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풍은 강철구를 데리고 강서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하지만 그곳에는 누구도 없었다."사람은 어디에 있나?" 강철구가 물었다."어떻게?" 진풍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분명 여기에 있었는데, 게다가 천산파의 어르신이 지키고 계셨는데 어떻게 사라질 수 있죠? 설마 내가 간 다음 다른 사람이 온 건 아닐까요?""주변을 둘러보지."강철구는 분명 둘에게 무슨 사고가 생겼다고 여겼다.그는 다른 구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해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한편, 설산 동굴.강천은 김초현을 데리고 설산 동굴 지하 깊은 곳에서 출구를 찾고 있었다.지하의 길은 구불구불했고 길게 뻗어있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추워졌다.강천도 추위를 견디지 못해 진기를 이용할 정도였다."초현아, 춥지?" 그는 몸을 돌려 김초현을 바라보았다."네? 안 추운데요?"김초현은 멀리서 전해온 울음소리를 듣고 물었다. "많이 추우세요?"강천은 김초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추워졌다.8단인 그도 이렇게 추워하는데 3단인 김초현은 멀쩡했다.'설마 혈귀때문인가?'강천은 의구심이 들었다."아, 아니다."강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김초현의 체내에 이미 혈귀가 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추위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고 장담했다.그는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갔다.김초현이 그의 뒤를 바짝 쫓았다. "할아버지, 이 지하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통로가 있을 수 있어요? 석벽이 매우 매끄러운 거로 보아 분명 특별히 건설된 것인데...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지하에 이런 곳을 건설했을까요?""그건 나도 모른다."강천은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곳이야. 난서왕이 남긴 정보에는 이곳에 관한 기록이 극히 적어. 천 년 전 영귀는 이곳에 살았을 것이고 여기에 잠들었다. 그래서 이곳을 금지라고 불렀다. 누구도 들어오거나 나가지 못하는 곳이었어."한참 설명하던 강천은 얼굴을 찌푸렸다."길이 없는 건가?"미간을 찌푸리며 앞
그들이 방심한 틈을 타 강천이 혹시라도 습격해 오는 걸 막기 위함이었다.그는 잔인한 사람이었다.영귀를 죽이기 위해 모든 사람을 끌어들일 만큼 지독하고 잔인한 사람이었다.강천은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았다.그는 김초현에게 말했다. "너도 저 사람들과 여기 있어. 만약 서준이가 무사하다면 분명 구하러 올 거다. 나 혼자 주변을 조금 더 둘러봐야겠어."이곳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강서준은 사방을 자세히 둘러볼 작정이었다."네." 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천은 자기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돌아섰다.그가 멀어지고 나서야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한편, 설산 동굴 밖에서는 진청산이 강서준을 데리고 도망치고 있었다.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계속해서 도망치고 있었다.진기를 사용해서 도망치는 바람에 너무 많은 진기를 사용했다.더 이상 진기를 사용할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던 그는 바위 뒤에 숨어 강서준을 바닥에 내려놓고 단약을 꺼내 한 알 삼켰다. 덕분에 소모되었던 진기가 회복되고 있었다. 그는 가능한 빨리 천산파의범위를 벗어나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문파에게 쫓겨 둘 다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숨어서 휴식을 취한 지 몇분도 지나지 않았을 무렵,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왔다.검은 옷에 가면을 쓴 사람들 20여 명이 다가오고 있었다.서로 눈빛을 교환하던 그들은 진청산이 숨어 있는 바위를 향해 걸어갔다.진청산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어쩌지?"그는 초조한 마음에 두 손에 힘을 줬다.쿵!마음속으로 대책을 고민하고 있을 때, 바위가 순식간에 폭발했고 강서준과 진청산이 노출되었다.그는 천천히 일어나 사람들을 훑어보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경고하는데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구양랑을 계속 따라다녔다간, 강서준을 지금 여기서 죽였다간 머지않아 강한 그룹에게 큰 보복을 받게 될 거야.""늙은이 주제에, 죽어!"선두에 선 사람이 칼을 뽑아 들고 진청산을 향해 돌진했다."감히 강한 그룹의 사람을 건드려?
