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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강천은 강서준과 김초현에게 마지막 당부를 전하고 멀어져갔다. 그러자 강서준은 미간을 구기며 혼잣말했다.

"30년 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 설이는 또 누구야?"

강서준은 혼자 생각하다 말고 강태군을 바라보며 물었다.

"30년 전 강씨 집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겁니까?"

강태군은 진지한 표정으로 머리를 돌리더니 생각에 잠겨버렸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서준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도 강천이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강서준은 또 김초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초현 씨, 저희는 이만 강중으로 돌아가요. 곧 있으면 설인데 그래도 집에는 돌아가야죠."

"좋아요."

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였다.

"오빠도 강중으로 가는 거예요? 이번 설은 강씨 저택에서 보내지 않을래요?"

강영이 아쉬운 듯 물었다.

"됐어. 할아버지가 강씨 집안에서 쫓겨난 순간 나도 더 이상 이 집안사람이 아니야."

말을 마친 강서준은 김초현과 손을 잡고 수많은 강씨 집안사람들의 주목 하에 밖으로 나갔다.

강영은 강서준을 향해 살짝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를 붙잡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금방 다시 멈춰 섰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속상함으로 가득했다.

"강영."

이때 뒤에서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영은 몸을 돌려 강태군을 바라보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어르신."

강태군은 사람들을 쓱 훑어보더니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와 강지가 동시에 사라진 이상 우리 집안도 지도자가 필요하겠지. 그러니 내 권한으로 임시 가주는 강영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네?"

강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며 말했다.

"안 됩니다, 어르신. 제가 무슨 능력으로 임시 가주가 된단 말입니까. 더구나 저는 가문의 양녀일 뿐입니다."

"맞습니다."

강무현이 첫 번째로 나서서 반박했다.

"어르신 너무 경솔하게 선택하신 거 아닙니까? 강영은 가문의 양녀일 뿐만 아니라 여자입니다. 한낱 여자가 어떻게 가주가 된단 말입니까?"

"어르신, 다시 한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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