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다시 강씨 저택으로 돌아가 강천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강천은 약 한 시간 후 생각 보다 빨리 강씨 저택으로 돌아왔다.강씨 저택의 거실.이곳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은 강태군과 강구였고 나머지는 다 가문의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은 아직도 누가 가주의 자리를 물려받을지 토론하고 있었다. 이때 강천이 거실에 들어서서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강천은 가장 먼저 휠체어에 앉아 있는 강태군을 바라봤다. 강태군도 강천을 바라봤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약 몇 초간 눈싸움했다. 그리고 강천이 강서준과 김초현을 향해 걸어가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다."강서준이 먼저 물었다."어때요?""상황이 좋지 않아. 초현의 피가 영귀의 피와 결합하여 변이가 일어났다. 의학계에서도 처음 보는 희귀한 혈액형이라고 하더구나. 그리고 이미 온몸에 전부 퍼져서 피를 바꾸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만약 억지로 바꾼다면 장기가 파손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예요?"강서준이 미간을 구겼다. 그러자 강천은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피를 바꾸는 것은 포기하고 당분간은 초현의 기분에 신경 써야겠다. 감정 기복이 크면 안 되고, 진기를 사용해서도 절대 안 된다. 이 모든 것이 영귀의 피에 영향을 줘서 이성을 갉아먹을 것이다." 강서준은 김초현을 힐끗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을 보고서는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김초현은 지금껏 너무나도 많은 고초를 겪어왔다. 흉터로 뒤덮인 얼굴로 살면서 조롱에 시달리던 10년에서 벗어난 지금 곧바로 영귀의 피 때문에 언제든지 이성을 잃을 위험에 빠졌으니 말이다."초현아, 절대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거라. 영귀의 피는 아주 강하다. 거의 8단 무술인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강영은 저도 모르게 머리를 돌려 놀란 표정으로 김초현을 바라봤다."8단 무술인이라고요? 그 정도예요?""나도 아직은 초현의 힘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겠더구나. 그래서 당
강천은 강서준과 김초현에게 마지막 당부를 전하고 멀어져갔다. 그러자 강서준은 미간을 구기며 혼잣말했다."30년 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설이는 또 누구야?"강서준은 혼자 생각하다 말고 강태군을 바라보며 물었다."30년 전 강씨 집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겁니까?"강태군은 진지한 표정으로 머리를 돌리더니 생각에 잠겨버렸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서준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도 강천이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강서준은 또 김초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초현 씨, 저희는 이만 강중으로 돌아가요. 곧 있으면 설인데 그래도 집에는 돌아가야죠.""좋아요."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였다."오빠도 강중으로 가는 거예요? 이번 설은 강씨 저택에서 보내지 않을래요?"강영이 아쉬운 듯 물었다."됐어. 할아버지가 강씨 집안에서 쫓겨난 순간 나도 더 이상 이 집안사람이 아니야."말을 마친 강서준은 김초현과 손을 잡고 수많은 강씨 집안사람들의 주목 하에 밖으로 나갔다.강영은 강서준을 향해 살짝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를 붙잡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금방 다시 멈춰 섰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속상함으로 가득했다."강영."이때 뒤에서 한목소리가 들려왔다.강영은 몸을 돌려 강태군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대답했다."네, 어르신."강태군은 사람들을 쓱 훑어보더니 큰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와 강지가 동시에 사라진 이상 우리 집안도 지도자가 필요하겠지. 그러니 내 권한으로 임시 가주는 강영에게 맡기도록 하겠다.""네?"강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안 됩니다, 어르신. 제가 무슨 능력으로 임시 가주가 된단 말입니까. 더구나 저는 가문의 양녀일 뿐입니다.""맞습니다."강무현이 첫 번째로 나서서 반박했다."어르신 너무 경솔하게 선택하신 거 아닙니까? 강영은 가문의 양녀일 뿐만 아니라 여자입니다. 한낱 여자가 어떻게 가주가 된단 말입니까?""어르신, 다시 한번 고려
