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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할아버지, 이건 뭐예요?"

강천은 뚫을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가 김초현의 목소리를 듣고 몸을 돌렸다.

"뭐?"

김초현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검은색 검을 가리켰다.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동굴 속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하지만 3단 고수인 김초현은 어둠을 뚫는 시력이 있었기 때문에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물론 강천도 마찬가지이다.

"그건... 진사검이다. 난서왕의 부하가 쓰던 것이지. 천 년 전 난서왕은 수많은 고수들을 데리고 영귀 사냥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진사검의 주인은 공격에 성공했지만 영귀의 피에 닿은 순간 이성을 잃고 미쳐버렸다. 그러자 난서왕 미친 부하의 팔을 끊고 이 검을 가져갔지."

"그러면 이건 마검인 셈이네요?"

"그래, 아주 사악한 검이지. 나도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강천은 간단하게 소개했다.

"사악한 검이요?"

김초현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진사검을 주워들었다.

"뭐 하느냐! 얼른 내려놔!"

강천이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김초현은 이미 진사검을 들고 있었다. 검을 손에 잡자 익숙한 느낌이 더욱 크게 와닿았다. 마치 몸의 일부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김초현은 검을 휘둘러 봤다. 그러자 검은 예리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좋은 검이네요."

"뭐...?"

진사검에 만족한 듯한 김초현의 모습에 강천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 불편한 데는 없느냐? 살인하고 싶은 충동은?"

"살인이요? 있을 리가요!"

김초현의 놀란 표정을 보고 강천이 설명을 덧붙였다.

"영귀의 피는 아주 사악하단다. 검을 잡는 것만으로도 이성을 뒤흔들고 살인마로 만들 수 있지. 그런데 넌 아무런 느낌도 없다고?"

"없는데요."

김초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자 강천은 이해가 안 가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8단 고수인 강천과 진청산도 통제하지 못하는 진사검을 김초현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다.

'혹시 이미 영귀의 피를 접한 적 있어서 그런 건가?'

이렇게 생각하며 강천은 한숨을 쉬었다.

"그 검은 좋은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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