강철구는 강서준을 데리고 천산파를 빠르게 벗어났다.바깥 도로에 도착한 그는 시내로 나가 강서준을 치료해 줄 계획이었다.바로 이때, 하늘에서 헬기가 나타났다.백 대의 헬기가 하늘을 가득 메웠다.교토에서 이혁이 왔다.이혁은 강서준의 명령을 즉시 그가 말한 위치로 온 것이었다."어떻게 군대가 여기 있을 수 있어?"강철구는 하늘을 바라보며 얼굴을 굳혔다.그는 이 헬기들을 보낸 사람이 왕인지, 상대 적수가 남은 사람들을 처리하기 위해 보낸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헬기가 천천히 착륙했다.전투복으로 무장한 이혁이 헬기에서 가장 먼저 내렸다.적염군 병사들이 일제히 헬기에서 내렸다.이혁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강철구가 안고 있는 남자에게 목격했다.그가 다가와 물었다. "당신은?"그는 강철구가 안고 있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더니 얼굴을 굳혔다. "보스..."강서준인걸 확인한 그가 다급히 물었다. "어떻게 된 겁니까?""누구지?" 강철구가 덤덤히 물었다.이혁이 말했다. "남황의 흑룡군 통수 흑풍입니다. 현재는 교토의 적염군 통솔을 지휘하고 있습니다."강서준의 부하라는 말에 강철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상을 당해 대신 지키고 있었네. 치료가 필요한 상태야.""네." 이혁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모두들 정신 차려, 아무도 가까이 다가오게 해서는 안 된다. 나머지 사람들은 근처를 샅샅이 수색해. 의심스러운 사람은 전부 확인해야 한다.""네."현장에 있던 적염군은 신속하게 경계 태세를 갖춘 뒤 수색을 시작했다.한편, 강철구는 바닥에 강서준을 앉힌 뒤 진기를 이용해 상처를 치료했다.이혁은 옆에 서서 강서준을 지켜보았다. 이혁은 창백해진 강서준의 얼굴을 보고 죄책감이 들었다."총수님, 나이 많은 어르신을 발견했습니다."어떤 군인이 달려와 이혁에게 보고했다."데려와.""네."노인은 군인들에게 연행되었다.노인은 다름 아닌 모용추였다.사십 대의 모용추는 중상을 입은 뒤 진기가 풀리는 바람에 노화가 가속되어 힘없는 늙은이가 되어 있
쪼그리고 앉은 모용추는 강서준의 손을 끌어와 그의 맥박을 짚었다.얼굴이 굳어진 모용추가 물었다."어떻게 된 겁니까? 왜 이렇게 심하게 부상을 당한 겁니까? 요장육부는 물론 경맥까지 너무 위태롭습니다. 죽지 않은 게 오히려 기적입니다."강철구가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이 약한 탓이지. 구익을 쓰러트린 뒤 그를 살려두는 바람에 구익이 기습 공격을 했고 결국 이렇게 되었다네."모용추는 천천히 등을 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강한 그룹의 의술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하다는 걸 알지만 이 상태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목숨을 구할 유일한 방법이 저한테 있긴 한데...""그런데?"강철구는 모용추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살면서 모용추에 대해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는 그는 모용추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모용추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치료 후 후유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어떤 후유증을 말하는 거지? 그리고 자네는 누구인가?"모용추는 자기소개를 뒤로 하고 후유증에 대해 먼저 소개했다. "제가 사용할 진료 방법이 워낙 특이한 방법이긴 하지만 목숨은 부지할 수 있습니다. 독충으로 그를 치료할 생각입니다. 치료 후 그의 체내에는 고독이 남아 있을 겁니다. 고독과 평생 공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끔 독충으로 인해 몸이 찢기는 듯한 고통에 시달릴 겁니다.""자네는 누군가?"강철구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고문파의 사람인가?""내 정체보다 이 자를 살리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닌가요? 허락만 해주시면 당장 살리겠습니다.""안 되네,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강철구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는 고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절 너무 과소평가하네요. 물론 한 번에 완벽히 치료할 순 없지만 시간만 충분하게 주면 반드시 치료할 수 있어요."모용우는 강서준을 지금 당장 치료할 수 없었지만 강서준을 살릴 수는 있었다."도대체 자네는 누군가?"강철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뒷짐을 짊어진 손에 살의를 품었다.모용추도 강철
