는 것만으로도 이성을 뒤흔들고 살인마로 만들 수 있지. 그런데 넌 아무런 느낌도 없다고?""없는데요."김초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자 강천은 이해가 안 가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8단 고수인 강천과 진청산도 통제하지 못하는 진사검을 김초현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다.'혹시 이미 영귀의 피를 접한 적 있어서 그런 건가?'이렇게 생각하며 강천은 한숨을 쉬었다."그 검은 좋은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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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김초현의 질문에 강천은 잠깐 멈춰 서며 대답했다."그림의 비밀은 영귀뿐이다. 영귀의 피가 과연 영생을 이룰 수 있는지는 아직 확정 지을 수 없다. 단 영귀의 내단이 수련에 어마어마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면... 다른 가문의 그림은 할아버지가 훔친 건가요? 그리고 4대 고족 사이의 모순을 일으킨 사람도 할아버지인가요? 고세인 씨 말로는 할아버지가 고문의 대수령을 돕고 있다고 하던데 그것도 사실인가요? 할아버지는 도대체 누구 편이에요?"김초현은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모든 의문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이는 김초현뿐만 아니라 강서준도 늘 궁금해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기회가 없는 관계로 지금껏 묻지 못하고 있었다.김초현은 강천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꼭 알고 싶었다."하아... 초현아, 기억하거라.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 혹은 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서로 다른 입장에 있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선과 악에 대한 정의도 불확실하지 않으냐."강천의 말을 듣고 김초현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 선이고, 위반하는 것이 악이 아니던가요?""천진난만한 말이구나. 네가 말한 질서라는 것도 인간의 만들었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강천은 더는 말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김초현은 그의 말이 이해가 안 가는 듯 머리를 긁적이다가 뒤따라갔다.동굴은 사면팔방으로 통해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동굴 속에서 한참이나 걸었다."할아버지, 이 동굴 진짜 크네요.""그러게 말이다."앞에서 걷고 있던 강천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곳은 설산 동굴이라는 이름으로 기재 되었는데 난서왕 시절부터 존재했다. 약 천 년 전에는 금지된 구역이었다고 하더구나. 들어올 수만 있고 나갈 수가 없는 것으로 유명했다.""왜요?""난들 어떻게 알겠느냐.""꺄악!"이때 김초현이 구석 쪽을 가리키며 비명을 질렀다."저, 저쪽에 백골이 있어요!"강천은 곧바로 다가가서 확인했다.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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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진사왕은 죽기 직전에 이성이 완전히 돌아왔다. 그리고 백 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 마검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벽에 유언과 같은 비적을 적게 된 것이다."실력 없는 자는 수련도 말아라니..."강천은 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감탄했다. 그는 8단에 달하는 고수다. 아무리 천 년 전이라고 해도 최고급의 고수에 속한단 말이다. 그런데 진사왕의 심법 앞에서는 '실력 없는 자'가 되고 말았다."그래도 불쌍한 사람이지. 반쯤 미친 상태로 이곳에 백 년 가까이 있었다니."김초현은 크게 관심 없는 듯 알아볼 수 없는 문자를 힐끗 바라봤다. 강천도 수련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은 더욱 불가능할 것으로 여기고 말이다."할아버지, 저희 얼른 나가는 길이나 찾아요. 서준 씨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확인도 못 했잖아요."강서준이 걱정되었던 김초현은 빨리 이곳을 떠날 생각밖에 없었다."서준이 그 녀석도 이제는 7단이니 급한 것 없다. 아무리 8단 고수라고 해도 군대의 폭격을 당하고 나서도 7단을 상대할 수 있을 리는 없을 것이다."반대로 강천은 강서준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벽에 새겨져 있는 문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심법은 이성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아무래도 진사왕이 영귀의 피에 시달리면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만든 것 같구나. 내가 보기에는 초현이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김초현도 영귀의 피 때문에 이성을 잃지는 않을지 강천은 여전히 걱정되었다. 그래서 이 심법이 유용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일단 앉아보거라.""네."김초현은 강천의 말대로 바닥에 앉았다. 그러자 강천은 뒷짐을 지며 그녀의 앞으로 가서 섰다."내가 한 말을 똑바로 기억하거라. 아직은 절대 수련하면 안 된다. 그러니 기억만 하고 수련은 강해진 다음에 다시 하거라.""알겠어요."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였다.강천은 벽에 적힌 대로 김초현에게 비적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김초현도 열심히 들으면서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려고 했다.김초현도 이제는 무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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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강천은 손을 들어 막강한 기운을 만들어 내 검기를 방어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김초현의 뒤로 가서 혈 자리 몇 개를 눌렀다. 그러자 그녀는 눈이 풀린 채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강천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서 정신을 잃은 김초현을 바라봤다. 영귀의 피는 악마의 피와 다름없다. 진사왕과 같은 고수도 항마력이 부족해 이성을 잃었는데 그보다 훨씬 약한 김초현이 그의 뒤를 이었다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강천은 손을 들고 진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김초현이 정신을 잃은 틈을 타서 그녀를 죽여버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고통받을 바에는 그냥 죽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고 진기도 결국 흩어져 버렸다. 