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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강천과 김초현이 함께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강영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강씨 저택 대문 앞에 나타났다.

강영은 약간 긴장한 모습으로 앞으로 걸어가서는 억지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둘째 할아버지. 그리고 초현 씨."

강천은 강영을 힐끗 쳐다봤다. 그러자 강영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두 분이 어떻게 교토에 오셨어요? 초현 씨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토록 무서운 기운을 달고 다니는 거예요?"

"아..."

김초현은 머리를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강천은 강영이 자신을 속인 것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덤덤하게 물었다.

"서준이가 지금 이곳에 있나?"

"네, 있어요. 서준 오빠는 뒷마당에서 치료하는 중이에요."

강천은 머리를 들어 강씨 저택 대문 밖에 걸려 있는 명패를 바라봤다. 명패에는 정교한 글씨체로 '강씨'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로서는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다.

강천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김초현도 곧장 뒤따랐다.

강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김초현을 힐끗 봤다. 그녀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보고서는 무조건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그래서 조용히 김초현의 곁으로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초현 씨, 진짜 무슨 일 있었어요?"

"아, 아니에요."

김초현은 말없이 강천만 뒤따랐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강천은 익숙하게 길을 찾아 뒷마당으로 갔다.

뒷마당의 오두막.

강천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강서준을 위해 치료하는 강씨 집안사람들이 보였다. 그들 중에는 머리카락이 하얗게 번진 노인도 있었다.

"가, 강천...?"

강천이 들어온 것을 보고 강씨 집안사람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치료를 멈췄다.

"당장 나가!"

강천은 그들을 쓱 훑어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잔뜩 겁먹은 강씨 집안사람들은 거의 기다시피 밖으로 나갔다.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는 강서준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말이다.

모용추는 강천을 힐끗 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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