강철구가 고개를 끄덕였다.모용추의 예전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지금 모용추의 용모가 변한 것은 진기가 사라져 곧 죽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지금 살아있어도 겨우 목숨만 연명할 뿐이다.그러니 지금의 모용추는 자신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다.강철구, 모용추 그리고 의식을 잃은 강서준은 이혁의 안배에 따라 헬기를 타고 이 지역을 떠났다. 이혁은 천산파에 남아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얼마되지 않아 진풍이 돌아왔다.군대가 도착한 것을 보고 강서준의 부하라는 것을 눈치챘다.군대에 접근하자 갑자기 무수한 총들이 진풍을 겨눠왔다.“자네들 장군을 찾으러 왔네.”적염군 전사들은 그래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총으로 계속 진풍을 겨누고 한 병사가 이혁에게 보고하러 갔다.소식을 들은 이혁이 재빨리 달려왔다.“당신은 누굽니까?”진풍이 말했다. “천산파 장문 진풍입니다.”천산파 장문은 몰라도 진풍은 알고 있었다.이혁이 뒤를 보며 분부했다. “물러가.”“네.”적염군이 그제야 뒤로 물러섰다.이혁이 말했다.“강씨 어르신께서 제게 분부하셨습니다. 당신이 여기 일을 잘 알고 계시니 당신이 안배하는 대로 따르라 하셨습니다.”진풍이 전방 황폐한 산맥을 보며 말했다.“산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묻혔습니다. 저 산을 파헤쳐야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지요.”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구조 장비는 지금 오는 중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할 테니 먼저 상황을 살피러 가시죠.”“갑시다.”진풍은 이혁과 몇몇 적염군 전사를 데리고 산맥 쪽으로 향했다.이혁은 그제야 고대 무술인의 내막을 알게 되었다.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저희 보스가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일을 겪을 줄은 몰랐습니다.”일행이 천산파 폐허에 도착했다.이곳은 이미 무너졌지만 진풍은 여전히 입구 위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입구가 여기 있을 겁니다. 여기부터 파면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알겠습니다.”이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흑룡군과
그런 의술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다.“쓸데없는 소리.”강철구가 화를 냈다.“내가 전성기 상태였다면 나도 살릴 수 있소.”강철구도 8단 강자라 싸우지 않고 진기도 소모하지 않았다면 강서준의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럴 자신이 있었다. 강서준이 깨어나기만 한다면 나중에 천천히 몸을 추스르기만 하면 완쾌할 수 있다.그때 강서준의 입가에 다시 피가 흘렀다.강철구의 안색이 변하더니 약장으로 다가가 작은 병 몇 개와 단약을 갖고 왔다.강제로 강서준의 입에 넣고 진기로 증세를 진정시켰다.십분 정도 지나자 강철구는 기진맥진하면서 힘없이 의자에 앉아 흐르는 땀을 닦았다.모용추의 안색이 굳어졌다.“이러는 것도 방법이 아니오. 너무 심하게 다쳐서 일반 치료법과 단약으로는 소용이 없단 말이오. 부단히 진기를 주입해 생기를 유지해야 하는데 내 진기는 진작에 사라져 조금이라도 끌어 모을 수 없소. 자네 진기도 얼마 남지 않았소”“모르는 게 아니오. 하면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오?”강철구는 무력했다. 단약 한 알을 복용하더니 단약의 힘을 연화하여 빠르게 진기를 회복했다.“고충 아니면 진기가 강한 사람을 찾아 번갈아 가면서 지켜봐야 하오. 몸 상태를 유지한 다음 자네가 회복한 진기로 단번에 증세를 진정시켜야 하지.”그런 이치라면 강철구도 다 알고 있다.하지만 천하의 강자들은 모두 천산대회에 참가하러 갔다가 대부분이 죽거나 다쳤다.일부 강자가 살아났어도 잠복했을 터,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어디에 가서 진기가 왕성한 자를 찾을 수 있을까?“지켜보게. 내가 가서 가문 제자들을 불러올 터이니.”강철구가 떠났다.그래도 강씨 집안에 4단, 5단에 이른 제자들이 많았다. 진기는 강하지 않지만 교대하면서 진기를 주입한다면 강서준을 살릴 수 있다.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녀석이 스스로 진기로 회복하면 확실하게 완치할 수 있다.강철구가 7,8명 되는 제자들을 불러와 분부했다.“지금부터 너희들이 번갈아 가면서 진기로 강서준의 목숨을 부지해야 한
