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강천은 진청산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는 진청산의 도움이 간절하게 필요했다.천 년 전, 난서왕은 전군전멸의 지경까지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영귀를 잡지 못했다. 상처를 입은 영귀는 동굴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렸고 난서왕은 사람들을 불러 동굴 입구를 막아버렸다.오직 천산파의 후손만이 동굴 입구를 열 수 있다. 만약 진청산이 강천의 제안을 거절하면 영귀를 끌어내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말이다."내 생각은 변함없다. 나는 거절할 것이다."진청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자네 아무래도 제정신을 잃은 모양이구나. 영귀의 피가 진짜 영생을 줄 수 있다고 해도 자네의 존재는 이 세상의 재난으로 될 거야.""낡아 빠진 사상이군요."강천은 인상을 쓰며 반박했다."사부님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요즘 시대에서는 백 세도 고령에 속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술인의 수명은 평범한 사람과 몇십 년밖에 차이 나지 않으니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천재 과학자가 수백 년의 수명을 더 얻었다면 얼마나 많은 발전을 하겠습니까? 영귀의 피는 연구에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피와 비교하여 영생의 이유를 알아내면 전 인류가 영생을 얻고 지구 밖으로 나가는 것도 꿈이 아닐 것입니다.""미친놈."진천산은 여전히 단호한 모습이었다."정말 거절하실 생각입니까?"강천은 어두운 안색으로 물었다. 실핏줄이 튀어나온 얼굴은 유난히도 험악해 보였다.이번 일은 강천이 오래도록 계획해 온 것이다. 몇십 년 전 우연히 한 소문을 듣고 천산파를 조사해서 답을 얻은 다음부터 줄곧 말이다.미친 척 강씨 집안사람들을 죽이고 가문에서 쫓겨난 후에는 계획에 완전히 몰두했다. 난서왕의 무덤을 도굴하고, 두루마리를 찾아내고, 화월산거도의 비밀을 풀고, 또 네 폭의 그림의 비밀까지 풀고 나서야 이번 천산대회가 있게 되었다.몇십 년간의 계획이 바로 오늘 하루를 위한 것이었다. 영귀의 피를 마셔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그 누구의 방해도 용납할 수 없었다."나는 분
진청산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속으로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었다.영생은 모든 사람에게 유혹적이다. 진청산에게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그는 곧 죽음을 앞둔 노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이 통제를 잃을까 봐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다."자네 진짜 영귀를 죽일 자신이 있나?"진청산이 물었다. 그는 이곳을 수백 년 동안 지키고 있었지만, 동굴에는 단 한 번도 들어간 적 없었고, 영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영귀의 실력에 대해서도 물론 모르고 있었고, 그저 천산파의 선배들에게 이야기로 전해 들었을 뿐이다."그럼요."강천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자신이 없으면 이곳에 오지도 않았습니다.""네 계획을 말해보거라."강천은 이제야 미소를 지으며 다시 의자로 가서 앉았다. 그의 앞으로 가서 앉은 진청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바라봤다."그러면 제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부님께서 동굴을 열고 영귀를 풀어준 다음 저는 무술인들을 모아 공격을 펼칠 것입니다. 저와 사부님은 적당할 때 멈춰서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영귀를 잡고 모두 기진맥진해 있을 때, 저희가 직접 나서서 무술인들을 죽여버리고 영귀를 독점하는 겁니다. 영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영귀의 피를 마신다면 사부님은 강한 실력과 영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9단으로 들어서는 것도 이제는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영귀의 피로 과학 연구를 할 것입니다. 모든 인간이 영생을 누릴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성공의 결과가 무엇인지는 사부님도 잘 알고 계시죠?"강천의 말을 듣다 말고 진청산이 덤덤하게 물었다."확실히 솔깃한 계획이구나. 만약 실패하려면 어쩌려고 그러냐?""제가 모든 가능성을 다 생각했습니다. 만약 무술인들의 힘으로 영귀를 죽일 수 없다면 현대 과학기술을 동원하겠습니다. 비록 영귀의 몸이 조각날 수도 있겠지만 피는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진청산은 생각에 잠겼다. 강천은 영귀를 사냥하기 위해 몇십 년이나 계획을 해왔으니 이제 와서
