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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201 - 챕터 1210

2444 챕터

제1201화

천산파가 임시로 만든 오두막.오두막 안에는 나무로 만든 침대 하나와 얇은 이불밖에 없었다.강서준은 웃통을 벗고 침대에 엎드렸다. 김초현은 천천히 다가가서 그의 등에 난 상처를 조심스럽게 소독하기 시작했다.이는 김초현을 구하기 위해 암석에 부딪히면서 생긴 상처였다. 피부가 벗겨지고 살이 드러난 건 물론이고 뼈가 보이는 곳까지 있었다.그나마 강서준이 7단에 달하는 무술인이어서 버텼지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 그래도 고통을 느끼는 것은 똑같은지 김초현이 약을 댈 때마다 그는 인상을 찡그렸다.구양랑도 금방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그는 강서준의 등에 난 상처를 보고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자네 괜찮나?""아직 죽을 정도는 아니에요."강서준은 활짝 웃어 보이며 말했다.이때 금영과 은영이 따듯한 물과 함께 수건을 들고 오두막에 들어섰다. 김초현은 따듯한 물에 적신 수건을 건네받고 상처 부위를 닦기 시작했다.구양랑은 하얀색 가루가 담긴 유리병을 꺼내며 말했다."이 약 좀 써보게나. 외상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김초현이 유리병을 받아 들고 상처 부위에 살짝 뿌렸다. 그리고 붕대로 감으며 상처 치료를 마무리했다.강서준은 김초현의 부축을 받으며 옷을 다시 입고는 몸을 일으켰다."내가 맥이라도 짚어주랴?""네."구양랑의 질문에 강서준은 선뜻 손을 내밀었다.구양랑은 유심이 맥을 관찰하다가 말했다."아무래도 만만치 않은 상처인 것 같군. 앞으로 함부로 진기를 사용하지 말게. 안 그러면 신이 와도 자네를 구하지 못할 테야."강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초현 씨가 다른 사람의 말을 믿고 저를 죽이려고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이미 다친 와중에 살아보겠다고 진기로 하강 속도를 낮추다 보니 내상이 생긴 모양이에요.""앞으로는 상처 치료에 집중하게나."구양랑은 강서준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금영과 은영에게 말했다."간호를 부탁하네."구양랑은 짧은 지시만 남기고 밖으로 나갔다.김초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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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강서준은 옷소매 속에서 약한 철사를 꺼내 들었다. 끝을 잡고 힘을 주자 철사는 순식간에 흩어져 여러 개의 침으로 변했다."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역천 81침을 사용해야겠어요. 초현 씨, 제 내상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침을 놓아줄 수 있어요?"강서준은 실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면 역천 81침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알겠어요."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고 역천 81침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강서준이 하라는 대로 침을 놓기 시작했다.김초현의 진기는 3단이었다. 최근 열심히 수련한 덕분에 3단 중급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한 번에 여러 대의 침을 놓을 수 있었다.김초현은 진기를 거의 소모할 때까지 침을 놓다가, 강서준의 지시를 받고 다시 뽑기 시작했다."여보, 어때요? 좀 괜찮아진 것 같아요?"김초현의 안색은 아주 창백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누가 봐도 체력이 다 떨어진 것 같았지만, 자기 몸 상태는 전혀 개의치 않고 강서준만 바라봤다."네, 많이 괜찮아졌어요. 그나저나 초현 씨가 오늘 소모한 진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거예요. 천산대회 전에 실력을 회복하려면 초현 씨 대신 침을 놓아줄 수 있는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한데...""그런 사람이 있을까요?"김초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다른 사람을 덥석 믿기에는 너무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으니 말이다."할아버지를 찾아줘요."강서준이 말했다. 그는 강천도 분명히 천산에 있을 거로 생각했다. 만약 강천의 실력을 빌릴 수 있다면 단번에 치료가 될 수도 있으니 희망을 걸어 볼 만했다."알겠어요. 혹시 할아버지랑 만날 수 있을지 나가서 한 번 둘러볼게요."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는 천산에 온 이후로 강영은 만난 적 있지만 다른 사람은 만난 적 없었다. 특히 강천은 최근 행방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으니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김초현은 곧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진기가 모자란 관계로 온몸에 힘이 빠져 몸을 돌리자마자 휘청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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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문밖에 서 있는 여자는 다름 아닌 강영이었다. 강서준이 김초현을 구해냈다는 소식을 듣고 난 그녀는 고민 끝에 결국 찾아가게 되었다."서준 오빠가 다쳤다고 해서 와봤어요."