"왜 그러느냐?"강태군은 어두운 안색으로 물었다. 그러자 강영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모두 제 말을 잘 따를 것이라는 보장이 있다면 자신 있습니다.""다행이군."강태군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씨 집안사람들을 훑어보며 말했다."누가 안 따르면 나를 찾아오거라."강태군이 손짓하자 그의 뒤에 있던 여자가 휠체어를 밀고 밖으로 나갔다."하아..."강태군이 나간 다음 강영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비록 임시 가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자신이 4대 고족 중 서열 1위에 있는 가문의 가주가 될 줄은 몰랐다.강영은 강지의 양녀로 강씨 가문에서도 줄곧 비천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닐 것이다. 그녀는 드디어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고 가주의 일에 대해서도 자신이 넘쳤다. 어릴 적부터 강지를 따라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강영은 집안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가문의 핵심 임원은 한 시간 안에 회의실에 모여주십시오."강영은 말을 마치자마자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강씨 저택의 거실은 시끄럽게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도대체 왜...?!""강영이 무슨 자격으로 임시 가주가 되는 거냐?""강씨 가문의 직계도 아닌 여자인 주제에...""어르신이 노망난 거겠지.""셋째 할아버지, 왜 아무 말씀도 안 하셨던 겁니까?"집안사람들은 강태군이 떠난 다음에야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강구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덤덤하게 말할 뿐이었다."아버지의 명령을 내가 어찌 어기겠나."이때 강무현은 부축받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비틀비틀 강구의 곁으로 걸어갔다."셋째 할아버지, 절대 강영이 가주가 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남영으로 가서 강유장 어르신을 모셔 와야 할 때입니다.""맞습니다. 강유장 어르신을 모셔와야 합니다."수많은 사람이 따라서 말했다.강씨 가문은 4대 고족 중에서도 서열 1위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천년 간의 역사 있는 대가문의 체계가 절대 간단할 리가 없다.강씨 가문에는 직계와 방계를 포함해서 수많은
강한 그룹의 일에 강서준은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비록 강한 그룹의 사람이긴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제일 신경 쓰이는 사람은 강철구뿐이었다.그러나 강철구는 현재 행방불명 상태였다. 그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 필요가 없었다.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암암리에 조사하는 것이다.모용추는 강서준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자네, 강중으로 돌아갈 생각인가?""네." 강서준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모용추를 바라보았다. "비록 교토에 아직 제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천산 대회 후 고대 무술계의 여러 문파들과 가문들이 피해를 보았으니 한동안은 체력 회복에만 집중할 거예요. 그동안 교토는 평화로울 것입니다. 저도 돌아가서 우선 체력 회복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추후에 계획을 다시 짤 생각이에요."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대하에는 분명 많은 강자들이 진을 칠 것이다.그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무술인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영귀를 처치하면서 얻은 내단은 8등분으로 잘려 나갔고 무술인들이 그것을 나눠 가졌다.8개의 내단은 8명의 최강 강자를 배출하기에 충분했다.곧 직면하게 될 사안에 대비해 강서준도 하루빨리 체력과 실력 회복을 하는 게 좋았다."나도 같이 동행하지." 모용추가 입을 열었다. "나이도 많고 게다가 몇 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 이렇게 되었으니 나도 더 이상 교토에 머물 수 없네. 구양랑이 내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 날 암살하기 위해 어떤 짓이든 할 걸세. 자네를 따라가는 게 날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세." 모용추는 자기의 수명이 끝에 달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하지만 살고 싶은 욕망은 점점 더 강해졌다.모용추는 죽고 싶지 않았다.그는 강서준이 하루빨리 실력을 회복해 자기를 구원해 주길 바랄 뿐이다."참......"모용추는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자네가 구익한테 습격당해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구양랑이 사람을 보내 자네와 진청산을 뒤쫓았어. 진청산이 자네를 필사적으로 지키는
