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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강지가 집안일을 관리해 왔다. 그러니 강지가 자리를 비우는 상황을 대비한 적은 없었다.

"가문에 집안일을 관리할 사람 한 명 없는 겁니까?"

강서준은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 이때 한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

"내가 하마."

목소리가 들려온 곳에는 휠체어를 밀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와 휠체어에 앉아 있는 노인이 있었다. 사극과 같은 차림새의 노인은 아주 연로해 보였다.

"어르신."

강씨 집안사람들은 공손하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강영은 곁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저분은 강태군 어르신이에요. 강철구 어르신의 아들이자, 강천 할아버지랑 강지 할아버지의 아버지 되세요."

강서준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강씨 집안에 온 지 몇 번 되었지만 강태군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그의 증조할아버지가 아직도 살아 있을 줄은 몰랐다.

강영은 또 작은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강태군 어르신은 다리를 절단했어요. 그래서 강씨 저택에 자주 오지는 않고 조용한 곳에서 요양하고 계세요.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는지 모르겠네요. 참, 강태군 어르신이 다리를 절단한 이유는 30년 전 강천 할아버지한테 공격 당해서예요. 다리를 절단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거든요."

강서준은 놀라움을 꾹 참고 강태군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20대 여자는 강태군이 타고 있는 휠체어를 밀고 가장 앞으로 나갔다. 그는 집안사람들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지?"

"어르신."

강무현은 앞으로 나서서 말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 강영이 가주님께서 강철구 어르신을 해하고 도망갔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강영의 말이 사실이라면 가주님은 우리 가문의 배신자인 셈이니 저희는 지도자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새로운 가주를 뽑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강무현은 또 자세를 바로 하더니 마른기침을 하며 시선을 끌고 나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우리 가문이 슬슬 은거를 끝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속세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주의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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