강영은 죄책감 하나 없는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필요 없어요."김초현은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영의 이상한 말을 믿지만 않았어도 그녀는 강서준을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고, 강서준도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초현 씨, 설마 저를 탓하고 있는 거예요?"강영은 김초현을 바라보며 이어서 말했다."서준 오빠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는 초현 씨가 제일 잘 알잖아요. 만약 오빠를 죽이지 않는다면 천산대회에서 더 많은 사람이 희생될 거예요. 서준 오빠가 악마에게 홀려 나쁜 짓을 저지르도록 그냥 내버려 두는 건 십 년 전의 강천 어르신과 다를 바 없다고요.""상관없어요. 저는 서준 씨가 무슨 짓을 했든 계속 함께 있어 줄 거예요."쾅!말을 마친 김초현은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이게 무슨 상황이지?"강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잠깐 떨어져 있은 반나절 만에 김초현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설마...?"강영은 예상가는 바가 있는 듯 생각에 잠겼다.오두막 안에 있던 강서준은 김초현과 강영의 대화를 전부 다 들었다.김초현은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강서준에게 말했다."강영 씨가 왔어요.""저도 들었어요."강서준은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지금은 중요한 시간이므로 강영과는 만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김초현을 설득해 자신을 죽이려 했던 이유는 천산대회가 끝나고 나서 물어보면 되었다.쾅쾅쾅!"초현 씨, 문 열어요! 서준 오빠, 당장 문 열라고요! 지금까지 억울한 사람을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알아요?"문밖에서 강영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하지만 문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강영은 노크를 하며 몇 마디 더 하다가 몸을 돌려 떠나갔다.오두막 앞을 지키고 있던 금영과 은영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은영이 자리를 떠나 구양랑을 만나러 가서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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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됐다. 나는 대수령님을 만나러 가야 하니 이만 나가보거라."구양랑이 손을 휘휘 젓자, 십이장생은 공손한 자태로 밖으로 나갔다.구양랑은 잠깐 생각 정리를 하다가 몸을 일으켜 대수령을 만나러 갔다.천산파의 뒷산.이곳에는 독립적인 저택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저택의 주인은 전부 고대 무술계의 이름을 날린 고수들이었다.구양랑은 한 저택 앞으로 가서 멈춰 섰다. 저택 입구는 검은 옷에 검은 가면을 쓴 여덟 명의 사람이 지키고 있었다."안녕하십니까, 둘째 수령님."구양랑을 발견한 사람들은 허리 굽혀 인사했다. 하지만 구양랑은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저택 안의 마당에는 사람이 꽤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전부 검은 옷에 검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안녕하십니까, 둘째 수령님."저택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 만난 모든 사람이 공손하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하지만 구양랑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이 곧장 한 방으로 들어갔다.방 안에는 벌써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그들도 밖에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검은 옷에 검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왔구나."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도 검은 옷을 입고 있기는 하지만 남들과 달리 해골 문양이 새겨져 있는 빨간 가면을 쓰고 있었다."네, 대수령님."구양랑은 작게 머리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대수령은 빨간 가면을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중년 남자였는데 둥근 얼굴형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구양랑은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모용추의 얼굴을 못 본 지가 몇십 년이나 지났지만 그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는 그의 경지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높이에 이르렀다는 뜻이었다.모용추의 곁에 있던 사람도 따라서 가면을 벗었다. 그리고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강천이었다.방 안의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구양랑은 그들의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아무리 둘째 수령이라고 해도 모용추의 부하들에 대해서는 몰랐으니 말이다."