오늘 밤, 강서준은 아주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다.간만에 휴식을 취하게 된 그는 이틀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어느새 천산 대회가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천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강서준이 김초현에게 타일렀다."초현 씨, 내일 대회가 시작해요. 오늘 강중으로 돌아가요, 돌아가서 기다려요."사실 그녀는 강서준을 혼자 두고 강중으로 돌아가는 게 마음에 걸렸다. 자기가 죽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오직 강서준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게 가장 두려울 뿐이었다.김초현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알겠어요. 먼저 돌아갈게요. 항상 몸조심하고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요. 알겠죠? 서준 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해야 해요. 꼭 돌아와야 해요.""그래요, 알겠어요. 얼른 돌아가요."강서준은 그녀의 등을 떠밀며 손 인사를 했다.김초현은 강서준의 팔을 당겨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강서준을 꽉 껴안은 그녀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제발 몸조심해요."눈시울이 붉어진 그녀는 얼른 몸을 돌려 멀어졌다.강서준은 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여자가 껌을 씹으며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김초현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여자는 모습을 드러냈다."이렇게 보내는 거예요?"강서준은 강영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심심해서 돌아다니다 오빠랑 마주친거예요."강서준은 강영과 더 이상 대화하지 않았다.금영과 은영이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몸을 돌린 그는 걸음을 옮겼다.강영은 껌을 씹으며 멀어지는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대회가 내일인데, 제발 아무 일도 없기를.'"서준 오빠는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제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강영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오두막으로 들어가자 구양랑이 와 있었다.
여러 명이 모여있었다.그림자와 주 선생도 있었다.그리고 노인 한 명도 있었다.나이가 아주 많아 보이는 노인은 꾀죄한 옷차림에 담배 한 개비를 손에 들고 있었다. 방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다."스승님."주 선생은 존경하는 말투로 노인을 바라보았다."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담배를 피운던 노인이 물었다.노인은 다름 아닌 주용의 스승이자 백 년 전 왕을 수호한 4대 고수 중의 하나인 천지풍뇌 중 천이었다."꽤 많은 사람이 왔습니다." 주용이 말했다. "몰래 온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실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천산에 도착한 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최후의 순간에 모습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어떤 사람들이 있던가?" 담배 한 모금을 핀 노인은 노인의 물음에 주용이 답했다. "아직 자세한 정보까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참, 양 선생은 당도했더냐?" 천이 물었다."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도착해 몸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주용이 말했다."그래, 알겠다. 그만 나가봐." 천은 주용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네."주용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그림자가 주용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주 선생님, 고문파의 사람들이 전부 온 것 같은데 그들을 일망타진할 자신이 있습니까? 자세한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만?" 주용은 그림자를 힐끗 바라보더니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곧 알게 될 겁니다. 허나, 묻지 말아야 할 건 묻지 않는 게 좋아요.""그래요."그림자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주용은 몸을 돌려 멀어졌다.순간, 다시 고개를 든 그림자는 멀어지는 주용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얼굴을 서서히 굳혔다.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왕의 모두를 처단하라는 왕의 어명이 떨어진 지금 천산 대회의 결과 어떻든, 맹주가 누가 되든, 여기서 살아서 나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그는 천산 깊숙이 엄청난 폭탄을 이미 설치했다.폭탄을 실
