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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마검, 마혈?"

강천은 인상을 구기며 난서왕이 남긴 그림에는 이런 정보가 기록되지 않았다.

어쩌면 난서왕이 그림을 네 폭으로 나눠 4대 신하들에게 맡겼을 가능성도 있었다.

이곳의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후세 사람들이 그림의 비밀을 풀어 자기가 완성하지 못한 일을 해낼까봐 걱정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이제 어쩌겠나? 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돌아설 것인가?"

강천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피가 묻었단 이유만으로 검은 마검이 되었다. 이걸 먹는다면 영생은 유지하겠지만 더 이상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겠지.'

망설이는 강천의 모습에 진천상은 강천이 욕망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은 건 아니라고 안심했다.

강천이 입을 열었다.

"영귀의 혈은 마혈이긴 하지만 담낭이라든가 영귀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전부 가치 있는 물건이니 이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

"자네, 두렵지 않은가? 그 피 때문에 마귀가 될 수도 있어."

강천은 차갑게 가라앉은 얼굴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둘을 제외하고 여기서 살아서 나갈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애송이 무술인들은 이 피 근처에도 얼씬 못하겠죠."

"정 그렇다면, 문을 여시게."

여기까지 온 이상 진청산도 발걸음을 쉬이 되돌릴 수 없었다.

천 년이 지난 지금, 영귀가 살아있을 리 없다고 여긴 둘은 결국 들어가기로 했다.

"가시게."

진청산은 강천에게 손짓했다.

"후!"

심호흡을 길게 한 강천은 진기를 발동시켜 진사검을 손에 잡았다.

진기를 이용해 진사검이 뿜어애는 사념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애썼다. 몸을 날려 철문 앞 가까이 다가간 그는 손에 든 검을 휘둘렀다.

검이 철문에 꽂히는 순간 철문은 검을 빨아들이는 것마냥 안으로 빠르게 잡아당겼고 당황한 강천은 뒷걸음질을 치며 뒤로 몸을 눕혔다.

끼익!

꿈적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철문이 서서히 열렸다.

지하 깊은 곳으로 뻗은 통로가 드러났다.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갔다.

한편, 천산파의 뒷산의 링.

남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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