대수령님, 이번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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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구양랑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진심으로 강서준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었지, 이런 식으로 이용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수령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었기에 순순히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네, 알겠습니다.""됐다, 이만 나가보거라."모용추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러자 구양랑은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조금 전에 나온 강천은 가면을 쓴 채로 강서준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강서준이 지내고 있는 오두막 앞에는 금영과 은영이 지키고 있었다."누구를 찾으시죠?"강천은 말없이 두 사람을 빤히 바라봤다. 가면 뒤로 보이는 눈동자는 마치 악마의 눈동자처럼 빨갰다.금영과 은영은 즉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마치 영혼이라도 잃은 사람처럼 말이다. 강천은 그대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침대에 엎드려 쉬고 있던 강서준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당연히 김초현이라고 생각하고 물었다."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요? 할아버지는요?""나다."강천이 말했다.익숙한 목소리에 강서준은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았다. 강천은 이제야 가면을 벗고 그를 바라봤다."할아버지..."강서준이 인사를 하려고 일어나자, 강천은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다친 데는 괜찮냐?""작은 상처일 뿐이에요"강서준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나저나 강영이 초현 씨를 조종해서 저를 죽이려고 할 줄은 몰랐네요."강천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서 강서준의 맥을 짚었다. 그리고 몇 초 후, 손을 놓으며 말했다."상처가 꽤 깊은 모양이구나. 천산대회 전에 다치면 어쩌자는 것이냐."강천은 손을 들어 막강한 진기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서준의 몸으로 불어넣었다.강서준은 순간 따듯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내상도 빠르게 아물어 가고 있었다.약 10분 후, 강천은 손을 거뒀다. 강서준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상처가 전부 나았어요!"강서준이 뒤늦게 정신 차리고 강천에게 물었다."할아버지, 이건 무슨 능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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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강서준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괜찮아요. 초현 씨도 피곤했을 텐데 이만 쉬어요."강서준은 자신의 상처가 대부분 회복했다는 사실을 김초현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 사실은 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유리하니 말이다.피곤했던 김초현은 침대 위로 올라가 서서히 몸을 눕혔다. 그리고 강서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당신도 이제 그만 쉬어요.""방 안이 답답해서 저는 잠깐 나갔다 올게요."모용추의 목적을 알고 나서 계속 가슴이 답답했던 강서준은 밖으로 나가 산책이라도 하기로 했다. 혹시 우연히 진풍을 만날 수 있다면 그에게도 정보를 알려 미리 준비시켜야 하기도 했다.김초현은 침대에서 다시 일어나며 말했다."다친 사람이 그렇게 막 돌아다니면 어떡해요. 게다가 밖에는 당신을 죽이지 못해서 안달 난 사람으로 가득해요. 지금 나가는 건 너무 위험해요.""괜찮아요. 협의를 본 이상 천산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저를 공격하려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게다가 이 근처에만 있을 거라 다른 사람을 만날 리도 없어요. 구양랑이 지키고 있는 곳을 누가 감히 쳐들어오겠어요."강서준은 이미 몸을 일으켜 밖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김초현은 따라가려는 듯 부랴부랴 신발을 신기 시작했다."나오셨어요?"강서준을 발견한 금영과 은영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어디 가시는 거예요?""방 안이 답답해서 잠깐 산책이라도 하려고."금영이 약간 멈칫하며 말했다."크게 다치셨으니 아직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둘째 수령님께서 밖에는 적이 많으니 위험하다고 하셨어요.""근처에 있는 거라 괜찮아."강서준은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금영과 은영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뒤따랐다.강서준은 뒷산에서 벗어나 목적 없이 돌아다녔다. 김초현은 그의 곁에 꼭 붙어서 부축해 주고 있었다. 금영과 은영은 한 발짝 뒤에서 따라다녔다."강서준, 죽어라!"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살기로 가득한 표정으로 검을 든 남자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했다."