천산파 대전에 점점 많은 고대 무술인이 모여들었다.대전 맨 위에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다.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는 골드 빛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크라운을 쓴 그녀는 여왕의 기질이 다분했다.천산파의 새로운 소가주 진예빈이었다.진풍이 죽은 뒤로 그녀가 천산파를 이어받았다.비록 장문인의 자리를 물려받지 못했지만 그녀는 이미 천산파의 새로운 소가주였다.그녀를 따르는 사람들은 많았다.소림파, 무술당파, 오악검파까지 그녀를 지지했다.대전에는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로 붐볐다."완전히 흩어지다 못해 이젠 저런 계집애 한 명을 내세우는 천산파라니, 체면이 말도 아니군."대전에 천산파를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상대의 말에 천산파 제자들의 얼굴이 구겨졌다.진예빈의 옆을 지키고 있던 노인은 어두운 얼굴로 팔을 휘둘렀고 그의 손에서 나온 강한 힘은 방금 그들을 조롱하던 사람에게 날아갔다. "우리 천산파 일에 네까짓 게 왜 끼어들어.""하, 저 오만방자한 말투..."대전 밖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곧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안으로 몰려들었다.전부 가면을 쓴 사람들이었다.가면을 쓴 탓에 성별과 나이가 가늠되지 않았다.사람들은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왔고 안에 있던 무술인의 얼굴도 서서히 굳었다.비록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 그들의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들은 백 년 전 고문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었다."여기까지 왔는데 얼굴이나 보여주시죠?" 남궁철은 가면을 쓴 사람들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얼굴을 가리다니요. 어떤 분들인지 얼굴이나 한번 구경해 봅시다."이때, 강서준이 구양랑을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에게 향했다."강서준, 널 죽이러 왔다."무술인 중 한 명이 큰소리 외쳤다.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뒤에 있던 사람들이 칼을 뽑아 들었다.노인 한 명이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강서준, 강천을 죽인 널, 강한 그룹과 3대 가문의 원한을
사람들이 연달아 입을 열었다."네."진예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예를 겨뤄 맹주님을 정하는 겁니다! 누가 죽고 누가 사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쪽에서 패배를 인정하면 더 이상 싸울 수 없습니다! 룰에 따라 누구든 링 위에 설 수 있습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분은 이번 대회의 새로운 맹주님으로 됩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천천히 링 위에서 내려갔다.자리에 모인 수만 명의 사람 중 누구도 감히 입을 먼저 열지 못했다.현장의 분위기는 싸해졌다.누구도 먼저 링 위로 오르려 하지 않았다."하하, 아무도 없나요? 아무도 없으면 제가 먼저 올라가겠습니다."누군가 먼저 입을 열었다.곧 중년 남자가 링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남자의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거센소리가 울려 퍼졌다.쿵!링 전체가 진동을 일으켰다.주위에 있던 무술인은 바닥의 울림에 의해 비틀거렸다.남궁 문파의 남궁철이 먼저 나섰다.남궁철의 진기는 6단이었다.그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기 실력을 바라보았다. 맹주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실력이라는 걸 그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에게는 보살펴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선봉에 섰다.그가 링 위에 오르자 많은 무술인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서경의 서릉산, 남궁문파의 남궁철이 여러분들과 한판 승부를 겨루고 싶습니다."그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하지만 누구도 선뜻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강서준은 아래에서 구양랑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젠 어떡합니까?"구양랑이 나지막이 말했다. "급해 말게나. 기다려 보시게."구양랑은 자리에 서서 나서는 사람들을 기다렸다.이때 어떤 스님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남궁 문파의 절학이 궁금하네요."스님은 링 위로 올랐다. 통통한 체격을 가진 스님은 배가 불룩했다.구양랑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저 스님 보기엔 저래도 실력이 아주 강하다네, 6단은 될 걸세.""그렇군요."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다른 무술인들의 실력이 궁금했다.한편, 강천은
