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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어디 갔지?”

강지의 안색이 굳어졌다.

방금 나갈 때만해도 강철구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무방비 상태로 그 정도 공격을 받았으니 죽어야 정상인데 지금 사라지고 없다.

강영은 어리둥절했다.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누구 피예요?”

바닥에 흐른 피를 보며 물었다.

강지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강영을 데리고 와 소리 없이 시신을 밖으로 옮기려고 했다.

심하게 다친 바람에 혼자 시신을 옮기기 무리였기 때문이다.

근데 강철구가 살아서 도망갔다.

‘나중에 치료하고 실력이 되돌아온다면 난 꼼짝 못하고 죽어야 된다.’

그러니 도망쳐야 했다. 지금 당장.

강지는 강영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급하게 가는 바람에 또 내상을 건드려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목에서 뜨거운 피가 뿜어 나왔다.

“할아버지.”

강영이 걱정하며 다가가 부축해드렸다.

“괜찮아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것 놔라.”

강지는 부축한 손을 내팽개치고 서둘러 나갔다.

강영은 쫓아가지 않고 지하실을 둘러봤다.

이상했다.

바닥에 흐른 피를 손가락에 묻히고 가볍게 문질렀다.

“아직 따뜻해. 아마 5분도 안 된 것 같은데. 누구 피지?”

작게 중얼거렸다.

이곳은 강씨 역대 가주들이 폐관하는 곳이기에 금지 구역이다.

“할아버지가 흘렸나?”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방금 강지가 뿜어낸 피도 살펴보았다.

강지가 뿜은 피가 색이 좀 더 옅었다.

“이건 두 사람 피야.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족장 외에 조상님밖에 없는데.”

그러다 문득 불길한 생각이 들어 바로 지하실에서 뛰쳐나갔다.

강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신속하게 앞마당으로 갔더니 강무현이 눈에 띄었다.

“무현, 할아버지 보셨어요?”

“응. 방금 급하게 나가셨어. 불러도 대답도 안 하시던데.”

강무현의 말을 듣고 대문 밖으로 나가 보았지만 여전히 강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설마 할아버지가 조상님을 살해한 거야? 조상님은 죽지 않고 살아서 도망친 거고? 설마 나중에 복수하러 올까 봐 도망을 쳤나?”

먼 곳을 바라보는 강영의 안색이 점점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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