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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강천은 8단 고수이다. 그러니 치료에 아무리 많은 진기가 필요하다고 한들 여전히 끄떡없었다. 그는 81침을 전부 시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 말이다.

강서준의 몸에는 금방 침이 잔뜩 꽂혔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힘을 만들어 내 내상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약 5분 후, 강서준이 말했다.

"이만 빼도 돼요."

강천은 침을 거두기 시작했다. 81침을 전부 거둔 다음 강서준은 기적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스트레칭했다.

"훨씬 편해졌네요."

강천과 모용추는 입을 떡 벌렸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강서준의 내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더더욱 침을 한 번 놓은 것으로 나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강천은 스트레칭하는 강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은 좀 어떠냐?"

강서준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힘 빠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괜찮을 것 같아요. 조금 쉬면 나을 수 있을 거예요."

"거 참 다행이구나."

강천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강서준은 대충 안정된 것 같으니, 이제는 김초현의 차례였다. 그래서 강천은 강서준을 힐끗 보며 말했다.

"서준아, 초현이에 대해서 할 얘기가 있다."

"네?"

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김초현을 바라봤다. 그러자 김초현은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머리를 푹 숙였다.

"초현이한테 무슨 일 있었어요?"

"초현이 영귀의 피를 접하고 말았다. 영귀의 피는 사람의 이성을 갉아먹는 괴물과도 같은 존재야..."

강천은 파사검부터 시작해서 구씨 가문의 구학을 죽인 것까지 자초지종을 쭉 한 번에 설명했다. 강서준의 표정은 점점 더 진지해졌다.

"여보, 저... 저는 너무 걱정되어서... 그, 그래서 돌아갔을 뿐이에요."

김초현은 강서준이 자신을 탓하기라도 할까 봐 조심스럽게 말했다.

"해결 방법은 있어요?"

"아직은 잘 모르겠다. 현대 의술로 피를 바꿀 수 있을지 연구해 봐야지. 지금은 일단 초현의 피를 병원에 보내 검사해야 한다."

"네."

강서준은 머리를 끄덕였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강천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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