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은 손을 들어 막강한 기운을 만들어 내 검기를 방어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김초현의 뒤로 가서 혈 자리 몇 개를 눌렀다. 그러자 그녀는 눈이 풀린 채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강천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서 정신을 잃은 김초현을 바라봤다. 영귀의 피는 악마의 피와 다름없다. 진사왕과 같은 고수도 항마력이 부족해 이성을 잃었는데 그보다 훨씬 약한 김초현이 그의 뒤를 이었다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강천은 손을 들고 진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김초현이 정신을 잃은 틈을 타서 그녀를 죽여버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고통받을 바에는 그냥 죽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격은 이뤄지지 않았고 진기도 결국 흩어져 버렸다. 도무지 김초현을 죽일 수가 없었던 그는 그저 조용히 곁에 앉아 그녀가 정신 차리기를 기다렸다.얼마 후 김초현이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미간을 누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할아버지, 방금 무슨 일 있었어요?"강천은 김초현을 힐끗 보며 물었다."기억이 안 나는 것이냐?""네. 할아버지 말을 듣다가 잠든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강천은 한숨을 쉬었다. 영귀의 피가 생각보다 강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너 방금 이성을 잃었다. 눈동자가 새빨개져서는 진사검을 들어 올리더니 나를 공격하려고까지 했다. 내가 그래도 8단이어서 다행이지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네?"김초현은 안색이 창백해지며 몸을 흠칫 떨었다."그, 그게 정말이에요?""그래."강천은 머리를 끄덕였다."지금부터는 운동을 피하고 진기도 사용하지 말거라. 진기를 사용하는 순간 영귀의 피가 자극되어 엄청난 힘을 끌어내게 될 것이다. 너는 아직 그 힘을 통제할 힘이 없으니, 이성을 잃고 살인마가 되겠지."강천의 말을 듣고 난 김초현은 겁을 먹고 울먹이기 시작했다."저 이제 어떡해요?"강천은 심호흡하고 나서 대답했다."지금은 일단 이곳을 떠나고 후에 다시 피를 빼내는 방법이
모용추를 구하고 난 강서준은 다시 폐허로 변한 천산파로 돌아가 조난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는 싸우는 소리를 듣고 우뚝 멈춰 섰다. 고수들의 싸움인지 농후한 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걸어가자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두 명의 노인이 보였다. 노인 중 한 사람은 강지이고, 다른 한 사람은 강철구였다. 그 두 사람을 둘러싼 사람 중에는 구씨 가문의 조상인 구익이 있었다.부상자들끼리의 전투인지라 파괴력이 강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강서준은 곧장 달려가 큰 소리로 외쳤다."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당장 멈추십시오!"번개와 같은 외침에 사람들은 고막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강서준의 말대로 뒤로 물러났다.강지와 강철구는 서로 등을 대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의 머리카락은 고된 전투로 인해 산발이 되었고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은 7명 정도 되었는데 강서준이 아는 사람은 구익밖에 없었다. 그래도 3대 고족 출신이라는 것은 확실했다.강서준이 나타난 것을 보고 강지가 말했다."서준아, 마침 잘 왔다. 우리는 부상을 입어서 도무지 저들의 상대가 안 되는구나. 그러니 부디 대신 싸워다오.""강서준... 우리 집안사람한테 손댄 죄는 목숨으로 갚거라!"구익은 어두운 안색으로 언성을 높였다."네 할아버지는 우리 가문의 그림을 훔쳐 천하의 무사를 이곳으로 이끌더니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구나. 그러니 너를 잡아서 그를 불러내야겠다."피투성이가 된 한 노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보탰다.강서준은 그를 힐끗 보며 물었다."선배님은 누구시지요?""나는 송씨 가문의 송세한이다.""여러분이 강씨 가문을 적으로 여기는 이유는 제 할아버지 때문인 것 같은데, 제 할아버지는 진작에 가문에서 쫓겨나 이제는 강씨 집안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 두 분과도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 할아버지가 저지른 짓은 제가 책임지겠으니 애꿎은 강씨 집안사람은 건드리지 마시지요.""하하하... 네가 무슨 수로 책임지겠다는 말이냐."