전화가 연결 되지 않자 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그는 소파에 앉아 검은 철검을 품고 있는 김초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초현 씨, 천산파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사색에 잠겼던 김초현은 강서준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 "지하에 갇혀있던 사람들은 이미 구조되었어요.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 저도 몰라요."그녀의 말을 들은 강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혁과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이혁이 아직 천산파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천산파 구역에는 신호가 없었다.강서준은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떠났다.한편, 교토의 용신군.그림자는 이미 돌아왔다.천산파에서 신호가 터지지 않았던 탓에 그는 외부 사람들과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겨우 밖으로 나온 그는 곧장 용신군으로 향했다. 왕에게 그간 발생했던 일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았다."뭐라고요?"그림자의 말을 들은 왕의 얼굴이 변했다."구익 님이 아직 살아계시고 영귀 처치에도 참여했다고요? 그럼 4대 고수 중 천도 나타났겠네요?""예."그림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부 강서준의 할아버지 강천이 꾸민 일입니다. 영귀를 처치하기 위해 천하의 강자들을 천산파로 끌어들였고 영귀가 죽은 뒤 나타난 내단을 8등분 내버렸습니다."왕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사상자는 어느 정도이죠?""사상자 규모가 엄청납니다. 천산파의 만여명 중 현재 생존한 사람만 3천여 명 전후입니다. 최고 강자 중 몇 명이 생존해 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전투기 충돌로 인한 사상자도 아직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왕이 다시 한번 물었다. "8등분으로 나눠진 내단을 가져간 사람에 대해 압니까?"그림자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잘 모르겠습니다."왕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천산 대회에서 이렇게 많은 사건 사고가 생길 거라고 그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전부 강천이 꾸민 일이었다."참."그림자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영귀의 사체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사람을 보내 파손된 껍데기를 챙기라 했으나 그 외에는 쓸모가
강한 그룹의 회의실.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교토 강한 그룹의 중요한 구성원들이다.강영이 중심에 앉았다.골드 빛 드레스에 머리를 말아 올린 그녀였다. 하얀 이마가 드러나 있었고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여러분을 이렇게 모신 이유는 앞으로 강한 그룹의 후속 사항에 대해 함께 의논하기 위함입니다. 강철구 님은 강지 가주의 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행방이 묘연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최대한 빨리 강철구 님을 찾아야 할 것이고 강지 가주를 찾아 이 사건의 진위 여부를 따져야 합니다."강영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큰 회의실에 수십 명이 모여 있었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이 사람들 중 누구도 강영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강영은 강한 그룹의 하인에 불과했다.그랬던 강영이 지금 가주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 일은 너와 관련이 없어. 가주가 어르신을 공격했다는 걸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네가 직접 본거도 아니고 증거도 제시하지 않는 걸로 보니 네가 강태군 어르신과 내통한 건 아니냐?"누군가가 의문을 제기했다."내 생각도 같다. 이 일이 명확하게 밝혀지기 전까지 난 널 가주로 인정할 수 없다.""우린 남영으로 가 강유장 어르신을 모셔 올 생각이다."강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강영이 가주가 되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복종하지 않았다.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지만 이렇게 누구도 자기를 안중에 두지 않을 줄은 몰랐다.바로 이때 어떤 노인이 안으로 들어왔다.강한 그룹의 오래된 집사 강복인이었다.그는 지팡이를 짚고 강영에게 깍듯하게 말했다. "가주님, 왕의 경호원 그림자가 강서준 님을 찾고 있습니다.""네."강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노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강복인은 강한 그룹의 집사로 30년 전부터 강한 그룹의 대소사를 맡아왔다. 