오늘 내 사부님을 위해 꼭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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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언니, 나 방금 잠든 것 같아.""그래? 사실 나도 잠깐 넋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어."두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곤해서 그런 거로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누군가가 혈도를 건드렸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오두막으로 돌아간 강서준은 곧바로 잠에 들었다.같은 시각, 천산의 금지.이곳은 천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천산파가 주둔하고 있는 곳보다도 훨씬 높았다.가면을 쓴 노인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나더니 분주히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손님이 왔군."이때 한 목소리가 갑자기 울러 펴졌다. 곧이어 산발을 한 백발노인이 조용히 나타나 불청객을 바라봤다.가면을 쓴 노인은 몸을 돌려 백발노인을 바라봤다."무엇 하려 얼굴을 가린 것이냐."가면을 쓴 노인은 곧바로 가면을 벗었다. 그는 강천이었다."스승님, 아직도 살아계실 줄은 몰랐습니다."강천은 노인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노인은 천산파의 태상 장문인이자, 백 년 전 천산파의 장문인이었던 진청운이었다.30년 전, 강천은 천산의 금지에 방문해 진청운에게 가르침을 받은 적 있었다. 그래서 그를 사부님으로 부르고 있다.진청산은 강천을 바라보며 손을 휙 저었다. 그러자 강천의 뒤로 눈이 양쪽으로 흩어지고 돌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또다시 드러났다."자, 앉게."강천은 천천히 걸어가서 의자에 앉았다.진청산도 뒤따라가서 앉았다. 그리고 강천을 바라보며 물었다."나를 만나러 온 건 아닐 테고, 무슨 일로 찾아왔느냐?""그게..."강천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만 확실히 사부님이 만나러 온 게 아닙니다. 저는 동굴을 찾으러 왔습니다."이 말을 들은 진청산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그 소식은 어떻게 알았느냐? 잠깐..."진청산은 갑자기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30년 전에도 그 동굴을 위해 찾아온 모양이구나. 자네 그림의 비밀을 풀었나?"강천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사부님도 이미 예상하신 것 같으니 그냥 사실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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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9단은 무술인의 정상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9단으로 들어서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수명으로는 절대 9단에 들어설 수 없으니까요. 9단 수련을 위해서는 무한한 생명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영귀가 바로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영귀를 죽이고 그 피를 마시면 영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력도 높일 수 있으니까요."강천은 점점 흥분하면서 말했다."영생을 이룬 다음에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미친놈."진청산이 어이없는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저는 미친놈이 아닙니다."강천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진청산 앞에 나타나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사부님은 영생을 원하지 않습니까? 사부님도 생을 다 할 때가 거의 되었잖습니까. 죽음이 두렵지는 않습니까? 죽은 다음 모든 것을 잃게 될까 봐 두렵지는 않습니까?""자네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어."진청산은 덤덤하게 말했다."영귀의 피를 마시면 영생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난서왕의 추측일 뿐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네. 게다가 자네에게는 영귀를 상대할 능력이 없어.""그건 아직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강천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천산파에 어떤 사람들이 모였는지 아십니까? 모용추는 백 년 전에 7단을 넘어섰고, 지금은 8단 장성으로 화공마전만큼은 천하제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궁문파의 남궁문천은 또 막강한 남궁십절장을 장악했습니다. 강씨 가문의 강철구는 천절십삼검을, 구씨 가문의 구익은 태을검술을, 송씨 가문의 송세한은 용영공을 수련했습니다. 그리고 소림의 모하 스님은 가사복마공으로 이름을 날린 바가 있습니다. 백 년 전의 왕은 자하비전을 극치로 수련해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자하 진기를 수련해 냈습니다. 