상대는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강한 기운과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남궁십절장?"강서준은 안색이 변하며 형검을 뽑아들었다. 그리고 강철구의 앞에 막아서서 검기를 뿜어내 상대의 기운을 완전히 막아냈다.상대는 남궁문파의 조상 남궁문천이었다. 부상을 입은 그는 강서준의 검기를 당해내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하하, 역시 우리 집안의 후손 답구나."강철구는 소리 내어 웃더니 곧바로 자취를 감췄다."제기랄."남궁문천은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쫓아가려고 했지만 강서준이 막아서고 있는 관계로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네 자식이 정녕 죽고 싶은 게로구나."남궁문천은 어두운 표정으로 강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영귀의 내단은 총 8개로 쪼개졌다. 하지만 영귀를 사냥하는 데는 10여 명의 8단과 수많은 7단이 나섰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늦으면 내단을 빼앗기게 된다."구익 자네에게도 내단이 있었지?"남궁문천은 홱 머리를 돌리며 구익을 바라봤다. 피투성이가 된 구익은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자 남궁문천은 더욱 당당하게 그를 향해 걸어갔다.송세한, 지승안 등 3대 고족 사람이 앞으로 나서서 남궁문천을 막아섰다."어르신!"이때 남궁철이 달려와서 남궁문천과 합류했다.남궁문천은 손을 잡은 듯한 3대 고족을 보고 그들의 내단을 빼앗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단을 소유하고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야겠다고 결정했다. 안 그러면 그는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남궁문천은 나이가 아주 많았다. 더구나 오늘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써서 이대로 돌아간다면 진기가 흩어져 급속도로 노화를 시작하여 3년 안에 죽게 될 것이다."이만 가자."상황 파악을 끝낸 남궁문천은 오래 남아있지 않고 남궁철을 데리고 떠났다.강서준은 이제야 몸을 돌려 3대 고족의 사람들을 바라봤다."그림을 훔친 것은 제 할아버지의 잘못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그림의 비밀을 풀고 영귀의 내단을 얻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세 가문 모두 내단을 하나씩 얻었지요
"잘못되었군."구익은 구릿빛으로 변한 강서준을 바라보았다.철검을 든 구익은 순식간에 강서준 앞에 섰다.움직임이 번개처럼 빨랐다.날카로운 칼날이 강서준의 심장에 닿았지만 강서준은 태연했다.강서준은 금강신공을 발동시켜 방어력을 크게 향상했다. 현재 구익의 상태로 그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구익은 강서준의 심장을 뚫을 수 없었다.얼마뒤 강력한 힘이 휘몰아쳤다.충격을 받은 구익은 뒷걸음질 쳤다.땅 위에 놓인 돌멩이들은 진동으로 부서지고 있었다. "어떻게?"구익은 굳은 얼굴로 자기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았다.비록 다쳤지만 실력이 전성기 때처럼 월등하지는 않아도 구익은 8단의 실력자였다. 강서준은 그에게 애송이에 불과했다.칼로는 강서준의 몸을 뚫을 수 없었다.강서준은 진기를 발동시켰다. 바닥에 착지한 그는 구익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형검을 번쩍 들어 휘둘렀다.쿵!구익의 검이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났다.구익은 다급히 뒤로 물러섰다."벌써 7단에 이른 거야?"구익은 당황한 얼굴로 강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서른도 안 된 강서준이 7단까지 도달한 건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었다. "죽어줘야겠어."구익의 얼굴이 험상궂게 변했다.실력이 강한 강서준이 죽지 않으면 강서준은 구씨 가문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상처투성이가 된 구익을 강서준은 여유로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네, 전 7단이에요.""대단하군."구익은 어둡게 깔린 얼굴로 강서준을 노려보았다.구익의 눈빛은 주변에 영향을 줬다. 갑자기 광풍이 휘몰아치더니 돌멩이들이 날아다녔다."그만둬요. 구익 님이 전력을 동원해 강서준을 죽인다 해도 구익 님도 똑같은 치명상을 입을 거예요."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하지만 구익은 거기까지 신경 쓸 새 없었다.구씨 가문과 강서준은 아주 원한이 깊은 사이였다.오늘 강서준을 처단하지 않는다면 강서준은 나중에 꼭 구씨 가문을 멸망시킬 것이다.강서준의 힘은 점점 강해졌다.