그리고 강유장이 가장 신임하던 사람이기도 했다.강지가 가주가 되어서도 강복인은 계속해서 강한 그룹의 대소사를 도맡았다.강영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그림자는 강영의 말에 흠칫 놀랐다.'강영이 가주라고?'교토에서 왕의 최측근인 경호원으로 그의 정보망은 아주 넓었다. 교토의 여러 가문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감고도 알 정도였다. 강한 그룹의 입양아 강영에 대해 그는 알고 있었다.'입양아가 강한 그룹의 가주라니?'벙찐 그림자는 강영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왜 저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죠? 설마 가족들이 강영 씨를 지지하지 않아 왕의 세력을 빌려 지위를 굳히려는 건가요?"강영이 피식 웃었다.'역시 똑똑한 사람이라니까. 훨씬 수월하겠어.'"협력하자는 거예요. 제가 가주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면 반드시 왕의 편에 서서, 왕의 가장 충실한 파트너가 되어줄게요."잠시 생각하던 강영이 물었다."참, 대선 내년이지 않아요? 새로운 후임자를 정하셨나요?"그림자가 고개를 저었다. "기밀 사항이라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강영이 다시 물었다. "서준 오빠 성장세가 너무 빨라요. 용왕에, 천수에, 왕은 단순히 서준 오빠를 이용하려고 이러는 거예요? 아니면 서준 오빠를 후임자로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말했다시피 전 경호원이라 아무것도 모릅니다."흠칫 놀란 그림자가 고개를 급히 저었다.강영은 사실 강한 그룹의 제갈공명으로 통했다.몇 마디의 대화만으로도 이미 많은 정보를 얻었다.강영은 미소를 지었다."강한 그룹의 가주로서 몇 년 안에 가문을 크게 성장시킬 거예요. 고대 무술계에서 강한 그룹이 최고 위치까지 올라가게 할 거예요. 천하의 무술인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만들 거예요. 서준 오빠는 지금 국내에서 실력이 가장 좋은 사람이에요. 서준 오빠는 왕이 되는 것보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어 해요. 새로운 왕이 누구든 저와 서준 오빠가 도와준다면 못 할 게 없어요. 제일 좋은 건 서준 오빠가 왕이 되는 건데, 그렇게만 되면 우리는..."그림자는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강영의 말을 끊었다."강영 씨가 한 말은 제가 왕께 전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떠났다.강영은 멀어지는 그림자의 뒷모
강영은 자신이 가주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하지만 가주가 된 이상 앞날을 준비해야 했다.강태군이 어떤 의도로 그녀에게 가주의 자리를 넘긴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강영은 자기 입지를 증명해야 했다.그녀는 고 선생과 만나러 갔다.한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올라탔다.김초현은 그의 곁에 앉은 순간까지 검을 내려놓지 않았다.강서준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 눈썹을 찌푸렸다."그 검이 바로 할아버지가 말한 진사검이에요?""네."김초현이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가 말로는 사악한 검이라 사람 마음을 홀려 통제한다고 하던데.""아니에요."김초현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강천은 강서준에게 진사검을 든 사람은 살인의 충동을 느낀다고 했다.하지만 김초현은 달랐다."여보, 이건 사악한 검이 아니에요. 물건이 어떻게 사악한 마음을 품어요? 사악한 건 인간의 마음이에요. 이렇게 품고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아요."김초현은 강서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강서준은 잠시 망설이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아요. 하지만 나 스스로쯤은 통제할 수 있어요. 진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조금만 더 지나면 내 체내에 있는 귀혈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초현의 얼굴에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김초현은 처음 마법에 홀렸을 때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하지만 구씨 가문에 가서 구학을 죽일 때의 기억은 가지고 있었다. 만약 구학이 그녀를 도발하지 않은 이상 그녀는 분명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었다.하지만 구학은 스스로 무덤을 팠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그래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여보, 몸은 좀 어때요?"김초현은 얼른 대화 주제를 전환했다."괜찮아요. 아직 진기를 사용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생활은 가능해요. 만약 지금 진기를 사용한다면 내 신체의 장기들이 진기를 감당하지 못해 문제를 잃을 킬 거고 그럼 치료도 어려워질 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