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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진사왕은 죽기 직전에 이성이 완전히 돌아왔다. 그리고 백 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 마검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벽에 유언과 같은 비적을 적게 된 것이다.

"실력 없는 자는 수련도 말아라니..."

강천은 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감탄했다. 그는 8단에 달하는 고수다. 아무리 천 년 전이라고 해도 최고급의 고수에 속한단 말이다. 그런데 진사왕의 심법 앞에서는 '실력 없는 자'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불쌍한 사람이지. 반쯤 미친 상태로 이곳에 백 년 가까이 있었다니."

김초현은 크게 관심 없는 듯 알아볼 수 없는 문자를 힐끗 바라봤다. 강천도 수련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은 더욱 불가능할 것으로 여기고 말이다.

"할아버지, 저희 얼른 나가는 길이나 찾아요. 서준 씨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확인도 못 했잖아요."

강서준이 걱정되었던 김초현은 빨리 이곳을 떠날 생각밖에 없었다.

"서준이 그 녀석도 이제는 7단이니 급한 것 없다. 아무리 8단 고수라고 해도 군대의 폭격을 당하고 나서도 7단을 상대할 수 있을 리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강천은 강서준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벽에 새겨져 있는 문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심법은 이성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아무래도 진사왕이 영귀의 피에 시달리면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만든 것 같구나. 내가 보기에는 초현이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

김초현도 영귀의 피 때문에 이성을 잃지는 않을지 강천은 여전히 걱정되었다. 그래서 이 심법이 유용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일단 앉아보거라."

"네."

김초현은 강천의 말대로 바닥에 앉았다. 그러자 강천은 뒷짐을 지며 그녀의 앞으로 가서 섰다.

"내가 한 말을 똑바로 기억하거라. 아직은 절대 수련하면 안 된다. 그러니 기억만 하고 수련은 강해진 다음에 다시 하거라."

"알겠어요."

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였다.

강천은 벽에 적힌 대로 김초현에게 비적을 말해주기 시작했다. 김초현도 열심히 들으면서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려고 했다.

김초현도 이제는 무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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