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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9단은 무술인의 정상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9단으로 들어서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수명으로는 절대 9단에 들어설 수 없으니까요. 9단 수련을 위해서는 무한한 생명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영귀가 바로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영귀를 죽이고 그 피를 마시면 영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력도 높일 수 있으니까요."

강천은 점점 흥분하면서 말했다.

"영생을 이룬 다음에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미친놈."

진청산이 어이없는 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저는 미친놈이 아닙니다."

강천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진청산 앞에 나타나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사부님은 영생을 원하지 않습니까? 사부님도 생을 다 할 때가 거의 되었잖습니까. 죽음이 두렵지는 않습니까? 죽은 다음 모든 것을 잃게 될까 봐 두렵지는 않습니까?"

"자네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어."

진청산은 덤덤하게 말했다.

"영귀의 피를 마시면 영생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난서왕의 추측일 뿐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네. 게다가 자네에게는 영귀를 상대할 능력이 없어."

"그건 아직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강천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천산파에 어떤 사람들이 모였는지 아십니까? 모용추는 백 년 전에 7단을 넘어섰고, 지금은 8단 장성으로 화공마전만큼은 천하제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궁문파의 남궁문천은 또 막강한 남궁십절장을 장악했습니다. 강씨 가문의 강철구는 천절십삼검을, 구씨 가문의 구익은 태을검술을, 송씨 가문의 송세한은 용영공을 수련했습니다. 그리고 소림의 모하 스님은 가사복마공으로 이름을 날린 바가 있습니다. 백 년 전의 왕은 자하비전을 극치로 수련해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자하 진기를 수련해 냈습니다. 그리고 구양랑, 독보천우, 그리고 저까지... 11명의 8단 고수와 수많은 7단 고수가 모여 있는데, 기운 빠진 영귀 하나 상대하지 못할 거라는 말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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