높이가 50미터 좌우이고 너비가 30여 미터가 되는 석벽은 보기에는 평범한 석벽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강천은 감격스러운 얼굴로 강천을 눈앞에 있는 석벽을 올려다보았다.석벽을 열고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영귀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영귀를 처리하면 영귀의 피를 획득할 수 있었다.난서왕이 남긴 사도에 기록되어 있듯이 영귀는 수천 년간 생존한 신비한 생물로 체내에 보유한 담남을 먹을 시 공격력이 크게 증가하는 영물이었다.진청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영귀가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있을지, 지금까지 그런 대단한 힘을 보유하고 있을지 미지수였기에.게다가 지금 모인 저 인원들로 영귀를 제압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후!"그는 심호흡을 길게 했다.석벽 가까이 다가간 그는 껑충 석벽의 맨 위로 뛰어올랐다.볼톡 튀어나온 바위를 진기로 누르자 바위가 안으로 움푹 들어갔다.콰르릉.석벽이 진동에 의해 서서히 움직이더니 이내 돌멩이들이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장면을 목격한 강천의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암석들이 하나, 둘 굴러떨어지더니 이내 한 폭의 흐트러진 석각도가 나타났다.진청산은 평온하게 바위 위에 서 있었다.강천은 석각도를 바라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왜 기관이 있는 거죠?"진청산이 고개를 끄덕였다."총 세 개의 기관이 있어, 전부 퍼즐일세. 돌이 제자리를 찾아야만 문이 열릴 걸세, 아주 강인한 암석으로 주조된 돌문이라 8단 정도의 실력자들은 거뜬히 막을 수 있다네.""그럼 어서..."강천이 입을 열자 진청산은 번쩍 뛰어올라 석각도를 안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곧 그림이 제자리를 찾았다.명월이었다.쿵!석벽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둘로 갈라졌다.석벽 안으로 기다란 통로가 생겼다.강천은 얼른 안으로 뛰어들었다.몇 걸음 못가 그의 눈앞에 또 다른 문이 드러났다.검은색 철문은 금으로 주조된 것 같았다.강천은 황급히 몸을 돌려 진청산을 바라보았다."이걸 어떻게 엽니까?”진청산은 검은 철문의 구멍을 가리키며 말했다
진사검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강한 그룹의 고서에도 진사검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다. 강한 그룹의 기록에 의하면 천 년 전 난서왕의 산하에는 많은 실력자가 있었다. 4대 가문 외에는 충신들이 일부 있었고 그중 한 명이 바로 진사왕이라는 사람이었다. 두려운 실력을 지닌 진사왕이 가진 검이 바로 진사검이었다.진청산이 입을 열었다. "난서왕이 영귀를 죽이기 위해 부하들을 이끌고 이곳에 왔어. 1차 세계대전 후 거의 전멸한 상태였다지. 진사왕은 진사검을 들고 합류했고 난서왕은 많은 장인을 이끌고 설산 동굴에 3개의 문을 만들어 영귀를 가둔 뒤 진사검을 그곳에 남겼다네."진청산은 사방을 한번 둘러보았다.천산파의 정보에 의하면 진사검은 바로 이 근처에 있었다.검은 철문 위에서 한 자루의 검을 발견한 그는 위로 뛰어올라 검을 손에 넣었다.검을 손에 넣자마자 무서운 에너지가 발산되는 게 느껴졌다.공포에 질린 그가 얼른 검을 버렸지만 그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공포스럽군."진청산은 얼굴을 굳히며 검을 바라보았다.강천은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검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검은색 검은 길이가 2미터가량 되었다. 일반 검보다 너비가 훨씬 넓었고 칼끝이 약간 구부러져 있어 갈고리처럼 보이기도 했다.검에는 신비로운 문체와 선이 새겨져 있었다.강천은 천천히 다가가 검을 들었다.검을 든 순간 그는 자기 뇌리로 알 수 없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누군가 중장기로 자기의 뇌를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리가 윙윙거리며 울리기 시작했고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죽여..."그의 머릿속에서 무거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깜짝 놀란 그는 얼른 검을 버렸다.바닥에 떨어진 검을 바라보며 한숨을 길게 내쉰 강천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사악한 검이군요."비틀거리며 다가온 진청산이 굳은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리도 사악한 기운을 가진 검은 내 살아생전 처음일세. 신병 무기로만 기록되었던 검인데 이리도 사악한 기운이 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