대지의 모든 생물이 강서준의 기운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강서준의 눈썹이 찡그려졌다.그는 신속히 형검을 들어 구익을 찔렀다.구익은 검을 거두고 후퇴했다.또다시 전해지는 통증에 강서준은 고개를 떨궜다.가슴이 피로 붉게 물들었다.구익의 검은 그의 방어를 뚫고 그를 찔렀다. 다행히 치명타는 아니었지만 강서준의 폭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역시 8단이라 만만치 않네."강서준은 구익의 실력을 알아냈다."나도 실력 발휘를 해봐야겠군."강서준은 숙였던 고개를 들고 순간 수십 미터 상공으로 뛰어올랐다. 그의 손에 들린검은 눈부시게 빛났다. 공중에는 열세 개의 검기가 번쩍였다.열세 개의 검기는 허공에서 가로질러 하늘과 땅을 파괴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천절십삼검?"구익의 얼굴이 굳었다.지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사람들은 뒷걸음질을 쳤다."젊은 양반이 강한 그룹의 천절심삽검을 어떻게 연마한 거지?""저런 기운을 뿜어내다니, 놀랍군."멀리서 다녀오던 무도인들도 자리에 멈춰서 이 광경을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허공에 서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강서준의 형검이 기울어지더니 발아래에 있는 구익을 향해 휘둘렀다.열세 개의 검기가 폭발하듯 발사되었다.구익은 칼을 휘두르며 강서준의 공격에 맞섰다.강서준의 검기가 너무 섬세하고 위력도 컸던 탓에 구익은 큰 낭패를 보게 되었다.우르릉!무서운 검기가 사방으로 터졌다.먼지가 걷히고 자갈이 날아다녔다.구익의 몸은 순식간에 허공에 붕 떠올랐다. 잔영이 보이더니 구익은 강서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순간, 그의 등 뒤에서 공포스러운 힘이 느껴졌다.여기서 몸을 잘못 돌렸다간 참살당할 것이다.창창!그의 검기는 구익에 의해 잘려 나갔다.강서준이 천절심삽검을 배웠다는 걸 알고 있는 구익은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없었다. 원거리 공격 시 그는 생매장을 당할 것이다.그는 근거리 공격을 해야 했다.그는 강서준에게 다가가 칼을 휘둘렀다.강서준은 형검을 들어 저항했다.두 검이 또 한 번 부딪쳤다.구익의 손에 있는 장검은 산산조각이 났다.강서준의 힘에 구익
8단의 강자라고 하지만 구익은 이미 여러 차례 격전으로 부상을 많이 입었다.강서준이 시전한 천절십삼검으로 큰 낭패를 보고 있다. 한눈파는 사이 강서준은 그의 뒤로 가 손에 든 형검으로 그를 꼼짝 못 하게 했다.구익의 얼굴이 보기 흉하게 구겨졌다.그는 애송이 같은 젊은이에게 죽으리라고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포기하세요."구익의 뒤에 선 강서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가 조금만 힘을 줘도 언제든 구익을 찌를 수 있었지만 강서준은 구익을 공격하지 않았다."내가 진 건가?"당황한 구익의 눈빛이 흔들렸다.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송씨 가문과 지씨 가문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구익, 백 년 동안 명성이 자자하던 구익 님이 새파랗게 어린 강서준에게 패배를 당한 장면은 그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다.다른 사람들도 역시 굳은 얼굴로 이 장면을 지켜봤다.강서준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서른 살도 안 된 젊은이가 강한 진기를 가지고 있었고, 기이한 무공과 강한 그룹의 절학을 완전히 터득한 게 그들에게 공포를 줬다.강지가 12검까지 수련하는 데 걸린 시간은 수십 년이었다.하지만 강서준은 몇 달만에 심삽검을 완전히 터득했다."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어.""천년 만에 나온 일인자야.""몇 년 뒤면 아무도 저 사람에게 맞설 수 없을 것이야."은밀하게 강서준의 행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강서준에게 높은 평가를 남겼다.천천히 검을 거둔 강서준은 금강신공도 해제했다. 그는 당황한 구익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구씨 가문과 원한은 구천으로부터 시작됐죠. 구천은 천수의 신분으로 형법을 어기는 많은 짓을 했고, 죽어 마땅한 사람이죠. 구혁을 그렇게 만든 건 구혁이 먼저 절 공격했기 때문이에요.구씨 가문의 그림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면 돌려줄게요."강서준은 그의 원한을 풀고 있었다.그는 구씨 가문, 지씨 가문, 송씨 가문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멀리서 지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사람을 바라보며 강서준이 말했다. "두 가문 역시 할아버