당일 오전, 천지시 시민들은 모두 이상함을 감지했다.현지 프리랜서 언론사에서 이 사건에 대해 보도했기 때문에 이미 소문이 퍼질 때로 퍼졌다.심지어 흐릿한 동영상까지 공개되었다.동영상에서 전투기들이 설산에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전국 각지 시민들 중 일부는 적국의 공격일까 염려되었다.하지만 나라에서 내세운 설명은 군사훈련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서청희 일행은 군사훈련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천지시에 분명 일이 생겼어.’지금 강중에 있으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 알 리가 없었다.모두 걱정되었다.송나나도 겉으론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 은근 걱정했다.밤이 소리 없이 지나갔다.천지시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천사파에 수많은 군대가 출동했다.남황 흑룡군, 교토 적염군 그리고 서경 소요군까지 삼군이 연합하여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전문 구조 장비와 전문 인력의 지원 하에 드디어 한 통로를 파냈다.이튿날 아침 지하에 갇힌 각 문파, 각 가문의 고대 무술인들을 구출했다.이번 천산대회에 수천 만 명이 참가했지만 살아남은 자는 고작 3000여 명.나머지는 영귀와 싸우다 죽거나 군사들의 공격을 받고 죽임을 당했다.살아남은 3000여 명은 실력이 비교적 강한 자들이다.김초현이 이혁을 발견하고 다가갔다.“이혁, 서준 씨는요?”“아, 그게…”이혁이 얼버무렸다.김초현은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들어 다급하게 물었다.“왜 얼버무려요? 서준이 지금 어디 있어요?”마침 진풍이 다가와 설명했다.“강서준은 구익, 즉 구 왕야와 싸우다 기습을 당해 중상을 입었습니다.”“뭐라고요?”김초현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기습을 당했다고요?”가슴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순간 머릿속에 한 그림자가 떠올랐다. 바로 강서준이 습격당하고 피를 뿜으면서 바닥에 쓰러지는 장면 말이다.체내 속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갑자기 공포스러운 기운이 소용돌이쳤다.이 기운은 순간 무형의 폭풍을 형성하며 주변에
설굴 지하 깊숙한 곳에 남겨졌던 진사검이 검광을 발산하며 신속하게 튀어나오더니 정확히 김초현의 손에 잡혔다.김초현은 검을 잡고 하늘로 솟구쳤다. 몇 걸음만에 무술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그녀가 떠난 뒤에야 비로소 평정을 찾았다.무술인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이혁도 부축임을 받고 일어섰지만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약왕곡의 제자들이 이혁을 치료했다.다른 사람들은 이 어이없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서로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다.그때 강영이 나타났다. 김초현이 사라진 방향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무슨 일이지? 초현의 기운이 왜 이렇게 강한 거야?”마침 옆에 있는 진풍에게 물었다.“진 장문, 무슨 일입니까? 방금 초현과 무슨 얘기를 하셨습니까?”진풍의 설명을 듣고 강영이 놀랐다.“강서준이 구익과 싸웠다고요? 구익을 이긴 겁니까?”믿기 어려웠다.구익은 구씨 가문의 조상이자 진정한 8단 강자다.강서준이 그런 구익을 쓰러트렸다는 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에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강서준은 괜찮은 겁니까?”진풍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상황이 썩 좋지 않습니다. 지금 강철구가 나서서 치료하고 있으니 아마 괜찮겠지요.”“그럼 다행이군요.”강영이 스스로 위로했다.“아버지.”그때 진예빈이 진풍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폐허가 된 천산파를 보며 물었다.“아버지, 지금 천산파가 무너졌으니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진풍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천산대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천산파의 근간은 천년 동안 이어져 왔다. 사상자 상황을 살펴보고 다시 문파를 재건하자구나.”“알겠습니다.”진예빈이 대답을 마치더니 슝 하고 지하로 들어가버렸다.그 사이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무슨 일이길래 진사검이 갑자기 날아간 겁니까?”강천이다.그는 줄곧 설굴에서 비밀을 찾고 있었다.그런데 진사검의 기운을 감지하고 그곳으로 찾아갔을 때 이미 검이 사라진 뒤였다.모두 뒤로 물러서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