그리고 구양랑, 독보천우, 그리고 저까지... 11명의 8단 고수와 수많은 7단 고수가 모여 있는데, 기운 빠진 영귀 하나 상대하지 못할 거라는 말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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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사부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강천은 진청산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는 진청산의 도움이 간절하게 필요했다.천 년 전, 난서왕은 전군전멸의 지경까지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영귀를 잡지 못했다. 상처를 입은 영귀는 동굴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렸고 난서왕은 사람들을 불러 동굴 입구를 막아버렸다.오직 천산파의 후손만이 동굴 입구를 열 수 있다. 만약 진청산이 강천의 제안을 거절하면 영귀를 끌어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말이다."내 생각은 변함없다. 나는 거절할 것이다."진청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자네 아무래도 제정신을 잃은 모양이구나. 영귀의 피가 진짜 영생을 줄 수 있다고 해도 자네의 존재는 이 세상의 재난으로 될 거야.""낡아 빠진 사상이군요."강천은 인상을 쓰며 반박했다."사부님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요즘 시대에서는 백 세도 고령에 속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술인의 수명은 평범한 사람과 몇십 년밖에 차이 나지 않으니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천재 과학자가 수백 년의 수명을 더 얻었다면 얼마나 많은 발전을 하겠습니까? 영귀의 피는 연구에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피와 비교하여 영생의 이유를 알아내면 전 인류가 영생을 얻고 지구 밖으로 나가는 것도 꿈이 아닐 것입니다.""미친놈."진천산은 여전히 단호한 모습이었다."정말 거절하실 생각입니까?"강천은 어두운 안색으로 물었다. 실핏줄이 튀어나온 얼굴은 유난히도 험악해 보였다.이번 일은 강천이 오래도록 계획해 온 것이다. 몇십 년 전 우연히 한 소문을 듣고 천산파를 조사해서 답을 얻은 다음부터 줄곧 말이다.미친 척 강씨 집안사람들을 죽이고 가문에서 쫓겨난 후에는 계획에 완전히 몰두했다. 난서왕의 무덤을 도굴하고, 두루마리를 찾아내고,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고, 또 네 폭의 그림의 비밀까지 풀고 나서야 이번 천산대회가 있게 되었다.몇십 년간의 계획이 바로 오늘 하루를 위한 것이었다. 영귀의 피를 마셔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그 누구의 방해도 용납할 수 없었다."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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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진청산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속으로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었다.영생은 모든 사람에게 유혹적이다. 진청산에게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그는 곧 죽음을 앞둔 노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이 통제를 잃을까 봐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다."자네 진짜 영귀를 죽일 자신이 있나?"진청산이 물었다. 그는 이곳을 수백 년 동안 지키고 있었지만, 동굴에는 단 한 번도 들어간 적 없었고, 영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영귀의 실력에 대해서도 물론 모르고 있었고, 그저 천산파의 선배들에게 이야기로 전해 들었을 뿐이다."그럼요."강천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자신이 없으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습니다.""네 계획을 말해보거라."강천은 이제야 미소를 지으며 다시 의자로 가서 앉았다. 그의 앞으로 가서 앉은 진청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바라봤다."그러면 제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부님께서 동굴을 열고 영귀를 풀어준 다음 저는 무술인들을 모아 공격을 펼칠 것입니다. 저와 사부님은 적당할 때 멈춰서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영귀를 잡고 모두 기진맥진해 있을 때, 저희가 직접 나서서 무술인들을 죽여버리고 영귀를 독점하는 겁니다. 영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영귀의 피를 마신다면 사부님은 강한 실력과 영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9단으로 들어서는 것도 이제는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영귀의 피로 과학 연구를 할 것입니다. 모든 인간이 영생을 누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성공의 결과가 무엇인지는 사부님도 잘 알고 계시죠?"강천의 말을 듣다 말고 진청산이 덤덤하게 물었다."확실히 솔깃한 계획이구나. 만약 실패하려면 어쩌려고 그러냐?""제가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했습니다. 만약 무술인들의 힘으로 영귀를 죽일 수 없다면 현대 과학기술을 동원하겠습니다. 비록 영귀의 몸이 조각날 수도 있겠지만 피는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진청산은 생각에 잠겼다. 강천은 영귀를 사냥하기 위해 몇십 년이나 계획을 해왔으니 이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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