"구익 님."멀리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구씨 가문 사람들이 구익에게 일제히 달려갔다.구익의 가슴에서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그의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사람들은 구익을 부축했다."하하..자기가 곧 죽을 거라는 걸 감지한 구익은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하지만 죽기 전에 가족을 위해 이 위기를 돌파해야만 했다.구익의 웃음소리가 서서히 사그라들었다."아... 어르신..."구씨 가문 사람들이 통곡을 했다바닥에 쓰러진 강서준은 정신을 잃었다.쉭!순간, 누군가의 그림자가 빠르게 다가왔다.은밀히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던 전청산이 움직였다.전청산은 재빨리 강서준의 팔목을 잡아 그의 맥박을 짚었다.곧이어 진풍도 급히 달려왔다. 그는 조급한 얼굴로 물었다. "할아버지, 어때요?"진풍이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상황이 안 좋아. 경맥이 끊어지면 곧 죽을 거다."강서준을 일으켜 세운 그는 무릎을 펴게 했다.곧이어 진기를 일으킨 그는 강서준을 치료했다.진풍은 옆에서 주위를 경계했다.지씨 가문, 송씨 가문, 구씨 가문 등 3대 가문 또한 경계 태세를 갖춘 채 서 있었다."가지."지씨 가문이 먼저 떠나기로 했다.곧이어 송씨 가문 사람들도 자리를 떴다.구씨 가문의 사람들은 구익의 시신을 들것에 들고 떠났다.사방이 고요했다.진청산이 강서준을 치료한 지도 30분이 넘었다.덕분에 강서준의 부상을 잠시나마 진정시킬 수 있었다. "어때요?" 진풍이 다시 물었다.진청산은 강서준을 치료하는 도중 많은 진기를 소모했다. 얼굴이 창백해진 그는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옷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은 그가 기진맥진해서 말했다. "안정되었다. 지금은 죽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상처가 너무 깊다. 당장 치료해야 해.""어떻게 치료를 해요?" 진풍이 초조하게 물었다.그는 강서준과 알고 지낸 지 오래된 사이는 아니지만 강서준과 마음이 통했고 강서준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강서준이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내가 의사도 아니고 어떻게 알겠냐?
영귀와의 전투에서 진청산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영귀가 죽은 뒤 그는 막강한 실력으로 내단을 빼앗았다.하지만 강서준의 치료를 위해 이미 많은 진기를 소모했다.그는 전보다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그래서 단약으로 진기를 회복하려 한 것이다.하지만 소모했던 진기가 워낙 많았던지라 단시간에 잃었던 진기를 전부 회복할 수는 없었다.그는 옆에서 조용히 강서준을 지켜보았다."진청산."다시 자리에 앉은 그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들었다.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한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20여 명은 되어 보였다.구양랑이 선두에 있었다.그의 뒤에는 검은 코트를 걸친 가면을 쓴 사람들이 따르고 있었다.전부 고문파의 고수들이었다. 모용추의 수하였으나 구양랑에게 매수되어 구양랑의 사람이 되었다.진청산은 갑자기 나타난 구양랑을 발견하고 얼굴을 굳혔다. 진기를 많이 잃은 그가 구양랑과 고문파의 사람들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구양랑은 20여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그들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구양랑은 누워있는 강서준을 힐끗 바라보더니 속상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우리가 같이 협력해 큰일을 하길 기대했는데..."구양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강지와 약왕곡의 사람들의 부활로부터 그는 강서준이 그를 놀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창혁도 그의 속임수에 당한 것이다."내가 쓸 수 없는 사람이라면..."구양랑은 싸늘한 얼굴로 손을 들어 진기를 모았다."구양랑, 너 지금 뭐 하는 게냐?" 진풍산이 구양랑에게 소리쳤다. "이 사람이 누군 줄 알아? 강서준이야, 강천이 할아버지고. 강한 그룹에는 8단의 강철구도 있어. 강철구가 영귀의 내단을 얻었으니 지금 자네가 이 자를 죽인다면 강한 그룹과 맞서는 게 될 거야.""그래요?" 구양랑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맞서게 된다니, 아이고, 무섭네요. 내가 고작 이런 거로 놀란 줄 알았어요? 강천이고 강지고 강철구고 하나하나 죽이면 그만입니다.""구양랑, 정신 차리게나. 함부로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