도무지 김초현을 죽일 수가 없었던 그는 그저 조용히 곁에 앉아 그녀가 정신 차리기를 기다렸다.얼마 후 김초현이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미간을 누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할아버지, 방금 무슨 일 있었어요?"강천은 김초현을 힐끗 보며 물었다."기억이 안 나는 것이냐?""네. 할아버지 말을 듣다가 잠든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강천은 한숨을 쉬었다. 영귀의 피가 생각보다 강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너 방금 이성을 잃었다. 눈동자가 새빨개져서는 진사검을 들어 올리더니 나를 공격하려고까지 했다. 내가 그래도 8단이어서 다행이지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네?"김초현은 안색이 창백해지며 몸을 흠칫 떨었다."그, 그게 정말이에요?""그래."강천은 머리를 끄덕였다."지금부터는 운동을 피하고 진기도 사용하지 말거라. 진기를 사용하는 순간 영귀의 피가 자극되어 엄청난 힘을 끌어내게 될 것이다. 너는 아직 그 힘을 통제할 힘이 없으니, 이성을 잃고 살인마가 되겠지."강천의 말을 듣고 난 김초현은 겁을 먹고 울먹이기 시작했다."저 이제 어떡해요?"강천은 심호흡하고 나서 대답했다."지금은 일단 이곳을 떠나고 후에 다시 피를 빼내는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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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모용추를 구하고 난 강서준은 다시 폐허로 변한 천산파로 돌아가 조난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는 싸우는 소리를 듣고 우뚝 멈춰 섰다. 고수들의 싸움인지 농후한 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걸어가자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두 명의 노인이 보였다. 노인 중 한 사람은 강지이고, 다른 한 사람은 강철구였다. 그 두 사람을 둘러싼 사람 중에는 구씨 가문의 조상인 구익이 있었다.부상자들끼리의 전투인지라 파괴력이 강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강서준은 곧장 달려가 큰 소리로 외쳤다."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당장 멈추십시오!"번개와 같은 외침에 사람들은 고막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강서준의 말대로 뒤로 물러났다.강지와 강철구는 서로 등을 대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의 머리카락은 고된 전투로 인해 산발이 되었고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은 7명 정도 되었는데 강서준이 아는 사람은 구익밖에 없었다. 그래도 3대 고족 출신이라는 것은 확실했다.강서준이 나타난 것을 보고 강지가 말했다."서준아, 마침 잘 왔다. 우리는 부상을 입어서 도무지 저들의 상대가 안 되는구나. 그러니 부디 대신 싸워다오.""강서준... 우리 집안사람한테 손댄 죄는 목숨으로 갚거라!"구익은 어두운 안색으로 언성을 높였다."네 할아버지는 우리 가문의 그림을 훔쳐 천하의 무사를 이곳으로 이끌더니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구나. 그러니 너를 잡아서 그를 불러내야겠다."피투성이가 된 한 노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보탰다.강서준은 그를 힐끗 보며 물었다."선배님은 누구시지요?""나는 송씨 가문의 송세한이다.""여러분이 강씨 가문을 적으로 여기는 이유는 제 할아버지 때문인 것 같은데, 제 할아버지는 진작에 가문에서 쫓겨나 이제는 강씨 집안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 두 분과도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 할아버지가 저지른 짓은 제가 책임지겠으니 애꿎은 강씨 집안사람은 건드리지 마시지요.""하하하... 네가 무슨 수로 책임지겠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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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상대는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강한 기운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남궁십절장?"강서준은 안색이 변하며 형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강철구의 앞에 막아서서 검기를 뿜어내 상대의 기운을 완전히 막아냈다.상대는 남궁문파의 조상 남궁문천이었다. 부상을 입은 그는 강서준의 검기를 당해내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하하, 역시 우리 집안의 후손 답구나."강철구는 소리 내어 웃더니 곧바로 자취를 감췄다."제기랄."남궁문천은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쫓아가려고 했지만 강서준이 막아서고 있는 관계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네 자식이 정녕 죽고 싶은 게로구나."남궁문천은 어두운 표정으로 강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영귀의 내단은 총 8개로 쪼개졌다. 하지만 영귀를 사냥하는 데는 10여 명의 8단과 수많은 7단이 나섰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늦으면 내단을 빼앗기게 된다."구익 자네에게도 내단이 있었지?"남궁문천은 홱 머리를 돌리며 구익을 바라봤다. 피투성이가 된 구익은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자 남궁문천은 더욱 당당하게 그를 향해 걸어갔다.송세한, 지승안 등 3대 고족 사람이 앞으로 나서서 남궁문천을 막아섰다."어르신!"이때 남궁철이 달려와서 남궁문천과 합류했다.남궁문천은 손을 잡은 듯한 3대 고족을 보고 그들의 내단을 빼앗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단을 소유하고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야겠다고 결정했다. 안 그러면 그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남궁문천은 나이가 아주 많았다. 더구나 오늘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써서 이대로 돌아간다면 진기가 흩어져 급속도로 노화를 시작하여 3년 안에 죽게 될 것이다."이만 가자."상황 파악을 끝낸 남궁문천은 오래 남아있지 않고 남궁철을 데리고 떠났다.강서준은 이제야 몸을 돌려 3대 고족의 사람들을 바라봤다."그림을 훔친 것은 제 할아버지의 잘못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그림의 비밀을 풀고 영귀의 내단을 얻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세 가문 모두 내단을 하나씩 얻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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