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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강서준이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우리가 먼저 움직여도 될 것 같은데요. 모용추가 여기 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인 뒤 우리가 그를 처단해봤자 우리한테 득이 될 게 뭐가 있겠어요? 지금 모용추를 죽이면 우린 여기 모인 사람들의 신망으로 맹주가 되어 천하의 무술인들을 거느리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일 아닌가요?"

그의 말을 유심히 듣던 구양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는 말이군."

구양랑을 부추겨 모용추를 죽인 뒤 여기에 모인 사람 중 강한 자들만 골라 처단하면 남은 사람들은 자연히 그를 따르게 될 게라는 게 강서준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모용추를 처리하기 위해 섣불리 움직이는 건 구양랑에게 리스크가 큰 행동이었다.

반드시 한 방에 죽여야 했다. 그렇지 못했을 시 피해가 더 많은 것이다.

"그러면 지금 행동하시죠."

강서준은 구양랑이 움직이지 않을 가봐 걱정되었다.

모용추만 죽는다면 뒷일은 순조롭게 처리될 것이게.

"급해 말게나, 내가 알아서 하지."

구양랑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금성의 손짓을 했다.

이내 형체를 감춘 구양랑은 어떤 인기척도 내지 않고 모용추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그의 뒤에 섰다.

"대수령님, 저희는 언제 행동합니까?"

"급해 말거라, 우선 지켜보자꾸나."

동굴처럼 낮은 저음이었다.

모용추는 사실 아무것도 걱정되지 않았다.

대하에 있는 8단의 실력자 중 누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가 움직인다고 할지언정 그들은 나서지 않을 것이다. 때를 봐서 일망타진해버리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네."

구양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인 그는 옷소매 사이에서 검은 못을 꺼냈다.

인기척 하나 없이 못을 손에 고쳐 잡은 구양랑의 얼굴에는 흉포함이 스쳤다.

그는 손을 뻗어 못을 모용추의 등에 꽂았다.

"나..."

모용추의 얼굴이 검게 변하더니 무서운 기운이 뿜어져나왔다.

공포스러운 기운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순간, 모용추의 뒤로 가면을 쓴 사람들 8명이 나타났고 그들은 모용추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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