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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됐다. 나는 대수령님을 만나러 가야 하니 이만 나가보거라."

구양랑이 손을 휘휘 젓자, 십이장생은 공손한 자태로 밖으로 나갔다.

구양랑은 잠깐 생각 정리를 하다가 몸을 일으켜 대수령을 만나러 갔다.

천산파의 뒷산.

이곳에는 독립적인 저택이 아주 많았다. 그리고 저택의 주인은 전부 고대 무술계의 이름을 날린 고수들이었다.

구양랑은 한 저택 앞으로 가서 멈춰 섰다. 저택 입구는 검은 옷에 검은 가면을 쓴 여덟 명의 사람이 지키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둘째 수령님."

구양랑을 발견한 사람들은 허리 굽혀 인사했다. 하지만 구양랑은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저택 안의 마당에는 사람이 꽤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전부 검은 옷에 검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둘째 수령님."

저택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 만난 모든 사람이 공손하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하지만 구양랑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이 곧장 한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벌써 수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그들도 밖에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검은 옷에 검은 가면을 쓰고 있었다.

"왔구나."

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도 검은 옷을 입고 있기는 하지만 남들과 달리 해골 문양이 새겨져 있는 빨간 가면을 쓰고 있었다.

"네, 대수령님."

구양랑은 작게 머리를 끄덕이며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대수령은 빨간 가면을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중년 남자였는데 둥근 얼굴형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다.

구양랑은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모용추의 얼굴을 못 본 지가 몇십 년이나 지났지만 그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는 그의 경지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높이에 이르렀다는 뜻이었다.

모용추의 곁에 있던 사람도 따라서 가면을 벗었다. 그리고 그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강천이었다.

방 안의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구양랑은 그들의 정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 아무리 둘째 수령이라고 해도 모용추의 부하들에 대해서는 몰랐으니 말이다.

"대수령님, 이번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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