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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1화

오늘 밤, 강서준은 아주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간만에 휴식을 취하게 된 그는 이틀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어느새 천산 대회가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

천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강서준이 김초현에게 타일렀다.

"초현 씨, 내일 대회가 시작해요. 오늘 강중으로 돌아가요, 돌아가서 기다려요."

사실 그녀는 강서준을 혼자 두고 강중으로 돌아가는 게 마음에 걸렸다. 자기가 죽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오직 강서준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게 가장 두려울 뿐이었다.

김초현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알겠어요. 먼저 돌아갈게요. 항상 몸조심하고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요. 알겠죠? 서준 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해야 해요. 꼭 돌아와야 해요."

"그래요, 알겠어요. 얼른 돌아가요."

강서준은 그녀의 등을 떠밀며 손 인사를 했다.

김초현은 강서준의 팔을 당겨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강서준을 꽉 껴안은 그녀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제발 몸조심해요."

눈시울이 붉어진 그녀는 얼른 몸을 돌려 멀어졌다.

강서준은 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여자가 껌을 씹으며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김초현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여자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보내는 거예요?"

강서준은 강영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심심해서 돌아다니다 오빠랑 마주친거예요."

강서준은 강영과 더 이상 대화하지 않았다.

금영과 은영이가 그의 뒤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몸을 돌린 그는 걸음을 옮겼다.

강영은 껌을 씹으며 멀어지는 강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대회가 내일인데, 제발 아무 일도 없기를.'

"서준 오빠는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제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강영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오두막으로 들어가자 구양랑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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