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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모용추를 구하고 난 강서준은 다시 폐허로 변한 천산파로 돌아가 조난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는 싸우는 소리를 듣고 우뚝 멈춰 섰다. 고수들의 싸움인지 농후한 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걸어가자 수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 두 명의 노인이 보였다. 노인 중 한 사람은 강지이고, 다른 한 사람은 강철구였다. 그 두 사람을 둘러싼 사람 중에는 구씨 가문의 조상인 구익이 있었다.

부상자들끼리의 전투인지라 파괴력이 강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강서준은 곧장 달려가 큰 소리로 외쳤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당장 멈추십시오!"

번개와 같은 외침에 사람들은 고막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강서준의 말대로 뒤로 물러났다.

강지와 강철구는 서로 등을 대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의 머리카락은 고된 전투로 인해 산발이 되었고 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은 7명 정도 되었는데 강서준이 아는 사람은 구익밖에 없었다. 그래도 3대 고족 출신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강서준이 나타난 것을 보고 강지가 말했다.

"서준아, 마침 잘 왔다. 우리는 부상을 입어서 도무지 저들의 상대가 안 되는구나. 그러니 부디 대신 싸워다오."

"강서준... 우리 집안사람한테 손댄 죄는 목숨으로 갚거라!"

구익은 어두운 안색으로 언성을 높였다.

"네 할아버지는 우리 가문의 그림을 훔쳐 천하의 무사를 이곳으로 이끌더니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구나. 그러니 너를 잡아서 그를 불러내야겠다."

피투성이가 된 한 노인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보탰다.

강서준은 그를 힐끗 보며 물었다.

"선배님은 누구시지요?"

"나는 송씨 가문의 송세한이다."

"여러분이 강씨 가문을 적으로 여기는 이유는 제 할아버지 때문인 것 같은데, 제 할아버지는 진작에 가문에서 쫓겨나 이제는 강씨 집안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 두 분과도 상관없는 일입니다. 제 할아버지가 저지른 짓은 제가 책임지겠으니 애꿎은 강씨 집안사람은 건드리지 마시지요."

"하하하... 네가 무슨 수로 책임지겠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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